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훌륭한 문화적 자산이 수상 원동력"
통역사로 근무중인 50대 여성이 전국문화관광해설경연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주인공은 군산관광안내소의 일본어 통역사인 원영금씨(51·군산시 월명동). 그는 4일"주위에 소개할 수 있는 훌륭한 문화적 자산이 군산에 많아, 이번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군산의 근대역사문화가 역사교육의 장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전업주부에서 지난 2001년부터 통역사의 길을 걷고 있는 원영금씨의 이번 대상은 틈틈이 준비한 자료와 실제 현장방문, 그리고 고향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이뤄냈다.
전남 함평군과 동신대 산학협력단의 주최로 지난 10월30일과 31일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 제4회 전국경연대회. 전국 74개팀이 대상이라는 목표를 두고 각자 7분 이내의 입담을 과시했다. 1913년 혹은 1914년 한국의 금강에서 채집(지구상에서 단 3회 채집기록)된 국제적 희귀종인 '원앙사촌'으로 지난해 우수상을 받은 원영금씨도 이번엔 근대역사문화와 동국사, 고은 시인을 연계해 군산으로 발길을 돌려달라고 소개했다.
"동국사의 겉모습이 비록 일본식이지만 그 알맹이인 불상과 정신은 바로 한국을 품고있는 아주 특별한 사찰입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군산 태생의 고은 시인이 19살에 이 동국사에서 머리를 깎고 승려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군산은 대표적인 수탈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한강 이남에서 가장 먼저 3.1만세운동이 일어난 곳입니다. 1920년대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작쟁의가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동국사가 있는 근대문화의 거리는 일제의 침략과 무자비한 수탈의 현장이자, 그들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던 우리 조상님들의 항쟁의 현장인 셈입니다." 부드러운 음성으로 강약을 조절한 그의 스토리텔링은 심사위원과 청중을 사로잡았고, 그의 목소리에 이끌려 대회장을 방문했던 청중 중 한 명(강원도 강릉)은 곧바로 군산을 방문하기도 했다.
"수치스런 과거라고 단정하고 들춰보기 꺼려했던 역사의 현장이 바로 군산의 근대문화의 거리입니다. 이제 부끄럽지만 또한 치열했던 우리의 과거를 제대로 응시하면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근대역사교육의 현장, 군산으로 꼭 발길을 돌려주세요." 고향과 지역문화를 발전시키고 싶은 그의 열정은 대상의 영광을 안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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