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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언어문화개선 공모전 대상 이리북중 정준오 학생 "올바른 학생 언어생활 앞장설 것"

자주 쓰던 비속어, 이주여성 母에게 영향 미쳐 반성
"민족정신은 언어에서 나와, 바른 언어로 정신 잘 이어갈 것"
외래어 사용 대신 고운 우리말 사용 당부도

정준오 이리북중 학생
정준오 이리북중 학생

“민족정신은 그 민족의 언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동안 잘 지키지 못했었지만 앞으로 바른말을 사용하고, 대한민국의 민족정신을 잘 이어가겠습니다.”

학교 내 올바른 언어습관을 장려하고 언어폭력을 막기 위해 본인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호평 받은 학생이 있다. 지난해 말 교육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이 주관한 ‘학생언어문화개선 공모전’ 수기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한 정준오(16) 이리북중 3학년 학생이다.

정 군은 ‘부모님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방식과 내 의지’라는 주제로 수기를 작성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중국 이주여성인 어머니는 다문화가정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년간 대학에서 한국어문화학과를 전공하고, 한국어교원자격증·논술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학생들과 어울린 자식들이 사용하는 비속어나 욕설을 익혀 곤혹을 치르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비표준어와 나쁜 말들이 어머니가 사회생활 하시는 데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느꼈습니다.”

정 군은 강아지를 ‘작은 개’로 부르던 어머니가 정 군이 쓰는‘X새끼’라는 말을 듣고, 그것이 맞는 표현인 줄 알고 ‘우리 X새끼 귀여워라, 어느 X새끼를 닮아서 이렇게 귀엽지?’라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언어습관이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욕설을 하지 않고 고운 우리말 사용에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군은 부문별한 외래어 사용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고운 우리말이 있는데 굳이 남의 나라 말을 사용해야 하는지, 아름다운 한국어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 백화점, 동사무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고운 우리말을 붙여서 눈에 자주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대왕이 나라말을 만드실 때에도 민족의 얼이 세세대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또한 백성들이 민족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문맹을 탈피하고 세계에서 당당히 자랑스럽게 민족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만드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런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속 이어가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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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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