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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거짓말과 귀차니즘 - 김준희

정보의 홍수 시대에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방법을 아는 노하우(know-how)보다 진실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노훼어(know-where)가 더 각광받는 배경이다. 목 마른 나그네가 우물의 위치만 알아도 절반은 사는 셈이다.기자는 '육하원칙'을 금과옥조로 여긴다. 모든 사건이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 했는지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진실 찾기'도 여기서 출발한다. 만에 하나, 기사의 재료를 제공하는 취재원이 거짓말쟁이라면?전주시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정보가 있다. 대부분 '불확실성을 줄이는' 올바른 정보일 것이다. 그러나 환경과 홈페이지에 있는 조직·업무 안내는 거짓(?) 정보일 확률이 높다.23일 홈페이지에 나오는 조직·업무 안내를 보고 위생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담당에게 전화를 걸었다. 환경과 홈페이지에 띄워진 '식품위생법 위반 사실의 공표'에 대해 묻기 위해서였다. 담당은 "그런 게시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구청에서 행정처분을 내리기 때문에 구청 홈페이지에 있다는 것이다.이 담당은 몇 분 후 기자에게 "미처 몰랐다"며 사과해야 했다. 이 공무원이 일부러 거짓말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이런 업무(양 구청 환경청소과 위생지도팀 공무원이 직접 시 홈페이지에 확정된 처분 내용을 올린다)가 있는 줄 몰랐을 뿐이다. 이 담당은 지난해 5월부터 이 업무를 맡고 있다고 했다.식품위생법 위반 사실의 공표는 동법 제84조(위반사실 공표)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덕진구청 환경청소과 곽호정씨(위생지도팀)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다.귀차니즘(귀찮은 일을 몹시 싫어하는 태도나 사고방식)도 지나치면 거짓말보다 나쁘다.

  • 자치·의회
  • 김준희
  • 2009.12.24 23:02

[딱따구리] 정치의 계절, 말조심해야 - 이세명

12월에는 각종 기관·단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행사가 즐비하다. 대개 행사장의 맨 앞줄에는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각종 단체장 등이 착석한다.이들 중 일부가 축사로 나서는데 연사(演士)의 상당수는 의례적인 발언으로 지루함을 부른다. 경험이 많거나 자신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은 원고에 개의치 않고 간단히 또는 열렬히 말솜씨를 자랑한다.일부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듣는 사람을 당황케 한다. 말 한마디가 화를 부르는 정치 관련 인사가 장소·시기 분별의 착오로 수상쩍은 언행을 하는 경우를 1일 전주시 서신동 소비자정보센터에 열린 제12회 소비자대회 행사장에서 경험했다.시상식 전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유유순 도의원의 위험한 발언은 '깜놀(깜짝 놀랐다)'이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거론하며 '김비어천가'를 불렀기 때문이다.소비자 운동을 했던 유 도의원은 "지난 24년의 감회가 깊다"며 "이 건물(소비자정보센터)을 짓도록 지원한 도지사의 고마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신하고 사는 사람은 꼴불견이다"라고 말했다. 잠시 뒤 "내년 지방 선거로 지금 요동치고 있다. 여성의 힘으로 뭉쳐 사람을 정확히 보고 국회·자치단체에 가게 하자"고 덧붙였다. 이어 "정치에 뜻이 없었지만 주위의 권고로 입문했다. 그만둬도 시민과 함께 하겠다"는 소회도 밝혔다.현직 자치단체장의 행로에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유 도의원의 발언은 약 1년 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돼 당선무효형을 받은 이무영씨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허위사실공표죄로 의원직을 상실했다.선거의 계절이 돌아온다. 관객을 당황케 하는 말을 조심해야 할 때다.

  • 정치일반
  • 이세명
  • 2009.12.02 23:02

[딱따구리] 바우처카드 악용, 누가 더 억울할까 - 김준희

기억은 완전하지 않다.특히 헤어진 연인 사이엔 전혀 다른 '두 개의 진실'이 공존하기도 한다. 이별을 통보한 사람은 둘이 함께 한 시간을 '달콤했던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지만, 일방적으로 '차인' 이에겐 '지우고 싶은 악몽'일 뿐이다.최근 장애인 바우처카드 관리 사업에 구멍이 생기면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지난 9월 전북도 감사관실이 비리의 단서를 포착, 숨통을 조여 오자 바우처카드 수행기관인 전북장애인손수레자립생활협회 임모 회장(43)은 서둘러 해당 실무자와 당시 활동보조인으로 일하던 그의 가족(현직 공무원인 남편과 두 조카)을 '잘랐다'. 당시 활동보조사업팀장으로 이용자와 활동보조인을 연결해 주던 업무를 총괄했던 이모씨(39·여)는 "회장은 본인이 다치기 싫어서 아무 통보 없이 나를 파면했다"며 "파장이 가라앉으면 나중에 복직을 시켜주리라 믿었는데…."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이씨는 지난 1월 지체장애1급인 최진호씨(35)의 허락 없이 서비스 50시간을 제공한 것처럼 '서비스 제공 기록부'를 꾸며 그 급여를 일하지도 않은 자신의 친조카에게 주려다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이씨는 "최씨가 먼저 (바우처카드를 사용하지 않은) 누적분만큼 환급을 요구했다"며 외려 큰소리다.최씨는 본인 말고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바뀌었지만, 당시만 해도 바우처카드를 쓰지 않으면 1년간 1000시간이라도 누적되던 때여서 이씨가 이를 악용,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사건이 불거지자 임 회장은 "당시 실무적인 부분은 직원들이 알아서 했다. 나는 결재만 했을 뿐 이런 문제가 있는 줄 몰랐다"며 억울해 했다. 누가 더 억울한지는 경찰 수사를 지켜볼 일이다.

