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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가르쳐서 뭐해. 왜정 땐 엔카가 판을 치더니, 해방이 되고 나니까 양놈들 노랫소리가 판을 치고 있어. 한물간 소리 배워봤자 배나 곯지…” 영화 '서편제'(감독 임권택)에서 '소리'를 고집하는 유봉을 향해 혁필화가가 내뱉는 말이다. '양놈들 노래'가 고래등같은 기와집의 호사라면 '소리'는 여전히 초가의 쓸쓸함을 안고 있다. 하지만 2004년에도 그 허전함을 지키려는 고집쟁이들은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예전 선생님들처럼 '∼쟁이'가 되고 싶다”고, "내 소리가 '귀중한 소리'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당당히 말하는 소리꾼 임현빈씨(30·남원시립국악단 단원)도 그 중 한 사람이다. 풍부한 성량, 시원한 소리가 돋보이는 그는 "판소리·고수·무용·연기까지 모든 장르를 소화해내는 국악계 만능 엔터테이너”로 통한다. 그 중 북을 다루는 실력은 명고수 부럽지 않다. "고수가 되기 위해 소리를 시작”한 그의 내력을 듣고 보면 그의 북소리는 더 정겹다. "중학교 때 공연장에서 판소리를 처음 들었는데, 소리보다 북장단에 더 매료됐어요. 원래 타악을 좋아했거든요. 두드리는 거. 두드리면서 박자를 맞추고, 그 속에서 리듬을 찾는, 그런 거요” 현빈씨는 광주예고에 입학하면서부터 소리를 시작했다. 북을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어려워서였지만 국악인 한해주씨의 "목 구성이 괜찮다”는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소리꾼이나 고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의 꿈은 개그맨이었다. 서울예술대 국악과를 졸업했지만 그는 대학 개그동아리에 대한 기억이 더 강하다. 그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의 '개그 쇼'에서 동아리 선배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전라도향우회 활동을 함께 했던 개그맨 양원경, 군대에서 만난 문천식과 공연했던 '위문열차'는 모두 소중한 기억이다. 개그맨의 포부를 밝힌 그 날, 아들이 소리꾼이 되기를 원했던 부모님은 고향 해남에서 한 걸음에 상경했다. 일제강점기의 뛰어난 명창인 임방울과 한 집안이면서 이난초 명창의 외조카로 '판소리 명가' 출신인 그에게 부모의 기대는 컸다. 부모님이 서울로 오시지만 않았더라도 그는 꽤 유능한 개그맨이 돼 있을지도 모른다. 졸업과 함께 방황이 이어졌지만 우연히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흥부전'(1998)에 참여하며, 이듬해 정식 단원이 됐다. 고교 3학년 때인 1993년 제1회 흥부제 판소리대회 장원이나 2000년 동아콩쿠르에서 금상을 차지하며 거친 검증도 한 몫했다. 2001년에는 창극 '춘향전'에 이몽룡 역을 맡아 북녘 땅에서 공연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정이 가는 작품은 남원과 전주에서 호평 받았던 창작창극 '만복사저포기'다. 이 공연을 통해 '무대와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창극을 하면서 부족한 것이 많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기회가 되면 연극단체를 찾아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성우향·이난초를 사사한 그는 "평생을 배워도 다 못 배울 것 같다”는 도립국악원 창극단 송재영 부단장과 남원시립국악단 상임연출 오진욱씨를 통해 소리꾼의 길(道)과 무대의 예(禮)를 익히며 더욱 단련되고 있는 중이다. "남원시립에서 하는 작품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지만, 올해는 소리에 더 전념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명창대회에도 나가보고 싶어요” 지난해 유네스코는 판소리의 소멸은 한민족의 민족적 특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판소리를 가꾸고 지키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몫. 그래서 우리 소리의 생명줄 한 복판에 서 있는 현빈씨의 어깨는 더 무겁다.
전주챔버오케스트라 지휘자 김태선씨(38·전북도립어린이오케스트라 지휘)가 5일 폴란드의 첸스트호바 시립 교향악단 정기연주회에서 초청 지휘를 갖는다. 음악감독의 초빙으로 마련된 이번 음악회는 우리 음악을 폴란드에 알릴 수 있는 기회. 전주대 김광순 교수의 곡 오케스트라를 위한 '석등'과 서원대 이병욱 교수의 해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얼'등 한국 작곡가의 음악을 연주한다. 해금 협연자는 전주 출신의 김소희씨(대전시립국악원).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권주희씨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NO.3을 협연한다. 김씨는 5월 초 우크라이나 자포르지예 시립교향악단 객원지휘 등 국내외 연주에도 10여 차례 참여할 예정이다.1944년 창단된 첸스트호바 필하모니는 89년 프랑스 혁명 2백주년 기념연주회, 91년 국제 모짜르트 심포지움에 참가하는 등 유럽에서 명성을 얻고있는 오케스트라. 고전 및 현대음악에 능통하고 탱고·재즈 등 풍부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미 2001년 한국 10개 도시를 순회공연한 바 있다.
