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아름다움 끄집어 내는 것이 마을만들기 기본"
"과하게 치장된 아름다움을 덧붙이기 보다는 본래 있던 그 자체에서 감춰진 아름다움을 끄집어 내는 것이 마을 만들기의 기본입니다."
전북일보와 전라북도마을만들기협력센터가 주최하는 마을 만들기 시민강좌 제3강 '도시형 마을 만들기, 이것이 핵심이다'를 주제로 강단에 선 도시연대 김은희 사무국장은 "드러나지 않은 부분을 원래 있던 마을의 모습과 조화롭게 만드는 것은 돈을 들이고 인공적인 노력으로 새롭게 만드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기본에 충실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전북일보 7층 회의실에서 두 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강의에서 김 사무국장은 국내외에서 선보인 다양한 마을 만들기 사례를 하나하나 분석하며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오래 전부터 형성된 도심 속 한옥 마을이나 독특한 주거 형태를 보존한다며 새롭게 덧대는 것은 인위적인 느낌만 더할 뿐 되레 의미는 반감된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 오랜 세월을 그곳을 떠나지 않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한옥마을을 이루게 된 서울의 북촌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짚으면서 "관광지로 만들려는 인위적인 손길이 닿는 순간부터 주민들의 삶터는 관광객들의 쉼터로 전락하고, 이때부터 주거지의 기능은 몰락한다"고 꼬집었다.
결국 생활이 어려워진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면서 공동체는 해체되고 마을의 토대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만들기는 돈이 없어도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하고 이것이 가치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돈이 아닌 사람이 앞서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패한 마을 만들기의 예로 지적한 벽화 그리기에 대해서는 "무작정 벽화를 그려넣는 것보다 주민들의 정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벽에 작품을 그려 넣는다는 '작가적 시점' 보다 주민들과 마을이 어우러지는 '과정에 대한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수십억 원을 들여 마을을 헐고 새로 짓는 등 삶의 본질을 뒤흔드는 마을 만들기가 아닌 기존의 마을과 조화를 통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사무국장은 마을을 떠나지 않고 오래 머무는 '정주성'이 마을만들기의 기본이라는 주장과 함께 일본의 예를 들며 "이사를 자주 다니지 않고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정주성'이 강한 일본의 마을은 이사를 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 주민들간의 유대가 돈독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더욱이 역사와 전통이 유지돼 마을 자체의 가치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역할 모델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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