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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임한 김의숙 전북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 "청소년 삶 속에 거름 같은 존재 되겠다"

“눈 앞 성적표보다 미래 삶 고민해야” 
정치 참여 독려도

“대한민국 뜨거운 교육, 전 세계가 알아주잖아요. 하지만 청소년이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더라고요, 어깨가 무겁네요.(웃음)”

지난달 20일 취임한 김의숙 전라북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42)은 팀원에서 팀장을 거쳐 기관장이 된 전북 청소년계의 ‘대모(代母)’로 불린다.

전북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전북지역 청소년 분야에서 일한 지 햇수로 18년. 그냥 청소년이 좋았고 그래서 청소년과 관련된 일이라면 무엇이든 좋았다고 한다.

다양한 사회복지시설이 있었지만, 2000년 전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YWCA)에서 가장 먼저 청소년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에서 근무하며 잘못된 청소년 주변 환경을 바꾸는 업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2002년 전라북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청소년활동진흥법에 근거해 지난 1997년 개소한 전라북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는 청소년활동 지원을 통해 역량을 개발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21년간 센터는 청소년의 ‘멘토’로 도약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 사업의 주관 단체가 아니라, 청소년을 돕는 멘토로 그들을 지원하는 개념이 됐다.

김 센터장은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주권’을 꼽았다. 진학 경쟁에 뛰어든 청소년들의 주권적 삶이 실현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센터는 청소년이 직접 자기 삶과 연결되는 의제를 정치화시켜서 중앙 지방정부에 제안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 단위는 ‘전북도 청소년참여의회’가 있으며, 각 시·군 마다 ‘청소년참여의회’가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청소년 모의투표를 진행하며,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다.

김 센터장은 “무엇보다 청소년이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자기 통치 역량을 키우는 청소년 활동을 통한 연결고리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변에서 흔히 쓰는 ‘학생’이란 표현을 ‘청소년’으로 바꿔 부르는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김 센터장은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배우는 게 더 많다”고 했다.

“2012년 우석고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전북청소년리더십 컨퍼런스를 만드는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매년 해외 봉사활동를 하면서 힘들어 하지 않고 웃으며 일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며 크게 깨닫습니다. 또 이들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 뭉클합니다.”

하지만 현장은 그리 녹록지 않다. 제한된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는 단체 직원들의 처우는 낮은 데다 유난히 뜨거운 한국 사회의 진학 탓에 청소년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센터 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눈앞의 성적표보다는 인생을 길게 들여다보면서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는 김 센터장은 “우리가 수행하는 청소년 활동이 그런 질문을 던지는 일”이라면서 “청소년 삶 속에 거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단체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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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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