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환·성한·상한 형제 "매출액 10% 사회 환원 스스로 약속"
"가난한 소외계층에게 사진을 찍어주면서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6년째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사진작가 3형제.
전주시 우아동과 평화동에서 아이존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강영환(36)·성한(33)·상한(30) 형제는 지난 2002년 2월 스튜디오 문을 열면서부터 가난한 노인들에게 영정사진을 찍어주는 등 사진 무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들어간 사진과 액자값만 해도 4000여만원에 이른다.
오픈 첫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튜디오 홍보차원서 시작했던 무료사진 촬영이 본격적인 봉사활동으로 이어진 것은 맏형인 영환씨의 장인이 식도암 판정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장인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기 전 영정사진을 찍어놓지 않았고 그 사실을 안 뒤에도 혹시나 장인의 마음이 상할까봐 영정사진을 찍지 못한 채 환갑잔치때 찍은 사진으로 영정사진을 대신한 것이 두고두고 영환씨의 마음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영환씨는 "주위에 저같은 경우를 당한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동생들과 함께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사진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동사무소를 통해 추천받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사진을 찍다 입소문이 나면서 사회복지시설들의 요청이 잇따라 지금은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직접 현장에 가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본업이 있음에도 이들 형제가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떠안으면서까지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것은 스튜디오 오픈 당시 매출액의 10%는 사회에 환원하자는 약속을 지킴과 동시에 자신들의 사진기술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기쁨이나마 줄 수 있다는데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둘째 성한씨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던 한 노인분이 영정사진이 나온 다음날 갑자기 지병이 악화돼 돌아가셨는데 가족도 없어 쓸쓸하기만한 빈소에 사진이라도 놓아드릴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다"며 "사진봉사활동을 나가면 스튜디오작업때와 달리 새로운 기운이 샘솟는다"고 말했다.
막내 상한씨도 "복지시설 사진 촬영을 갈 때마다 정신도 온전치 못한 분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손을 꽉 붙잡으며 마치 아들처럼 대해줄 때 가슴 한편에서 뭉클함과 함께 봉사의 참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들 형제들은 앞으로 보육시설 아이들을 위한 사진무료봉사활동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영환씨는 "보육시설 아이들에게는 사진 1장이 나중에 부모를 찾을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며 "내가 가진 사진기술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행복을 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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