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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언론 활성화 정부 대책을" 전북 신문·방송사 대표들 공동 결의

전북지역 신문방송사 대표들이 15일 재정위기에 처한 지역언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언론사 대표들은 다매체 대채널 등장과 경기침체, 광고의 중앙 편중 등으로 지역언론이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며, 한시법으로 되어 있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의 일반법 전환과 국회에 상정중인 KBS 수신료 인상법안의 처리 등을 요구했다.전북지역 언론사는 또 다양한 뉴스보도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고 전북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힘써왔다고 평가하고 언론사와 매체간 긴밀한 협력을 다지면서 전북의 경제와 문화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언론사 대표들은 2004년에 제정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이 내년에 시한을 다하지만 지역언론이 바라는 시한연장과 일반법 전환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차원의 재원확충과 법적인 토대를 마련하도록 요구했다.이와 함께 KBS가 광고 없는 방송을 겨냥해 수신료 인상시 지역방송 광고를 전면 폐지하기로 한 재원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35년째 2500원으로 동결중인 수신료 인상안을 19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지상파 방송도 케이블과 종편의 등장으로 광고시장이 줄어들고 뉴미디어 중심의 방송정책과 각종 비대칭 규제로 인해 재정적자가 심각해지면서 지역방송사들의 공적책무도 수행하기 어려워졌다며 정부의 대책을 주장했다.이날 공동 결의에는 전북지역 3개 신문사(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와 4개 방송사(전주MBC, JTV전주방송, CBS전북본부, KBS전주방송총국) 대표들이 참여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9.16 23:02

전국 예술인, 전주서 발전방안 모색한다

전국 예술인들이 모여 예술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전주에서 열린다.(사)한국예슬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하철경, 이하 한국예총)가 한국예총 전주지회(지회장 최무연)와 공동주관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전주 르윈호텔에서 제32차 예총전국대표자대회를 개최한다.이 회의에는 한국예총 전국 시도별 회장단과 10개 회원단체 임원진, 전국 135개 예총지회임원 등 400여명이 참석한다.대회 첫 날에는 중앙협회 단체와 지역예총의 간부 29명으로 결성된 한국예총 혁신 TFT의 현안보고가 있다. 이 자리에선 예총조직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문화예술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한다. 이어 주요 지역예총 우수활동 사례 발표대회가 열리는 데, 현장심사를 거쳐 대회 17일에 수상작을 발표한다. 최우수 지역에는 최대 300만원의 사업지원금을 주고, 이후 발간하는 우수 사례집에 실어 전국 시도에 배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열리는 지역예총토론회에서는 10월 15일과 16일에 경북 영천에서 열리는 전국예술인 대회에 대한 계획을 논의한다.대회 이튿날에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왕성한 예술 활동을 펼쳐 사회에 공헌한 예술인을 선정해 예술문화공로상을 시상한다. 전북 연예예술인협회의 김용철 회장과 전북 영화인협회의 김득남 회장 등 42명이 수상할 예정이다. 특별 공로상에는 이상직 국회의원 외 12명이 선정됐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16 23:02

"전주 한옥마을서 특별한 한가위 보내세요"