전라북도 어린이 교향악단(지휘 김태선)이 단원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현악(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16명, 관악(플룻·피콜로·오보에·클라리넷·바순·호른·트럼펫·트럼본·튜바) 14명, 타악(큰북·드럼·팀파니) 2명 등 모두 33명. 바이올린과 비올라 연주자는 모차르트·하이든·바하 협주곡 중 택일하면 되고, 첼로와 더블베이스 연주자는 하이든·보르케니 협주곡 또는 이에 준하는 협주곡 중 택일하면 된다. 관악과 타악 부문은 자유곡 택일. 17일 오후 2시 지정곡 실기와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2004년 기준 전북도내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중학교 1학년생은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응시원서는 5일부터 14일까지 어린이회관으로 접수하면 된다. 063) 275-6709
'환(幻) : 허깨비·환상·허망하다' 한국화가 박미서씨(52)가 '환(幻)'을 테마로 꿈결같은 자연 속으로 일탈을 꿈꾸는 여성들을 초대한다. 7일부터 12일까지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幻, 그 떨림으로의 초대'전."여자들은 생활에 매여 살다보면 가끔 허무하고 외로울 때가 있어요. 일상생활을 털어버리고 환상여행을 떠나는 듯 제 작품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지난해 4월 개인전을 마치고 부지런히 준비한 그의 네번째 전시는 남성여중·고 총동창회 초대전이다. 모교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흔쾌히 작품 60여점을 내놓았다. "그동안 제 정서표현에 치중했다면 이번에는 누군가의 집에 내 작품이 걸렸을 때 혹은 내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심상을 염두에 두고 그렸어요.”그래서인지 한결 밝아지고 화려해진 색채가 몽환적 분위기를 내고, 합죽선을 비롯해 산수·화조·문인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수필가이기도 한 박씨는 "글을 통해서는 사람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유독 그림에서는 인물을 안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했지만, 그는 강암선생에게서 서예를 배우기 시작해 올해로 22년째 한국화에 빠져있다. 전북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전통문화고 한국회화과에 출강중. 한국미협·여소회·연지회·전국서화협회·한국수필산책문학회·문예가족에서 활동중이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이 지역 문화예술의 활성화(Integration), 공연전시 컨텐츠의 내실화(Sophistication), 복합문화예술공간 위상의 조직화(Organization)를 3대 과제로 설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소리21 ISO 운동'을 펼친다. 중도 하차한 중앙공연문화재단의 바통을 이어 2002년 말부터 소리전당을 수탁·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예원예술대학교(이사장 차종선)는 지난 31일 "개관 3년째인 2004년은 소리전당이 대표적인 지역 문화예술공간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전북 문화예술의 미래와 가장 선진적인 공연장 운영의 표본이 되도록 다양한 문화비전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이버 갤러리·문화카운슬러 상담실·사이버 옴부스맨 등을 개설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예술을 통한 교육(AIE) 프로그램 등 청소년 및 도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을 다각화시킨다는 계획. 지역 문화예술공간을 벨트로 엮어 공동 프로덕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을 빛낸 세계적인 예술가와 국외 단체·공연장과도 글로벌 협력체계를 갖춘다. 내적으로는 유스오케스트라의 본격적인 활동을 통해 예술 후견인(patron) 제도 등을 강화한다. 앞으로 이를 확대해 국제관악페스티벌을 열겠다는 계획도 흥미롭다. 한편 소리전당은 지난해 소리전당을 이용한 관객 분석 등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지난해 소리전당에서 열린 공연과 전시는 공연 6백99건과 전시 1백79건 등 모두 8백78건. 2002년(공연 757·전시 209)보다 숫자는 줄었지만 객석점유율(47.8%·2002년 43%)과 공간가동률(65.7%·2002년 63%), 관람객(614,777명·2002년 468,774) 등에서 모두 향상됐다. 그러나 7천여석의 야외공연장은 대형축제나 대중가수의 공연을 제외하면 활용이 낮은 점과 비수기(1·2월·30%)와 성수기(10∼12월·87%)의 가동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새로운 기획력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공연△ 한벽루 소리산책 3231일과 2월 1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사)전통예술단 '영산' 단원들이 출연한다. 