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5-19 10:15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JB금융지주·전북은행 지역경제 버팀목 돼야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JB금융그룹이 지난달 30일 열린 제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기홍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해 4월 창사 52년 만에 첫 자행출신 행장으로 부임해 총자산 20조원 시대를 여는 등 JB금융그룹의 경영 개선에 일조한 서한국 전북은행장도 취임 2년차를 맞았다. JB금융그룹의 지난해 경영 실적은 괄목상대할 정도다. 전년대비 39.4% 증가한 50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지주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실적을 경신했다. 기업의 수익률을 가늠하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율(ROA) 등에서 3년 연속 동일업종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도 크게 개선됐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대부분의 경영지표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전북은행도 지난해 전년대비 25.0% 증가한 182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순이익 추세를 이어갔고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2년 연속 지방은행 부분 최우수 등급에 선정됐다. 전북은행과 JB금융그룹의 경영 성과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고 주식시장에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안정적 경영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김기홍 회장의 2기 체제를 출범시킨 JB금융그룹과 서한국 행장 취임 2년차를 맞는 전북은행은 그동안 거둬온 성과를 이어가야 하는 녹록지 않은 상황을 앞에 두고 있다. 실적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성장 경영에만 집중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제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부담이 돼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 JB금융그룹은 전북은행을 모태로 탄생한 금융그룹이며 전북은행은 전북 도민들의 성원으로 성장한 향토은행이다. 디지털과 비대면 영업 확대 등 금융환경 변화로 시장 영역의 경계도 느슨해지고 있지만 전북경제 활성화라는 기본적 책무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 김기홍 회장의 연임과 서한국 행장의 취임 2년을 계기로 JB금융그룹과 전북은행이 지역경제 발전과 도민들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주길 당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04.03 13:52

도심형 슬로시티의 미래

1986년 3월, 이탈리아 로마에 ‘맥도널드’가 문을 열자 이탈리아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시위대까지 몰려와 미국식 패스트푸드를 규탄할 정도였다. 오랜 먹거리 문화를 중시했던 이탈리아 사람들은 지역 고유의 전통음식을 지키는 모임을 만들고 참여하는 새로운 먹거리 운동으로 패스트푸드에 맞섰다.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의 시작이었다. 이어진 운동이 또 있다. 음식만이 아니라 도시의 삶 전체에 그 정신을 담자는 ‘치따 렌타(Citta Lenta)’나 ‘치따 슬로(Citta Slow), 이른바 ’슬로시티(Slowcity)’ 운동이다. 슬로시티운동은 기본적으로 ‘느리게 살자’는 취지지만 그 바탕은 속도와 생산성만을 앞세우는 사회에서 자연과 인간, 환경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을 지키자는 데 있다. 1999년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 32개국 281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슬로시티로 인정받는 일은 쉽지 않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슬로시티가 되어도 5년마다 이뤄지는 재인증 심사를 통과해야만 그 자격을 이어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전남 신안 등 3개 군이 처음 인정받은 이후 점차 늘어나 지금은 전주를 비롯한 16개 도시가 슬로시티 자격을 갖고 있다. 2010년 슬로시티가 된 전주는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의 재인증 절차를 통과해 2025년까지 슬로시티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주목을 끄는 변화가 있다. 2010년 전주의 슬로시티 인증은 전주한옥마을 권역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2016년 4월 재인증 과정에서 전주는 도시 전역을 슬로시티로 인증받았다. 65만 명 이상의 대도시가 슬로시티로 인정받은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그래서 전주는 ‘도심형 슬로시티’를 개척한 도시로 꼽힌다. 슬로시티 운동은 무조건 현대 문명을 부정하며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의 정체성을 찾고 옛것과 새것의 조화를 위해 현대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지향하는’ 이른바 새로운 도시 운동이다. 슬로시티는 '한 도시의 전통문화와 산업, 자연환경, 지역 예술을 지키려는 지역민들의 지역 공동체 운동과 지역의 가치를 재발견'해가는 노력으로 지켜진다. 어찌 됐든 관광을 도시 경쟁력으로 꼽는 오늘날, 슬로시티 인증은 도시의 힘이 됐다. 아직도 많은 도시들이 슬로시티를 지키고 도전하는 이유다. ‘전주 슬로시티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예비후보가 있다. ‘세계적 관광객 유치를 위해 슬로시티를 과감히 폐지하고 한옥마을에 지하 3층 규모의 주차장과 대규모 쇼핑몰을 건설’한단다. 지금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 무모한 공약의 근원(?)이 궁금하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2.03.31 18:04

논란 빚는 민주당 공천심사 혁신되겠는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1차 자격심사를 마무리했지만 심사기준의 일관성과 형평성 논란이 일면서 혁신 공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철저한 도덕성 검증을 예고했으나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거나 정치자금법 위반 선거법 위반 배임수재 전력이 있는 후보들이 검증위를 통과했다. 여기에 시민사회단체에서 각종 비위 행위에 관련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인사를 ‘불량 정치인’으로 선정했지만 이들 대다수가 민주당 후보 검증위를 무사통과하면서 부실 자격 심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는 지난 16일부터 11차례에 걸쳐 출마예정자 478명에 대한 자격심사를 진행했다. 검증위는 강력범죄와 음주운전 성폭력·성매매 가정폭력 아동학대 부동산 투기행위 등 7가지 기준을 내걸고 자격심사를 한 결과, 임정엽 전주시장 예비후보와 도의원 예비후보 5명, 기초의원 예비후보 30명 등 모두 36명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낸 뒤 배우자로 운전자를 바꿔치기했다 들통나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지방의원이 적격 판정을 받았다. 또 정치자금법 위반 및 배임수재 등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람과 선거법 위반, 지방의원 윤리강령 위반 전력이 있는 사람도 검증위를 통과했다. 그 뿐만 아니라 당초 부적격자로 분류됐다가 이의신청을 통해 구제된 사례도 있어 다른 탈락 후보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이러한 민주당 전북도당의 1차 자격심사 결과는 쇄신과 혁신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비위 전력자나 시민단체에서 부적격자로 선정한 지방의원 상당수가 걸러지지 않은 채 후보 검증위를 통과한 것은 부실 검증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게다가 후보 검증위에 참가했던 인사나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것도 문제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도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 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통념상 윤리적 기준에 미달하는 후보는 과감히 배제해야 한다. 또한 도덕성 기준은 최소한의 자격요건인 만큼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역량과 능력 있는 후보는 찾아내야 한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2.03.31 18:02

