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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에 부처님의 자비 가득

온 누리에 지혜와 자비를 전한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부처님 오신 날. 불기 2562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북지역 각 사찰에서 법회와 다채로운 행사를 봉행한다.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 스님)는 22일 오전 11시 금산사 대적광전 앞에서 봉축 법회를 개최한다. 이날 봉축 법회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헌화, 관불, 법어와 발원문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 오후 1시부터는 경로잔치와 미륵전 벽화 전시회가 이뤄진다. 오후 6시에는 저녁 예불, 오후 7시에는 관등 의식이 열린다. 금산사 최고 어른인 월주 스님은 봉축 법어를 통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나를 사랑하는 동시에 이웃을 감사히 여기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을 새삼 되새겨야 할 때라며 자비 없는 지혜는 오만이자 편견이고, 지혜 없는 자비 역시 불완전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남북, 남남 간의 평화와 화합도 강조했다. 월주 스님은 남과 북은 실질적인 교류 협력을 통해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는 포용과 통합의 정신으로 국민 화합도 이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완주 송광사(주지 법진 스님)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5대 종단 지도자와 함께하는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했다. 봉축 행사는 오전 10시 30분 법요식을 시작으로 5대 종단(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으로 구성된 전북종교연합중창단의 축하 공연으로 이어진다. 종교별로 2명씩 총 10명으로 이뤄진 전북종교연합중창단은 찬불가인 우리도 부처님 같이와 전인권의 걱정말아요 그대, 이미자의 다시 만납시다를 부른다. 법요식을 마친 뒤 불자와 지역 주민 5000명에게 점심 공양을 대접하고, 육군 35사단 군인 500명을 위한 봉축한마당 행사를 펼친다. 저녁 공양 후에는 남성중창단 아르스노바의 봉축 음악회와 소원 등탑 점등식, 탑돌이 등을 진행한다. 송광사 주지 법진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영원한 지혜와 자비의 등불이라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몸과 마음을 편히 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 참좋은우리절(주지 회일 스님)은 지역 주민, 다문화 가족과 함께하는 제4회 다꿈 어울림 문화축제한마당을 개최한다. 이외에도 남원 실상사, 정읍 내장사, 부안 내소사 등 각 사찰에서도 봉축 법요식과 연등 공양, 음악회 등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환하게 밝힌다.

  • 종교
  • 문민주
  • 2018.05.21 18:06

[태고종 18대 전북종무원장 청파 진성스님 취임] "전북종단 화합 이끌겠다"

마이산 탑사 주지 진성스님이 한국불교태고종 제18대 전북종무원장으로 취임했다.한국불교태고종 전북종무원은 지난 3일 전주 르윈호텔에서 제17대 종무원장 도광스님과 제18대 종무원장 진성스님 이취임식을 열었다.이날 이취임식에는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장 덕화스님, 총무원장 백운스님, 전 총무원장 도산스님, 중앙종회의원 설운스님, 호법원장 지현스님 등 스님 100여 명이 참석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 내외, 이항로 진안군수,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등 각 기관장과 불자도 동참했다.대구 혜인정사 불자들의 육법 공양에 이어 전북무형문화재 제18호 영산작법보존회의 영산대재 시연으로 막을 올린 이날 법회는 이임사, 감사패 증정, 진성스님 임명장 수여, 종무원장 약력 보고, 취임사, 법어, 격려사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제17대 종무원장 도광스님은 개인적으로 향상된 삶의 이정표였고 종무원 청사 마련 등 보람된 일들이 있었다며 지난 8년을 회고하고 새로운 종무원장 진성스님을 중심으로 화합과 상생을 기조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종도들의 성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진성스님은 취임사를 통해 종무원장이라는 영광과 명예보다는 무거운 책임으로 취임을 맞게 됐다며 교구 원로회의의 확대를 통해 교구 어른 스님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승가 본연의 수행가풍 진작과 화합 승가를 이루는 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이어 종무원지방종회지방사정원교육원포교원 등 5원제도 확립, 영산작법보존회 활성화를 위한 상설 전시관 운영, 태고불교문화대학과 불교교양대학 설립, 태고진묵장학회 설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임기 중 전북교구가 전국의 중심 교구이자 한국불교의 모범적인 교구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진성스님은 1985년 벽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태고종 총무원 재경부장, 한국불교신문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 종교
  • 문민주
  • 2017.12.05 23:02

