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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성 조각전 2023’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1월 7까지 부안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부안군 변산면 조각공원길 31)에서 열린다. 지난달 28일 윤석정 전북애향본부총재(전북일보사장)를 비롯해 신항섭 미술평론가, 유성엽 전 국회의원, 소재호 전북예총회장,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등 문화 예술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에서 김세미 명창의 판소리 한마당을 식전행사로 개막식이 치러졌다. 이번 전시 주제는 인체조각·초상조각과 한국화강석이다. 이날 2022~2023년 제작한 ‘효산스님’상과 여체의 모습을 조각한 ‘수수께끼’가 작품으로 소개됐다. 전시작품 ‘효산스님’상은 길이 1.6m, 높이3.3m에 이르는 흉상이며, ‘수수께끼’는 길이 3.3m, 높이 1.5m에 이르는 크기의 누워있는 여체를 화강암을 깎아 조각한 작품이다. 조각가 김오성씨의 개인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금구원 야외조각미술관은 약 1만㎡의 부지 위에 인공 육묘된 호랑가시나무, 동백나무, 편백나무, 참대나무 등이 조각품들과 어우러져 있으며, 야외 전시장과 실내 전시관, 소극장, 시가 새겨진 시비 등을 주요 시설로 두고 약 150여 점의 조각품이 전시되고 있다. 또한, 1991년 만들어진 한국의 사설 천문대 1호인 금구원 천문대가 있다. 이날 축사에서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서쪽하늘’이라는 작품을 감명 깊게 보았다”며 “김오성 조각가는 거대한 조각공원을 손수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인체가 가지고 있는 전체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오성 작가는 “대자연과 호랑가시나무와 등나무 꽃향기가 가득한 금구원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주 오래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체가 가진 아름다움이 사람에게 심미적으로 위안을 주는 등 장점이 많다. 조각의 아름다움과 그 근원을 추구하며 여성의 나체를 금기시하는 사회적인 풍토를 정면 돌파하는 자기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재영 명창 제자발표회가 오는 30일 전주 대사습청에서 열린다. 동초제 판소리의 진흥을 위한 이번 공연은 총 1, 2부와 소리 대목으로 마련됐다. 1부에서는 저학년에서부터 고학년의 소리로, 2부는 전공을 하는 대학생들과 일반인, 현재 명창의 반열에 오른 소리꾼 등 3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무대에서 여섯 살 유치원생의 스승이 창작한 '단가(短歌)' '효도가(孝道歌)'가 예정돼 있어 이날 전주 대사습청을 방문할 관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소리 대목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의 눈대목들을 부른다. 사회와 진행에는 전북 출신으로 이일주 선생의 수제자인 명창 서정민 박사가 맡는다. 총소요 시간은 약 4시간으로, 중간에 간식과 음료가 제공돼 관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챙긴다. 원봉 송재영 명창은 “소리의 다양한 유파가 사라지지 않고 많이 전승돼 건강한 소리판이 형성되고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판소리 가락이 울려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립무형유산원이 29일 오후 4시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23년 무형유산 공연제작 예능풍류방 레지던시’ 기획공연 ‘숨가(歌)춤’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은 부산시립무용단 수석안무자와 국립남도국악원 초대안무자를 역임한 승무·살풀이춤 이수자 이노연, 한국전통가무악연구원을 운영하고 연출가로 활동 중인 가곡 이수자 김미경, 국립남도국악원 안무자를 역임한 승무·살풀이춤·승전무 이수자 공민선이 예술의 이야기를 담은 무대를 선보인다. ‘1장 대승무’에서는 구음승무와 회심바라승무를 엮어 고요한 평안을 기원하고, ‘2장 삭대엽 풀이’에서는 가곡 이삭대엽과 평롱을 살풀이춤과 함께 구성해 애달픈 그리움을 표현한다. 마지막 ‘3장 춤 떨림으로 소리를 담다’에서는 북춤으로 흥겨움을 끌어내 칼춤으로 관객의 행복과 성공을 기원한다. 이날 무대에는 이태백 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 교수(음악감독·아쟁), 이동훈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교수(해금), 원완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단원(대금), 김주홍 노름마치예술단 예술감독(구음·징) 등의 연주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주 차 공연 <별별창극> 두 작품과 ‘토크옛설-여썰(女舌)’을 선보인다. 