전주 한옥마을에서 주민에 의한 특별한 한가위 축제가 개최된다.전주한옥마을강강술래축제조직위원회는 14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추석 연휴기간인 28일에 열리는 전주한옥마을강강술래축제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강강술래 추진계획안에 따르면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참가자 전원이 한복을 입고 전주천에서 즐기는 강강술래 군무와 한옥마을 길거리 퍼레이드를 즐길 수 있다. 전통색(色)을 되살리면서 참가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다.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은 경기전에서 강강술래 군무와 노래를 배울 수 있다. 이날 강강술래 학당을 운영하는 박윤희 아름다운 휴가대표는 전통문화에서 즐거움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계획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발이 엉켜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의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강강술래축제에서는 어린 시절 소풍을 추억할 수 있는 이벤트로 보물찾기를 준비한다. 참가자 전원이 꽝없이 보물을 찾을 수 있다. 보물을 못 찾을 경우 전통문화관, 완판본문화관 등 한옥마을 문화시설 6곳과 만월페스타 행사에서 도장을 찍어오면 된다. 이 행사를 위해 한옥마을 내 숙박시설과 기념품 점등 100여개 시설에서 숙박권, 식사권 등 5000여개 이상(1억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했다. 보물찾기 희망자는 축제 참가권(1인 5000원, 전북도민 10%할인)을 구입하면 된다.오목대, 향교, 부채문화관, 최명희 문학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달조형물과 공연을 만나볼 수 있는 만월페스타가 펼쳐진다. 오목대에서는 김은주 작가(흑설탕)와 풍남동주민차치위원들이 뜨개질해서 만든 달 조형물을, 전주향교에서는 임수정이지연 작가(꼼지락공방)와 풍남동부녀회원들이 한지등에 꽃장식을 단 100여개의 달 조형물을, 부채문화관과 최명희 학관 야외에서는 한숙 작가(초록장화)와 서학동동서학동 주민들이 버려진 조각 천을 가지고 만든 2m크기의 달 조형물을 선보인다.오후 7시부터 9시까지는 경기전 특설무대와 오목대 정자, 전주 향교 등 여러 장소에서에서 왕기석 명창과 박윤희 명창의 판소리, 이희정 밴드의 밴드공연 등이 펼쳐진다. 9시에 열리는 뒤풀이공연에서는 비보이 공연과 클럽 DJ파티가 마련돼 있다.강강술래축제는 지난 4월부터 한옥마을 주민, 상인, 문화단체 등이 모여 공동체를 구성한 뒤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계획을 세워 만든 공동체 축제다.축제의 참가비는 5000원(한복이 없을 경우 한복패키지티켓 1만7000원)이며, 전북도민의 경우 1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9일부터 전화예약 또는 온라인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다. 문의 063-232-3631.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15 23:02