대금과 신디사이저의 2중주로 편곡한 MBC드라마 '대장금' 주제가, 25현 가야금 독주곡 '도라지', 연희극 다시래기의 오프닝 노래, 해금과 피아노의 2중주로 편곡된 '엄마야 누나야' 등 독특한 음악을 선보인다. 문의 063-280-7006∼7△ 해설이 있는 판소리 1223일 오후 7시 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시민교육관 경업당. 유영애 명창 문하생 첫 시간. 허은선씨(남원민속국악원 성악부 단원)가 흥보가 중 흥보 매 맞는 대목부터 집터 잡아주는 대목까지와 제비노정기부터 셋째 박 타는 대목까지 들려준다. 고수는 조용복씨(남원민속국악원 기악부 단원). 해설은 도립국악원 류장영 국악관현악단 단장이 맡는다. 063)280-7000~1△ 인형뮤지컬 '인어공주'4일 오후 2시·4시 소리전당 모악당. 안데르센의 동화가 화려한 인형뮤지컬로 변신했다. 보통 인형극이 좁은 무대에서 줄·막대·그림자로 효과를 내는 것과 달리, 장르를 넘나드는 여러 조정기법과 15개의 막이 사용되는 웅장한 스케일로 재미를 선사한다. 50년 전통의 중국 북경인형예술극단이 출연한다. 063)270-8000△ 전통예술여행 - 한벽예술단 상설무대4일과 5일 오후 7시 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전통문화센터 한벽예술단(단장 양진환)의 상설무대. 설장고와 판소리 '심청가 中 심봉사 황성가는 대목', 한국무용 '태평무', 기악합주 '남도굿거리'와 '신뱃노래', 민요 '육자배기' 등을 들려준다. 김주형(해금) 서인철(태평소) 양옥란(민요) 변은정(무용) 등이 객원 출연한다. 063)280-7006~7△ 전주시립국악단 123회 정기연주회 5일 오후 5시 전주덕진예술회관. 전주시민과 함께 하는 대보름 달맞이 놀이. 선반, 부채춤, 화초사거리, 장고춤, 산조합주, 달맞이 노래, 강강술래 등으로 구성됐다. 063)281-2766△ '우리 마을에 달 떠온다'5일 오후 5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공연장. 국립민속국악원 정월대보름맞이 기획공연. '달하 노피곰' '달의 기원' '흥겨운 마을' '달맞이' '만월' 등 대보름날 하루의 흔적을 따라가는 기획이 돋보이는 무대다. 관객에게 부럼을 나눠주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된다. 063)620-2333△ "가세, 달맞이 가세”5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연지홀. 도립국악원 3개 예술단이 마련한 정월대보름 맞이 무료 공연. 비나리와 독무 '기원 살풀이', 창작무용 '달맞이' 등으로 흥겨운 시간을 연출한다. 특별 출연하는 오정숙 명창의 '춘향가 중 어사상봉막' 대목과 도립예술단원들이 '흥부 박타는 대목'을 단막극으로 엮는 무대는 특히 기대된다. 063)252-1395△ 판소리오페라 '달아 노피곰 도다샤'7일과 8일 오후 7시 소리전당 모악당. 백제여인의 숭고한 사랑이야기. 한 여인이 행상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끝내 망부석이 되었다는 백제가요 '정읍사'를 전주소리오페라단(단창 우희택)이 판소리오페라로 구성한 작품. 지난해 대공연작품제작지원사업(음악 부문)을 통해 2천만 원을 지원 받았다. 063)225-0011전시△ 2004 퀼트 봄나들이2월 8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한 땀 한 땀 정성과 수고로 만든 퀼트 작품들이 봄 나들이에 나섰다. 열두조각을 이어 붙인 회원들의 공동작품은 해파리와 불가사리가 살아있는 바다 속 풍경과 산과 꽃 등 자연을 소재로 한 바탕 위에 나뭇잎 문양의 바느질이 섬세한 작품. 퀼트 담요와 가방·옷·쿠션 등 실용적인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31일과 2월 4일 퀼트강좌도 진행된다. 063) 285-4403 △ 도량형,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31일부터 2월 29일까지 전주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재래농기구·도량형기 및 셈도구·농산물검사용품 등 1백여점을 전시한다. 됫박과 잣대·저울이 주축을 이루는 도량형기와 전래 농기구를 함께 전시, 선인들의 계량과 계측의 지혜를 배우고 농경문화의 소중함을 전한다. 성균관대 하원호 교수의 초청특강 '됫박과 잣대의 역사'가 31일 오후 2시 열린다. 063) 228-6485△ 문미영 개인전 'Woven Form-harmony'2월 4일부터 10일까지 서신갤러리. 전주대 문미영 교수의 여덟번째 개인전. 섬유를 소재로 만든 예술세계가 신비롭다. 추상적 무늬를 바탕으로 적절한 색의 대비, 촘촘히 엮은 표현방식 등이 독특하다. 063) 255-1653 △ 메소포타미아, 잃어버린 문명 展3월 1일까지 한국소리문화전당 전시실. 인류 최초 도시 수메르의 생활 모습을 담은 도구, 지금의 도장과 같은 인장, 쐐기문자로 기록된 각종 점토판 등 인류 최초의 흔적과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유물 등을 전시한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살아숨쉬는 전시. 063) 270-7845△ 신비의 한지, 일상에서의 만남3월 7일까지 팬아시아종이박물관 기획전시실. 단아한 전통적 한지가 현대적 세련미를 살려 웨딩드레스와 파티복 등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한지로 만든 일상복은 관람객들이 직접 입어볼 수 있고, 한지패션쇼 영상과 자료 등도 감상의 즐거움을 더한다. 