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2-06 19:44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일과 사람
일반기사

[일과 사람] 군산 출신 판화가 윤리나 밀워키 예술대학 교수

"판화에 전주한지 새롭게 접목하고 싶어요"

모순 투성이의 세상에 대한 반항하던 소녀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삶이 내게 별반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았고, 한국에서의 성장은 멈추고 싶었어요."

 

미국에서 고등학교 2학년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로부터 29년. 그는 이제 판화를 가르치는 대학교수가 돼서 돌아왔다. 윤리나 밀워키 예술대학 교수(46).

 

20대 한 번, 30대 한 번 전주를 찾았다. 감흥은 크지 않았다. 40대가 됐다. 지난 여름 전주에 왔을 때는 신기할 정도로 느낌이 달랐다. 뭔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지를 발견했다. 종이는 판화와 접목시키기 좋은 소재. 일본 화지는 가격이 비싸 부담이 컸던 터였다. 한지를 배우고 싶다는 제자들과 함께 지난달 30일 전주를 찾았다. 한옥마을 내 김혜미자 공방에서 한지함 만드는 법을 배웠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걸 좋아해요. 어떤 예술도 소질과 아이디어가 중요하지만, 판화는 기술이 요구되거든요. 한지공예도 일정한 순서대로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만지고, 자르고, 덧대는."

 

특히 판화는 다양한 기술과 쉽게 접목되는 장르. 그는 "판화는 디지털 기술과도 사진과도 잘 맞는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판화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미국에서는 판화와 서로 다른 장르간 통섭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판화가가 각광을 받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얻기 위한 그의 뒤척임은 지난 몇년 간 꾸준히 해온 작품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작품의 키워드는 '몸'.

 

"몸에 관심이 많아요. 몸은 집도 되고, 가족도 됩니다. 반은 동양인이고 반은 서양인인 내 정체성을 보여주기도 하죠. 여기에 나의 기억과 경험이 섞이면서 나를 좀 더 유연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최근에는 자신 안에 잠재돼 있던 동양인의 정서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를 배워가면서 새로워지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싶다고 했다.

 

"작품이 왜 저한테 고맙냐면, 답이 아니라 질문이기 때문이에요. 답이라면 그대로 하려고 굉장히 경직됐을 텐데 작품은 질문이기 때문에 삶이 훨씬 유연해질 수 있어요. 항상 새로운 걸 발견하고 사고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군산 출생인 그는 미국 서던메소디스트대와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판화 전공 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