역사문화유산, 지역의 새로운 미래다 ② 주민들 힘으로 재탄생한 오스트리아 비엔나

유럽은 여전히 세계에서 선망하는 여행지다. 유무형의 세계적 역사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그 중심에 있었던 인물들의 숨결을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매력 때문이다.굳이 어떤 국가, 어떤 도시로 국한되지 않는다. 유럽의 거의 모든 주요 도시가 세계무형문화유산이라고 할 정도로 오래되고 독보적인 역사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 역시 로마 제국의 군영지가 축조된 이래 20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음악의 도시로 잘 알려진 비엔나는 고전파낭만파 음악의 거장들이 활동했던 주 무대였으며, 오늘날 빈 필과 빈 어린이 합창단 등이 그 명성을 잇고 있다. 모차르트의 결혼식이 열렸던 곳으로 더 유명해진 오스트리아 최대의 고딕양식 건물인 슈테판 성당,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궁전으로 사용했던 화려한 쉔브룬 궁전 등 관광명소도 즐비하다. 시내 중앙공동 묘지에 묻힌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스트라우스 등 음악 거장들만으로도 그 자체가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황실 마구간에서 문화복합공간으로비엔나의 화려한 명소에만 눈길을 준다면 비엔나가 조상 덕에 관광산업으로 호강하는 도시쯤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그 이면에 오늘을 사는 비엔나 시민들의 땀과 노력, 고민이 담겨 있다.세계 최대 문화복합체인 뮤제엄 콰르티어(MUSEUMS QUARTIER, 엠큐)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에서도 비엔나 시민들이 선대의 역사문화유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한 대목을 읽을 수 있다.엠큐는 넓게 펼쳐진 광장을 중심으로 현대미술관(MUMOK)쿤스트할레 빈(Kunsthalle Wien)어린이 미술관댄스 지구빈 건축센터,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21지구(Qaurtier21)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레오폴드 미술관은 세계 미술애호가들을 발을 잡는 곳이기도 하다. 다양한 조형물이 설치된 엠큐 광장은 24시간 시민들의 놀이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당초 황실의 마구간이었던 곳이 이렇게 멋진 문화복합체로 탈바꿈하가까지 오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비엔나 시 문화국 공무원 수잔네 하이더씨가 소개했다. 1700년대 바로크시대 건물인 황실의 마구간이 1차 세계대전 후 황실시대의 종식과 함께 빈 공간으로 남게 되면서 황국박람회가 열리기도 했으며, 일부 문화공간으로 활용됐다.1985년도 다시 이 건물의 활용을 놓고 논의가 이어졌으며, 당시 백화점호텔관광마차들을 위한 마구간 조성 등 여러 방안이 제안됐다. 그러나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다. 1990년대 초에서야 문화복합공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조성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따랐다. 감정심사위원회 등의 동의를 받았지만, 구시가지와 구분할 수 있는 구역 타워 건설 등의 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고, 상당기간 사업 추진이 지체되기도 하고, 마구간 양쪽의 뮤지엄도 애초 계획보다 높이가 낮아졌다. 이렇게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세계적인 문화복합공간을 탄생시킨 것이다.△달동네를 보존한 주민들모든 도시에는 감추고 싶은 곳이 있기 마련이다. 엠큐에서 몇 블록 거리의 스피텔베르크가 한 때 비엔나의 그런 곳이었다. 엠큐 맞은편엔 현재 대통령궁이 자리하고 있고, 150년 전 완성된 제국의 축으로 불리는 링도 주변은 과거부터 부자와 귀족들의 거주지였으나 구시가지 스피텔베르크는 사정이 달랐다. 비더마이어(얌전하고 조용한 사람) 풍의 서민주택과 좁은 도로로 이루어진 스피텔베르크는 1950년대에는 윤락지역으로 불린 만큼 비엔나의 달동네였다.200년 전 주택과 길이 들어서 도시를 형성했던 이곳은 19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폐허로 전락했다. 창녀들의 마을이라 불릴 만큼 어두웠고, 도둑이 들끓었던 빈가이자 범죄소굴이었다. 우리의 고시원같이 주거공간도 매우 작았고, 작은 집들이 따닥따닥 붙어있었다. 전기도 없고 화장실과 상수도 등 위생시설도 엉망이었다.다른 구역들이 쇼핑가로 변하고 잘 다듬어진 데 비해 이곳은 1800년대 이후 전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외딴 섬이었던 셈이다. 오죽하면 1, 2차 대전 때 폭격이라도 받았으면 신시가지가 됐을 것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수잔나 하이더씨는 1980년대 학생시절 때만 해도 폐허였던 이 구역의 집을 갈 때는 조명과 가로등이 없어 언제나 무섭고 으스스해 모험적이었다고 회상했다.이런 열악한 여건의 스피텔베르크를 깡그리 밀어버리자는 의견이 1970년대 초 제기됐다. 그러나 주민들이 반대했다. 1970년대 당시 스피텔베르크를 밀어버리자는 의견에 맞서 반대운동에 앞장섰던 20대 청년 스메타나(Smetana, 현 비엔나 16구 케어전문가)씨는 동료 대학생들과 데모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지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철거 대신 보존으로 방향을 잡게 된 이곳은 비엔나 보존정책의 최초 구역이 됐다. 비엔나시는 1970년대 중반부터 건물들을 하나씩 구매해서 개량수리를 시작했다. 시가 직접 나서 집들을 개량해 주거용으로 만들어줬다. 작은 집들을 터서 큰 집으로 만들거나 공동주택으로 변화시키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여기에 역사적 건물들을 보존하는 전제 아래 쇼핑센터문화시설들이 들어서고, 다양한 소극장 공연 등을 통해 밤 문화도 활성화 됐다. 이곳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대단위 재개발 대신 문화재보호법의 규제를 받으며 재산권의 제한을 감수하고서도 옛 것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의식의 결실이다. 수잔네 하이더 씨는 자신의 집을 수리할 때도 그냥 나 하나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 동네의 아름다움과 환경을 고려한다고 했다.△이민자들 피난처에서 국제시장으로비엔나의 또 다른 뒷골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16구 오타크링이다(비엔나는 전체 23구로 이루어졌다).8000명의 거주자 중 절반 정도가 이민자다. 특히 작은 이스탄불이라고 할 만큼 터키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1991년 유고전쟁 당시 피난 와서 정착한 옛 유고연방 사람들도 꽤 있다. 주거 환경 역시 열악해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원주민들도 떠날 생각만 했다.이 곳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엔나 최초로 구역케어라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그 중심에 브룬넨 시장이 있다. 16구 케어담당인 스메타나씨에 따르면 2000년대 초까지 주변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시장 내 인프라가 전혀 갖춰지지 않아 엉망이었다. 폐쇄 직전의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년간 토론과 협의를 거쳐 10개의 시민참여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에 들어갔다. 주택개량, 교통인프라 구축, 스탠드부스 설치, 문화행사 등의 주요 의제에 포함됐다.그 결과 사회문화 전반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시장 내 환경을 꾸며 지금은 다른 지역에서도 쇼핑 겸 관광을 위해 찾아오는 곳이 됐다. 인도, 오스트리아, 터키, 이탈리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등을 두루 아우르는 국제적 시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시장 활성화 과정에서 예술인들과 긴밀한 협조도 큰 힘이 됐다. 시장 내에 자리 잡은 가톨릭이 운영하는 구호재단 카리타스의 역할이 특히 컸다.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이 많다보니 청소년 문제 또한 많았다. 카리타스는 무료로 음악과 춤합창요리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장과 연계해 청년 일자리를 돕고 있기도 하다. 비엔나소년합창단이 이곳의 청소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감동을 주기도 했다.10여년 전 기회만 닿으면 떠나려 했던 사람들이 시장의 탈바꿈과 함께 떠났던 사람들도 하나 둘씩 돌아오는 곳으로 변모했다는 게 스메타나씨의 설명이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5.09.11 23:02

