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회공헌⋯기업인, 지역 업체와 소통 해야
국내 도료업계 1위 기업인 정석케미칼 대표이사
정석케미칼은 국내 도료업계 1위 기업이다. 연매출 800억 원 정도지만, 요즘 정석케미칼의 행보는 대기업 못지 않은 괄목성장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년 넘게 꾸준한 연구개발로 신제품 히트작을 내놓은 도료 전문기업에서 전고체 전지(Solid-state battery)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황화리튬(Li2S) 개발에 성공하며 첨단 에너지 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정석케미칼을 이끄는 주인공은 김용현 대표이사다. 명실상부한 사원주주 대표인 그는 남선북마 광폭 행보를 하며 전북 경제의 중심 인물로 부상했다. 완주산업단지진흥회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용현 대표를 만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 등 기업인으로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완주산단진흥회장 취임 1주년이 됐습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시죠.
"저는 국민에게 4대 의무가 있고, 기업에는 사회공헌의 의무가 있으며, 기업인은 지역 내 업체들과 소통하여 그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과 협력 방안을 제안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이러한 저의 철학적 관점에서 완주산단진흥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의무와 봉사를 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정기적인 대화와 간담회를 주최하고, 주변 기업과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하여 기관에 전달하는 등 끊임 없이 소통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할 일이 너무 많고, 해야할 일 또한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완주군은 기존 완주산단, 테크노밸리 1산단에 이어 테크노밸리 2산단, 농공단지까지 조성됐습니다. 정부의 수소특화국가산단도 유치했는데, 완주군 산단 370만 평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민선8기 출범 이후 유희태 완주군수와 전북도, 정치권 등의 노력으로 수소특화국가산단을 완주군에 유치했습니다. 테크노밸리 제2산단의 100% 분양도 조만간 기대됩니다. 이에 발맞춰 완주산단진흥회장으로서 기업들이 기반을 잡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현황을 파악, 맞춤형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연계하는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입니다. 완주군은 지금 처럼 적극적으로 기업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투자에 힘써주었으면 합니다.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청년인재 확보에 힘을 보태고, 지속가능한 발전 사업에 귀 기울이고, 지역 상생협력 네트워크 구축 시 함께 하였으면 합니다. 기업의 애로사항 및 활성화를 위해 완주군이 항상 함께 했으면 합니다."
전북경총 회장으로서 전북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최근 TV를 보는데 전라북도에서 도전하고, 도약하고, 성공스토리를 쓸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전라북도라는 CF 문구를 봤습니다. 기업이 전라북도에서 도전하고 도약하고 성공신화를 달성하려면 행정기관에서도 완주산단, 완주테크노밸리 1·2산단 등 산단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십분 발휘, 기업이 활발히 활동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사격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과 주민의 생활을 위협하지 않는 선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사업확장을 위한 기업들의 지원사업을 연계하는 등 산단에 속해있는 기업들이 행정의 지원사격 아래 더욱 전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완주군과 전라북도,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기업 중심 배려와 지원을 해야 합니다."
정석케미칼은 최근 완주테크노밸리 제2산단 부지 3만 3213.2㎡(1만 47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차전지 전고체 생산공장인데, 독자들을 위해 소개해 주시죠?
"국내 대표적 도료 생산업체인 정석케미칼이 전고체 전지(Solid-state battery)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황화리튬(Li2S) 개발에 성공, 양산체제를 갖췄습니다. 정석은 완주 테크노밸리 제2 산업단지에 525억 원을 투입, 이차전지 전해질 원료인 황화리튬(Li2S) 공장을 세울 예정입니다. 휴대전화기와 전기차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는 많은 금속 중에서도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기차 화재 사고나 여러 차례 휴대전화 폭발사고에서도 알 수 있듯 고온고압 환경에서 화재 등 안전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정석케미칼은 차세대 전지로 전고체 배터리에 주목, 2019년부터 핵심 물질인 황화리튬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3년여 만에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 원료인 고순도 황화리튬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황화리튬은 고체 전해물을 구성하는 물질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점이 있지만, 제조 방법이 까다롭고 공기 중 반응에 민감해 국내 기술로는 제조에 한계가 있었지만, 정석케미칼 연구진이 성공해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양산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테크노2단지 부지는 대량생산을 위한 제2공장 신축을 위한 것입니다."
