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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제3회 진안군마을축제' 일환으로 열린 회혼례

80대 부부 6쌍 "아무 탈없이 행복하게 살아온 것 감사"…"60년이 흘러도 내 마누라·서방님이 제일 좋구먼"

지난달 31일 제3회 진안군마을축제 일환으로 열린 회혼례에서 80대부부 6쌍의 할아버지·할머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esk@jjan.kr)

 

진안만의 고유한 색깔을 담은 '제3회 진안군 마을축제'가 지난 29일 진안군청 앞 느티나무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이달 8일까지 30개 마을과 군청 앞 느티나무 광장을 주무대로 펼쳐진다. 마을을 주제로 한 진안군 마을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한 여름축제이며, 주민이 직접 준비하고 참여해 마을마다의 고유한 특색을 가지고 있다. 이번 마을축제에서는 각 마을들이 마련한 '작고 소박한 마을잔치'를 비롯해 회혼례, 미니FM방송, 시골학교 동창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열여덟 살 꽃다운 처녀는 한 살 위인 더벅머리 총각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리고 3남4녀 자녀를 낳고 기르는 긴 세월동안 처녀와 총각은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하고 허리가 굽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된 양선환(81·진안읍 가림리 은전마을)·송순희(80) 부부. 결혼한 지 62년이 흘러 부부는 서로 무탈하고, 행복하게 살아온 것을 기리며 회혼례를 치렀다.

 

지난 30일 오후 6시 제3회 진안군마을축제가 열리고 있는 진안군청 앞. 양선환·송순희 부부를 비롯해 모두 6쌍의 80대 노부부가 60여년만의 또한번의 결혼식을 치렀다. 이날 회혼례는 이들 부부에게는 한 갑자가 넘는 세월동안 해로한 것을 서로 감사하며 기리는 자리였고, 행사를 준비한 진안군마을축제조직위원회에게는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진안군에서 살며 지역의 뿌리가 돼 준 것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하는 자리였다.

 

세월의 속도는 얼굴에 깊은 주름을 패게 했고 지나간 시간은 백발과 구부정한 허리, 지팡이를 남겨줬지만 이날 신랑.신부는 그 어떤 신혼부부보다 행복해 했다.

 

"고맙지요. 오래 건강하게 함께 산 게 고맙고, 이렇게 성대하게 잔치를 열어 준 것도 고맙고요."

 

60여년 만에 또 한번 신부가 된 송순희 할머니는 이렇게 말하며 눈가에 흐르는 이슬을 닦았다.

 

이날 진안읍 가림리에 사는 박창규(85)·신복례(80), 진안읍 운산리에 사는 임명순(88)·박소순(81), 같은 마을에 사는 정일록(87)·김분임(83), 안천면 노성리에 사는 박일호(84)·고부용(79), 정천면 봉학리에 사는 고홍석(90)·이봉순(83) 부부가 회혼례를 올렸다.

 

하객은 진안군청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었고, 진안의 사회적기업 (유)나눔푸드는 잔치국수를 하객들에게 나눠줬으며, 진안군 마을만들기지구협의회는 잔치음식을 비용을 댔다. 오늘의 진안이 있기까지 그 근원이 되준 노부부들에 대한 감사는 이렇게 진안군민 모두가 함께 했다.

 

진안군마을축제조직위 관계자는 "농촌마을에서 장수하며 화목하게 사시는 지역 어른들의 삶을 되시기는 마음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혼례를 준비했다"며 "올해는 회혼례 뿐 아니라 진안에 둥지를 틀 신혼부부 2쌍에 대한 전통혼례도 함께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혼례는 진안향교와 진안군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진안군 마을만들기지구협의회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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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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