[⑫ 전통문화 재창조 위한 재발견] 나눔 위한 한정식 문화 제대로 이해해야

전통문화의 재창조를 통한 국가브랜드가치 확대라는 이슈가 국가적인 화두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창조경제의 기반을 문화융성에 두고 추진되는 구체적인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며, 이번 정부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사업이기도 하다.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으로 국가경제가 유래 없이 위축되고 세계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로 경제대국의 경기가 널뛰기를 하듯 요동치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이런 불안정한 상황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기존의 시장을 장악하던 경쟁세력이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고, 그 돌파구를 우리는 우리의 전통문화에서 찾는 것이다.전통문화의 재창조를 위해서는 우선 전통문화의 재발견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근대에 들어 여러모로 심각하게 왜곡됐고 아직도 우리의 전통문화를 낡고 비효율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많이 남아있다. 일제 강점기를 통해 지독하게 왜곡된 역사의식 속에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경험한 우리는 일단 허물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캠페인을 해야 할 지경이었으니 아이러니하다. 그런 캠페인 덕분인지 먹거리만큼은 우리의 것이 좋다는 인식이 정착된 듯하다.뒤돌아보면 지금 좋다는 웰빙음식은 거의 우리가 어렸을 때 또는 우리의 부모시대에 먹어왔던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는 먹을 것이 없을 때 먹었던 것들이라며 쉽게 절하해 버리곤 한다. 전통한식을 웰빙음식이라며 열광하면서도 좀처럼 좋은 점수를 주려하지 않는다.우리의 전통적인 음식문화는 식사예절이 엄격한 소식문화였다. 먹을 것이 없어서 소식을 했을까? 그렇지 않다. 낭비하지 않는 문화가 기본이었기 때문이다. 식사예절을 어느 나라보다 중요시했던 우리 민족이었다. 우리 세대만 해도 엄격한 식사예절을 배우며 자라났다. 식사 중에 이야기하지 마라, 우적우적 씹는 소리 내지마라, 후루룩 후루룩 마시는 소리 내지마라, 흘리지 마라, 남기지 마라 등 결코 음식이 비싸거나 부족해서 말라는 꾸지람만은 아니었다. 쌀 한 톨 한 톨 농부의 고생을 생각하며 고마워하라는 가르침이었다.오랫동안 우리 민족의 근간이었던 불교에서 식사예절은 수행의 중요한 과정이기도 했다. 발우공양이라는 식사예절을 통해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나누는 공평사상, 철저히 위생적인 청결사상, 일체의 낭비가 없는 절약사상,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을 고양하는 공동체사상의 실천은 우리 식사문화의 근간이 되었다.사극을 보면 성대하게 차려진 임금의 수라상이나 양반의 잔치상, 조상에게 제를 지내기 위한 제사상 등이 자주 나오면서 우리의 음식문화에 낭비가 많다는 편견을 갖는 사람이 많다. 이런 푸짐한 음식상은 차려진 음식을 다 먹으라기보다는 음식을 장만한 정성을 먼저 알고 차려진 음식을 아랫사람에게 나누며 서로의 유대관계를 이어가는 인정이 서려있는 관습에서 유래했다.이런 관습으로 우리는 음식을 아주 조심스럽게 한쪽부터 덜어서 먹는 습관을 지니게 됐고 이것저것 마구 쑤석거리지 않는 식사예절이 나타났다. 이런 음식상을 물림상이라 불렀으며 자녀나 아랫사람과 나누기 위해 더 푸짐하게 만들려는 경향이 생겼다.물림상은 먹다 남은 음식과는 다르게 커다란 은혜로 받아들여졌으며, 물림상을 위해 음식을 다 먹지 않는 것도 식사예절이었다. 경상도 안동의 유명한 헛제사밥을 보면서 아름다운 나눔의 전통문화를 느끼기보다는 얼마나 먹을 것이 없으면 헛제사를 핑계로 음식을 했을까하지만 실제로는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선비가 야식을 만드는 일이 동네사람에게 미안해서 만들었던 음식으로 제사를 지냈다며 이웃사람을 불러 나눠먹던 풍습에서 유래했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이런 전통문화의 재발견을 통해 우리의 한정식문화가 잘못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음식문화를 새로운 가치로 재창조할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전통문화의 재창조를 위한 재발견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이유다.전주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문화일반
  • 기고
  • 2015.09.10 23:02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보조금 축소 움직임

