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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북 무형문화재 22호 침선장 최온순씨

"제자들과 전시회…63년 바느질 인생 소원 풀었죠"

최온순씨가 기술을 전수한 제자들과 함께 마련한 전시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13살 때부터 손수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했지. 그러다보니 63년이 흘러 버렸어."

 

63년 동안 바느질에 인생을 걸어 온 침선장 최온순씨(76·여·전북 무형문화재 22호)는 바늘과 실을 잡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는 13살 되던 해 노안으로 옷을 잘 만들지 못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바늘과 실을 만지게 됐다.

 

군산시 옥구면 임피면 술산리에서 9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난 최씨는 초등학교 6년을 졸업하자마자 6.25가 발생했다.

 

"지금이야 넘쳐 나는 것이 옷이지만 옛날엔 옷을 살 곳도 없고 바느질 자체가 여성의 고된 가사 중의 하나였다"면서 "바느질 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나는 평생 이 일을 해왔으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침선장 최씨.

 

그의 올해 나이는 일흔 여섯. 이제는 바느질을 그만 둘 때도 되었지만, 오늘도 최씨의 손에는 바늘이 들려 있다.

 

최씨는 "처음엔 나도 손 마디마디 마다 결이 일고 군살이 생겨 비단옷을 짜다보면 실밥이 손에 걸렸다"면서 "하지만 바느질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절대로 손이 거칠면 안 되고 손을 곱게 하기 위한 자기만의 노력이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에 현존하는 바느질 장인으로 불리는 최씨는 지난 26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전통복식 전시회를 진행하다보니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평생 제자들과 함께하는 무대를 꿈꿔왔고 지금 난생처음 그가 직접 기술을 전수한 제자들과 함께 무대에 섰기 때문이다.

 

그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서운하면서도 바라는 게 있었다면 내 제자들과 함께 전시회를 가져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바느질 공인은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항상 배고픔에 시달리는 계통이다 보니 항상 제자들에게 미안하기만 했다"고 술회했다.

 

최씨는 "제자들과 같이 한 땀 한 땀 정성과 추억으로 여민 도포를 만들다보니 예전에 어머니께 배우던 바느질 추억이 떠오른다"며 "바느질이 후세에도 이어지도록 남은 여생을 후진양성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와 그의 제자 8명의 작품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최씨의 영조대왕 홍곤룡포, 제자 박태복씨의 세종대왕 흑룡포, 설미화씨의 덕온공주 녹원삼 등 옛 선조들이 입던 의복 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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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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