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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門을 찾아서] 군산여자고등학교




 

군산여자고등학교는 지난 1일로 개교 85주년을 맞았지만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은 그 연륜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이는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이 강한 우리 사회가 그동안 여성의 사회진출를 많이 제한해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사회 각 분야에서 남성 못지 않은 모습으로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는 군산여고 동문들. 이들은 특히 교육·의약·문화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개인의 발전과 학교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해방전



 

일제강점기 쌀 수탈 기지였던 군산은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일본인들이 거주했으며 식민정책관련 관공서들도 즐비했다.일본인들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각급 학교를 설립했는데 군산여고의 전신인 공립 군산실과고등학교는 1916년 4월1일 2년제 여성교육기관으로 출발했다.



 

당시 입학생들은 대다수가 일본인 관료와 지주들의 딸들였으며 조선인들에 대한 입학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교사들은 모두 일본인으로 교육의 질은 상당히 높았다고 전해진다.해방전까지 해마다 30∼40명이 졸업을 했지만 거의 일본인들로 지금은 사망하거나 연락이 끊긴 상태. 이시절 졸업생 중 한국인으로는 전 조치원여중 교장을 지낸 김정아(18회·1942년 졸업)동문만이 유일하게 파악됐다.  



 

해방이후



 

해방이후 학제의 개혁으로 우리나라 여성의 교육 기회는 대학까지 균등하게 주어지게 됐으며, 이와 함께 여성의 사회적 지위도 급격하게 향상되기 시작했다.2차례 학칙변경과 한국전쟁으로 혼란을 겪은 군산여고는 1960년대부터 비로소 군산지역 여성교육의 요람으로서 많은 재원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군산여고 동문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교육계. 군산 영광중·여고 재단 이사장인 안이실(38회)동문은 군산지역에서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육영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총재인 이해진 동문(38회)은 한국어머니회 회장, 한국 교육연구소 소장으로 청소년을 위한 성폭력 예방과 상담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20여년간 여성의 권익신장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밖에 김경선(39회)군산대학교 예술대학 학장, 정여숙(40회)전주 예수간호대학 교수 등 많은 동문들이 초·중·고·대학교에서 후학들에게 참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군산여고 동문들은 의약분야에서도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15대 전국구 국회의원을 지낸 오양순(41회)동문은 약사출신으로 전주시 여약사회장을 지냈으며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도 엮임했다. 특히 서울대 간호학과 교수인 최명애, 서울 산부인과 원장 임정애 동문은 오양순 동문과 1966년 41회 졸업동기로 3학년때 같은반이어서 눈길을 끈다.



 

57회 졸업생들도 의약분야에 많이 진출해 있다. 독성학 박사인 최진영씨는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며, 경기도 안양 상아치과 나현숙, 서울 은혜치과 노은희 동문과 군산 박약국 박경숙 동문 등 57회 졸업생 10여명이 의약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군산여고는 해마다 향파(香坡)예술제를 개최하는데 이 향파예술제를 통해 역량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많이 배출됐다.피아노를 전공한 김경선(39회)동문은 현재 군산대 예대 학장이고, 가수 이연실(45회)동문은 ‘목로주점’‘찔레꽃’‘새색시 시집가네’등을 불러 양희은, 박인희씨와 함께 70년대 여가수의 삼두마차로 불리기도 했다.



 

성악가인 메조소프라노 김현주(54회)동문은 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에서 공부한 뒤 오페라‘카르멘’‘춘향전’등 에 출연했으며 지난해 11월 뮤지컬 ‘명성황후’주인공으로 선발됐다.전주대 조소과 황순례(46회)교수는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이름있는 여성조각가로서 금강하구둑 진포대첩비를 제작하기도 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설문 결과 가장 인기있는 개그우먼으로 선정된 이경실씨도 59회 졸업생이다.70년대부터 여성체육인 육성에도 힘을 기울인 군산여고는 70∼80년대 농구부와 테니스부가 전국대회를 휩쓸었으며 80∼90년대에는 배드민턴이 전국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정소영(60회)동문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복식 금메달을 타기도 했다.한편 지난 98년 창단된 수영부는 최근 각종 전국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은 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괄호안 숫자는 졸업횟수)



 

