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전 사진·창작 작품 등
10일 김제·15일 전주 전시
6·10 민주항쟁 31주년을 앞두고 전북에서 그날의 정신을 되새기는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10일부터 13일까지 김제 금산면에 위치한 문화공간 ‘연이랑’에서 열리는 안채영(40) 사진작가의 첫 개인전 ‘Timeless-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6월’이다.
안채영 사진가는 “30년 전의 6월 항쟁을 몸으로 겪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6·10항쟁 전북 주요 참여자의 구술 사업에 상임연구원으로 참여했다”며 “직접 당시 활동가들의 아픔과 고뇌를 듣고, 그분들의 현재 삶을 영상으로 담으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구술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민주화운동은 2017년 촛불항쟁처럼 어느 특정 계층만 했던 것이 아닌 평범한 우리 모두가 참여했던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거예요. 따라서 당시 기록이 단순한 채록에 그치지 않고, 치유되지 않은 당시의 아픔을 돌아보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했어요. 이번 사진전이 소박하지만 소통과 공유의 시간, 아픔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전시에는 안 작가가 구술 사업을 하면서 기록한 사진과 30년 전 6월 민주항쟁 사진, 당시 참여자들이 회상한 30년 전의 실제상황 등을 재구성한 작품, 작가가 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창작 사진 등이 걸린다.
작가는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짤막한 글과 함께 배치해 6월 항쟁 정신의 영속성(Timeless)를 꾀했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정신은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에 함축돼 있다. 바로 ‘길 위의 신부’인 문정현(78)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와 안 작가의 딸 정새봄(4) 양이 뽀뽀하는 사진.
“민주화 운동이 온 국민이 동참했던 우리의 일인데 어느 순간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특정 계층의 일인 것처럼 여겨졌잖아요.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자는 의미를 담았어요.”
개막일인 10일 오후 5시에는 안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동네 주민·관객들이 참여하는 작은 음악회, 토크쇼도 연다. 안 작가는 “마을 축제처럼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기획 의도대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를 바라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15일부터 21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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