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작은 결절이 있을 경우 악성인지 양성인지 판독이 매우 어려웠는데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판독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폐암 진단용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 ‘CT-lungNET’프로그램을 개발한 영상의학과 채금주(34·여) 교수의 말이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기에 진단해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아주 중요하다.
채 교수는 CT를 통해 폐암 진단을 내리던 중 2㎝크기의 작은 결절 판독이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자연스레 ‘조금 더 정확하고 정밀한 판독을 할 순 없을까’, ‘객관적 판독을 할 수 있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인공지능으로 할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이번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했다.
채 교수는 “작은 결절은 판독도 어려운데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조금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주관이 들어갈 수 있는 사람보다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인공지능이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같은 학과 진공용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진 교수는 채 교수의 건의를 수락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개발을 추진하려면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잘 아는 분의 도움이 필요했다. 진 교수는 캐나다의 서스캐처원 공과대학의 고석범 교수에게 “폐암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려하는데 함께 해보자”고 건의했고, 고 교수가 수락해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연구를 진행하던 채 교수 팀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소프트웨어에 입력할 작고 다양한 케이스 등이 문제였다. 케이스는 많았지만 프로그램에 입력할 좋은 조건의 폐암CT케이스를 선별하는 과정은 이번 프로그램 개발의 암초였다.
채 교수와 진 교수는 좋은 조건의 케이스를 밤낮을 세워가며 손수 찾아냈고, 협의 끝에 고퀄리티의 케이스를 찾아 소프트웨어에 입력시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한 결과 조기 폐암 진단율이 평균 13% 증가했고, 영상의학과 전문의들 중 일부에서 7%까지 정확도가 증가했다.
채 교수는 “이번 개발 프로그램은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판독 전 확신이 필요할 경우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의대생이나 의사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프로그램이 가이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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