팬아시아종이박물관 개관 6주년 특별기획전. 063) 210-8114 행사△ 제9회 신곡문학상 시상식31일과 2월 1일 대전 유성홍인호텔. 올해 신곡문학대상은 정호경씨의 수필집 '폐선', 신곡문학본상은 김애자씨의 '숨은 촉'과 양미경씨의 '외딴 곳 그 작은 집'이 수상했다. 주최 수필과비평사(발행인 서정환)·수필과비평작가회의(회장 안재진). 063-275-4000/042-822-2000△ 사단법인 마당 제3차 정기총회7일 오후 3시 아중문화의집 3층 다목적실.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이란 이름으로 지역문화의 지킴이 선언을 한지 2년.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올해 사업계획을 꾸리는 시간이다. 063-273-4823∼4
한국무용가 고명구씨(43, 한국무용협회 익산지부장)가 국립민속박물관이 마련한 2004 관람객을 위한 우리 민속 한마당에 초청됐다. 31일 오후 3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고명구의 춤'.장삼 소매를 놀리어 이뤄지는 율동미가 엄숙하면서도 절제된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영숙류 승무(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는 풍부한 예술성·다양한 춤가락이 심오한 내면의 멋과 흥을 품어낸다. 흩어진 가락을 모아 만든 즉흥 형식을 띤 '호남산조'는 진양에서 자진모리까지 느린 장단에서 빠른 장단으로 몰아가는 춤의 선율이 매력적. 최현선생으로부터 4대 명작무 중 하나인 '비상(飛翔)'을 사사받은 고씨는 여백미의 고고함과 자유 분방함을 살려낸다. 덧배기 춤을 골격으로 당기는 맛과 풀어버리는 멋이 일품. 호남춤 연구회 선임위원 강예나씨와 고씨의 제자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한영숙류 태평무' '이매방류 살풀이춤' '삼고무'등을 춘다.서울·경기지역, 전라도, 경상도 등 다양한 지역에 뿌리를 둔 춤을 한자리에 모은 이 무대를 고씨는 "지역 특성이 녹아있는 춤사위를 만날 수 있는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호남춤 연구회 선임위원·벽파춤 연구회 간사로 활동 중이다.
통기타 하나로 90년대를 음미했던 음유시인 김광석. 지난 6일은 아직도 어느 극장에서 뜨거운 가슴으로 노래하고 있을 것 같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8년째 되는 날이었다. 그가 세상의 저편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고 있을 거라고 믿는 그의 팬들은 그의 노랫말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거리에서' 부분)과 같이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다. 2002년 12월 김광석 추모 콘서트를 열었던 인터넷카페 '뮤지션클럽'(http://cafe.daum.net/musictionclub)과 포크가수 김대훈씨가 전주삼천문화의집(관장 박원희)과 함께 다시 한번 그를 기억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30일 오후 7시 30분 전주삼천문화의집 다목적홀(삼천도서관 앞). 이번 추모의 시간은 김광석의 노래를 무대에서 직접 부르고 싶은 팬들을 신청 받아 꾸미는 열린무대다. 김광석의 서정시처럼 부드러운 선율과 풍자적인 가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자리. 무대에서 그의 노래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28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이번 추모콘서트는 또 고인과 동명인 김광석씨와 박진희씨, 박영일씨 등 도내 언더그라운드 가수들도 함께 한다. 문의 063)224-3088/019-556-3174
서신갤러리(관장 박혜경)가 2004년도 미술창작 지원 시스템 대상 작가를 확정했다. 갤러리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작가 및 작품을 대상으로 전북지역 미술인들의 창작·전시활동을 보조하기 위한 무료대관 선정 작가는 차주만(39)·임유선씨(25). 홍익대 조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차씨는 서울에서 두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1회 오이타 아시아 조각 공모전 우수상·광복 50주년 기념 통일염원조각전 우수상·대한민국 환경조각대전 대회조직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충남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을 수료한 임씨는 지난해 첫 개인전을 열었던 젊은 작가.무료대관이 이미 작가로서 인정받고 있는 미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 올해로 여섯해를 맞는 젊은시각전은 작가로서 성장하기 위한 이들의 발돋움을 돕는다는데 의미가 있다. 35세 미만으로 전북에서 활동중인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기성화되지 않은 신선한 시각들을 공유하고 작품 발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지원 시스템으로 작가의 현재 위치보다 발전가능성을 보고 평가한다.올해 젊은시각전 작가는 고형숙(29)·임현채씨(25). 기획단계부터 토론·발표·평가까지 화랑과 작가가 공동역할을 분담하게 되며, 작가가 대관료 1백만원을 부담하고 팜플렛·작품 촬영·오프닝·전시 홍보 등 전시에 필요한 각종 제반 사항들은 갤러리가 지원한다.한편 2005년도 미술창작 지원 시스템 포트폴리오 접수는 2004년 한 해동안 수시로 받아 연말 대상 작가들을 선정한다. 문의 063) 255-1653
