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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을 재선거, 왜 치르는지를 생각하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4·5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6명의 후보가 최종 등록했다. 이번 선거는 당초 이 지역의 텃밭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정치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아 예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총선이나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경선이 곧 본선이었다. 그러다 보니 후보들은 중앙당만 쳐다보고 지역 민심은 뒷전이었다. 이번 선거는 그런 점에서 후보의 인물과 정책을 살펴보고 투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왜 이번 선거가 치러지느냐 하는 점이다. 지역 유권자들은 이를 판단 기준으로 삼았으면 한다.

이번 선거는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하면서 치러지게 되었다. 이 의원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허위응답을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대량 보낸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의원직을 잃었다. 이로 인해 10명에 불과한 전북의 지역구 의원 중 한 명이 빠져 국회활동에서 지역을 대변하는데 차질을 빚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선거는 범죄전력과 전북의 현안에 앞장서 뛸 수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몇 가지 점에서 흥미롭다. 첫째는 초반 기세를 올린 임정엽 후보에 대해 김호서 후보의 비리 혐의 폭로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하는 점이다. 이들은 단일화를 논의하다가 유력한 후보인 정운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돌아섰다. 둘째는 정운천 후보를 제치고 여당인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김경민 후보의 선전 여부다. 김 후보는 지난해 전주시장 선거에 나와 15.54%를 얻었고 중앙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셋째는 원외 정당인 진보당 강성희 후보의 원내 진입여부다. 전국의 당원들이 전주에 모여 돕고 있고 독특한 선거운동 방식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넷째는 막바지에 등록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에 대한 반응이다.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던 이른바 ‘쥴리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총선이 아닌 만큼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선거가 왜 치러지는가를 생각하며 투표권을 행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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