  • 사회일반
  • 김준희
  • 2009.11.30 23:02

[딱따구리] 시민과의 약속 지키는 자세 - 신동석

지난 20일 전주종합경기장안에 야외빙상경기장을 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스케이트를 타고 놀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린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개장은 커녕 공사가 중단된 채 있었다.스케이트를 탄타는 설레임을 안고 아빠엄마 손을 꼭 잡고 온 아이들은 허탈하게 빈 경기장만 둘러본 뒤 돌아가야만 했다.전주화산체육관 빙상경기장이 내년 초 사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를 치르기 위해 노후화 된 시설을 정비하는 등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시민편의를 위해 야외빙상경기장이 대체시설로 마련됐다.전주시설관리공단은 홈페이지 등에 개장일을 20일로 예고했지만, '냉동기 고장으로 인한 공사 지연' 이유를 들며 급작스레 23일로 연기했다.연기한 이유가 궁금해 전주시설관리공단에 물어봤지만 변명이 앞섰다.'개장 전날인 19일에 연기된다는 소식을 공사업체쪽에서 들었다. 우리도 황당했다'며 공사업체측에 잘못을 떠넘겼다.분명 공사를 진행하는 업체 측에서 정해진 기간 안에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해 개장 하지 못한 잘못은 있다. 또 예상치 못한 기계결함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개장일을 연기할 수 있는 것도 이해한다. 그렇지만, 시설관리공단의 무성의와 잘못을 떠넘기는 언행은 이해할 수 없다. 공사가 원만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 시설에 이상은 없는 지 등 총체적으로 확인하고 담당하는 곳이 공단의 역할이기 때문이다.한때 '다 내 탓이요'라는 문구가 유행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개장일은 공단과 업체측, 양측만의 약속이 아닌 시민들과의 약속이다. 책임 전가에 급급해 하지 말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 자치·의회
  • 신동석
  • 2009.11.25 23:02

[딱따구리] 독립영화가 독립하는 그날까지 - 도휘정

지난 31일 열린 '2009 전북독립영화제' 세미나 제목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밤새 안녕하셨습니까?'였다. 하지만 실상 '대한민국 독립영화'는 안녕하지 못하다.흔히 보수·우익 세력들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독립영화의 봄날'이었다. 독립영화인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문화의 공공성과 독립영화를 끊임없이 연동시키며 정부에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했고, 그것들을 바탕은 많은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그러나 다시 독립영화는 위기에 처했다. 독립영화에 대한 공적지원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북독립영화협회 역시 마찬가지여서, '미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영화진흥위원회 지원사업에 합격점을 받고도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그 와중에도 전북독협이 여는 '2009 전북독립영화제'는 막이 올랐다. 독립영화 한 편을 만들 때면 제작비 마련과 스텝 구성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는데, 독립영화제 역시 해마다 영화제 치를 돈과 사람 구하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한다.그럼에도 독립영화제가 9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민간이 주도한 자발적인 영화제였던 전주시민영화제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독협의 통장 잔고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오히려 행사 기간을 이틀이나 늘리고 초대권은 아예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단 한 명이라도 독립영화를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올해 슬로건은 '대한민국 독립영화'. 태극문양으로만 채운 포스터를 보니, 왠지 슬로건 뒤에 '만세'라는 말을 가져다 붙여야만 할 것 같다. "대한민국 독립영화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그 날까지는 아니더라도, 독립영화가 진정으로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그들을 응원해 주고 싶지 않은가.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9.11.02 23:02

