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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가게 자생가능성 보여준 최현정 전주 너구리마트 점주 "주민들 소비패턴·트렌드 분석이 큰 도움"

택배무료보관 등
편의점과 차별화
단골고객 늘어나

“경기불황,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투 속에서도 손님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고민했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우리 동네주민들의 소비패턴에 맞춘 재고관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아직 ‘대박’이라고 할 만한 엄청난 매출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편의점이 할 수 없는 서비스를 동네 슈퍼마켓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안 단골고객들이 많아졌습니다. 점포를 인수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점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하는 이웃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전주시 효자동에서 ‘너구리마트’를 운영하는 나들가게 점주 최현정 씨(39)가 골목상권 침체 위기 속에서도 동네슈퍼마켓의 자생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현정 씨는 1인 가구가 모여있는 원룸 밀집지역이자 대학가 주변이라는 점을 공략해 영업시간을 오전8시부터 새벽1시로 전환해 편의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춰나갔다.

 

일 등으로 집을 잠시 비우는 주민들을 위한 무료 택배보관 서비스 등으로 단골을 확보해 나간 것이다.

 

특히 인근주민들의 소비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매장재고를 채워나갔다.

 

현재 너구리마트에서 파는 상품은 일반 잡화와 식료품부터 펫푸드, 과일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젊은 고객들의 수요충족을 위해 맥주 등 주류 제품군도 다양화했다. 우선 수익을 생각하기보다는 한 명의 고객이라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최 씨가 지난 2016년 5월 인수하기 전 평범한 동네슈퍼였던 너구리마트는 나들가게 지원 사업을 최대한 활용하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칙칙한 간판은 깔끔한 스타일의 눈에 띄는 간판으로, 주먹구구 방식의 계산은 재고 파악이 쉽고 계산이 편리한 시스템으로, 두서없던 진열대는 구매자의 동선과 심리까지 고려한 진열 방식을 연구했다.

 

부족했던 가격경쟁력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도움을 받아 40~ 50%대에 가까운 할인품목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최 씨는 “처음에는 편의점 개점을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심사숙고 끝에 동네슈퍼를 인수하고 나들가게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경영 2년차 점주로서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지속적인 교육과 우수사례를 접하며 서비스 마인드를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나들가게를 운영하면서 무료 택배보관이 당연한 듯 맡겨두고 오히려 택배와 관련해 항의하는 손님 등을 만나면 마음이 상할 때도 많지만, 항상 친절한 서비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며 “동네슈퍼는 정부와 지자체 도움에만 의지할 경우 결코 성과를 거둘 수 없기 때문에 스스로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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