교육계
김정아(18·전 조치원여중 교장) 
강순옥(28·전 부평여고 교장, 전국 중등 여교장회 회장)
육순진(37·전 부산대 음대 교수)
안이실(38·군산 영광중·여고 재단이사장)
정경숙(39·부산 상서초등 교장)
박승순(39·서해대 유아교육과 교수)
김경선(39·군산대 예대 학장)
정여숙(40·전주 예수간호대학 교수)
최명애(41·서울대 간호학과 교수·의학박사)
정영순(41·육영재단 국립미용학교장)
한경숙(42·덕성여대 독어독문과 교수)
조영옥(43·군산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문순희(44·구이중 교감)
김현숙(46·전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두행숙(47·서강대 독일어과 전임강사)
심희옥(54·군산대 생활과학부 교수)
김은영(55·서해대 음악과 교수)
문양선(57·서해대 사무자동학과 교수)
최진영(57·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원·독성학박사)
오선희(60·원광대 전임강사)
한건옥(66·전북대 고분자공학과 선임연구원)



 

의약계
남영원(28·의사)
장  예(28·약사)
이애자(36·미국 뉴욕 서울 한의원장)
임정애(41·서울 임정애 메이저 클리닉 산부인과 원장)
허숙희(41·군산 은파약국)
고정숙(41·약사),
유희복(41·약사)
전일옥(41·약사),
진영숙(42·군산 진약국)  
유귀옥(43·군산 금강약국장)
임경숙(46·서울 레이저 병원 의사)
이연실(46·서울 청십자 약국)
김경숙(53·전 전주 동아의원 원장·현 미국 연수)
송미희(55·군산치과 원장)
김지강(55·충남 장항 종합치과 원장)
나현숙(57·경기도 안양 상아치과 원장)
노은희(57·서울 은혜치과 원장)
김유강(57·충남 홍성안과 원장)
차연화(57·의사)
김태윤(57·약사),
고미순(57·약사)
박경숙(57·군산 박약국)
이연아(58·경희대 의대 부속병원 전공의)



 

언론계
김영신(36·연합통신 이사 논설위원)



 

문화예술계
장화자(36·시인)
이연실(45·가수)
황순례(46·조각가·전주대 조소과 교수)
김현주(54·성악가)
이경실(59·개그우먼)
 



 

사회운동분야
이해진(38·한국여성단체협의 총재)
문정숙(48·유기 농산물 생산자 협회장, 환경운동가)
이미순(54·군산 YWCA 사무총장)



 

정·관계
신영희(38·서울시청 서기관)
오양순(41·전 한나라당 국회의원)
이은경(41·전 김제시청 부녀복지과장)
이정렬(46·군산 당북보건진료소장)
홍미란(67·법무법인 KCL 변리사)


 

군산여고 연혁


 

군산시 월명산 동쪽, 숲이 우거진 산자락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군산여고. 학교 정원은 85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듯 각종 꽃과 수목이 어우러져있으며 뒷편에는 대나무 향기 그윽한 언덕(향파 香坡)이 있어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군산여고는 1916년 2년제 여성교육기관인 공립 군산실과고등학교로 출발, 1921년 4년제인 공립 군산고등여학교로 승격됐다.학교가 처음 위치했던 곳은 알 수 없지만 1923년 월명동 현 위치로 이전해 공립 일본여성교육기관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30∼40명 학생들이 입학을 했는데 대부분은 일본인이고 3∼4명만이 조선인였다.여학생들은 검정색 투피스에 동그란 모양의 흰색 옷깃이 달린 교복을 입었으며 양갈래로 딴 머리모양을 하고 국방색의 배낭식 가방을 메고 다녔다고 한다.


 

해방과 더불어 4년제인 국립 군산여학교로 개칭됐다가 1947년 4월1일 학제 변경에 의해 6년제인 공립 군산여자중학교로 개편됐다.이후 한국전쟁중인 1952년 9월1일 중·고 분리로 3년제 군산여자고등학교로 새롭게 탄생했다.


 

군산여고는 ‘참되고(誠) 사랑하며(愛) 슬기롭게(智)’라는 학교생활 목표 아래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으로 호남 제일의 여성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수십년동안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향파예술제는 학생들이 클럽활동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연마한 예능을 발표하고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로 군산여고가 자신있게 내세우는 특기적성 교육활동이다. 


 

지난 1일 개교 85주년을 맞은 군산여고는 오는 21일 오전 11시30분 신관 4층 물리실에서 총동창회를 개최, 새 임원진을 선출하고 기별 주소록 정리 등 총동창회의 체계적인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또 올해 여름에는 강당 준공을 기념해 향파어울마당을 열 계획이며 이 행사에 일본인 동문들까지 초청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916.4.1 공립 군산실과고등학교 개교(2년제)
1921.4.1 공립 군산고등여학교로 승격(4년제)
1945.11.10 국립 군산여학교로 개편(4년제)
1947.4.1 군산공립여자중학교로 개편(6년제)
1952.9.1 학칙 변경으로 중·고 분리(3년제)
1999.9.1 제 23대 원창희 교장 취임
2001.2.9 제 76회 졸업(총 졸업생 17,36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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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오열 chono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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