[딱따구리] 스포츠와 인생 - 김준희

이순자(32·도체육회)는 엉엉 울었다. 그가 탄 카약이 골인 지점에 제일 먼저 도착했을 때, 거기 있던 사람들도 같이 울었다.'전국체전 여자 일반 카누 K1-500m 10연패'라는 타이틀 때문이 아니라, '처녀 뱃사공' 시절부터 10년 넘게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을 알기 때문이다. 이순자는 외려 앞서 열린 남자 일반 K1-500m 결승에 나선 같은 팀 '광수 오빠'를 더 걱정했다.전날 K1-10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정광수(34)가 '밤새 잠을 못 이뤘다'는 말을 그의 아내이자 친구인 홍성남(32)에게 들었기 때문이다. 홍성남도 도체육회 소속이다. 정광수는 결국 남자 일반 K1-500m 시상식, 제일 높은 시상대에 올랐다. 바로 이어진 경기에서 이순자가 목표를 이루고 뭍으로 나오자, 정광수는 먼저 다가가 '축하한다'며 안아주었다.남자 일반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한 이영일(26·전북트라이애슬론연맹)은 마지막 달리기(10㎞)에서 결승선 100m 앞에서부터 토하면서 들어왔다. 지켜보던 어머니(김정하·46)는 아들이 안쓰러워 눈물을 훔쳤다. 아버지(이숙두·54)는 그저 '수고했다'고만 했다.아버지는 고향(정읍)에서 막노동을 하고, 어머니는 오리 공장에서 일한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맏아들이 주는 용돈은 한 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그의 몫으로 된 통장에 넣어준다. 키 165㎝·몸무게 50㎏으로 우리나라 트라이애슬론 선수 중 가장 작은 체구를 가진 이영일이 토하면서까지 끝까지 달린 이유다. 전북은 이번 대회 남자 일반 트라이애슬론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대전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가 이레간의 열전을 마치고 26일 막을 내렸다. 각 시·도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저마다 꿈을 품고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누구는 웃었고, 누구는 울었다. 결승까지 오른 선수보다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가 훨씬 많았다. 처음부터 웃고, 우는 경우보다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우는 경우가 더 다반사였다. 이것이 인생 아닐까.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09.10.27 23:02

[딱따구리] 정치인의 말 한마디 - 김준호

"전북도와 전주시, 그리고 도의회가 정치인의 한마디에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최근 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재개장을 결정한 전주 덕진수영장을 두고 나온 말들이다.이는 전주 덕진수영장 재개장 결정에 이른 일련의 과정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먼저 도의회의 행보. 당초 덕진수영장에 대한 도의회의 입장은 '철거'였다.지난해 덕진수영장 보일러 폭발사고 이후 여러차례 현장실사를 벌였던 도의회는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최근까지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그렇지만 결정은 전혀 딴판이었다.이로인해 '도의회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안건을 처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가 전북도의 오락가락한 행정을 눈감아 줬다는 것이다.전북도의 행정도 일관성 없기는 마찬가지이다.당초 도는 지난해 12월 보일러 폭발사고 이후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 만큼 덕진수영장을 폐장하고, 철거를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올 7월에는 철거를 위한 도유재산관리계획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그러던 도가 최근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철거대신 12억원을 들여 보수를 한 후 전주시에 맡겨 재개장하겠다는 것이었다.이 과정에서 도는 전주시 요구(36억원)와의 차이로 상당한 고생을 했다. 도의회에 수영장 재개장 계획안을 제출한 당일까지도 의견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담당공무원은 속앓이를 해야만 했다.이처럼 덕진수영장 재개장은 이들 기관중 결코 어느 기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반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덕진 수영장 재개장이 결정되면서 도와 시, 그리고 도의회가 한꺼번에 망가진 것이다.이는 지난 4월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던 정동영 의원(전주덕진)이 선거 공약 등을 이유로 전북도 등에 수영장 재개장 요청을 털어내지 못한 업보였다. 한편으로는 정치인의 '말 한 마디'가 지닌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했다.

  • 자치·의회
  • 김준호
  • 2009.10.20 23:02

[딱따구리] 신종플루 극복한 지평선축제 - 최대우

5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 문화관광축제에 빛나는 김제지평선축제가 올해로 11회째를 맞으며 5일 동안의 화려한 막을 내렸다.지난 9일 개막, 13일 폐막한 제11회 지평선축제는 관광객 130만시대를 열며 지역축제의 가능성을 제시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이번 지평선축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를 극복한 축제라는 점에서 대내·외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당초 신종플루가 유행하자 정부는 여러가지 지침을 하달하며 각종 축제 등을 취소할 것을 권고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페널티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각 자치단체들이 축제를 취소하는 사태를 맞았다.반면, 지평선축제의 경우 초반부터 시종일관 '축제 예정대로 개최'입장을 견지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신종플루에 대비, 각종 예방조치 및 예방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축제장 입구에 손소독기를 비치하는 등 철저한 예방조치를 취했다.결과는 지평선축제의 승리였다. 축제기간(5일)동안 신종플루와 관련한 단 한건의 불미스런 사고 없이 축제를 마무리 했다.사실 올 지평선축제는 신종플루 때문에 관광객이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했었다.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평선축제가 끝난 후 잠정 집계된 방문객 숫자는 130여만명. 이는 지난해 120여만명 보다 10만명이 많은 숫자다.지역축제로 대성공이었다는 지난해 축제보다 10만명이 더 지평선축제장을 찾았다는 얘기는 관광객들이 그만큼 지평선축제를 믿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물론 신종플루에 대비하기 위한 김제시 및 축제제전위 관계자들의 노고는 말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관계자들의 눈이 벌겋게 부어 올라있고, 한눈에 보아도 피곤 그 자체다.모든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금번 지평선축제는 이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 손색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사회일반
  • 최대우
  • 2009.10.14 23:02

