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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직장갑질 119' 총괄스태프 이준상 씨 "열악한 노동자들 이야기, 공감이 중요하죠"

9개 시민·사회단체 연합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기반
시범운영 후6월 공식 출범

“상담 사례들을 보면 법으로 해결하기 힘든 열악한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상담하고 있습니다”

‘전북직장갑질 119’에서 총괄스태프를 맡고 있는 이준상 씨(28)의 말이다.

전북직장갑질 119는 전북지역 내 노동전문가들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기반으로 일터에서 벌어지는 각종 갑질문제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활동하는 온라인 모임이다.

전북평화와 인권연대, 민주노총 전북본부,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 전북지부, 전북여성단체연합, 전북여성노동자회, 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 익산시 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전주시 노동자비정규직지원센터 등 도내 9개 시민사회단체가 연합했다.

지난 4월부터 약 2개월간 시범운영 기간을 갖고 직장갑질을 고발하는 채팅방을 운영하며 사례를 수집하는 등 정식운영을 준비해왔고, 지난 6월 정식 출범했다.

단체는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며 특정한 대표를 정하지 않고 모두들 상담 스태프로 구성해 힘을 모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많다.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스태프는 모두 10여명 남짓.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직장갑질 119가 200여명의 스태프가 2시간마다 돌아가며 상담을 진행하는 것에 비하면 아직 미흡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담에 나설때 더 세세한 부분에 신경쓰려고 노력한다.

이 씨는 “스태프들과 회의를 할 때에도 일터 괴롭힘 문제 등 법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많다. 법으로 처벌하기 어렵거나 교묘히 피해갈 수 있는 부분이 많다”라며 “열악한 노동자들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우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을 진행하며 오히려 배우고, 느끼는 것도 많다고 한다.

그는 “상담을 진행하며 현행 노동법이나 관계 법률들, 노동부의 태도 등에 한계가 명확함을 느꼈다”며 “노동조합이나 당사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오픈 채팅방에 자신들의 고민을 갖고 모인 사람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간단한 정보라도 얻어가는 것을 보면서 현재 역할은 나름대로 수행하고 있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며 부당한 문제에 마주쳤을 때 개인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웠던 경험을 통해 시민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는 이준상 씨는 “앞으로 상담을 이어가며 작은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도내 직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갑질문제를 바꿔나가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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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석 1000k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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