부안 앞바다와 이규보

불그레한 노을의 부안 앞바다 낙조를 보고 황홀경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수평선을 향해 서서히 물들어가며, 그 빛을 받아 출렁이는 바닷물은 노래 속의 멜로디를 연상케해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진다. 저녁노을에서 잠시 깎아지른 바닷가로 눈을 돌리면 밀려오던 바닷물이 부딪쳐 부서지는 모습이 꽉 막혔던 가슴을 뚫어주며 상쾌해진다. 오랜만에 나들이를 한 아내의 눈치를 보니 흐뭇해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하루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거뭇한 배가 멀리 황금빛 노을과 어울려 휴대폰을 꺼내 서너 폭을 담았다. 고려시대 이규보도 63세에 부녕현扶寧縣에서 벌목의 작목사로 잠시 관직에 있을 때 여러 편의 시를 창작했다. 그가 곰소항에서 바다를 바라보니 파란 물결과 푸른 산들이 들락날락하고 붉은 저녁노을로 바다가 붉으락푸르락, 마치 만첩병풍萬疊屛風을 두른듯이 아름다웠다고 했다. 이때 시를 읊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 했는데, 부안의 주사포구를 지나다가 휘영청 밝은 달이 해변의 모래사장을 비추어 밤바다가 황홀할 만큼 아름다워 시를 한 수 읊었다고 한다. 이 시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과 조선시대 선조의 명으로 조선전기 문신들이 시문을 모아 편찬한 『동문선』 권14에 실린 ‘부녕포구扶寧浦口’이며, 부녕은 지금의 부안이다. 流水聲中暮復朝 흐르는 물소리 중에 저녁은 다시 아침이 되고 海村籬落苦蕭條 해촌마을은 참으로 쓸쓸하다. 湖淸巧印當心月 호수는 맑기에 호수 복판에 당하여 달이 교묘히 찍혀 있고, 浦闊貪呑入口潮 포구는 넓기에 어귀로 들어오는 조수를 탐내어 삼킨다. 古石浪舂平作礪 물결이 찧어 옛날의 돌은 평평한 숫돌이 되고 壞船苔沒臥成橋 이끼가 들어차 무너진 배는 누워 다리가 되었다. 江山萬景吟難狀 강산의 모든 경치 시로 읊어 형상하기 어려우니, 須倩丹靑畵筆描 모름지기 화가에게 붓으로 그려 달라 부탁해야지. 고요한 바닷가마을의 쓸쓸한 정경에도 맑은 바다에 달이 찍혔으니 아름다웠고, 넓은 포구가 조수를 탐내어 삼킨다고 표현했다. 돌은 물결로 숫돌을 만들고 무너진 배도 예쁘게 보였으며, 포구의 모든 경치를 시로 읊어 형상하기 어려우니 화가에 그려달라고 싶다고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경기도 여주 출생인 이규보가 우리 고장 부안을 이렇게 아름답게 시로 읊었겠는가. 지금은 갯벌이 밀려와 썰물이 되면 바닥이 드러나 바닷물이 멀리 보이지만, 이 시를 읊을 때만 해도 원시적인 모습이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부안을 찾을 때마다 곰소항 부근의 염전에서 소금을 긁어모으는 풍경, 곰소항 어시장에서 펄펄뛰는 활어를 떠 소주 한 모금에 회 한 점을 넣고 씹는 맛이라니, 그 맛이 그리워 이곳을 찾는다. 이규보의 ‘부녕포구’라는 시를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이곳에서 있었던 추억을 더듬게 되었다. 고려시대 이규보가 본 부녕포구의 정경이 내가 그려본 모습과 다르지 않아 감상에 젖은 듯하다. 부녕포구의 아름다움을 노래해준 이규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머지않은 날 이 시를 들고 우리 고장 전북의 아름다운 부안을 아내와 다시 한 번 찾으리라. △이종희 수필가는 초등학교 교장으로 퇴직하고 ‘대한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안골은빛수필 회장을 역임했으며 수필집 <임도 보고 뽕도 따고>, <초원을 찾은 나그네>를 펴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31 16:56

금란도 개발 군산·서천 상생하는 계기돼야

금란도·장항항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협의체가 31일 첫 회의를 열고 금란도 개발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다.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 사이 금강 하구에 1970년대부터 군산 내항 항로의 준설토를 쌓아 인공섬이 된 금란도는 지난 2000년부터 개발 논의가 시작됐지만 양 지자체의 이견으로 20년 넘게 방치돼 왔다. 서울 여의도 면적(87만평)의 70% 정도인 61만평의 광활한 부지에 대한 개발 논의가 시작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지지부진했던 금란도 개발의 물꼬를 튼 해양수산부의 정책적 역량은 박수받을 만하다. 해수부는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2021~2030년)에 군산항 금란도 및 장항항 어항부두 재개발 계획을 반영한데 이어 지난 2020년 12월 전북도·충남도·군산시·서천군의 ‘군산·서천 지역상생협력 기본협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에 담긴 군산항 금란도 및 장항항 어항부두 재개발 계획에는 434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생활체육시설과 대규모 공원, 체험형 관광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올해 개발 방향을 검토하기 위한 용역 예산(5억원)이 확보된데 이어 분야별 전문가와 주민대표, 관계기관 등 19명으로 구성된 지역상생협의체 회의가 시작되면서 금란도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금란도 개발을 위한 논의가 본격 시작됐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난 2000년부터 금란도 개발 구상이 나왔지만 환경파괴 논란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행된 금란도 활용방안 마련 용역과 항만 재개발 기본계획 수정 용역 등은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민원으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었다. 환경영향을 줄이고 공동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개발방안 마련에 지혜를 모아나가야 한다. 금란도·장항항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협의체의 첫 회의 시작은 의미가 있지만 앞으로 진행될 개발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더욱 중요하다. 지난 2012년 11월 군산시민들의 공모를 통해 채택된 금란도의 명칭에는 ‘금강 하구에 황금알을 낳는 풍요의 섬’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군산과 서천은 4년 전 동백대교가 개통되면서 가까운 이웃이 됐다. 금란도가 군산과 서천의 과거 갈등을 털고 상생의 길을 여는 섬이 되기를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03.31 15:28