[딱따구리] 마케팅이 지역을 살린다 - 최대우

정여립의 사당복원 및 용마묘(정여립이 타고 다닌 말) 주변을 정리하는 등 유적지를 복원, 김제시의 관광 인프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정여립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학자들마다 달라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나 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시각이 김제시민들 사이에서 팽배하다.역사적인 평가는 일단 뒤로한 채 유적지를 복원, 마켓팅화하여 지역 관광의 자산으로 삼자는게 김제시민들의 생각이다.또한 현재 모금운동이 한창 진행중인 김제출신 효녀가수 현숙(본명 정현숙)씨의 효사랑 조형물도 지역 마켓팅의 대표적 산물로 평가받고 있다.효사랑 조형물(장소는 아직 미정)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을 홍보하는 등 현숙 효과를 꾀해보자는게 조형물 추진위의 생각이다.작금의 현실을 볼때 지역 문화재나 유적지, 심지어 자기 지역과 조금만 인연이 닿는 것이라면 찾아내 지역 마켓팅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정여립의 사당복원 및 용마묘 주변 정리사업, 효녀가수 현숙 효사랑 조형물 설치사업은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사업이 아닌 엄연히 존재하거나 자료가 검증된 지역 마켓팅 사업이다.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지역 마켓팅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접근해 보자고 제안하고 싶다.이 외에 또다른 사례가 있다면 발굴하여 한가지 목적 즉, 지역 마켓팅만 생각하고 추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정여립의 사당복원 및 용마묘의 주변정리가 이뤄지면 금산사와 금산교회, 수류성당, 증산도, 대순진리교와 더불어 모악산을 종교 성지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며, 현숙 효사랑 조형물은 김제 마켓팅의 대표적 산물이 될 것으로 보여 김제시민들의 의식수준이 상당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겨진다.

  • 자치·의회
  • 최대우
  • 2009.09.30 23:02

[딱따구리] '도랑 치고, 가재 잡고'라굽쇼?

전주시의 불도저(?) 같은 추진력이 새삼 화제다.지난 1999년 쌍방울레이더스 야구단 해체 이후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이, 전주시가 '손'을 댄 지 사흘 만에 말끔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것. '미다스의 손'이 따로 없다.28일 이곳에서는 KBS '천하무적 야구단'과 전주시 피닉스 야구단의 경기가 열렸다. 결과는 전주시 피닉스 야구단의 8-7 승. 야구 경기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케네디 스코어'다.이 경기는 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전주 시민뿐 아니라, 다음달 3일 KBS 2TV를 통해 전국 '팔도'에 방영된다.그동안 '철거 예정지에 예산을 낭비할 수 없다'는 논리를 설파해 온 전주시가 스스로 '무장 해제'한 배경이다.중앙 방송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의 '협조 공문' 한 장이 수 년간 '최소한의 보호 장치인 그물과 보호벽만이라도 바꿔 달라'는 전주시 야구 동호인들의 목소리보다 더 센 꼴이다.전주시는 "내년에 야구장 보수와 관련해 약속했던 부분을 KBS 천하무적 야구단의 방문을 계기로 미리 지원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야구 동호인들은 그물과 보호벽이 '멀쩡한' 야구장을 얻으니 좋고, 전주시는 흉물스러운 야구장을 안 보여줘도 되니 '도랑 치고, 가재 잡고'가 아니냐는 것이다.'제 논에 물 대기'도 이쯤 되면 중증이다. 전주시는 지난 25일부터 불과 사흘 만에 1500만 원을 들여 전주종합경기장 야구장 그물을 새 것으로 바꾸고, 담장도 다시 페인트칠을 했다. 관중석 바닥에 붙은 껌까지 뗐을 정도다. 며칠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고장 난 전광판도 바꾸지 않았을까.