지난 한 해 동안 서신갤러리에서 전시를 열었던 작가들의 작품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신갤러리의 일년 발자취와 같은 이번 소장품전은 썰렁한 미술계를 채우는 전시라 더욱 반갑다. 비정상적이고 추한 것들을 들춰낸 서양화가 차유림씨, 버려진 껌을 통해 조형적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비인간적인 관계를 고발한 최수경씨. 전통적 재료 자개를 이용해 여성 특유의 감수성과 섬세함을 신비스럽게 표현한 손소영씨 작품은 구상과 추상이 함께 어우러진 반추상 형식이다. 종이를 여러 겹 덧붙여 작업한 채성태씨와 사이와 사이를 주목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을 읽어낸 이일순씨, 정진흔씨는 시골에서 만난 툇마루나 밥상·문틀 등을 재조합한 오브제 작업을 내놓았다. 지난해 끝무렵 '다섯사람 인도 여행기'를 소개했던 안창홍·김지원·김성호·김을·강경구씨 작품은 인도의 풍경을 가득 안겨준다.한 공간 안에 모인 열다섯점의 작품들은 작가들의 개성따라 색다른 멋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31일까지 서신갤러리에서 계속된다.
표정 하나 몸짓 하나에도 재롱이 풀풀 묻어나오는 원숭이가 갑신년 원숭이해를 맞아 열두 작가들의 시선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29일까지 광주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갑신년 테마전 '잔나비, 재주를 넘다'. 전주와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중인 한국화·서예·서양화·조각 등 각 장르의 작가들을 모은 이번 전시에는 도내 작가 중 서양화가 김충순(48) 조각가 강용면(45) 한국화가 조현동씨(43)가 초대됐다. 원숭이처럼 재주(?) 많은 김씨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나무판에 종이죽을 붙여 채색한 부조형식의 작품. '남들보다 튀지않으면 못 견뎌하는' 그의 작품답게 상상력이 톡톡 튄다.주로 나무 작업을 해 온 강씨는 구리선을 이번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쉽게 구부러지는 구리선의 특성을 활용해 유연하게 표현한 구리선 원숭이는 마치 나무를 타는 것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십이지신상 원숭이를 반입체적으로 표현한 조씨는 원숭이의 진지한 모습을 포착했다. 각각 판화와 서예로 원숭이를 나타낸 박구환·전명옥씨를 비롯해 열두작가들이 해석한 원숭이는 매체와 표현방식 모두 독특하다. 사람과 닮았다는 원숭이를 통해 작가들은 상징적 혹은 직접적인 화법으로 우리 삶의 희노애락을 이야기한다.
그에게 춤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당혹스런 표정이 얼핏 스쳤다. "뭐라고 규정할 수 없지만. 저에게 춤은 언어와는 또 다른 표현수단이지요."현대무용가 최재희씨(34). 그는 현대무용단 'C.D.P'(Coll Dance Project)의 대표다. 2002년 6월 창단공연을 통해 씨디피란 이름을 내놓은지 이제 2년이지만 새내기 무용단의 걸음마는 힘차다. 최대표를 비롯해 탁지혜 임은주 한유경씨 등 4명이 일구어가는 이 신참 무용단의 열정으로부터 지역의 춤 미래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즐겁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모은 덕분이지요. 지역에서 무용단을 이끈다는 것은 생각보다도 훨씬 어렵지만 이 과정까지도 춤을 성숙시켜가는 바탕이라고 생각해요."무용단을 창단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했다.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힘을 준 것은 이혜희 김원교수(전북대 무용과)다. 스승들은 '춤'으로 삶을 꿈꾸는 제자들을 일으켜 세우고, 용기를 주었다. 전북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선후배 젊은 춤꾼들의 굳은 약속은 비로소 실현될 수 있었다. "첫무대를 올릴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요. 춤으로 지역의 공연문화를 변화시켜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것은 큰 행복이었어요."삼십대 중반에 들어선 최씨에게 무대는 남다른 의미다. 짧지 않았던 방황 속에서 다시 찾은 춤은 그에게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했기 때문이다. 93학번, 무용과 1회 입학생이었던 그는 8년 만에야 대학을 졸업한 늦깎이다. 1학년을 반학기 지냈을 무렵 찾아온 갈등과 번민으로 휴학을 선택했던 그는 4년을 무위도식하며 지냈다. 삶의 무력증은 여전히 덜어지지 않았고, 당연히 희망도 없었다. 학교로 돌아가는 일 역시 용기가 필요했다. 1학년 2학기, 대학생활은 그에게 새로운 출구였다. 