정권 뺏기고도 여전히 군림하는 민주당 누가 심판할 것인가

김영기 객원논설위원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대부분의 현역 정치인이나 정치 입지자들이 민주당에 입당해서 전북 정치는 민주당 일색이 더욱 강화되었다. 민주당 도당에서는 지방선거 공천 심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되다 보니 본선보다도 더 긴장감이 넘친다. 하지만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나 재심위, 공관위 할 것 없이 과거와 다른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도당위원장 추천 몫과 국회의원들이 대리인을 내세운 구성도 새로울 것이 전혀 없다. 공천룰이라는 것도 과거와 크게 다를 바 없고 룰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없어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것과 동일한 조건의 예비 후보자가 보이지 않는 손의 작동에 의해 통과되기도 하고 막히기도 하는 것도 비슷하다. 민주당 도당은 정권 상실이라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역시나 변한 것이 없다. 뒷배나 연줄이 분명한 사람은 살아남고 정적이나 유력한 경쟁자는 과거 전과나 낡은 자구를 무기로 가차 없이 아웃시켰다. 전주 시장 임정엽 예비 후보도 비슷한 경우이다. 과거 전과를 옹호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사면 복권되고 이미 20여 년이 훌쩍 지난 전과인데 8년 전의 공심위에서도 완주군수 재선을 하며 민심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석연치 않게 컷오프 되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이유로 컷오프 되었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해묵은 같은 사건으로 또다시 불이익을 받는 것은 호불호를 떠나 쉬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전에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다. 과거 이광철 의원이 이유 없이 저평가되며 컷오프 되었다. 최근에는 전주을의 최형재 후보가 보이지 않는 손의 작동으로 컷오프 되었다. 둘 다 경쟁력은 높르나 중앙당 끈이 없거나 소수파였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석연치 않은 이유, 하지만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뒷배로 인해 정읍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공천과 관련하여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힘 있는 뒷배가 있거나 유력 계파 정치인인 예비후보는 이러저러한 에외와 이유를 달아 공천을 받고 지방의원이나 단체장, 국회의원을 한 경우가 많았다. 누구나 납득하려면 형평에 어긋나지 않고 공평한 잣대로 평가되어야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퇴행적 공천 구조로 정치 신인이나 청년, 여성 등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리부터 국회의원이나 유력 인사에 줄을 댄 경우를 제외하고 공천과정을 통과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힘들다. 지역구 의원의 가신이거나 유력한 조력자, 도당의 든든한 뒷배, 중앙당의 유력 인사 지원 등으로 전략공천을 받으면 모를까 권리당원 경선의 마지막 관문을 넘기 어렵고 이는 비례대표도 마찬가지이다. 어려울 때마다 말로는 정치 일신과 인재 영입, 세대 교체를 이야기하고 청년. 여성 할당을 외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는 이유이다. 공관위의 인사들을 보면 4년 전과 겹쳐지는 사람이 많다. 외부인사가 실은 무늬만인 경우가 많고 유력 인사의입김이작용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자격 심사를 통과한 인물들의 면면을 봐도 새로운 인물이 지극히 적다. ‘그 밥의 그 나물’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을 꼭 집어 정확히 입증하고 있다. 대선 패배를 뼈저리게 반성하는 성찰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도리어 오만함마저 엿보인다. “억울하면 무소속 해”라는 외침마저 들린다. 전북 도민이 거의 백만 표를 몰아주었으나 도민의 열망과는 다르게 정권을 뺏긴 정당의 모습이 전북에서는 여전히 낡은 기득권이다. 착취하는 지주보다 더 미운 마름의 모습이다. 과연 지역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저들은 그 많은 시간을 보낸 호시절에는 안중에도 없다가 정권을 빼기자 선거가 코 앞인 상황에서 다당제의 최대 걸림돌인 국회의원 소선거구제의 중대 선거구 개편과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은 거론도 하지 않으며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를 외친다. 기초의회는 다수파인 민주당과 국민의힘당이 텃밭에서 4인 선거구를 쪼개지만 않으면 지금도 중대선거구제이다. 한마디로 표리부동이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연대 지방자치연구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31 15:08

병역판정검사 신청 방법에 대해 문의합니다

병역판정검사 대상자는 매년 만 19세가 되는 사람 또는 유학 등 그 연기사유가 해소된 사람, 기타 법령에 의하여 병역판정검사를 받아야 할 사람 등이 됩니다. 병무청에서는 병역판정검사 대상자가 본인이 희망하는 검사 일자 및 장소를 직접 선택하는 본인선택 제도를 누리집을 통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2003년생이 만 19세로 병역판정검사 대상이 되며, 전국의 병역판정검사 기간은 2월 7일부터 12월 7일까지입니다. 병역판정검사 본인선택은 병무청 누리집‘병무민원포털→병역판정검사→병역판정검사 민원신청→병역판정검사 일자 및 장소 본인선택’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병무청 간편인증․ 공동인증서․ 아이핀․ 간편인증(민간인증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본인 확인 절차를 마친 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병무청 간편인증은 「e-병무지갑」앱 설치 후 인증하면 되고,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는 현재 금융거래 중인 은행․우체국 등 인증 등록 대행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신청, 발급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핀(인터넷 개인 식별번호)과 카카오톡, 통신사 패스, 삼성패스, 페이코 등 간편인증(민간인증서)을 통해서도 인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증서 사용이 곤란한 경우 지방병무청을 방문하여 신청서를 제출하면 주민등록증 등 공적 신분증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후 공석 범위에서 병역판정검사 일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검사 기간은 4월 15일부터 5월 18일, 10월 4일부터 12월 7일까지이며 이 기간 외에 검사 받기를 원할 경우 인근 지방병무청인 광주․전남지방병무청(검사기간 : 2. 7.~ 4. 6. / 5. 23.~ 9. 28.)을 선택하여 병역판정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학생, 학원수강생, 직장인으로서 주민등록상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른 경우, 학교·학원(직업전문학교 포함)·직장 소재지 지방병무청으로 병역판정검사 일자를 본인선택해 병역판정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선택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지방병무청에서 직권으로 일자를 정하여 12월 7일까지 모든 병역판정검사 대상자가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31 14:01

돈이 뭔 줄 아시오?

