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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살기좋은 한옥마을 만들기 앞장 이세중·정성엽씨

주민 스스로 가꾸는 공동체 의미 키워야

한옥마을보존협의회 이세중 회장(오른쪽)과 정성엽 사무국장. (desk@jjan.kr)

“개발 위주의 도시 공간화는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주기 보다는 불편함을 줍니다. 한옥마을도 이제는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공동체로서의 의미를 키워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옥마을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옥마을보존협의회 이세중 회장(67)과 정성엽 사무국장(42). 전쟁통에 고향 임실을 떠나온 이회장은 한옥마을에서만 60년을 살았고, 정국장은 90년대부터 상설공연을 하며 한옥마을에 탈춤판을 펼쳐왔다. 한옥마을의 살아있는 역사인 셈이다.

 

“60년 전만 해도 교동 풍남동 일대에 학교가 몰려있어서 학군으로는 최고였습니다. 집집마다 하숙을 치니 부수입도 있어 문화활동도 즐겼죠. 도청 시청과도 가까워서 행정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회장은 “과거에는 교육, 문화, 행정이 집중돼 있어 주택가로서는 한옥마을이 최고였다”며 “주민들도 이 동네에 산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옥마을이 60년대 한옥보존지구와 70년대 사적미관지구로 지정되면서 뚜껑만 기와인 묘한 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한옥마을에 와서 한옥마을이 어디냐고 묻는 사람들을 보면 속이 상했습니다. 그동안 한옥마을 개발이 큰 것,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려 있었다면 이제는 작은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것들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회장은 “남천교 밑 빨래터에서 이야기가 오가던 시절이 있었다”며 “여전히 자긍심을 가지고 살고 있는 주민들도 있지만, 일부는 땅값이 오르면 팔고 나가려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살지 않는 동네는 죽어있는 곳이나 마찬가지”라며 “보여주는 관광지가 아니라 365일 숨쉬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국장은 “한옥마을의 향후 과제는 마을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을 높여 자발적으로 공동체 문화를 만들도록 하는 데 있다”며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더한 ‘휴먼웨어’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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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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