곡절있었던 만큼 춤이 그에게 주는 행복과 힘은 기대보다 컸다. "4년이란 세월이 짧지는 않았지만 저에게는 꼭 필요한 시기였어요. 그만큼 춤을 절실하게 바라보게 되었죠."그의 춤은 메시지가 강하다. 주제로 앞세우는 형식적 메시지가 아니라 울림이 있고, 그래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면적인 메시지다. 다양한 테크닉의 구사, 원숙한 기량을 목표로 삼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춤의 세계는 언어로서의 기능을 완성하는 것. "예술은 더 이상 자기 만족을 위한 표현의 수단이 아니죠. 일방적이든 쌍방향이든 그것은 무엇인가를 전달하는 통로가 되어야 해요." 감동과 메시지를 주지 못한다면 자기 고통을 동반하는 치열한 과정 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 말하는 그는 춤양식의 탈장르화를 흥미롭게 받아들이면서도 유행처럼 밀려왔다 사라지는 온갖 형식들의 흐름에 합류하는 일은 스스로 경계한다. CDP는 지난해 서울 무대에 입성했다. 무용계의 평은 기대 이상이었고 최대표는 특별한 눈길을 모았다. 오는 4월 열리는 제 23회 국제현대무용제와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인 '제 4회 임프로비제이션 댄스 페스티벌'에 무대 경험이 굵지 않은 그가 연달아 초청된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과분한 무대예요. 임프로비제이션 페스티발은 초청된 다섯명 무용수들이 솔로나 듀엣으로 즉흥춤을 이어가는 형식이어서 특별한 순발력과 기량이 요구되지요. 더 치열한 연습이 있어야 해요."그는 혹독한 자기연습만이 미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 2월 한달간 뉴욕 맨하탄의 댄스스페이스의 연수에 참여하는 그는 지난 24일 예정대로 큰 가방 매고 뉴욕으로 떠났다. 트레이닝 옷 차림이 잘 어울렸던 그는 인터뷰 말미, 좋은 테크닉을 얻어 오겠다고 했다. 밝은 웃음이 미더웠다.
㈔전주풍남제전위원회(위원장 김수곤)는 올해 풍남제의 홍보업무를 담당할 홍보요원을 모집한다. 웹사이트 기획운영 및 공연기획, 온라인 홍보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2월 9일부터 5월 28일까지 상근이 가능한 사람이 대상. 홍보담당자는 홈페이지와 홍보관련 자원봉사자 관리도 병행한다. 모집기간은 다음달 3일 오후 5시까지이며 이메일(nanjang@jjnj.co.kr)을 통해서만 접수받는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최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문의 063)281-2515∼6 www.jjnj.co.kr
"클래식은 지루하다”라고. 한국소리문화의 전당(대표 이인권)이 청소년들을 위해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를 마련했다(28일 오후 7시 소리전당 연지홀). 서울음대 출신들로 구성된 실내악연주단체 소리울앙상블과 1백여개의 타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16명의 프로페셔널 타악기 연주자로 이뤄진 카로스타악기앙상블(지휘 이일구)이 어울린 무대. 넉넉하고 유머 넘치는 클래식 음악회 전문해설가로 알려진 오병권씨(서울시교향악단 기획실장)가 청소년들의 클래식 감상을 한층 업그레이드한다. 1부는 모차르트 피아노 3중주·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를 소재로 한 빠르고 느린 피아노와 현악 앙상블. 피아노(김명진)·바이올린(조윤희)·비올라(최승용)·첼로(이윤경)·콘트라베이스(손창우) 등 소리울앙상블이 무대에 선다. 2부는 테너 송원석씨(경원대학교 성악과 겸임교수)와 카로스타악기앙상블이 마련한 성악과 타악 앙상블. 평소 접하기 어려운 타악기 앙상블의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매력을 선보인다. 연주곡도 바로크 음악을 대표하는 파헬벨의 '캐논', 가지각색의 타악기로 연주하는 쉐드린의 '카르멘 조곡', 귀에 익은 멜로디를 마림바의 곱고 아름다운 음색에 대비시킨 '탬버린 패러프레이즈' 등 고전부터 최근의 현대 창작곡까지 폭 넓은 레퍼토리들이다. 테너 송원석씨는 '희망의 나라로' '오 나의 태양' 등 귀에 익은 국내·외 가곡으로 음악회의 깊이를 더할 예정. 문의 063)270-7846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안숙선)은 5월 4일과 5일 서울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꿈나무 명창'과 '차세대 명창'에 출연할 젊은 소리꾼을 공모한다. 응모마감 이 달 31일. 미래의 판소리 일꾼을 발굴하기 위해 해마다 마련되는 무대다. 꿈나무 명창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차세대 명창은 만 18세 이상 30세 미만의 젊은이들이 대상이다. 선발된 소리꾼은 이 공연 외에도 국립창극단이 주최하는 다른 국악 공연에도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응모방법은 10분 이상 분량의 판소리 녹음 테이프를 응시원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문의 02)2274-1172