공연은 26일부터 29일까지 예원당·예음헌에서 열린다. ‘별별창극’에서는 26일 오후 7시 고창농악보존회가 <이팝:소리꽃>으로 무대를 연다. 고창농악보존회는 다양한 전통연희를 활용해 전통 공연예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꾸준히 상설 공연 등을 제작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이번에 이들이 선보일 작품은 고창 출신 여류 명창 진채선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국악뮤지컬이다. 채선(딸)이 양갓집에 시집가서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김단골(어머니)과 소리꾼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 채선의 성장스토리다. 오는 29일 오후 3시에는 중앙대 전통예술 학부의 창극 <니가 이놈 토끼냐?>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판소리 정광수 바디 수궁가를 기본으로 만든 작품으로 기존 수궁가의 이야기를 새로운 색깔로 풀어낸 극이다. 이번 무대는 온갖 동물들이 나와 상좌를 전하는 ‘상좌다툼 대목’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EDM에 맞춰 색다른 모습으로 펼쳐낼 에정이다. 토크옛설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창·명인들이 풀어내는 토크콘서트다. 27일 오후 3시, 기라성 같은 판소리 여류 명창 신영희, 박양덕, 김영자, 김수연, 강정숙 5명이 함께 모여 수다 보따리를 푼다. 이야기 진행에는 국립민속국악원장이자 전북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인 왕기석 명창이 참여해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끌 예정이다.
전주시립합창단의 3대가 즐기는 6번째 뮤지컬 시리즈, ‘파랑새를 찾아서’가 26일 덕진예술회관에서 막을 연다. 전주시립합창단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극장 인형 뮤지컬을 선보였던 지난 2021년과 달리 이번에는 대극장 뮤지컬로 파랑새가 뜻하는 행복을 관객에게 전한다. 벨기에 작가 모리스 마르텔링크의 희곡이 원작인 ‘파랑새를 찾아서’는 지난 2019년 한차례 선보이며 호평받았던 작품이다. 올해에는 추가 각색을 통해 더욱 유쾌하고 감동적인 공연으로 재탄생했다.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 ‘사랑이’ 역에 선발된 박민솔(전주 송천초 5학년)양과 한은서(전주 부설초 5학년)양이 전주시립합창단과 디지털 퍼커셔니스트 고동현과 함께 4일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예술공간 결은 오는 30일까지 이진 작가의 개인전 ‘기억을 하다’ 기획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집’이라는 장소로부터 시작돼 일상적 기억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는 “재배치된 소재들은 모노톤으로 설정해, 색채와 빈 곳에 대한 표현은 반복된 기억과 충격에 의한 기억으로 표현했다”며 전시 작품을 설명했다. 이진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해, 202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청년 예술인 그룹 ‘더 젊은’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3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올해 축제를 이끌어 갈 자원활동가 ‘소리 천사’ 모집을 시작했다. 올해는 기획팀, 무대팀, 홍보팀, 행사팀, 행정팀 5개 모집 분야에서 150여 명을 선발한다. 접수는 오는 5월 25일까지 전주세계소리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만 18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전통 국악인들의 최고 등용문으로 통하는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당초 전국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전야제 행사 준비에 장소 선정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전주시와 (사)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에 따르면 올해 49회째를 맞는 전국대회가 5월 19일부터 6월 5일까지 전주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대사습청, 전주향교, 천양정, 전주시청 강당 등지에서 개최된다. 대회 직전 열릴 예정인 전야제 개최 장소는 경기전 앞 광장을 염두에 뒀으나 민원 발생 소지로 대체 장소를 물색하는 상황에 놓였다. 전야제 행사가 저녁 시간대 열리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전 앞에 특설무대가 설치될 경우 소음 등 민원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이유로 대체 장소를 물색하는 쪽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시와 보존회 측은 한발 물러서서 경기전 앞을 대체할만한 전야제 장소를 찾아야 하는 난감한 입장이 됐다. 