“돈이 뭔 줄 아시오?” 며칠 전 도쿄에서 처음 만난 그의 물음에 나는 답을 하지 않았다. 뉘앙스로 보아 이 사람이야말로 돈을 정말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나는 사이타마에 사는 그를 만나러, 아니 그의 돈을 만나러 간다. 어쩌면 그의 삐뚤빼뚤 못난 이를 보러 가는지도 모른다. 어릴 적 가난한 농부가 주는 용돈을 한사코 거절하느라 쌀가마를 서둘러 지다가 꼬꾸라져 앞니 몇 개가 부러졌는데 돈이 없어 꾹꾹 손으로 박아 넣었다고 했다. 하정웅! 일본 아키타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도쿄에 올라왔지만 잘 곳도 먹을 것도 없었던 그는 전기부품상에 겨우 취직해 야간 미술대학에 들어갔다. 학비를 제하고 2천 엔으로 한 달을 살아야 했던 그에게 찾아온 것은 영양실조였다. 그런 그가 1만여 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미술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천경자, 박서보, 쿠사마 야요이, 샤갈, 호안 미로 등 세계적인 걸작을 태어나지도 않은 대한민국 미술관에 기증했다. 그는 어떻게 돈을 벌어 천문학적 가치의 그림을 샀으며 왜 기증한 것일까? 시력 손상으로 직장에서도 잘려난 그는 민단을 찾아갔고 박봉의 총무 일을 맡게 되었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교포들은 이름도 쓸 줄 몰랐다. 그는 교포들의 손과 발이 되어 뛰어다녔다. 그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었다. 똑똑한 사람이란 ‘공부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존중하는 사람’ 아닌가! 결혼축의금으로 가전제품을 사러 간 그에게 가게 주인이 사정했다. “오늘 받은 물건값을 가게 부도 막는 데 쓰도록 해 달라. 대신 내가 월부로 갚아 나가겠다” 딱한 사정에 승낙하고 말았는데 월부금 청구서가 계속 그에게 날아왔다. 사기를 당한 것이다. 그런데 그 사기 덕분에 그는 엄청난 돈을 벌게 되었다. 가게 주인에게 항의하자 가게를 넘겨줄 테니 빚을 갚아달라고 했다. 그가 빚더미의 가게를 물려받았다는 소문이 나자 자녀들 혼수를 장만하려던 교포들이 몰려들었다. 민단에서의 그의 희생적인 친절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쓰러져가던 가게가 대리점으로 승격했고 나중에는 엘리베이터까지 납품하는 큰 회사로 성장했다. 그러다 그에게 불치병이 찾아왔다. 절에 갔더니 스님이 벌떡 일어나 “두 손 가득 보물을 꽉 쥐고 있군요. 한쪽 손을 쥐면 한쪽 손은 펴세요.” 한 손을 펴고 있어야 넘어져도 편 손으로 땅을 짚을 수 있고, 더 좋은 것이 다가오면 잡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돈이 들어오면 한 손만 쥐고 한 손은 쫙 펴서 사람을 돕는 데 아낌없이 돈을 썼다. 병도 사라지고, 편 손에는 늘 더 큰 뭔가가 쥐어지더란다. 남 위해 사주었던 버려진 땅까지도 수십 배로 올라 거부가 되었다. 당시 무명의 이우환 씨가 유럽에 가려고 500만 엔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그는 선뜻 700만 엔을 건넸다, 성공리에 유럽 전시를 마친 이우환이 그림 13점을 보내왔다. 지금 한 점당 수십억의 그림이란다. 그렇게 화가들이 자신처럼 가난 때문에 미술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다 보니 1만 점의 그림이 쌓이더란다. 그는 그 값비싼 그림들을 그의 장롱에 가두지 않았다. 그림을 움켜쥐었던 손을 활짝 펴고 아끼고 아끼던 고가의 미술품을 아버지 고국 대한민국 미술관에 모두 다 기증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고가의 작품은 집에 감춰두었을 거라고 수군대더란다. 사람이란 원래 그런 거라며 해탈한 듯 웃어 보이면서도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좋은 것을 보고 또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것을 알아보는 눈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사람들이 더 아름답게 살기를 바라는 그의 진심이 보일 듯 다가왔다. 수천억의 재산을 내놓을 만큼 부를 쌓았음에도 30대 때 살던 집에서 아직까지 살고 있다는 그의 집을 나는 방문한다. 부러진 이를 가지런히 만들 수도 있건만 그 삐뚤빼뚤한 이야말로 삶의 자부심이라던 그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그만큼 돈을 잘 아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대통령이 되어도 막강한 권력을 두 손 가득 움켜만 쥐려다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한심한 사람들이 한둘이던가. 두 손에 움켜쥔 돈도 권력도 한 손만은 활짝 펼 수 있다면! 좀처럼 털어놓지 않았던 이야기를 장시간 들어주어 고맙다며 환하게 웃던 83세의 그가 벌써 그리워진다. 사이타마! 30대의 그와 80대의 그가 함께 사는 그곳에서 나는 또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싶은 것일까? /윤학 변호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31 14:00

과학영농이 농업경쟁력이다

농업을 경영하는데 기상 토양 농자재 품종 노동력 소비성향 등 많은 요인이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 기상이 종종 나타나면서 농작물 생산에 어려움이 크다. 이를 극복하고자 기상예보에 따라 시설물 관리와 재배적 조치를 통해 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농작물은 토양에 정식하여 긴 시간 외부기상에 노출되는 작목이 많이 있다. 주식인 쌀은 6월 초에 이앙하여 10월 중순에 수확하는데 재배기간이 150일에 달해 냉해나 태풍 홍수피해 등을 받게 되면 수확량와 품질이 떨어진다. 지난해에는 신동진 품종 출수기인 8월 15일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 가을 장마로 인해 병해충 피해가 컸다. 이삭도열병 예방을 위해 출수기 전후로 적용약제를 살포하려 했지만 계속되는 강우로 약제살포가 어려웠고 약제를 살포해도 다음날 내린 빗물에 씻겨 병해를 입는 기상재해가 발생했다.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이상기상 발생 요인인 탄소를 저감하는 논 물관리기술과 고온피해 경감 종합기술, 과원 일소피해 저감기술 등 과학영농 현장기술 지원을 위해 종합검정실과 농산물안정분석실 운영, 가축분뇨 부숙도 측정 등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식량작물 재배시 탄소배출 감소와 신품종 조기 확산 등을 위래 49개사업 121개소에 113억 원을 지원하고 작물별 재배 예정지 토양검정을 실시해서 과학영농을 돕고 있다. 여기에 소득작물 환경개선과 과수 동상해 방지기술 지원, 디지털농업 기반이 되는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 시설구축 등을 위해 50개사업 125개소에 93억 원을 지원한다. 특히 기상이변으로 병해충이 만연함에 따라 농작물 병해충 관찰포 운영과 과수화상병 돌발 병해충 방제비 지원, 축산기술 시범사업 등 26개사업 111개소에 75억 원을 지원하여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품질 좋은 축산물 생산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상환경이 작물생육 최적환경을 넘는 경우가 자주 예보됨에 따라 농작물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작물이 뿌리로 양수분을 흡수하여 성장하는데 토양의 이‧화학성과 물리성이 생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작물별로 질소 인산 칼륨 등 요구량이 다르기 때문에 토양이 보유하고 있는 함량까지 감안하여 균형시비를 해야만 농작물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기관에서 토양검정을 실시하고 작물에 맞는 시비처방서를 제공하고 있다. 또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PLS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농작물이 포장에서 출하 전에 신속하게 분석하여 수확작업 여부를 알려줘서 안전한 농산물유통을 돕고 있다. 그리고 가축분뇨 부숙도 정도를 측정하여 농작물 재배에 안전하게 활용될수 있는 퇴비자원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토양검정, 농산물안전분석, 가축분뇨 부숙도 측정 등은 분석장비를 활용하여 영농현장에서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제공하여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하도록 돕고 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는 시·군농업기술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분석장비 운용하는 방법과 방문하는 농업인에게 시비처방서 등을 연중 교육하고 있다. 앞으로도 농업인이 영농현장에서 안정적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과 더불어서 기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영농기술 보급으로 경쟁력 있는 농업·농촌이 되도록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권 택 전라북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30 19:08

