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신임 나해수(55) 진안부군수는 여성이다. 진안지역 최초로 여성 부단체장에 올랐다. 직전엔 전북도 혁신성장산업국 주력산업과장이었다. 지난 2일 취임식을 마친 그는 진안에 대해 “가능성이 무한한 곳, 인물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나 부군수는 진안으로 발령받으면서 다른 지역 부단체장이 가질 수 없는 직함을 하나 더 부여받았다. 군수권한대행이다. 이에 대해 그는 “즐거울 것 같지만 아니다. 오히려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오는 4월 15일로 예정된 군수 재선거 때까지 부득이하게 한시적 ‘원님 노릇’을 해야 한다.
그는 “3개월 후면 새로운 군수님이 뽑힌다. 그때까지 기존의 것들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잘 정리하는 것이 군민은 물론 새로 선출되는 군수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 권한대행은 지난 2일 가진 취임식에서 “군민의 이익과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공심(公心)’”을 강조하면서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한 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는 일심만능(一心萬能)이란 사자성어를 제시하며 “무슨 일이든지 하나로 모아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는 뜻”이라 설명하고 “행복한 진안을 만들려면 일심만능의 자세로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권한대행은 “올해를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어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명명했다. 그러면서 800명가량의 공직자를 향해 “새로운 군수님이 뽑힐 때까지 조직을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자칫 선거분위기에 휩싸여 공직자로서 품위를 손상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나 부군수는 “공정한 행정을 위해서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적극 소통하며 공감을 통한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4·15 재선거가 끝나면 새로 선출된 군수에게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군정 인수인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무원 조직을 완벽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한 지인은 나 권한대행에 대해 “물처럼 스며들지만 얼음 같은 단단함도 가진 공직자”라고 촌평했다. 이어 “엉킨 매듭이 나타나면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공감을 얻어내면서도, 결단이 필요할 땐 단호함이 돋보이는 ‘승부사’”라고 덧붙였다. 지인은 나 부군수가 도청 주력산업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최근 풀어낸 두 가지 일은 예로 들었다. 하나는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가동 중단으로 곪아 터질듯 한 노사 갈등을 풀어낸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군산을 친환경 자동차 자유특구로 지정받게 한 일이다.
나 권한대행은 도청 예산 부서에서 잔뼈가 굵어 ‘예산의 달인’으로 통한다. 군산출신으로 1987년 군산시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지난 2000년 도청으로 전입해 예산담당, 창업지원팀장, 예산지원팀장, 기원지원과장, 총무과장, 주력산업과장 등으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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