  • 자치·의회
  • 김준희
  • 2009.09.29 23:02

[딱따구리] 사회적 약자 돌보는 병원으로 거듭나길…

"병원에서 10원을 찾아갈 일이 있어도 법률 절차상 100원이 소요된다면 어쩔수 없는거 아니냐"지난 25일 본보 6면에 '대법원서 승소 했는데 웬 법적청구서?'라는 제목으로 전주시내 J병원이 대법원에서 승소했음에도 환자가 이중 결제한 치료비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신문보도후 J병원의 기획실장은 전화기에 대고 대뜸 "돈 뜯으려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거 보니 대단한 일 한다"며 다짜고짜로 비아냥댔다.그는 이어 "병원에서 지급할 금액에 대해서 잘 알지못할뿐더러 법적인 절차는 당연한 것이다. 보도로 인해 우리 병원의 이미지가 떨어지고 있다"며 흥분했다.하지만 소송 당사자인 최문순씨는 변호사 선임은 꿈도 못꾸는 차상위 계층이다. 지난 2년간의 지리한 법적공방도 법률구조관리공단 등에서 법률자문을 받고 본인이 발품을 팔아 국세청 자료를 확보해 거대병원을 상대로 대법원에서 승소했다.최씨가 '원금에 대한 20% 이자와 전체 소송비의 9/10를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시에 따라 병원측에 요구한 금액도 42만원의 소액이지만 병원측은 법적청구를 하지 않아 소송에 소요된 금액을 알 수 없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 같은 병원측의 태도는 법조계에서 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 자체만으로도 소액청구가 가능함에도 다시 법적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라는 것.취재과정에서 법적 절차만을 요구하는 병원측의 경직된 태도에 '힘없고 가진 것 없는 게 죄인가 보다'라는 최씨의 하소연에 씁쓸하기만 했다.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 법적 절차와 병원이미지 타령만 하기에 앞서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없을까.

  • 보건·의료
  • 윤나네
  • 2009.09.29 23:02

[딱따구리] 체육기자의 반성문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축구를 본다면, 어떻게 묘사할까?여러 생명체가 직사각형 모양의 공간에서 둥근 물체를 가지고 왔다갔다 하고 있다, 정도가 아닐까?'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진리다.지난 23일 전남 광양실내체육관. 너비 9m·높이 1m50㎝의 구조물이 18m의 간격을 두고 양쪽에 서 있다. 양 구조물 앞에는 세 생명체가 엎드려 있다. 한쪽에 있는 생명체 중 하나가 둥근 물체를 집어 반대쪽으로 굴린다. 둥근 물체가 바닥을 따라 움직이는 동안 그 안에서 소리가 난다.갑자기 반대쪽 생명체들이 좌우로 움직인다. 둥근 물체가 가까이 갈수록 움직임은 더 빨라진다. 셋 중 하나가 둥근 물체를 몸으로 막는다.이것의 이름은 '골볼'. 시각 장애인들이 즐기는 스포츠다. 한 팀당 세 명의 선수로 구성되며, 반대 골대에 공을 더 많이 넣은 팀이 이긴다. 공 안에는 방울이 있어, 눈가리개를 한 선수들은 이 소리를 듣고 수비도 하고, 공격도 한다.지난 20일부터 전남에서는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다. 전북은 이번 대회에 골볼·보치아·론볼·파크골프 등 16개 종목에 17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위에서 설명한 경기는 전북과 서울의 남자 골볼 16강전. 김호진(38)·민경호(43)·김준완(37) 씨가 주전으로 나선 전북은 이 경기에서 서울에 10-0 콜드게임으로 졌다.축구 경기 규칙을 모르는 체육 담당 기자가 있다면? 당장 해고감일 터. 골볼 경기 규칙을 모르는 체육 담당 기자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해고돼야 마땅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사회라면….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09.09.25 23:02

[딱따구리] 임실군애향운동본부의 망언 - 박정우

"자치단체간 통합문제는 주민의사의 정확성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수이고 아울러 다양한 사회적 문제점 검토와 주민피해에 따른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최근 임실군애향운동본부가 전주시와의 통합을 유도하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지역내 사회단체와 정치 및 공직계, 주민들의 혼란이 야기되며 지적된 내용이다.새 정부의 도시 및 인구위주의 정치로 국가정책이 대폭 변환되면서 농촌지역 주민들은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후폭풍에 촉각을 기울이며 노심초사하고 있다.쉬운 예로 임실군의 한해 예산은 2500억원으로 공무원 등 800명에 인건비가 지급되고 있으며 지역내 각종 공사 및 사업 등 직·간접 사회자본시설이 구축되고 있다.뿐만 아니라 관내 오지마을 등에도 주거생활을 위한 다양한 기반시설과 농작업 편익 및 노인층 복지시설 등의 다양한 지원사업이 포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특히 자치단체로 독립된 상황에서 다각적인 공공기관들이 들어선 까닭에 자영업자나 주민들은 이같은 생활기반에 근거를 두고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일례로 임실군이 전주시와 통합했을 경우는 군이 아닌'전주시 임실동'으로 전락, 대폭적인 예산감축과 주민복지 감소, 사회적 편의시설 축소는 일반적 통념이다.특히 공공기관 및 공무원 대폭 감축은 자영업자의 몰락과 사회구조의 전반적인 쇠퇴를 가져와 현재의 임실군이 가지고 있는 형태가 20% 정도로 축소될 것이 불보듯 뻔한 이치다.이같은 문제점이 산재한 데도 임실군애향운동본부는 검증없는 통합안을 퍼트려 군민을 커다란 혼란에 빠트린 저의를 분명히 밝혀야 할것이다./임실주재기자 박정우

