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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민주당도 싫고, 그렇다고…” 심상찮은 전북 민심

공천 갈등·네거티브 피로감에 “예전처럼 민주당만 보진 않겠다”
반감 커졌지만 집권 여당 기대도 여전…전북 표심 흐름 엇갈려

18일 전주시 완산구 중앙시장 모습. /이준서 기자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17일 앞둔 현재 전북 민심은 예전 ‘일당 일색’ 처럼 단순하지 않고 복잡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오랜 텃밭으로 불려온 전북이지만, 도내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전북도지사 공천 과정에 대한 반감과 네거티브 공방에 대한 피로감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민주당”이라는 정서와 “이번엔 인물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목소리가 엇갈리며, 전북 민심도 미묘한 변화 흐름이 감지되고 있었다.

18일 전주시 완산구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 박영애(68)씨는 “평생 민주당만 찍어왔는데 이번 공천 과정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상했다”며 “전북 민심보다는 당 권력 싸움만 보는 것 같아 우리를 우습게 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시장 상인 이영일 씨(64)도 “민주당이라 그냥 믿고 찍어줬는데 이제는 다 잡은 물고기 취급하는 것 같아 괘씸하다”며 “충청도처럼 한 번씩 쓴맛을 보여줘야 지역을 신경 쓰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특히 노년층 사이에서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 대한 반감이 예상보다 강하게 감지됐다. 전주 중화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71) 역시 “손님들 이야기 들어보면 이번에는 정당보다 사람을 보고 찍겠다는 말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손님은 “이번에야말로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어서 전북민심이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줘야한다. 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서 전북이 발전한 것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반면 에코시티 상가 앞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태훈 씨(41)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 실망한 사람은 많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정권 심판 분위기로 가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결국 지역 발전을 실제로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한것 아니냐”고 말했다.

완주에서는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가 뜨거웠던 만큼 이를 중심으로 선택의 폭이 엇갈렸다. 용진읍에서 택시기사 일을 하는 김영훈 씨(57)는 “통합 문제로 욕을 먹더라도 김관영은 계속 밀어붙였던 사람 아니냐”며 “적어도 자기 입장은 분명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봉지구 주민 박동한 씨(39)는 “삼봉에 주소까지 옮겼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실제 주민들 만나러 다니는 건 거의 못 봤다”며 “결국 보여주기식 정치 같아 누구도 선뜻 지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관영 후보의 정치적 기반 군산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도 비교적 복합적이었다. 

수송동에서 만난 자영업자 최성민 씨(49)는 “민주당 공천 과정이 시끄러웠던 만큼 이번에는 인물이나 지역에서 해온 일도 같이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서도 “다만 무조건 민주당을 찍자는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동부권 민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원 공설시장 상인 김모(73)씨는 “그래도 아직 민주당 힘이 센 건 맞지만 예전처럼 무조건은 아니다”고 했고, 진안 주민 박모(66)씨도 “이번엔 당보다 사람을 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최고 수준인 광역의원 무투표 당선 비율도 민주당 반발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전체 44개 도의원 의석 수 중 지역구 의석인 38개 중 25개가 무투표 당선이었는데, 25개 모두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차지했다. 무려 66%에 달하는 비율이다.

실제 여론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은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5일 실시한 조사에서 호남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14.3%포인트 하락한 57.2%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상승했고 무당층도 크게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7%,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이런 분위기가 곧바로 민주당 이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주역 인근에서 만난 회사원 송재호(61)씨는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있어도 결국 정부와 연결된 힘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많다”며 “막상 투표장 가면 ‘그래도 1번 아니냐’ 며 민주당 후보를 찍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는 모두 5명이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는 기호 1번, 국민의힘 양정무 후보는 기호 2번, 진보당 백승재 후보는 기호 5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무소속 김관영 현 전북지사는 기호 7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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