결국 모객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전주 한옥마을 내 전주대사습청이 대안으로 거론되다가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전야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와 보존회가 전국대회 개막을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서 전야제 행사 준비에 우왕좌왕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회 경연을 앞두고 장소 선정에 있어 난관에 봉착하면서 급기야 개최 일정까지도 2주일 뒤로 미뤄야만 했던 것이다. 특히 전국대회를 올해 5월로 환원하면서 예전처럼 본선 야외 개최도 검토됐지만 문제는 장소 선정에 있어 민원 등 이전보다 늘어난 제약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국악인들 사이에서는 전주대사습놀이의 설자리가 그만큼 좁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의 한 국악계 인사는 “전통국악의 본향인 전주에서 대사습놀이를 전승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국악인 발굴과 양성 못지않게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한 지역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시 서학동에 소재한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전시실에서는 지금 윤철규 전이 열리고 있다. 그 건물의 입구가 따로 있을 텐데도 나는 그 조그만 전시실을 찾을 때마다 옆에 있는 교대부속초등학교의 주차장에 차를 놓고 들어갔기 때문에 정식 입구는 아직 모르고 있다. 주차장에서 아담한 전시실을 바라보며 걸어가자니 열어진 문 사이로 반가운 동료 여류화가들의 미소 띈 얼굴들이 보이고 그 뒤로는 작가의 반가운 그림들이 보였다. 우리나라 화가들 대부분이 생계형 화가이겠지만 윤철규 작가도 그중 하나이다. 따지고 보면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술품 유통이 잘되지 않는 지역작가로서 그래도 붓을 놓지 않고 그림에 매진한다는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며, 어떻게 보면 대단한 자신감의 표출이다. 그림의 유통과는 관계없이 그림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간답게 문명인의 삶을 영위해 가고 있는 것이어서 고도의 인문학 지대를 살아가는 사람임을 자각하고 있다. 유철규 작가는 좋은 소재를 찾아 명승지를 찾아다닌다거나, 고급스러운 소재를 다시 발견하려고 하지 않고, 억지스러운 소재를 찾아 억지로 뽐내려고도 하지 않는다. 주위에 흔히 있는 것들을 남보다 세련된 애정을 갖고 그려내는 것이다. 짜장면을 그리고 호빵과 라면을 그린다. 동네 강아지를 그리고 옆에 사는 꼬맹이를 그린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혼자 키우는 아들과 이제 연로해진 아버지를 그린다. 소줏잔을 털어 넣는 자신의 헝클어진 모습을 그린다. 언제든지 애정 그윽한 마음만 있으면 다가갈 수 있는 온갖 것들을 그린다. 동식물도 말이 없고 천진한 꼬맹이는 표현이 서툴다. 눈여겨보고 있자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윤 작가의 그림이다. 내 마음을 투영시키는데 상대가 너무 자아를 뽐내면 잘되지 않는다. 상대의 주관을 바라보기보다는 이미 객관화되어 아무 감흥도 일어나지 못할 대상을 즐겨 그린다. 그는 진정한 "만남"이 무엇인가를 깨우친 것이다. 서로의 주체가 각자 주체를 고집하면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주체가 주체의 주체를 버리고, 객체도 객체의 주체를 버렸을 때 비로소 진정한 만남은 가능하다. 윤철규 작가, 그는 만남마다 진정성을 원하는 것이다. 내가 전시장을 좀 늦게 찾은 탓에 각종 매체에 소개된 그의 그림들을 먼저 보며 왜 이렇게 그림들이 누르스름한가 하고 생각했다. 평소에 잘 쓰지 않았던 색들이 조금 생소했다. 그러나 직접 본 그의 그림에서의 노란색은 훨씬 변화에 의한 움직임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았고 한마디로 델리케이트(delicate)했다. 그는 노랑을 희망이라 해석했다. 희망이 노랑이든 초록이든 간에 시빗거리는 되지 않았다. 그가 의도한 것이 희망이었으니까. 잠깐 웃는 일도 생겼다. 나보다 조금 먼저 와있던 여류화가 둘이 호빵 그림을 보며, "요것은 팥이 들어간 앙꼬 빵이고, 저것은 야채가 들어간 호빵이라며, 세상에서 제일 비싼 호빵일 것이라며 깔깔거렸다. 과연 다시 보니 그들 말이 맞았다. 그 미세한 표현까지를 담아냈던 것을 보며, 초현실주의 작가 마그리트가 그린 파이프란 그림이 생각났다. 누가 봐도 파이프를 그려 넣고, 그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고 써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빵을 그린 사람은 마그리트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윤철규다. 윤철규의 그림이다. 다만 마그리트가 초현실이라는 예술론을 내세웠듯이 윤철규는 먹을 것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내세웠다. 그리고 가장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철학이나 예술론은 소박한 기본 명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리라. 윤철규 그는 어려운 철학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페스탈로치처럼 또는 자연주의 화가였던 토로처럼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한 애정으로 오늘도 붓을 드는 것이리라.