  • 자치·의회
  • 박정우
  • 2009.09.25 23:02

[딱따구리] 주민 갈등 부추기는 구호는 이제 그만 - 임상훈

선거철도 아닌데 플래카드의 계절이 왔다. 완주군 곳곳에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한 갖은 구호를 담은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다. 일부 도로는 플래카드 도배라고 표현할 정도로 찬성과 반대에 관한 구호가 넘쳐나고 있다.다른 행정구역으로 살아 온 두 자치단체와 그 주민들이 한 자치단체로 통합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찬성과 반대에 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것이고, 통합 여부에 대한 결정은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에 따라 정해져야 할 것이다.하지만 최근 완주군의 도로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 속 구호를 보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구호가 아닌 감정에 호소하는, 그래서 주민갈등을 부추기는 구호들이 눈에 띈다.'전주-완주 통합은 전주의 완주 식민지화 술책'이라는 통합 반대측의 구호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두 자치단체의 통합과 관련해 민족의 오래된 상처까지 들춰내는 것이 과연 어떤 득이 있을까 싶다.찬성측 역시 마찬가지다. '통합만이 살 길이다'라는 짧은 구호,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제 고전이 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구호같은 낡은 말도 있다. 왜 통합만이 살 길인지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서로의 이해득실에 따라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뱉어내는 거친 구호들 속에 피해를 입는 것은 주민들이다. "주민갈등 조장하는 전주-완주 통합논의 즉각 중단하라"는 구호를 빌어 말하자면 '주민갈등 조장하는 무책임한 구호의 남발'을 찬성과 반대측 단체들은 중단해야 할 것이다.구호는 짧은 말 속에 상징적인 단어를 담아 자신의 주장을 효율적으로 펴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구호가 자신의 주장을 위해 대다수의 주민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될 것이다.전주와 완주는 역사적으로 인접해 온 도시다. 주민들은 통합 여부를 떠나 서로 살을 맞대고 살아가야 할 운명인 것이다. 일부 단체들이 자신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주민갈등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낱말들을 뱉어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사회일반
  • 임상훈
  • 2009.09.24 23:02

[딱따구리] 여자 '박지성'이 나오려면

스포츠는 '과학'이다. 첨단 전신수영복을 입고 기록이 단축된다면, 입는 게 합리적이다. 박태환이 이 문명의 이기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기록 단축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다음 두 가설이 있다.하나는 '반쪽짜리 축구장에서 연습한 축구부가 온전한(정식 규격에 맞는) 축구장에서 연습한 축구부와 싸우면 이길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반쪽짜리 축구장에서 연습한 축구부가 온전한 축구장에서 연습한 축구부와 싸우면 질 것이다.'단, 두 축구부의 나머지 조건은 모두 동일하다. 어느 가설이 더 타당할까. 만약, 그 상대가 '반쪽짜리 축구장'조차 없다거나, 혹은 그 축구장이 인조잔디 구장이 아닌 맨땅이라면 선택은 더 쉬워질 것이다.'가 지역'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축구부가 있고, '나 지역'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만 있다. 당신이 선수(혹은 학부모)라면 어느 지역에서 뛰는 게 유리할까. 바보가 아니라면 '가 지역'을 고를 터이다.현재 도내 여자 축구부는 완주군 삼례읍에 있는 삼례여중과 한별고 두 곳 뿐이다. 삼례중앙초가 있긴 하지만 최근 지도자가 공석인데다 선수가 2명뿐이서 유명무실한 상태다. 삼례여중과 한별고 축구부는 반쪽짜리 구장과 맨땅에서 훈련하고도 전국의 내로라하는 팀들을 물리치고, 여자 축구 새 강자로 우뚝 섰다. 이는 일반적인 가설을 뒤집은 기적이다. 황무지에서 꽃을 피운 격이다.'과학적 사고'를 하는 체육 행정가라면, 자치단체장이라면, 교육자라면 이 꽃을 어떻게 할까. 현재 이 두 학교 축구부 '꽃봉오리'들은 여전히 황무지에서 '발악'을 하고 있다.

