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리스트·수필가·시인으로 군산서 창작활동 전념
지역 문학발전 위해 창암문학상 제정, 수상자 2명 배출
여든의 길목에서 뜨거운 시심(詩心)에 열정을 쏟는 시인이 있다. 시인은 2018년 첫 시집을 내며 시에 대한 사랑을 만인에 알렸다. 그리고 이듬해 말 두 권의 시집을 더 완성했다.
2020년 새해 첫 달도 절반이 지났다. 하지만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활동을 계속 해나가겠다는 군산 옥도 출신의 김철규(81) 시인의 다짐에는 흔들림이 없다.
고교생 시절 군산 월명산에 올라 금강을 내려다보며 고향을 마음에 담았던 청년의 주머니에는 시 구절을 적은 종이가 가득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떠나는 통에 손 때 묻은 종이를 잃어버렸지만 당시의 감성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1968년에는 전북일보에 입사해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이때부터 사회에 영향을 미칠 사건을 수록하고자 기자수첩을 써왔다. 86년도에 쓴 ‘아니다 모두 그렇지 않다’는 사회적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정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은 글이다.
지난해 12월 출간한 세 번째 시집 <금강은 서해를 적신다> 는 시인의 고향인 군산에 대한 애정으로 지었다. 새만금과 서해를 장식하고 있는 고군산군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성장기를 보낸 시인은 고군산과 새만금이 간직하고 있는 문학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금강은>
고향 이야기인 만큼 전라북도와 서해에 관련된 자료를 아우른 작품으로 특히 공을 들였다. 금강, 만경강, 새만금, 고군산군도 등 전라북도 지역과 서해를 안고 있는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보고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작품성을 조명했다.
김 시인은 섬에서 나고 자란 덕분에 시인이 서민의 애환에 귀 기울이고 그 진솔한 삶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우리네 사는 이야기가 구수하게 담긴 ‘막걸리’가 대표적이다.
아무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고향 바다를 닮은 고군산군도, 새만금과 관련된 내용이다.
“이번 시집에 실린 작품 중 ‘만경창파 새만금’은 내 속을 긁어내서 쓴 글입니다. 새만금은 우리나라의 동력이라는 생각과 절절한 제 심정이 잘 담겨있어요.”
언론인, 칼럼니스트, 수필가, 시인으로 살아온 김 시인은 시집 3권을 포함해 총 13권의 책을 펴냈다. 올 상반기에는 네 번 째 시집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인에게 새해 소망에 대해 묻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학의 광장을 만들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1989년 만들어 약 30년째 운영 중인 ‘군산정책연구회’를 근간으로 전라북도의 문학 세계가 군산에서 꽃 피우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고향과 고향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크죠. 군산문학은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데 지역에는 제대로 된 문학상 하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 호를 따서 ‘창암문학상’을 제정했고 2018년 첫 수상자를 냈어요. 작품을 통해 고향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크나큰 기쁨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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