화창한 봄날, 전북 서양미술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돼 관심이 모아진다. 미술관 솔(대표 서정만)이 오는 26일까지 ‘신스(since) 1945_전북의 서양화가’란 주제로 기획전을 열고 있다. 전북 서양 미술의 현재와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대부분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최근까지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강신동, 강정진, 국승선, 김선태, 김춘식, 김형권, 고(故)노은님, 선기현, 송상섭, 유휴열, 윤학철, 이동근, 이성재, 이승우, 이종만, 이중희, 이창규 작가 등 총 17인이 그들이다. 강신동 작가는 큼직한 나무의 주변에 놓인 사다리, 세모·네모, 익살스러운 병아리 등 나무와 함께한 기억과 추억을 대상이 갖은 고유색보다 강렬한 원색으로 표현했다. 선기현 화가는 화면 전체를 덮은 초록빛 위에 단순화된 형태의 사람들과 강아지를 그린 ‘강건너 불구경’이라는 작품으로 현대사회의 개인 이기주의를 비판한다. 전시품 중에는 지난해 대중의 곁을 떠난 고(故)노은님 작가의 단순하고 두터운 획으로 강렬한 표현주의를 구현하고 있는 작품도 포함돼 있다. 미술관 솔 서보훈 실장은 “이번 전시된 50~60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예비 예술가들의 ‘배움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은 오는 26일부터 6일 동안 서홍석 작가의 12 번째 개인전 ‘시간을 묻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 서 작가는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단상들을 집약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시간을 묻다’는 ‘먼 시간에 대한 동경’과 ‘흐르는 시간에 대한 그리움의 갈망’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이번 전시를 설명했다. 작가는 ‘시간’을 ‘반복’에 의해 탄생한 작품들로 나타낸다. 실제 ‘그리움-시간을 묻다’ 연작에서 보이듯, 반복 행위를 통해 이미지들이 드러나거나 감춰지고 있다. 겹겹이 콜라주 해 종이의 결이 쌓이고, 이 쌓인 층 위에 다양한 재료가 만나 물성이 뒤얽혀 다양한 ‘시간’의 흔적을 표현한다. 서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 석사를 졸업해,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 ‘큐브 루시다’ 등을 비롯해 가수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국악의 본고장이란 사명감으로 전북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현지 동포를 위로하는 미국 하와이 공연을 준비하게 돼 긍지와 자부심을 갖습니다.” 요즘 전라북도립국악원(이하 도립국악원) 예술단이 분주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며칠 뒤 한국의 문화 사절로 미국 하와이 공연에 나서기 때문이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국과 미국의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연으로 우호 증진은 물론 해외에 진출해 있는 동포 및 기업 이미지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한국의 전통예술을 알리고 ‘한국 속의 한국’인 전북의 아름다움을 미국 현지에 알릴 수 있는 공연이란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행사는 27일 하와이 극장센터에서 공연이 펼쳐지고 28일은 현지 한국어 학당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악 강습과 부채춤 체험, 전통악기 연주와 판소리 감상이 이어진다. 도립국악원의 해외공연은 전북이 국악의 고장임을 알리는 한편 전북 외교의 강화 일환으로 해마다 두차례 이상 추진하고 있다. 이희성 도립국악원 원장은 “전북 국악을 세계 속에 선양하고 한국의 문화와 예술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력을 확대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외교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외공연은 도립국악원 예술단 30여 명이 참여해 전통무용과 창작무용,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먼저 전통무용 ‘부채춤’으로 무대의 막을 열고 조선 후기 무주 출신의 화가 최북의 예술성을 담은 남성 군무 등 다양한 창작무용을 선보인다. 또한 ‘시나위 살풀이춤’과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소리로 풀어내고 국악 합주로 ‘신뱃놀이’를 연주한다. 