  • 스포츠일반
  • 김준희
  • 2009.08.17 23:02

[딱따구리] 장수군의회, 초심 사라진지 오래

장수군의회의 산증인이라면 김홍기 의원이 첫손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장계면을 거점으로 2~5대까지 4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군의장을 3차례나 역임한 지역의 원로 정치인이다.현재 장수군의회 7명의 의원 가운데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초선의원이라는 점에서 그에게 기대하는 군민들의 바람도 각별하다. 누구보다도 장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부르짖던 그에게 최근의 군의회 사태는 못마땅할 수밖에 없을 듯싶다.최근 들어 김 의원의 한숨이 부쩍 늘어난 이유이기도 하다.장수군의회의 의장단 선출 진통사태는 지난 2006년 제5대 의회 출범당시 열린우리당 4명, 민주당 2명, 무소속 1명으로 각자 당적을 유지했던 7명의 의원들이 지난해초 민주당이라는 한지붕으로 모이면서 비롯됐다. 제5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 당시 옛 우리당 출신 의원들은 전반기에는 김홍기 의원과 권성안 의원을 각각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하고, 후반기에는 오재만 의원과 유금선 의원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하기로 합의했었다는 것. 그러나 원구성을 둘러싼 계파간 내분이 심화되면서 결국 군의회는 '후반기 의장단에 현 오재만·권광열 의원을 선출하고 1년뒤 사퇴하면 남은 임기 1년은 임병수·유주상 의원을 선출한다'는 내부 조율을 마무리 짓고 원구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오재만·권광열 의원이 의장단직을 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또다른 파행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한켠에선 '구두합의를 굳이 지켜야하느냐'는 동정여론이, 다른 한켠에선 '의원들간의 약속은 의원들 스스로 했고 약속을 번복한 것도 의원들 스스로 했다'며 현 의장단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경위야 어찌됐건, 현재 장수군의회는 정상화를 미룬 채 파행으로 얼룩지고 있다. '군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 희생·봉사하겠다'는 초심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원로 기초의원의 이맛살이 갈수록 찌푸려지는 것도 새삼스럽지 않다.김 의원 외에도 장수군민이라면 더이상의 파행을 원치 않는다. 하루속히 의회를 정상화하고, 진정으로 군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기초의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더 이상 군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자치·의회
  • 정익수
  • 2009.08.14 23:02

[딱따구리] 전과자가 아니라 민원인입니다

"그 사람, 전과자인 것은 아십니까?"제보 전화가 왔다. 요지는 노인장기요양보험으로 한 방문요양보호센터(재가시설)와 계약을 했는데 한 달 째 치매 걸린 할머니를 보살필 요양보호사가 방문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재가시설 측이 사전 통보없이 일방적으로 요양보호사를 보내지 않는다고 했다.건강관리보험공단 관계자에게 사실관계를 묻자 이미 여러차례 공단을 찾았던 A씨에 대해 안다며 이것저것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어 기자에게 되물었다."그런데, 그 사람 전과자인 것은 아십니까?"황당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의중을 알아차렸다. A씨는 전과자이기 때문에 그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는 것이었다.취재원의 과거가 이 일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궁금했다. 잠시 고민한 뒤 꼬치꼬치 캐물었다.그제야 "A씨가 도움을 줘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기를 부린다. 재가시설장과 친척인데 집안 싸움이다. 해당 시설에 인력이 부족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결과적으로는 그가 전과자인 것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내용이었다.해당 관청에 물었다. 차분히 설명하던 그 역시 작은 소리로 "A씨가 전과도 있고 아무튼 좀 복잡하더라고요"라며 귀띔했다. 재가시설 측에 해명을 요구했을 때 역시 '전과자'라는 단어를 들었다.아직도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꼬리표로 사람을 평가하곤 한다. 이날 그 사실을 새삼 확인한 것 같아 씁쓸했다.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할머니의 처지도 안쓰러웠지만 A씨를 민원인이 아닌 전과자로 대하는 그들의 태도와 인식이 더욱 안타까웠다.'바른생활'을 배우던 초등학생부터 '도덕'을 익히고'윤리'를 깨우치던 고등학생 때까지 수천 번도 더 배웠을 '수오지심(羞惡之心).동생을 쥐어박던 형도 조금 있으면 미안한 마음이 들고, 어머니에게 짜증을 냈다가도 금새 반성하고 죄송해하기 마련이다. 부끄러움을 알고 반성할 줄 알기에 사람이다.A씨가 충분히 반성했으리라는 생각보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해석을 앞세워야 했던 이유가 뭘까.A씨가 어떻게 살아왔건, 앞으로 어떻게 살던 기자에게 애써 피력할 필요는 없다. 사생활이고 취재를 위한 중요한 단서도 아니었기 때문이다.어떻게 알게 됐건 A씨 본인은 기자에게 밝히지 않았던 과거를 앞서서 전하려 한 담당자들에게 한 마디 해야겠다."부끄러운 줄은 아시죠?"