취임덕

새로 대통령에 취임할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운영 기대치가 긍정 평가보다는 부정 평가가 더 높은 데다 물러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보다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오고 있다. 역대 대통령의 취임 전 긍정적 기대치가 80%대를 웃돌던 것과 비교하면 이변이 아닐 수 없다. 리얼미터가 지난주 전국 18세 이상 2500여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윤 당선인이 취임 후 국정수행을 잘할 것 같다’는 응답은 46.0%인 반면 ‘잘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49.6%로 나왔다.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대치가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높은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탄핵으로 물러난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전 기대치가 78%였고 수감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84%, 현 문재인 대통령은 87%를 기록했었다. 게다가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 기대치가 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 여론 46.7%보다 더 낮았다. 항용 퇴임을 앞둔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임기 말 권력 누수현상인 레임덕 대신 취임덕이란 말이 나오는 것은 당선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대외적으로는 안보와 북핵 위기가 고조되는 데다 국내적으로는 코로나사태 장기화로 인해 민생경제의 파탄 상황에서 국가지도력 마저 흔들리면 절대 안 되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취임덕 현상은 최근 국민 여론과는 배치된 이슈 논쟁 탓이 크다. 윤 당선인의 첫 행보가 도탄에 빠진 민생 챙기기 대신 청와대 이전을 가장 먼저 추켜세우면서 국민적 논란을 증폭시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청와대 이전 반대 여론이 50%를 넘는 상황인데도 용산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부정적 평가를 자초했다. 이전 비용도 500억 원이면 충분하다는 주장이지만 합참과 국방부 이전 및 부대비용까지 계상하면 수 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세금 낭비 논란도 제기된다. 여기에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요구나 찬반 여론이 팽팽한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 등도 윤 당선인의 부정 평가요인으로 작용했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이전 반대 여론과 관련,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몇 대 몇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면서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에서도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이다.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슬로건이 무색할 뿐이다. 국민 여론은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다. 국민의 지지를 잃게 되면 리더십도 상실될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민의 지지 없이 어떻게 국정을 이끌 것인가. “더 겸손히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약속이 빈말이 되어선 안 된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2.03.30 16:49

5인 미만 사업장 노동환경 개선책 필요하다

근로기준법이 5인 이상 사업장만을 적용대상으로 하면서 5인 미만 사업장과 5인 이상 사업장간 차이는 매우 크다. 5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최소한의 근로조건을 담고 있는 근로기준법 보호조차 받지 못하면서 노동자들이 각종 차별을 감수하는 실정이다. 사업장 규모에 따라 갈수록 확대되는 차별을 줄이려면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 적용 방향의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전북지역 5인 미만 사업장 비중이나 노동 환경을 살펴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필요성이 잘 드러난다. 민주노동연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임금 노동자 61만 8000명 중 13만 명(21.1%)이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 환경과 처우는 5인 이상 사업장보다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지역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7만 5000명)이며, 3만 8000명은 최저시급도 못 받는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는 근로기준법이 정하고 있는 해고 제한, 주 근로시간 상한 및 주 연장근로시간 상한, 연장·야간·휴일근로 시 통상임금의 50%에 해당하는 가산수당, 연차 휴가 등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중대재해처벌법 등도 적용받지 않는다. 지난해 전국의 산업재해 사망사고 중 318명(38.4%)이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고, 전북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도 연간 1000건 안팎에 이른다. 5명 미만 사업장의 노동 환경이 그만큼 열악함에도 노동자들은 법 보호 밖에 놓여 있는 셈이다. 물론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 근로기준법을 적용할 경우 사업주에게 부담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5인 이상 사업장의 사업주 대부분이 자영업자 등 영세 소상공인이기 때문이다. 경영계는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법 적용이 일자리를 증발시킬 것이며, 코로나19까지 겹친 상황에서 가뜩이나 힘들게 버티고 있는 영세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라고 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그렇다고 사업장 규모에 따른 차별을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할 수 없는 문제다. 당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이 어렵다면 국가 지원을 전제로 단계적 적용이라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03.30 16:17

디지털 전환, 해운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2017년 말 개봉했던 엑스맨의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 잭맨이 주연을 맡은 ‘위대한 쇼맨’ 영화의 시작이 선박금융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주인공이 근무하던 해운회사가 선박침몰사고로 인해 파산하게 되자 휴 잭맨은 선박증서를 빼돌려 이를 담보로 은행대출을 받아 박물관 사업을 시작한다. 영화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해운부문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서 문서의 위변조가 불가능해지는 동시에 복잡한 서류작업의 자동화로 운송비의 20%까지 절감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디지털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란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일상 속에서도 기차표나 택시를 예매하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것처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은 그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해운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덴마크의 머스크와 같은 글로벌 리딩 선사들은 해상운송 플랫폼을 구축하여 아마존과 같은 종합물류 기업으로 진화해 가는 중이며, 컨테이너에 센서를 부착하여 화물의 위치와 상태에 관한 정보를 고객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무기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이 제공되는 IT 강국이나 해운 부문은 코로나 이전 해운시황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기술에 대한 투자여력 부족으로 외국 선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의 물결 속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디지털 전환은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쪽이 시장을 독식하게 된다는 점에서 발 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이에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운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화물의 실시간 데이터를 추적하는 다양한 센서를 내장한 스마트 컨테이너를 국적선사들에게 보급하는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스마트 항만이나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투자를 위한 금융 지원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한편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서는 미래의 석유이자 전략 자원이라 불리는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스마트 해운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해운시황 예측 모형을 개발하여 우리나라가 정보 기반의 디지털 해운강국이 될 수 있도록 주도해 나가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대부분의 해상무역 화물들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약되고 자율운항선박을 통해 운송될 것이다. 디지털 전환의 거대한 물결 속에서 우리나라 선사들이 글로벌 해운물류 산업에서의 구글이나 애플이 되어 미래의 부를 선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30 14:08

이러다 곧 깨지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대선에서 2등 정동영 후보를 무려 22.5%p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하지만 당시 그를 찍었던 사람들도 거세게 반대한 공약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한반도 대운하’였다. 서울과 영호남을 운하로 ‘잇겠다’고 홍보했지만, MB의 의지가 강할수록 대통령과 민심을 갈라놓기만 했다. 쌓여가던 국민 분노는 광우병 파동이 방아쇠가 돼 폭발했지만, MB는 남은 미련으로 4대강 사업을 추진했다. 추진 당시의 반대는 말할 것도 없고, 2015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부정 평가 비율이 무려 68%였다. 긍정은 겨우 17%였다. 윤석열 당선 3주, 뉴스는 3가지 ‘ㅇㅅ’으로만 가득하다. 첫째는 용산, 둘째는 여성, 셋째는 음식이다. 언론 말고는 아무도 관심 없는 당선인의 식사메뉴야 그렇다 쳐도, 앞의 둘은 무겁다. ‘광화문 대통령’이라는 6글자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는 ‘국방부 쫓아내기’와 ‘인구가족부’라는 괴기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지난주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서는 찬성(40.6%)보다 반대(53.8%)가 많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찬성(47.5%)이 반대(42.1%)보다 많았지만 근소한 차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수치보다 더 큰 문제는 그 뒤에 숨겨진 균열 구도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한 찬반은 보수-진보, 호남-영남, 60대 이상-미만 등으로 극명하게 갈렸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찬반도 남성-여성 간 차이가 뚜렷하다. 불과 0.73%p 차이로 가까스로 당선된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통합의 정치라고 모두가 외쳤는데, 스스로도 똑같이 말했던 윤석열 당선인은 뻔히 보이는 위태로운 균열 위에 힘껏 망치질을 하고 있다. 사실 시작부터 그랬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선거 때부터 분열과 증오의 정치를 부추겨왔다. 지난 1월에 윤석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글자만 큼지막하게 게시했다.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그때도 없었고 지금까지도 없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애써 부인했지만, 남녀 갈라치기를 통해 이대남(20대 남성)을 공략하기 위한 메시지였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았다.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이 글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는 언론 보도는 아직도 섬뜩하다. 그때 국민의힘식 분열과 증오의 정치공학은 선거가 끝난 뒤까지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 한 언론사 기자가 지적했듯, 지금 윤 당선인의 행보는 MB와 닮았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용산 이전이 보여주는 불통 행정, ‘묻지마’식 해양수산부 폐지와 여성가족부 폐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과 서오남(서울대·50대·남자) 편중 인사 등이 그렇다. 그런데 지금이 더 위태롭다. 0.73%p의 윤석열은 22.5%p의 MB보다도 훨씬 더 과격하다. 겨우 한두 달 안에 우리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내쫓으려 한다. 취임하기도 전에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다. 광화문을 약속해놓고 용산 이전을 공약 이행이라고 주장하고, 여성가족부의 운명은 철학 없이 부총리급 인구가족부와 차관급 성평등청을 오락가락한다. 새 대통령과 국민 사이, 국민과 국민 사이가 취임 전부터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이러다 곧 깨지겠다. 잠시 멈추고 귀를 열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 국민은 이미 5년 전 국가적으로 큰 불행을 겪었다. 되풀이할 수는 없다. /김철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안산시상록구을)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30 14:07