이 원장은 “도립국악원 예술단의 수준 높은 역량이 돋보이게 될 이번 공연은 한국 알리기를 선도하는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해외공연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 예술을 소개함으로써 전북과 하와이 등 해외 여러 도시의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삶으로 자연을 이야기하는 작가 이경섭이 스물한번쨰 개인전을 마쳤다. 이 작가는 지난 23일까지 교동미슬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최근작 32점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그의 작품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화실에서 있었던 이야기, 작가자신의 외로움과 고독함 표현한 까마귀, 자연 풍경 등이 그것이다. 그는 “가까이에서 까마귀를 보고 있으니 까만 새에서 느껴지는 외로움과 고독함이 있어 본인을 까마귀로 표현했다”며 “앞으로도 남들과는 다른 반 추상의 그림으로 작가가 느끼는 고독을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독일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 컬렉션 전시회가 서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지난 3월 24일부터 8월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루드비히 미술관과 마이아트뮤지엄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특별전으로, 20세기 모던아트부터 현대에 이른 주요한 예술사조와 거장들의 걸작들을 선보인다. 쾰른 루드비히 미술관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해인 1946년 독일 요제프 하우브리히가 나치의 탄압 속에서 지켜낸 독일 표현주의 작품들을 쾰른시에 기증함으로써 시작, 그 후 1976년 피카소와 팝아트에 조예가 깊은 패터와 이레네 루드비히 부부가 350점의 현대미술품을 기증하여 본격적인 루드비히 미술관이 탄생하게 된다. 전시는 6부문으로 나누어진다. 1부 독일 모더니즘과 러시안 아방가르드로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2부는 피카소와 거장들의 제목으로 피카소, 마르크 샤갈,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조르주 브라크의 걸작들이 펼쳐진다. 3부는 초현실주의부터 추상표현주의까지로, 잭슨 폴록, 장 뒤뷔페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4부는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5부는 미니멀리즘 경향으로 루치오 폰타나, 요제프 알버스, 모리스 루이스의 작품과 6부는 독일 현대미술과 새로운 동향을 소개한다. 수많은 걸작 중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작품이 내 발길을 한참 붙잡는다. 그의 작품과 삶은 우선 독특하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주 리보르노에서 태어나 36년의 짧은 생을 살았지만, 독보적이고 모던한 걸작들을 세상에 남겼다. 당시에 그의 작품을 알아주는 이가 없었으나, 그가 남긴 수많은 데생, 조각들, 긴 코와 목선, 아몬드 모양의 눈동자가 없는 눈이 특징인 초상화, 관능적이지만 천박하지 않은 누드 등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만의 걸작들은 죽은 후 사랑을 받게 된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그가 그린 기다란 목은 시인 노천명의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시구처럼 유난히 서글프다. 허약한 체질과 이국에서 겪은 가난과 술과 마약,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괴로워했던 그의 삶도, 그가 죽기 얼마 전에 결혼했던 사랑하는 잔 에뷔테른은 그가 죽은 지 이틀 후 투신자살한 것도 얼마나 애달픈가. 인생은 짧고 예술은 영원하다고 하지만, 그의 고달픈 삶과 예술에의 열정, 사랑이 애처롭고 처연하다. 노래 ‘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을 불러보고 싶다.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강희경 작가가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오는 30일까지 ‘리턴 투 네이쳐’, 오는 6월 9일까지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헤쳐나가기’ 란 주제로 초대전을 진행한다. 작가는 두 전시에서 전시장의 느낌에 따라 다른 작품을 만나 볼 수 있게 했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의 ‘리턴 투 네이처’ 전에는 유리 회화를 이용한 LED 조명과 33점의 종이 드로잉 작품 등 재활용과는 다른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꾸몄다. 작가의 스케치북이 유리가 된 계기는 독일 유학의 경험으로 꼽는다. 그는 “원래 전공은 한국화였다”며 “한국화 특성상 화선지를 사용해 다른 재료에서 느끼는 감정선을 잘 몰랐다. 