새로운 민간 위탁자를 기다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에 대한 위탁운영보조금이 일부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규 민간 위탁자 선정과 보조금 감액이 맞물려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이 위협받지 않도록 충분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8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전북대 산학협력단 원가계산센터에 의뢰해 민간위탁비 원가 산정 용역을 진행한 결과, 소리전당 보조금이 38억 500만 원에서 4억 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소리전당의 분원 개념인 전북예술회관을 전북문화관광재단으로 분리하고, 소리전당의 일부 인원을 조정하는 데 따른 감액으로 알려졌다.현재 소리전당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예원예술대의 위탁 기간은 올해 12월 31일 자로 만료된다. 수탁기관(단체)은 기간 연장을 원하는 경우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 시행 규칙에 따라 수탁 기간 만료 120일(4개월) 전까지 연장 신청을 해야 한다. 예원예술대가 지난달 31일까지 연장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도는 소리전당 위수탁 공개 모집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도는 이달 민간위탁 적정성을 판단하는 민간위탁심의위 심의를 진행하고, 공고심사표위수탁협약서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후 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께 사업 신청을 받고, 11월께 세부 사업고용 승계소리전당 운영 방안 등을 기반으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정된 수탁기관은 2016~2018년까지 3년간 소리전당 운영을 맡게 된다.예원예술대는 지난 2003년부터 운영 기간 연장, 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 올해까지 13년째 소리전당을 운영하고 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5.09.09 23:02

