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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마라톤 '서브3' 달성한 안평용 교사

대회때마다 제자들 이름 유니폼 뒤에 써놓고 성공 기원

도내 한 고교 3학년 담임교사가 밤 11시까지 계속되는 진학지도의 바쁜 와중에서도 아마추어 마라토너 사이에 마의 벽으로 일컬어지는 서브3(=풀코스를 3시간이내에 완주하는 것)를 달성, 교육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전주해성고 3학년 6반 담임인 안평용 교사(45세·국어)는 지난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9분01초로 대망의 서브3를 첫 달성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2만5000명의 주자중 842명만이 서브3를 달성한 가운데 그의 기록은 비공식적으로 전국 교사를 통틀어도 몇명 안되는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지 기록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안 교사가 빛나는 것이 아니다.

 

몸으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주면서 학생들을 다독이기 때문이다.

 

특히 진학지도와 학생지도를 하면서 가장 힘들다는 고3 담임을 맡아 제자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그의 성실한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회때마다 학생들의 이름을 유니폼 뒤에 써넣은채 달리고, 30km 지점이후 힘들어질땐 한명씩 이름을 불러보며 그들의 발전과 성취를 기원하는 것이다.

 

때론 말썽꾸러기 학생과 토요일 오후 함께 10km가 넘는 레이스를 펼친 뒤 목욕탕에 가서 서로 등의 때를 밀어주는 등 요즘의 교직사회에서 구경하기 힘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밤 11시 야간자율학습 지도가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솔직히 파김치처럼 퍼지죠, 하지만 어김없이 새벽 5시면 일어나서 훈련과 함께 활기찬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가 맡은 학급의 29명의 학생들은 대입 수능이 끝날때까지 긴 레이스에 돌입했다.

 

따라서 어린 제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멋진 승리를 함께 공유하자는 생각에서 안 교사는 앞으로도 마라톤을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루고야 만다는 마라톤 정신을 제자 모두가 마음깊이 받아들여 각자 큰 성공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갈수록 메말라가는 우리 교단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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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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