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낱낱이 써야 사회가 새롭게 변화할 수 있어"
"만일 교장선생님에게 잘못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5일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이 주관한 '겨울 교사연수' 초청강연자로 나온 MBC 신경민 선임기자는 언론은 모든 문제를 낱낱이 써야 한다며 이를 학교의 문제와 연결시켜 유추해보자고 제안했다. 그가 왜 단순한 진행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해설자로서의 '클로징 멘트하는 앵커'인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신씨는 MBC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일했던 2008년 3월 24일부터 2009년 4월 13일까지 1년여동안 클로징 멘트를 했고 최근에는 클로징 멘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신경민, 클로징을 말하다'라는 책을 했다.
이날의 강연도 2009년 새해 첫날 뉴스의 클로징 멘트 화면으로 시작했다.
"이번 보신각 제야의 종 분위기는 예년과 달랐습니다. 각종 구호에 만 여 경찰이 막아섰고요. 소란과 소음을 지워버린 중계방송이 있었습니다. 화면의 사실이 현장의 진실과 다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언론 특히 방송의 구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시청자들이 새해 첫날 새벽부터 현장 실습 교재로 열공했습니다."
신씨는 "이 뉴스가 나간 뒤 방송통신심의위에서 '열공'이란 생소한 단어를 쓰는 점으로 보면 이 사람이 빨갱이일지 모른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문근영씨를 빨갱이의 후손으로 몰아붙이고, 신영철 대법관 사태때도 판사가 빨갱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우리사회의 단순하고 단선적인 이분법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신씨는 또 "KBS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기 위해 검찰이 불구속기소했다. 그러나 그 뒤의 소송에서 정연주 사장이 무죄이고, 해임이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는데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미디어법과 관련해서도 헌재는 절차가 잘못됐다. 그러나 유·무효는 판단하지 않겠다. 당신들이 알아서 치유하라는 취지로 판결했는데도 모든 언론들은 '유효결정'이라며 오보를 했다. 정부여당은 오보를 근거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우리사회가 과거로 U턴하고 역주행하는 것은 미디어의 구조, 방송의 구조와 모두 맞물려 있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이어 "사회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낱낱이 써야 한다. 자신의 치부까지를 포함해서 모든 것을 써야 한다. 언론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언론이 써야 조금이라도 개선된다. 미국 워싱턴의 모든 아침회의는 뉴욕타임스나 NPR라디오 뉴스로 시작한다. 언론이 미국을 움직이는 힘이다. 우리도 그런 언론을 가질 수 있느냐? 결국 소비자들이 좋은 언론을 소비해주고 좋은 언론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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