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문화기획자로 활동
지역 청년·어르신들과 소통, 지역 활성화 콘텐츠 제작
“순창을 찾게 될 사람들에 즐거움 안기고 싶어”
“문화기획자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하며 재미있는 일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매개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기 쉽고 그 과정에서 모두가 즐겁다면 이보다 신나는 일이 있을까 싶었죠.”
순창군에서 청년정책협의체위원·순창군청년정책기본계획수립연구원으로 활동하며 고향을 좀 더 활성화하기 위해 뛰어다니는 청년 문화기획자 설자연 씨(26).
학업을 위해 고향 순창을 떠났던 설 씨는 대학(전남대)을 졸업한 뒤 복잡한 도시 생활보다 고향에서 도시와는 다른 템포로 살아가고 싶었다. 특히 자신이 스스로 즐겁고 재밌는 것을 좇다가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됐다.
그는 고향에 돌아와 지역 청년이 지역 어른과 겪는 괴리감을 확인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소나기 프로젝트’를 만들었다.
프로젝트 이름인 ‘소나기’는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들을 바라보는 지역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을 두고서 명명했단다.
“지역 청년의 회귀를 실패자나 낙오자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선이 지역 청년들을 위축되게 만들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고자 청년이 시선을 피하는 것이 아닌 시선의 출처와 그 이유를 알게 하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진행했습니다.”
그가이렇게 시작한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지역 어른들은 고향으로 돌아온 청년들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순히 갈 곳이 없어 돌아온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자신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청년들도 꿈을 위해 지역에 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진 셈이다.
설 씨는 소나기 프로젝트 외에도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이 갖는 고민 그리고 세대 간 소통을 통한 농촌의 활성화를 기획하고 있다.
그는 “어느 한 분과 인터뷰에서 ‘지금 있는 청년들도 시골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떠나게 될 것’이라고 했던 말씀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며, “그 말씀 덕에 앞으로 내가 순창에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설 씨는 앞선 고민의 해결을 위해 순창만의 새로운 청년, 청소년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생긴 순창군 청년정책 협의체와 청년정책위원회를 그 통로로 여기고 있다.
그는 “이제 시작하는 첫걸음이기에 여러가지 서툴겠지만, 순창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청년들과 앞으로 순창을 찾게 될 사람들 모두 즐겁고 신날 일들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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