[제54회 전라예술제 결산] 지역민과 예술적 교감 통했다

지역민과 예술인들이 공감한 축제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7일 막을 내린 제54회 전라예술제에 대한 평가다. 이번 예술제는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에서 치러졌으며, 전북도가 2억 2000만원, 완주군이 9000만원을 후원했다.전라예술제가 지향하는 방향은 전북 예술인들의 축제이면서 동시에 그 예술적 과실을 지역민들과 나누는 것이다. 매번 양쪽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이번 전라예술제에서는 이런 문제를 속 시원히 풀어줬다는 평가다. 근래 몇 년간 개최지 이외 지역의 시군 예총의 참여도가 떨어졌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는게 주된 의견이다. 최정미 전북예총 과장은 첫날부터 많은 시군 예총관계자분들이 찾아주셨다 며 자체적으로 기존 대회보다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전체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 공연프로그램에 대한 지역민들의 참여도 면에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전시 공간을 몽골텐트식으로 운영하긴 했지만 영화인 협회의 추억의 영화포스터전, 사진작가협회의 제21회 전라북도 회원전, 미술협회 등 기존 전시는 원활하게 운영됐으며, 협회전시와 별도로 진행한 권성수 화가의 찾아가는 미술체험관, 비즈공예와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의 중국문화체험관은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찾아가는 미술체험관, 비즈공예는 세대를 막론하고 큰 인기를 얻어, 행사가 끝나는 오후 7시 20분까지 방문객이 끊이질 않았다.홍보도 전방위적으로 진행했다는 평가다. 전북예총 및 산하 예술단체가 지자체와 공조해 지역민들이 대거 몰려있는 현장에 방문해 홍보활동을 벌였다.공연 행사에서는 관객들의 참여도가 대폭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실제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에 무용협회가 개최한 춤! 감흥을 지피다 북(鼓)콘서트에서는 객석외에 무대 주변도 관객이 몰려들어 열기를 보였다. 또 7일 열린 전북도민과의 한마당 행사에서는 완주를 대표하는 완주다듬이할머니연주단과 완주군여성합창단이 출연해 행사장을 후끈 달궜다. 이후 출연한 전통무예공연단 지무와 비보이그룹 크레스트 (사)전통문화마을 등도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모 씨(34)는 문화생활을 영위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런 큰 행사가 우리 지역에서 치러져서 좋다고 말했다.또 전북문인협회가 매년 전라예술제가 시작하는 날을 전북문인의 날로 정하고 각종 행사를 풍성하게 치렀다. 특히 올해는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초청 특강과 합죽선 시화전으로 지역 문화를 살찌웠다.중국예술단&평양예술단초청공연도 지역민들의 참여를 끌어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그러나 청소년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하는 게 전북예총이 고민해야 할 과제다.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매일 600여명씩 관객참여를 이끌어내 기존에 치렀던 예술제보다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청소년을 고려한 문화프로그램은 부족했다는 행사 참가자의 설명이다. 이밖에 개만식 리셉션과 특별공연외 전체 회원들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역 예총간 연합 공연을 좀 더 풍부하게 마련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선기현 회장은 이번 예술제의 성공을 발판삼아 한계로 지적된 부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다음해는 예총이 설립되지 않은 지역인 무주, 장수, 임실 등을 찾아 예총을 만들기 위한 전초전으로 예술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권순택

