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직급·직렬 다양
수평적 문화로 혁신추구
매월 정기토론·자체강의
공공기관, 공기업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하향식 의사결정 구조가 집약된 기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도내 한 지역 공기업에서 동아리를 통해 수평적 문화와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으로 기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전주시설공단 상상동아리 ‘두루두루’이다.
올해 초부터 활동을 시작한 ‘두루두루’는 부장급에서 주임급까지 다양한 직급과 직렬의 직원 13명이 매월 정기 토론 및 자체 강의 등을 통해 각종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동아리 이름인 두루두루의 의미처럼 특정 주제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무형식’을 동아리 모토로 삼았다.
시민 서비스 질 향상과 공단 발전 방향에 관해서라면 어떤 주제라도 참견하기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전북 도민제안 공모에 참여해 수상하기도 했다.
전북도가 ‘전라북도 공유경제 활성화에 관한 조례’에 따라 공유경제 추진에 대한 도민의 창의적인 의견과 제안을 도정에 반영하기 위해 ‘여럿이 함께하는 전북경제…공유경제 우수사례’를 주제로 추진한 이번 공모에서 두루두루 동아리는 ‘시민과 함께 써요!’라는 주제로 응모해 장려상을 받았다.
장려상이긴 하지만 5명의 수상자 가운데 4명은 개인이며, 두루두루가 유일한 단체팀 수상자여서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두루두루는 전주 중심지에 위치한 종합경기장 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해 시민들이 언제나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 공간은 두루두루의 주 활동 무대인 E(emotion, 감성)-space로, 그동안 전주시설공단에서 추진한 시민참여 사업설명회와 자연보호에 관한 세미나 개최 장소로 쓰이는 등 시민이 참여하고 주인으로 이용하는 시설로써 활용돼 왔다.
공공자원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지역사회에 공헌한다는 제안 취지가 공모 주제와 맞아 떨어졌다.
두루두루의 회장을 맡은 오혜진 씨는 “순수 취미 동아리가 아닌 학습 동아리의 특성상 직원들이 참여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거창한 모토를 가지고 시작할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부담감 때문에 성과보다는 동아리의 지속성에 더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 두루두루는 일단 회원들의 심적 부담감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주제의 다양화, 즉 어떠한 주제도 다룰 수 있는 유연성을 가졌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틀에 얽매이지 않고 그때그때 사회적 이슈나 공단의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이 회원들 개개인의 관심사나 의견을 쉽게 흡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루두루는 앞으로도 회원 자체 강의 및 외부전문가 초청 강의, 관계기관과의 업무 교류,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각종 공모사업 참여 등을 통해 공단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와 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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