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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백 하루만에 내치는 민주당… ‘전북이 우습나’

12시간 만에 당 소속이지만 지역 도지사이자 여론조사 1위 주자 내쳐
당 안팎서도 유능한 정치인의 정치생명 끊는 ‘제명’은 과했다는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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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당원들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대리운전비를 건넨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신속 ‘제명’된 것을 두고 중앙과 지역 정치권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사안의 중대함은 차치하더라도 하루 만의 조사와 짧은 소명을 듣고 한 지역의 도백을 내치는 당대표와 당의 결정에 대한 것인데, 지역의 수장이자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경선 주자를 최고 수위 징계로 내치는 것이 과연 전북을 텃밭으로 두고 있는 당의 처분으로 적절했느냐가 그것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김관영 지사에 대한 민주당의 제명 결정은 약 12시간 만에 긴급하게 이뤄졌다. 

1일 오전 9시께 정청래 당대표가 김관영 지사에 대한 제보가 있어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했다는 중앙당 공보국의 알림 문자를 통해 신속하게 감찰 사실을 알린 감찰단은 전주로 내려와 조사를 벌였다.

이후 밤 9시께 정 대표가 참석한 최고위원회는 30분 만에 참석자 만장일치로 김 지사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민주당의 징계처분 종류는 경고와 당직 자격정지, 당원 자격정지, 제명 등이 있는데, 제명은 대상자의 당적을 박탈하고 강제 출당시키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이를 두고 지역은 물론, 여의도 정가에서 김 지사의 현금 살포가 중대사안이긴 하지만 정황이나 경위 등을 살펴볼 때 재임중 큰 과오가 없는 지역 수장이자 유능한 정치인의 정치 생명을 끝내는 징계 수위는 과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타 지역 사례와도 비교가 된다. 현재 두 가지 기부행위 혐의로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같은 당 소속 최대호 안양시장의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만 당으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고 있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여의도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의 (기부)행위가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제명 징계는 충격적이자 과해 보인다”며 ”최고위의 징계 결정중 당원권 정지 정도를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북을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 ‘텃밭’, ‘그물망의 고기 같은 지역’ 정도로 인식하는 민주당이 지역 여론과 민심을 고려하거나 존중하지 않은채 당권을 휘두른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징계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지사는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2년 대선 직전 복당한 ‘비주류’로 친청(친정청래)계 등에 속하지 않아 신속한 징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나아가 당권이나 향후 특정 인물의 행보를 염두에 둔 정치적 셈법에 따른 당의 조치라는 말도 나온다.

한 유권자는 “현직 도지사가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내치는 당의 결정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다들 당에 대한 반발이 큰데, 이번 결정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될지는 투표로 보여줘야 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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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103bell@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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