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출신·앨범 3장 발매
남편과 사별 뒤 음악 시작
10년동안 노래교실·공연
매년 봄 축제 기간이 되면 전북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트로트 가수 금보결(54) 씨다. 2011년부터 세 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그때 그 사람’, ‘미워할 수 없는 너’, ‘그런 남자 어디 없나요’ 등 다양한 인기곡을 보유한 금보결 씨.
군산에서 태어나 임실, 순창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전북 사람이다. 가수 활동을 하며 도내 14개 시·군 구석구석 안 다녀본 곳이 없다.
“순창 장류축제, 진안 홍삼축제, 고창 모양성제, 남원 춘향제, 군산 꽁당보리축제, 무주 무풍사과축제 등 지역 행사나 시장을 정말 많이 다녀요. 바로 앞에서 주민들이 제 노래에 흥겨워 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저도 힘을 얻습니다. 지역에서 많이 찾아주고 사랑해주는 것에 더욱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이어 그는 “지난달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과 결합한 버스킹 공연을 했는데 취지와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며 “지역에서 다양한 통로로 관객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일찍부터 가수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각종 노래자랑에 대표로 나갈 정도로 끼가 많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평범한 삶을 살았다”며 “가슴 한 켠에 노래에 대한 사랑이 늘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남편과 사별하면서부터다”고 말했다.
2000년 남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사남매를 홀로 키워야 했던 금 씨. “정말 다정한 남편, 화목한 가정이었기에 날벼락 같았어요. 하지만 자식들을 책임져야 했기에 식당 보조일도 하는 등 앞만 보며 살았죠. 그러다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울컥하더라고요. 어차피 더이상 잃을 게 없다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자. 노래를 다시 해보자’고 결심했죠.”
2006년 전북에 본부를 둔 (사)노래강사협회를 찾아가 2007년 본격적으로 노래를 업으로 삼았다. 만 10년 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정해진 노래교실과 공연은 빠짐없이 다녔다.
“경로당이나 보건소, 상인협회 등에서 노래 수업을 하는데요. 몇 시간을 쉬지 않고 목을 써야 하는 노래교실이 사실 가수에게 좋지는 않아요. 하지만 적적하거나 삶에 지친 분들이 노래하면서 무척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아픈 것도 잊게 돼요.”
금 씨는 “굴곡 있는 삶을 살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행복하다”며 “지금 삶이 괴로운 여성분들도 좋아하는 것을 찾길 바란다. 요즘은 동네 주민센터에서 하는 무료 교육도 많으니 우선 집밖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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