황화리튬 배터리의 장점은 무엇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황화리튬'은 전해질(물처럼 극성을 띤 용매에 녹아 이온을 형성함으로써 전기가 통하는 물질) 활성화를 유도하는 핵심 소재로, 안정성이 높아 전고체 배터리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정석케미칼은 황화리튬 개발, 대규모 생산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에너지 소재 산업에 진출했습니다. 세계 시장에 진출, 2030년 연간 매출액 5000억 원 달성이 목표입니다."
정석케미칼은 도료 전문생산업체입니다. 꾸준한 R&D 투자와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연매출 1000억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요.
"주요 산업인 도로 표지용 도료, 건축용 도료, 산업용 도료 이외에 친환경 에너지 소재 분야를 신 성장 산업으로 선정하고 연구와 투자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황화리튬 뿐만 아니라 수소 연료 전지 분리막에 사용되는 이오노머 수지의 양산 및 사업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정석케미칼은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는 기업입니다. 도로용 페인트는 선을 긋고 미끄럼방지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안전을 위하고 환경을 생각하여 눈이 내리거나, 도로에 비가 내린 뒤 도로가 얼 경우를 대비한 제품 등 일반 도료에 그치지 않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 첨단 기술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향후 정석케미칼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2022년은 전략적으로 개발한 황화리튬 전고체 전해물질 양산에 성공, 한걸음 도약한 한해였습니다. 2차전지 핵심 소재기업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바꿔놓았고, 미래 첨단 먹거리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2030년까지 전고체 전해물을 구성하는 핵심 물질인 황화리튬 생산량 확대 및 수소 연료전지 핵심 소재 생산을 통해 연간 매출액 5000억 원 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갖고 신산업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정석케미칼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굳이 한가지를 꼽자면 미래인재와 같이 하는 것 입니다. 대한민국이 OECD 선진국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학생들이 있습니다. 본사가 전북에 있는 만큼 지역 내 우수한 인재들을 위해 해마다 전북대, 전주대, 완주 소재 학교 등 학생들에게 장학재단을 통해서 장학기금 및 학생들을 위한 도서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기업 발전와 지역사회를 위해 한 말씀 해 주시죠?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리더의 솔선수범과 지역 간 협업을 강화해서 지역사회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 기업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향토기업 정석케미칼은 한단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는 ‘비도진세(備跳進世)’의 정신으로 힘차게 정진(精進)하고자 합니다. 지역민들의 격려와 따뜻한 시선 부탁 드립니다."
김용현 대표는
김용현 대표는 정석케미칼을 매출 1000억을 넘보는 도료업계 1위로 성장시켰다. 최근에는 전고체 연료전지 핵심인 황화리튬 양산에 성공하며 정석케미칼을 미래 에너지기업 반열에 올렸다.
그는 평소 기업 매출의 8%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전체 직원의 12%를 기술연구원으로 가동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개발에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불편에도 주목’하며 기술 개발에 열중했고, 이런 경영의지 속에서 정석은 지난 30년간 60개 이상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취득했다.
열반사 기술을 적용한 도료 제품은 한여름 도로온도를 낮추고, 결빙을 막아 주목을 끌었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폴리우레아 노면 표지용 도료를 선보였고, 방사성 폐기물의 안정된 처리를 위한 ‘폴리머고화’ 설비 및 고화재료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런 경영 의지는 2020년 대한민국 노벨사이언스상 과학기술대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근래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 완주군민대상, 중소기업기술혁신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상하며, 전북 스타 기업인으로 우뚝 섰다. 최근에는 전북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전북평화 경제 포럼 회장, 전북도 노동위원, 전북 노사 민정 협의회 위원, 완주산단 진흥 회장, 전북인재 평생교육진흥원 이사 등 사회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지역 장학금 쾌척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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