하지만 독일로 유학을 떠나며 공예적인 측면만 생각한 고정관념이 깨지며 유리 회화에 대해 알게 돼 지금까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서학동 사진미술관 전시에서는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기나 에세이와 다름없는 드로잉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며 “자연광이 잘 들어 오지 않는 미술관 구조상 유리로 제작한 LED 조명과 같은 작품들이 전시돼 새활용 센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진행 중인 초대전 ‘헤쳐나가기’ 는 전시장소인 센터의 취지와 걸맞은 폐유리와 폐목재 등 버려진 쓰레기로 재활용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실제 유리 접시와 유리 회화 등 전시장 내부를 채운 70여 점의 작품 중 80%의 작품이 버려진 유리를 재활용했다. 새활용센터에서는 전시관람 뿐만이 아닌 체험활동까지 진행돼 참여자들이 가져온 공병을 활용해 유리가 폐기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이처럼 각각의 특징을 지닌 작품들이 두 전시장을 채우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는 ‘샌드블라스트’란 기법으로 투명한 유리를 마모시켜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두 전시 모두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져 동시에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부담은 없다”며 “앞으로도 유리 회화는 끝까지 진행할 예정으로 유리와 다른 버려진 것과의 응용이 작품활동의 관건이 될 것 같다”며 향후 방향성에 관해 설명했다. 정읍 출신인 강 작가는 전북대 한국화를 전공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에서 유리조형을 전공했다. 그동안 ‘아름다운 유리 전’, ‘새 살이 돋다’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하 미술관)과 도내 시·군별 문화예술기관이 함께한 ‘2023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이 11개 시·군의 모든 전시 공간에서 개막했다. 지난 14일 시작한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관이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소장품을 엄선해 도내 14개 시군 문화공간을 대상으로 기획한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미술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4개 시군 연석회의를 거쳐 전국 최초로 미술관 소장품을 미술관 및 시군 학예 연구직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사색’ △남원시립김병존미술관 ‘숲에서’ △순창섬진강미술관 ‘봄바람의 나른함: 윤재우 작품전’ △군산근대미술관 ‘사람+IN’ △익산예술의전당 ‘한운성의 리얼리티’ △정읍시립미술관 ‘짧은 나들이’ △김제벽천미술관 ‘봄, 꽃, 위로’ △무주최북미술관 ‘순수한 움직임’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모든 것은 불안으로부터’ △진안문화의 집 ‘생의 조건에서 생의 감각으로’ △임실문화원 ‘자연을 사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진행 중이다. 각 지역 전시내용과 자세한 관람 일정은 각 기관 홈페이지와 기관에 문의할 수 있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 정읍지부(지부장 김춘희)는 22일 오전 10시 근대문화유산 제213호 정읍 진산동 영모재(永慕齋)에서 공식적인 발대식과 함께 봄을 맞이하는 ‘화전놀이’ 축제를 펼친다. 이날 행사는 정읍문화재지킴이와 문화동인 초산이 주관해 정읍 문화재지킴이 구성원들과 문화 동호인 초산 회원들이 화전 등 음식을 준비해 한국 음악과 무용인 등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발대식은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 평양검무 보유자 임영순을 사사한 김춘희 지부장이 평양검무의 원형을 선보이는 연희로 시작된다. 이어 김 지부장의 기획으로 연출, 안무한 ‘연소답청’ 공연이 약 1시간 동안 꾸며져 봄을 맞이하는 기쁨을 춤으로 표현한다. 영모재 마당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첼로 연주자를 배치해 김 지부장의 안무 ‘다시, 시작. 봄(春)’을 첼로 연주의 협업으로 봄꽃 화전과 춤의 소리로 계절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김 지부장은 “정읍 영모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풍류방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신윤복의 ‘연소답청’과 ‘쌍검대무’의 그림처럼 봄의 흥취를 나타내는 발대식을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류재현 작가의 전시가 기린미술관의 초대로 사설미술관으로서는 조금 긴 두 달간의 전시를 하고 있다. 기획하는 입장에선 그만큼의 가치가 인정됐나 보다. 