소년사법제도 개선, 촉법소년 연령 낮춰야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청소년으로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 책임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형사처벌 대신 소년법에 의해 보호처분을 내리는 ‘촉법소년 제도’에 대한 개선 방향을 놓고 관심이 뜨겁다. 우리 사회 소년범죄가 갈수록 늘어나는데다 잔인해지면서 소년사법제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소년법을 아예 폐지하거나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낮춰 10대 청소년 범죄자도 강력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지역에서도 범죄를 저질러 소년부에 송치된 촉법소년이 늘면서 최근 4년(2017~2020년)간 모두 871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 촉법소년 제도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 논란이 됐다. 형사 미성년자의 강력범죄가 크게 늘어 사회문제로 대두됐고,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하면서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와 이슈가 됐다. 게다가 학교폭력 문제가 부각되고, 최근에는 소년범 문제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촉법소년 기준 연령을 낮추고 처벌을 강화하자는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처벌 강화에 앞서 교화와 사회 시스템 개선이 우선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기준 연령 하향과 처벌 강화가 소년범죄 예방을 위한 실효적 대안이 될 수 없는만큼, 사회의 다양한 제도를 통해 촉법소년을 교화해 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어쨌든 이 문제는 어느 단편만을 보고 감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사회 전체가 다양한 시각에서 함께 고민하고 신중하게 다뤄야 할 사안임에 틀림없다. 일단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야 양당의 후보가 모두 촉법소년 연령 하향 조정 공약을 내놓은만큼 국회에서 관련 법률 개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계기로 소년사법제도 개선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우선 지난 1953년 제정된 현행 촉법소년 기준 연령부터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다. 6·25 전쟁 직후를 기준으로 결정된 우리 청소년들의 신체적 발육 정도나 정신적인 성숙도, 지적 수준 등을 현재와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누가 봐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아울러 소년범죄의 경우에도 가해자의 인권보다는 피해자의 인권이 앞서야 하고, 무엇보다 피해 예방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사법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03.30 12:09

전북도 광역화 연구용역 왜 공개 못하나

수도권 블랙홀 현상과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라북도 독자 광역화(메가시티) 전략 마련 연구용역을 전북도가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은 문제가 있다. 7000만 원에 달하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비공개 방침을 정한 것은 전북도 스스로도 활용 가치가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수도권 집중화로 설자리를 잃어가는 비수도권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 차원에서 초광역화 메가시티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부산과 울산 경남이 인구 800만 명 규모의 동남권 메가시티를 구축 중이고 충남 충북 세종도 충청권 그랜드 메가시티 결성에 나섰다. 대구 경북과 광주 전남은 행정 통합형 메가시티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인구나 경제 규모가 왜소한 전북만 초광역화 메가시티 전략에서마저 소외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어 왔던 게 사실이다. 타 시·도의 메가시티 전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전북도는 뒤늦게서야 독자 광역화 전략 마련에 나섰고 강원 제주와 함께 강소권 메가시티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7000만 원을 들여 독자 광역화 전략 마련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11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그러나 용역 보완 등을 이유로 납품 기한이 두 차례 연기됐고 지난달 말에야 마무리됐지만 전북도는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전북과 함께 강소권 메가시티 구축에 나선 강원은 지난해 12월 강원형 특별광역권 기본 구상 연구용역을 마무리했다. 강원은 2030년까지 춘천권과 원주권을 묶어 인구 100만 광역생활협력권으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을 발표하고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왜 전북만 독자 광역화 연구용역 결과 공개를 못하는가. 현실성이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인가. 아니면 윤석열 당선인의 새만금 메가시티 전략과 배치되기 때문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기조와 맞추어서 메가시티 전략을 추진하려는 것인가. 전북의 운명은 전북 스스로 결정하고 개척해야 한다. 중앙 정부의 눈치나 보고 시혜성 지원에만 기대선 안 된다. 당당히 전북의 발전 구상을 밝히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협력할 것은 협치해서 전북의 미래를 열어가야 마땅하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03.29 18:59

재난지원금 실효성 논란

얼마 전 전주시가 시민 모두에게 1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4월중 지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65만명에게 676억 규모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선별 지급이 아닌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전주시 재난지원금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 손실보상금은 윤석열 인수위에서도 최대 현안이다. 3년째 고통을 겪으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이 이젠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그러면서도 갈수록 심화되는 지방 자치단체의 재정 열악도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재정 상태는 뒷전인 채 시군이 앞다퉈 재난지원금 경쟁을 벌이는 것 또한 마뜩치 않다. 전적으로 주민들이 뒷감당을 해야 하는 몫인데도 마구 밀어붙이는 걸 보면 곱지 않아 보인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불거진 것도 엄청난 부채 증가에 기인한다. 가급적 피해야 하는 극약 처방인 줄 번연히 알면서도 정치권은 재난지원금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그래서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만 강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측면만 집중 부각해 왔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현재 상황에서 소득에 상관없이 전 시민에게 지급하는 보편 복지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다. 모두가 어렵다 하더라도 재난지원금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게 실질 피해자를 대상으로 선별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 일각에선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는 연봉 1억에 가까운 샐러리맨이나 비교적 수입이 높은 전문직까지 동일한 잣대로 지급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형평성 문제를 꼬집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 억제에 따른 거리두기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은 생계를 위협받는 처지에 놓여 있다. 실제 극한 상황을 견디지 못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종종 있다. 고금리 사채로 겨우 버텨온 이들 중 상당수는 금융권 독촉 압박까지 더해져 파산 직전이다. 이들은 정부의 생색내기 지원 대책에도 강한 불만을 드러낸다. ‘코로나 피해 긴급 생계자금 지원’이라는 허울 좋은 구실로 여론만 떠들썩하게 해놓고 막상 은행 창구에선 신용도와 연체 등을 들먹이며 퇴짜 놓기 일쑤다. 그렇지 않아도 생존 경쟁에 내몰린 막다른 상황에서 이런 이중적 행태는 그들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재난지원금도 마찬가지다.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핀셋 집중 지원하는 게 순리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 재난 극복이라는 명분아래 정부 조치에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이들이야말로 직접 피해에 따른 긴급 구제 대상이다. 그런 이들에게 똑같이 나눠 주는 재난지원금 10만원은 어떤 의미일까.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생각하는 일회성 이벤트 효과는 있을지 언정 말 그대로 재난 지원의 금액 보상과는 멀게 느껴진다.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2.03.29 17:47