  • 문화일반
  • 김세희
  • 2015.09.08 23:02

⑮ 백로 - 별에게 풍요 기원하는'영성제'올려

백로(白露)는 양력 9월 8일경으로 24절기 가운데 열다섯 번째 절기다. 처서와 추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우주 태양의 황경(黃經)이 165의 때이다.이 시기에는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대기 중의 수증기는 엉켜서 이슬이 된다. 흰 이슬이 내리며 가을 분위기가 완연해 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세시기에 따르면 백로 입기일로부터 추분 절기까지 15일을 5일씩 3후(候)로 나누었다. 초 후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 후에는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며, 말 후에는 대부분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했다.백로에 즈음하여 장마도 걷히고 중 후와 말 후에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질 때가 많다. 그러나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海溢)의 피해를 보기도 한다. 백로 절기에 비가 오면 10리에 천석(千石)을 늘인다고 했다. 그리고 비가 적당히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여겼다. 또한 이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주부가 친정 어버이를 뵙는 근친(覲親)을 가기도 했다.백로에 접어들면 맑은 날이 계속되고, 기온도 적당해서 온갖 곡식과 과실들이 토실토실 영글어 가는 때다. 그러나 초가을인 이 때에는 가끔 기온이 뚝 떨어지는 조냉현상이 일어나, 농작물이 영그는 것을 방해할 때도 있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하는 해에는 결국, 수확량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세시풍속에 따르면 이 때쯤이면 삼국시대부터 왕실에서 영성제(靈星祭) 행사를 치렀다. 농경사회에서 그해 농사의 시기를 예측하는 데는 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여 농사가 잘 되도록 곡식을 맡은 별, 농사를 맡은 별을 별신으로 받들어 천전성(天田星)에 제를 지냈다. 영성제는 영성단(서울시 용산구)을 쌓아 정성껏 제를 올렸다. 이것은 성신에 대한 기대와 감사 그리고 신앙을 보여주는 중요한 세시의례 중 하나다. 이 행사는 조선 중종 때 폐지됐고 정조가 <성단향의(星壇享儀)>라는 책을 발간해 그 내용을 담았다.그러나 지난달 19일 국립국악원은 정조가 출간한 책을 바탕으로 무용과 음악, 복식과 제례를 체계적으로 고증해 500여년 만에 무대에 올려 KBS-1TV에서 방영했다. 조선 시대의 관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제례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며 차례로 천하태평(天下太平)을 만들어 냈다. 농사가 풍요롭게 되면 자연히 천하가 태평해진다는 영성제의 기본을 담아 연주한 것이다.백로즈음은 포도가 풍성한 절기다. 옛 어른들은 편지 첫머리에 포도순절(葡萄旬節)에 기체만강하시고라는 글귀를 잘 썼다. 백로에서 추석까지를 포도순절이라 했다. 처음 수확한 포도는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그 집 맏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어야 하는 민속이 있었다. 포도알처럼 다산을 유감(類感)시키기 위한 기자주술(祈子呪術)인 듯하다. 참외는 중복, 수박은 말복, 처서는 복숭아, 백로는 포도라 했다. 철따라 과실의 시식(時食)이 정해져 있어 과실 맛으로도 절기를 느끼곤 했다.백로 절기의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지만 산모퉁이에는 가을 하늘이 언뜻언뜻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견디는 늦더위는 풍성한 오곡백과를 만들기 위한 작은 도움임을 생각하고 눈부신 햇볕을 반겨야 하려니 싶다.

  • 문화일반
  • 기고
  • 2015.09.07 23:02

백제 건국한 온조의 숙명적 이야기

백제의 건국설화를 그린 뮤지컬 온조 가 지난 해 11월 전주공연에 이어 다시 전북에 온다.<삼국사기> 온조왕 본기에 따르면 고구려 시조 주몽의 아들인 온조와 비류왕자의 백제 건국이야기가 기록돼 있다. 주몽의 첫째 아들 유리가 태자가 되자, 온조와 그의 형 비류는 그를 따르는 신하들을 거느리고 한강유역으로 내려왔다. 한강남쪽에 살고 싶었던 온조와 신하들은 하남위례성(河南慰禮城)에 자리를 잡자고 비류에게 권하지만, 바닷가를 원했던 비류는 온조와 백성을 나눠 미추홀(彌鄒忽)로 간다. 이후, 한강유역에 있는 온조의 백성들은 편히 살지만, 땅이 습하고 물이 짠 미추홀에 자리 잡은 비류의 백성들은 편히 살지 못한다. 결국 비류는 부끄럽게 여겨 후회하다 죽고, 온조가 비류의 영역까지 통합한다.위의 이야기는 역사적 사건을 빗댄 건국설화로, 역사학자들은 온조집단과 비류집단의 경쟁에서 온조집단이 승리했다고 해석한다.뮤지컬에서도 학자들의 해석을 반영한다. 작품은 새로운 나라의 건국운명을 지닌 청년 온조가 형 비류와의 숙명적인 대결을 이긴 뒤 백제를 건국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무대에서는 격동의 시대상을 표현하기 위해 락발라드 선율을 더하고, 무용수들이 박력있는 군무를 선보여 웅장한 느낌을 연출한다.전라북도 세계유산위원회와 농협중앙회전북지역본부가 후원하고 (주)엠에스뮤지컬컴퍼니가 주관하는 뮤지컬 온조는 5일(토 3시, 7시)부터 6일(일 3시)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공연한다. 문의 1661-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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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세희
  • 2015.09.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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