원광대 여태명 교수(48·서예과)가 20일까지 서울 경운동 물파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물파(物波) 국제전'에 참여하고 있다.여교수가 내놓은 작품은 '마음사랑'과 '천지인'. 전통적 서예와 전각, 회화를 접목시켜 조형성을 고려한 여교수 작업의 연작이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열린 한·중 서예전공 교수작품 교류전에 참석했던 여교수는 오는 4월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프랑스 파리Ⅰ대학 미셸 시카 교수와 2인전을 준비중이다. 필묵작업 모임 '물파'는 '심물지파(心物之波)'의 줄임말로 동양의 서예정신과 문인화 정신을 바탕으로 문자를 주제로 현대적 조형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번 국제전에는 중국·일본·미국·싱가폴 등 국내외 15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그때를 알으십니까”. 지난 5일 새로운 대표를 선임한 극단 '창작극회'(대표 홍석찬)가 전주시민을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의 한복판으로 초대한다. 2004년 첫 무대로 마련한 '나룻터'(박동화 작·류영규 연출). 지난해 전북소극장연극제에 참가해 배우와 스탭들의 예상을 깨고 관객의 폭발적인 갈채를 받은 작품이다. 23일부터 2월 1일까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7시. 4대째 산골마을에서 나룻배 사공을 잇는 한 집안의 내력과 새대간의 불화·화해, 발전에 대한 당위성과 허상 등을 담은 이 작품은 지금과 멀지 않은 1970년대의 일상을 그렸지만 오묘한 향수를 일으킨다. 창작극회의 초대회장이자 전북연극의 대들보였던 고(故) 박동화 선생의 서거 26주기를 추모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특히 첫 성인연극에 참가해 주인공을 맡은 박규현씨(황규성 역)와 베터랑연기자 이부열씨(최참봉 역)의 '70년대식 대사법'과 새내기 연극인으로 입문한 최경희씨(도립국악원 창극단)와 정민영씨(전북대 한국음악과)의 '창극식 대사법'도 특별한 재미를 안긴다. 지난해 '소변 묻은 바지 털기' 장면으로 스타가 된 박영준씨(황규수)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 조민철씨(황치수 역)의 눈물연기, 전춘근씨(어머니 역)의 질퍽한 사투리 등 중견배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돋보인다. 또 무당으로 분한 이영경씨의 칼춤과 옹기장수로 분한 홍석찬씨의 여흥구('옹기사려∼')는 극의 재미와 운치를 더한다. 공연문의 063)282-1810
"여보게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 가자꾸나. - 중략-안개와 놀과 햇살로 채색된 빛나는 산수의 경치는 마치 수놓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 엊그제까지 검던 겨울의 들에 벌써 봄빛이 풍성히 넘치는구나.”우리나라 최초의 가사(歌辭)작품인 불우헌(不憂軒) 정극인의 상춘곡(賞春曲)이 가무악극으로 만들어진다. 정읍시가 상춘곡의 문학적 텃밭으로서의 지역민 자긍심을 높이고 상춘곡의 배경이 되었던 칠보 일대를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해 음악과 춤, 극적인 요소가 어울어진 가무악극 제작에 나섰다. 내년 3월 공연 무대에 올릴 이 작품을 위해 정읍시는 상반기 중에 대본 및 작곡, 편곡 등을 마치고 하반기에 공연단을 구성할 계획이다.정읍시는 그동안 백제가요 정읍사(井邑詞)를 소재로 한 가무악극 정읍사가 전국 순회공연 등을 통해 많은 호응을 얻었던 만큼 내년 3-5월중에 '가무악극 상춘곡'도 전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공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상춘곡은 정극인이 수양대군이 조카인 단종의 왕위를 빼앗자 벼슬을 버리고 처가인 당시 태인현(현 칠보면 무성리 원촌마을 일대)에 은거하면서 그윽하고 아름다운 봄정경과 소회를 노래한 작품. 우리나라 가사문학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요즘 거의 삼천도서관으로 출근했어요”하얀 피부에 마른 체구지만, 안경 속의 눈은 초롱초롱 빛나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는 공중에서 맑게 울렸다. 꽉 차 뚱뚱해진 책가방을 옆에 둔 서양화가 서용인씨(35). 그는 "예술과 철학은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는 생각으로 작품마다 철학적 이론을 세우려고 노력한다. 정읍에서 태어나 중앙대를 졸업하고 전북민미협과 전북민예총 회원으로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고단한 작업 여정을 스스로 선택한 작가. 이론과 실기를 함께 공부하며 뒤쳐지더라도 탄탄한 역량을 쌓겠다는 그에게서 2004년 전북 미술의 희망을 읽는다. 첫 개인전을 가진 것은 대학 2학년때. 격려보다는 '벌써 무슨 개인전이냐'는 곱지 못한 시선들이 따가웠다. 그리고 2004년 3월, 그는 일곱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도서관 출근은 이 전시를 위한 것. 그는 플라톤·헤겔·칸드·들레쥐·장 보드리야드 등 많은 철학가들의 사상을 통해 작품의 컨셉을 먼저 정하고 일정기간 동안 무서울 정도로 작업에 집중한다. 