장애인고용의 평범성(Banality)

때는 1960년 이스라엘정보기관 모사드는 나찌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체포하여 유대인 학살혐의로 전범재판에 회부했다. 이러한 역사적인 재판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독일계 유대인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뉴요커> 라는 미국잡지의 요청을 받아 특파원자격으로 아이히만의 전범재판을 기록하였다. 법정에서 전범 아이히만은 ‘나는 죄가 없다! 나는 그저 법과 명령에 따라 수행한 결과이다.’이를 지켜본 한나 아렌트는 아돌프 아이히만에게서 악에 대한 동기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는 수동적으로 주어진 명령을 수행한 공무원이었고, 윤리적, 도덕적 성찰 없이 순종적인 행동이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여기서 한나 아렌트는 아히만의 행동을 ‘악(惡)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고 정의했다. 아이히만이 윤리와 도덕적 가치에 따라 능동적으로 성찰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본 사건을 통해 일깨워 주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독일은 유대인 학살에 대해 철저한 자기반성과 역사교육을 실시하였고, 지도자의 처절한 반성과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빌리브란트, 앙겔라마르켈 총리까지 진정어린 사죄의 모습을 전 세계에 몸소 실천해 주었다. 악의 평범성에서 선(善)의 평범성으로 사회정책의 변화를 통해 세계의 강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든 것이다. 즉 포겔만의 선의 평범성으로 정책 지형을 바꾼 결과라 생각된다. 이것은 윤리의 문제, 인류보편의 가치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보다 나은 선진국으로 발전하는데 중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도덕적, 윤리적 토대가 지속가능한 성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사회저변의 경제발전도 이룩될 수 있고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는 선과 정의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은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급속히 발전한 측면이 있다. 독일의 선한 영향력을 이어받아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고용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한 기저에는 산업생태계의 윤리경영, 책임경영, ESG경영으로 보다 윤리적,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추구해야 한다. 여기에 필수적인 것이 장애인고용이다. 결국 장애인고용은 우리사회의 사회적 가치의 실현이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의 의무고용률를 준수하지 않은 공공, 민간기업이 있다. 의무고용률을 지키지 못해 부담금을 납부하는 할당고용제(quotalevysystem)를 독일과 같이 실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장애인고용이 저조한 기업은 언론공표를 통해 네거티브 통제장치가 작동되고 있으며, 장애인고용이 법적 제도장치에 운영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보다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장애인고용의 지평을 열어야 한다. 이것은 장애인미고용의 평범성에서 장애인고용의 평범성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독일이 선의 평범성으로 분단조국에서 통일조국을 성취할 수 있듯이 우리나라도 장애인고용의 평범성을 통해 통일조국과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장인고용의 평범성이 대한민국 통일의 토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 보다 진취적이고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환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주맞춤훈련센터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29 14:29

대한민국의 제1의 미래성장동력이 될 새만금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 그린 성장을 실현하는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라는 비전과 목표에 아래 새만금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체 매립지 291㎢ 중 124.5㎢(42.8%)가 조성이 완료되었거나 또는 현재 매립 중인데, 대부분(73%)이 농생명권역이고, 도시권역(내부개발)은 27% 수준이다. 그동안 민간투자, 기업시설, 투자여건 개선 등의 부진으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가중되어 내부개발이 지체되자 정부는 ’18년 9월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하고 공공주도 매립을 전담토록 하였다. 그 결과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을 비롯한 각종 내부개발 사업이 착수되어 진행 중이거나 본격적인 구상단계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새만금개발공사는 200MW 규모의 육상태양광 발전소 조성을 마무리하고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사업, 수상태양광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 새만금의 첫 도시가 될 스마트 수변도시는 공사 창립 이후 짧은 기간에 통합개발계획 승인(‘20.12.)을 마쳤다. 현재 진행 중인 매립공사의 공정률은 27%로 ’23년 6월까지 준공하고 이후 도시조성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친수, 친환경, 스마트의 3대 특징을 지닌 자족형 도시로 조성되며, 도시 내 특화된 7개의 거점(국제업무지구, 창의문화지구, 생태주거지구 등)을 중심으로 거점 간의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새만금 도시민들에게 풍요로운 삶, 쾌적한 환경, 편리한 생활을 제공하기 위해 안전·방범·교통 등 생활 각 분야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시티로 개발할 것이며, 2050년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저탄소 명품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 수변도시 후속으로 신항만과 연계한 항만경제특구 사업계획도 마련 중이다. 항만경제특구는 4.4㎢(약 133만평) 규모로 약 1조 2천억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전라북도의 강점인 식품산업을 활용하여 수출형 식품산업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새만금 신항만, 국제공항, 철도의 새만금 트라이포트와 유기적으로 연계한 첨단물류 클러스터를 만들어 새만금이 서남해안 물류체인의 핵심지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구상 중이다. 이렇게 조성 중인 새만금의 도시에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초기 자금이 막대한 용수 공급, 하수처리 등 기반시설의 적기 설치가 필수적이며, 스마트시티 및 탄소중립의 국가시범도시 지정 등으로 도시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투자진흥지구 지정, 입주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등 우호적인 투자유치 여건도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공항,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의 대규모 인프라의 적기 설치도 중요하다. 주요 기반시설이 뒷받침되어야만 새만금 도시의 자족 기능이 강화되고, 완결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4절기 중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이 다가온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심어도 싹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무엇을 심어도 잘 자란다는 청명의 계절과도 같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개선이 뒷받침된다면 `무한하지만 막연한 잠재력의 땅`에서 `대한민국 제1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변모하여 서해안 중심의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리라 기대한다. /김옥철 새만금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29 14:04