류 작가는 초록색을 아주 많이 쓰고 잘 쓰는 까닭에 나에게 처음에는 "초롱이"로, 다음에는 다 큰 어른을 아명 비슷한 용어로 기억하면 안 되겠다 싶어, 그린 맨(Green Man)으로 각인되게 했다. Green을 녹색이나 초록색으로 번역하는 명칭도, White Horse Ass를 백마 엉덩이로 번역하거나 흰말 궁둥이로 말해도 같은 뜻이듯 상관이 없겠으나, 한문으로 표기해도 녹과 초록은 "록(녹)"자에다가 "풀 초"하나 덧붙였을 뿐인데, 그런데도 나는 초록이란 말이 더 정감이 간다. 아무래도 녹색은 색채학 이론서에서의 색상환이나 색 입체를 강의할 때나 쓰일 것 같은 딱딱함이 있고, 초록이라 하면 모든 녹색의 쓰임을 자유롭게 지칭하는 것으로, 이 인간 세상의 걸림 없는 자연을 느껴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녹색은 매우 까다로운 색상이어서 다른 색과는 배타적이지만, 초록은 모든 색과 융합할 것 같은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그리고 내 착각이거나 선택적 오류라 하여도 좋다. 사실 그림이나 패션에서도 녹색은 소화하기가 힘든 색이다. 색상환에서는 분명히 중간색인데도 개성이 너무 강해서이다. 그래서 녹색은 보색잔상을 예방하여 의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수술실의 수술복 말고는 패션의 색채로도 잘 사용되지 않으며, 주위에 무채색을 두어 인인접색과의 조화를 끌어내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초록은 자연에 있는 온갖 녹색을 연상하게 되어 자유롭겠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주위와의 어울림 때문에 무채색으로 분리하면 녹색이라 해야 맞고, 녹색의 순색에 무채색을 혼합하여 명도와 채도의 변화로 변화무쌍을 일으키면 초록 같다는 선험적 관념이다. 이 녹색을 유사 색상의 배색으로, 혹은 명도와 채도로 무한하게 변화를 일으켜 초록을 만드는 것도 류 작가의 내공에 속한다고 느낀다. 이것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인간의 관념일 뿐인 녹색의 초록색 화를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말은 쉽지만, 그 과정은 치열한 경험의 축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처럼 내가 불러주어 비로소 꽃이 된 것처럼 흔하디흔한 풍경들이 그의 캔버스에 내려앉아 꽃이 되었으리라. 거기에 치밀한 드로잉과 그 위를 덮는 섬세한 붓놀림의 상태로 만들어지는 것이 류재현 작가의 그림이라고 본다. 그리고 화면의 크기도 100호가 많았고, 그중에는 100호짜리 캔버스를 세로로 3개를 이어 붙이는 등이어서 노고가 돋보인다. 너나 내나 작가가 팔리지도 않을 대작을 계획하여 작업을 할 때는 자신의 역량을 스스로 가늠해 보는 것이랄 수 밖에.
전래동화 속 팥죽할멈과 어수룩한 호랑이가 한판 승부를 벌인다. 국악체험인형극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19일부터 22일까지 평일 오전 10시 30분, 토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깊은 산속에서 팥밭을 일구며 사는 할머니가 어느 날 구덩이에 빠져 울고 있는 호랑이를 구해주면서 시작된다. 배가 고픈 호랑이는 구해준 은혜도 모르고 할머니를 잡아먹으려 하는 것. 호랑이에게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한 정 많은 할머니가 집 안에 있는 절구, 멍석, 지게 같은 물건들의 도움을 받는 내용을 재치와 해학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어린이들은 의인화된 물건들의 재미있는 동작 등을 따라하며 어느새 약자 편에서 응원하고 지혜와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영호 기자
서학 담쟁이 갤러리가 노랑으로 물들어간다. ‘서학, 12가지 색깔 전’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윤철규 작가 초대전 ‘노랑 다시 봄’이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현재 서학동에 거주 중인 윤 작가는 “이번 전시의 테마는 봄으로 실제 동네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삶’을 그렸다”라며 “이번 전시 제목에도 드러나 있는 봄이면 생각나는 노란색으로 서민들의 평범한 삶 속 희망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행복과 희망을 그려내는 그의 작품이 한없이 밝은 것은 아니었다. 서학동에 거주하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작품 ‘민들레’ 속 모녀로 언젠간 떠날 자녀에 대한 헤어짐을 표현하는 등 인간관계 속 아련함도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에는 강렬한 터치로 거친 그림을 그렸지만, 최근 4~5년 사이 주변인들을 떠나보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아련함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작가는 원광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해 현재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전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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