서씨의 그런 작업 스타일은 95년 프랑스 파리 유학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합리적이고 학문적 토대를 중요시하는 유럽 미술은 역시 단단했다”고 말하는 그는 단순한 감정 표출이 아닌, 예술 자체를 연구했던 세잔에 몰입했었다. '뭣 모르고' 작업했던 그의 초기 작품들이 이성적·감각적·감성적인 것들이 뒤죽박죽 섞여 있었다면, 파리에서 돌아온 이후 그는 의식과 이성의 표출로 작품방향을 선회했다. 그동안의 작업들을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 파일 속에 차곡차곡 정리해 둔 작업 과정을 보면 그가 얼마나 치밀하게 자신의 세계를 가꾸어가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그의 파리 유학은 평탄치 못했던 대학시절 덕분에 이루어졌다. 한 교수가 주변 인맥들로 교수진을 편성하자 수업을 거부하고 교수 퇴진 운동을 주도하고 나서면서 더이상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졌던 것. "결국 파리 유학을 선택했지만, 그때는 오히려 힘들지 않았어요. 젊고 개혁적이었고 에너지가 넘쳤으니까요.” 서씨는 "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예술이 저절로 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가보니 허상이었다”고 말했다. 길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들은 낭만이 아닌 생계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 역시 경제적·문화적 차이 등으로 그들 안에 소속되기 어려웠다. 그래서인지 자유롭기는 했지만 많이 외롭고 쓸쓸했던 프랑스 생활의 서씨 작품들은 여러 개의 상들이 화면 안에서 중첩되는 비극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어쨌든 파리에서의 1년은 그의 작품 전환의 계기가 됐다. "제 그림의 힘은 '모방'과 '모사'에서 나왔던 것 같애요.”초등학교 1학년 시절, 친구 작품을 똑같이 따라 그리고 조금 덧칠하고 고친 그의 그림이 그리기대회에서 1등을 한 것이나, 막연히 화가가 되고 싶다고 결심한 중학교 시절, 한문책에 나오는 산수화나 인물화를 화선지에 서예붓으로 옮겨 그렸던 '모방'에의 체험과 열망은 여전히 그에게 고민으로 남아있다. 단순히 베껴 놓는 '모방'이 아닌, 머리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의식을 거쳐 다른 공간에 옮겨놓는 작업. 몇 년째 그가 주목하고 있는 '의식의 복사'다."사고 자체가 철학의 한 행위지만 모든 사람을 철학자라 하지 않는 것은 철학자는 학문적으로 정리하는 전문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술 역시 예외는 아니죠. 예술 활동도 모든 것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키면 창조성이 오히려 증가합니다.”그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책임감에서 찾는다. 아마추어는 '내가 좋아서 했다' 하면 끝이지만, 프로는 전시를 통해 공공성을 지니기 때문에 이론적 배경 등 작품의 결과에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예전에는 '꼭 한번 해봐야지'했던 작업들이 많았지만, 요즘 그는 "다양한 경험을 섭렵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자연스레 좋은 사고와 좋은 작업의 방향이 설정된다”고 믿는다. 이번 전시의 컨셉 '시간의 유희' 는 캔버스위의 유화작업이다. 같은 대상이라도 시간과 환경에 따라 그 이미지가 달라지고, 그 중간에는 자각의 눈이 개입하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해 같은 것도 달라진다는 것.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시간의 유희'다.작업과 관련해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만이 정답을 알고 있는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느낌이다. 미술은 주류와 함께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 목소리도 다양하게 공존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서두르지 않고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작가다. 그의 3월 개인전이 기대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천이두)가 총감독을 공모한다. 자격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기획 운영할 수 있는 상근 가능한 자로, 채용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005년 11월 30일까지 두번의 축제기간이다. 연봉은 3천 6백만원 정도. 상임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후 위원장이 임명하며 접수기간은 2월 5일까지다.
540억 투입 전주시립미술관, 소장품 예산은 1억...내실 부족 우려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박복영 시인-장선희 ‘조금조금 초록 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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