민주당 지방선거 혁신 공천해야 하는 이유

대선이 끝난 지 3주가 됐으나 전북인에게는 아직도 대선 패배의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지만 0.73%라는 초박빙으로 승패가 엇갈리면서 아쉬움과 허탈감, 그리고 상실감과 실망감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스는 아예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고 의욕을 잃고 무기력증에 빠진 사람도 있다. 대선 결과를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큰 선거였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자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0.1%라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단일화 협상에 나섰고 선거 막판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반면 민주당은 안철수 사퇴에 따른 반작용을 기대했을 뿐 진보진영의 통합 노력은 뒷전으로 미뤘다. 결국 민주당은 대통령 선거 역사상 최소 표차로 패배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얻은 80만여 표가 그렇게 커 보였다. 민주당의 패착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수습하고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쇄신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촛불 민심으로 정권을 잡은 지 불과 5년 만에 재집권에 실패했으면 뭔가 철저한 자기반성과 혁신이 필요하건만 그런 모습이 엿보이지 않는다. 채이배 비대위원이 호남에서부터 기득권을 내려놓자면서 호남 무공천 얘기를 꺼냈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 일부 호남 국회의원은 당장 비대위원을 사퇴하라고 공박하거나 당에서 내보내라며 지도부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래서야 민주당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국민과 약속했던 정치 개혁은 어디로 갔나. 득표 전략 차원의 보여주기식 정치에 불과했나. 민주당이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 그 첫 시험대가 6.1 지방선거다. 상대 대진표에 따라 수도권에 몇몇 사람 대항마로 내세워서 될 일이 아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더 낮은 자세로 정치 개혁 이행과 혁신 공천을 해야만 떠난 민심을 되돌릴 수 있다. 그 혁신 공천의 바로미터가 호남이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변화와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 정권 교체 여론에도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박빙의 선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호남의 표 결집과 이로 인한 수도권 표심 변화에 영향을 끼쳤기에 가능했다. 아마 선거전이 하루 이틀만 더 갔으면 대선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따라서 호남에서부터 혁신 공천을 통해 민주당의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예전처럼 텃밭 정서에 기대 다간 호남을 빼곤 모두를 잃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개혁 공천을 공언하고 있다. 철저한 검증과 공정한 경선 관리를 내세운다. 그렇지만 민주당이 제시한 검증 잣대와 공정한 경선 관리만으로는 제대로 된 인물을 내세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과 같은 국민참여경선 방식으로는 능력 있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말만 국민참여경선이지 실상은 당내 입지를 다져온 기득권자나 조직력과 동원 능력이 뛰어난 후보에게 절대 유리하다. 특히 임기 내내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진 단체장을 중심으로 거대한 조직을 구축하면서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지방권력을 장악하는 정치 카르텔이 득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금 뛰고 있는 지방선거 후보군 면면을 보면 과연 지역의 미래를 맡길만한 인물들인지 의구심이 든다. 적어도 자기 분야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나 괄목할 만한 업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만한 역량도 없이 어떻게 소멸 위기에 처한 전라북도와 시·군을 살릴 수 있을까. 전북의 집권당인 민주당은 전북의 쇠락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리 욕심이나 감투욕 때문에 나선 사람은 골라내야 한다. 지역을 살릴 수 있는 미래 비전 능력과 실행 역량을 갖춘 참 인물을 찾아야 할 때다. /수석논설위원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2.03.29 13:59

그래도 봄은 찾아오더라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 겨울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게 역할을 다하고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3중순경 강원도에선 때 아닌 폭설이 내려 향로봉의 누적 적설량이 80㎝나 되었다. 3월의 마지막 주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따스한 봄이 오려면 시침(時針)은 상당한 시간을 끙끙대며 앓아야 할 것 같다. 자연의 섭리에 대항하면서 애처롭게 내미는 새싹들을 호되게 때리는 바람을 꽃샘추위 또는 잎샘추위라 한다. 이처럼 인간들도 이웃이나 옆 사람들을 시기 질투하는 얄밉도록 인간적이지 못한 사람들이 늘 우리들 옆에 존재한다. 겨울의 마지막 달 음력 2월을 ‘시샘 달’이라 하는데, 꽃잎이 돋아나는 것을 시샘하는 일컬어 꽃샘추위는 계절의 오작교를 의미한다. 꽃샘추위의 이름표는 어쩌면 우리민족이 지닌 시샘과 질투의 정서를 의인화해서 나타낸 감정표현이 아닐까한다. 인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이 흘러가듯, 가냘픈 초승달이 상현달을 거쳐 보름달로 가득 찼다가 점차 이지러져 그믐달로 스러져가는 과정이 달(月)의 일생이라면, 인간도 생노병사의 순서를 엮어가는 것처럼 주위의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우리들 곁에서 멀어져 가리라. 자연의 섭리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한계가 아닌가한다. 살다보면 조그마한 가시가 몸에 박혔을 때 상당한 고통을 느낄 만 큼 아플 수 있듯이, 뇌가 없는 것 같은 어휘와 생트집 같은 언행, 염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교활하고 무자비한 사람들의 거짓언행을 신문이나 방송에서 지겹도록 보고 들으면서도 모른 체하며 살아간다. 왜 이런 저급한 이야기들 곁에서 참고 살아야하는 걸까. 말을 잘한다는 것은 사실을 전달하는 기능과 상대에게 감동을 주면서 운율의 아름다음을 지니고 서정을 지닌 혀의 놀림이 부드러워야한다. 어둡고 우울하고 음침한 주위의 사회 환경이 우리들을 슬프게 하는 현실이다. 러시아의 푸틴은 옛 소련 연방국이었던 우크라이나를 힘으로 침략해서 연약한 민간인들을 무참히 살상하고 있는데 이게 비로 가난과 약자의 설움이다. 유엔통계에 의하면 부자나라 사람들이 먹는 음식의 3분의1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마실 물과 굶주린 배를 채워줄 음식이 없어 수많은 어린애들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는 현상이 21세기 지구촌의 현주소다. 그런가하면 153만 원짜리 개 밥그릇이 없어서 못 팔고, 113만 원짜리 몽클레르 어린이 패딩이 불티나게 팔리는 우리나라의 부자동네 풍경이란다. 20대 대통령선거는 0.73%의 박빙의 표차로 희비가 엇갈려 호남인들의 가슴을 저리게 했다. 후회와 추억은 세월에 묻혀가면서도 새록새록 다시 되살아나는 게 일상이다. 세상이 아무리 치사하고 혼란스러워도 지구는 변함없이 돌고 있기에 동장군을 밀어낸 따스한 봄기운은 우리들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사람의 눈썹을 닮은 것 같은 가냘픈 초승달, 초저녁에 마실 나온 이웃집 아줌마의 하소연을 귀담아들어주는 예쁜 초승달처럼 순박한 감정으로 살아보는 것도 그럴듯하지 않을까 한다. 여성들은 봄이면 기운이 솟고, 마음이 설렌다는데, 여성의 계절이라 부르는 봄을 맞이하면 향기를 품은 꽃들은 멀지 않아 꽃샘추위를 견뎌내면서 우리들 곁에서 예쁜 모습으로 피어나리라. 누군가에게 의존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이다. 삶을 꿈틀거리게 하는 봄비가 내리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가 치사할지라도 이웃과 어울려 살아가야하듯 꽃샘추위가 제아무리 매섭다 해도 봄은 다시 섭리대로 찾아들 것이다. /김형중 군산대 자문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2.03.29 13:59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