  • 사회일반
  • 백세리
  • 2009.08.05 23:02

[딱따구리] 정치권에 흔들리는 행정 - 김준호

최근들어 전북도와 전주시의 갈등 현안중 하나인 전라감영과 전주 4대문 복원, 그리고 전주 덕진수영장 재개장 문제가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 90년대말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복원 규모와 주체 등의 문제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지 못했던 전라감영 복원문제 해결을 위해 도와 시간의 통합추진위 구성이 진행되는 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전주 4대문 복원은 시가 82억의 예산을 확보하고 풍남문 일대 건축물 매입에 나서는 등 가시화되고 있다.그리고 주민들과 8개월 동안 대치해 왔던 덕진수영장은 주민들의 요구대로 재개장이 결정됐다.불과 한 두달 사이에 난제들이 한꺼번에 일사천리로 해결되고 있다.이들의 공통점은 예산확보 어려움과 예산집행의 효율성 등으로 인해 해결책을 찾기 힘든 사안이라는 것이다. 또한 국회 정동영 의원의 공약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그러나 문제는 이들 현안들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4대문 복원사업은 풍남문 일대 주민들의 보상 반발에 부딪혀 주춤거리고 있는 등 초기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특히 구체적 실증자료도 없는터라 국비 확보가 쉽지 않아 담당 공무원들의 고민이 매우 크다.전라감영도 마찬가지로, 부지가 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국비 확보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그동안 이들 사업은 국비지원이 안돼 각 748억 원(전라감영)과 1800억 원(4대문 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 확보에 제동이 걸려 중단됐었다.여기에 상생의 대안인 도 체육회의 유스호스텔 건립 계획을 저버리면서까지 재개장이 결정된 덕진 수영장은 예산낭비라는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이들 문제점들은 이전에 충분히 논의됐던 사항들이다. 그럼에도 최근들어 원점에서 검토되고 있다.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이는 면밀한 검토와 충분한 준비없이 진행된 당연한 결과로, 행정에 대한 도민들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번 사례가 나쁜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 자치·의회
  • 김준호
  • 2009.08.04 23:02

[딱따구리] 소리축제 빈곳 추스려 성공개최하길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발표회'에는 정작 프로그래머가 나타나지 않았다.소리축제 측에서는 프로그램이 확정돼 프로그래머의 역할이 다 끝난 상황이라며 애써 태연하게 입장을 밝혔지만, 프로그래머는 이보다 앞선 6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래머가 사임할 의사를 전달하자 그와 함께 축제에 합류했던 직원도 소리축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지난 3월 조직을 새롭게 구성한 뒤 처음 열리는 축제에 모두의 기대가 컸던 만큼 프로그래머의 갑작스런 사퇴 소식은 당혹스러웠다. 개인적인 사정이라고 하더라도 축제를 두 달여 앞둔 시점에서 직원들이 잇따라 사표를 던지자 여기저기 추측성 말들이 무성하다. 모양새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프로그래머나 프로그램팀의 역할을 프로그램의 확정까지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하나의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수정 과정이 필요한 것을 생각해 본다면 프로그램 확정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진행이기 때문이다.소리축제는 늘 전주국제영화제와 비교돼 왔다. 돌이켜 보면 사람 문제였던 것 같다. 비단 올해 뿐만이 아니다. 초창기 때부터 소리축제에 열정을 바쳐온 사람들이 지난 시간에 대한 회의감으로 하나둘 떠나가는 것만 봐도 1회때 자원봉사자로 시작한 젊은 일꾼이 팀장을 거쳐 프로그래머로 성장한 영화제와 비교된다. 이를 개인의 역량이나 노력 차이로 단순화시켜 말할 수 없다. 충분히 전문인력으로 소리축제에서 자리잡을 수 있은 사람들이 축제를 떠나고 있는 것 같다.축제는 즐기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이나 즐거워야 한다. 애정을 가지고 들어왔다가 실망과 상처만 안고 나가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을 보면서 소리축제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결국 축제는 축제 기간에 평가받을 수밖에 없겠지만, 소리축제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래머의 자리를 비롯해 축제의 빈 곳들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디 잘 추스려 소리축제의 슬로건 '소리 울림, 신명의 어울림'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09.07.21 23:02

[딱따구리] 지역현안에 어두운 도내 정치권 - 김준호

호남광역경제권의 권역 재조정 문제가 최근 도내 정치권의 잇단 관심표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이는 전북도의회가 광주·전남도의회와 공동으로 권역 재조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이달초 모 행사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권역 재조정을 건의하면서 더욱 부각됐다. 모두 5+3광역경제권으로, 5+2광역경제권의 호남권에서 전북을 광주·전남과 분리해 달라는 것이었다.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도내 정치권의 움직임이 전북도의 이해와는 다소 다르다는 점이다.당초 도는 5+2광역경제권 설정 작업이 진행될 때 광주·전남으로의 흡수를 우려해 전북의 독자권역을 요구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손해볼 것이 없어 이 같은 요구를 접었다.실제 호남권 선도프로젝트에 포함된 새만금 신항만과 군산공항 확장사업은 예산규모 면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등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오히려 광주·전남 지역이 이들 사업으로 광양항과 무안국제공항이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굳이 이 같은 득실을 따지지 않더라도 권역 재조정 문제는 도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군산공항 확장과 새만금 신항,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 등등….사실 권역 재조정 문제는 수십개에 달하는 현안 목록에 끼지도 못한다.현재 도가 도내 정치권에 가장 바라는 것은 현안사업 지원이다. 물론 개별적인 지원은 있다. 그러나 새만금 사업과 같은 지역 전체에 맞물려 있는 사업에 대한 지원은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이번 권역 재조정 문제에 도내 정치권이 나선 것은 최근들어 권역 재조정 문제가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떠오른 광주·전남 정치권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타 지역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보다 내 지역의 현안을 최우선으로 삼는 지역 정치인들의 자세가 아쉽다.

  • 자치·의회
  • 김준호
  • 2009.07.15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