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전국 사찰 단청 입혀
부인·아들과 함께 작업 진행
“깊은 불심으로 그려낸 단청작업이 마무리되어 내장사를 찾는 많은 불자와 관광객들이 대웅전의 멋지고 화려함에 감탄을 자아내고 부처님의 자비심을 느낄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내장산의 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이 신축된지 3년여만에 금단청과 탱화작업을 맡아 제자들과 함께 작업에 나선 단청화공 장병택(60·정읍시 내장상동)씨는 “예술혼을 불사르며 사명감을 갖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56평 규모의 내장사 대웅전 단청작업은 올 8월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진행중인데 현재 내부 단청과 후불탱화 작업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완료했다.
특히 후불탱화는 국내 사찰중에서도 가장 큰 대작불사로 가로12m, 세로 3m 규모인데 닥종이에 비단을 덧씌운 화폭에 석가모니와 약사여래를 가득히 그려내는데 6개월 동안 작업했다.
장씨는 순창군 복흥면 구암사 구봉스님의 제자로 1975년 단청화공의 길로 들어서 지난 40여 년간 전국 곳곳의 사찰에 단청을 입혔다.
부안군 내소사 관음정과 삼성각, 개암사 일주문, 월명암 대웅전, 순창군 만일사 대웅전, 제주도 한라산 오백라안전의 대웅전, 용인 범륜사 대웅전등을 비롯해 내장사 명부전의 단청과 시왕림 옻칠 및 채색작업을 해냈다.
장씨는 사찰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각각의 특색에 맞는 단청 작업을 위해 문양모사도(단청 설계도면)를 10여 일에 거쳐 직접 준비한다.
그는 “오랜기간 단청만 생각하고, 그려내면서 전국 각지의 특이한 단청문양은 자세하게 관찰하며 쌓여진 노하우로 작업의 시작인 문양모사도를 준비한다”며 “작업은 주로 오전 시간대 하지만 집중하면 하루종일 할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단청작업에는 장씨가 직접 만들어낸 30여가지 색깔을 사용하고 알료는 채색과 석채(돌가루)를 활용하여 만들어낸다.
보통 건물 한채 작업에는 1년 여가 소요되는데 10여 명의 제자들과 작업을 진행한다.
여기에는 화공경력 37년여의 부인 최배순(59)씨와 10여년 경력의 아들 장영민(37)씨도 참여하는데 이들도 장병택씨의 가르침을 받았다.
장씨는 “아들이 대를 이어 단청화공을 하는것에 힘든 일인만큼 좋아하지만 않았다면서도 자기의 길을 인정해주고 따라준것에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단청장을 목표로 문화재청 심사를 준비중이다”는 단청화공 장병택씨가 그려내고 있는 내장사 대웅전이 어떻게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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