4대종교 화합·상생의 손 잡는다

4대 종교(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가 마음으로 만나는 2017 세계 종교문화축제가 13일부터 16일까지 전북지역 일대에서 펼쳐진다.올해 세계 종교문화축제는 마음을 듣다(Listen to Your Heart)를 주제로 여는마당, 종교열린마당, 종교문화마당, 종교어울마당, 닫는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출한다.13일 오후 6시 전주 풍남문에서 여는마당을 개최한다. 4대 종교 지도자들의 환담, 4대 종교 성직자로 구성된 하늘소리의 중창, 스님과 목사의 색소폰 연주, 정태춘박은옥의 축하 공연 등으로 꾸려진다.종교열린마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전주한옥마을 경기전, 한국전통문화전당,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이어진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의 일생을 연극으로, 천주교는 전동성당 건립에 힘쓴 보두네 신부의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개신교는 예수병원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선교사 마티 잉골드의 생애를 연극으로 재현한다. 불교는 월주스님의 행원과 한국 불교의 발전 양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종교문화마당은 14일부터 16일까지 전주시, 익산시, 김제시, 완주군 일대에서 열린다. 종교 기록과 종교 성물, 종교 음식, 종교 건축, 종교 탐방, 종교 음악, 종교 명상 등으로 채워진다.특히 11일부터 15일까지 전주시청 로비에서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라는 부제로 아름다운 사연이 담긴 종교 기록과 성물을 전시한다. 김대건 신부 편지(복본)와 바티칸 서신(복본), 미륵전 탱화, 이순이 루갈다 십자가 등을 마주할 기회다. 전북 일대의 종교 유산을 돌아보는 종교 탐방은 풍남문에서 서문교회, 천호성지, 송광사, 좌포교당을 둘러본다.종교어울마당은 세계종교문화축제 기간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에서 종교인 7인이 릴레이 버스킹으로 채운다. 릴레이 버스킹을 통해 모인 기금은 전주 한지로 제작한 공책을 아프리카 청소년에게 전달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또 16일 오후 2시 익산 원불교중앙총부에서는 세계 속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세계종교포럼이 열린다. UN CONGO 대표를 역임한 리베라토 바티스타(Riberato Bautista)의 강연과 종교 지도자들의 대담을 진행한다. 김혜봉 원불교 전북교구장, 백남운 전북기독교연합회 회장, 성우 대한불교조계종 제17대 교구장, 김선태 천주교 전주교구장이 참석해 대담을 나눈다.

  • 종교
  • 문민주
  • 2017.09.08 23:02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27년만에 천주교 새 전주교구장 탄생

신부님께 전해드릴 주교의 직무를 죽을 때까지 성령의 도우심으로 성실히 수행하겠습니까?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뜻깊은 날이었다. 천주교 전주교구 설정 80주년이자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인 날, 27년 만에 천주교 전주교구 신임 교구장이 탄생했다. 김선태 전주교구장은 전임 교구장과 교황대사의 인도를 받아 주교좌에 착좌하면서 새 목자로 거듭났다.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 13일 오후 2시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한국교회 주교단과 교구 사제단, 수도자, 신자 등 37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선태 사도요한 주교 서품착좌식을 거행했다.서품 예식은 후보자 청원과 임명장 낭독, 주례자 강론, 수품자 서약, 성인 호칭 기도, 안수와 주교 서품 기도, 주교의 표지(반지, 주교관, 목자 지팡이) 수여,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착좌식은 제7대 전주교구장인 이병호 빈첸시오 주교가 김선태 신임 전주교구장에게 목자 지팡이를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교구장 착좌, 교구 사제단의 순명서약, 평화의 인사, 전임 교구장의 이임사 등으로 경건하게 치러졌다.서품 예식과 착좌식에 앞서 1시간 전부터 수도자와 신자들은 신임 교구장을 맞기 위한 축가 연습과 묵주기도를 올렸다.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아 성모상에 관을 씌우는 예식도 올려졌다.김선태 전주교구장은 루카복음 10장 37절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를 사목 표어로 정했다.이병호 주교는 전주교구가 새 주교님을 모시고 역사의 새 장을 열게 된 올해는 전주교구 80주년, 파티마성모 발현 100주년, 대한민국 새 정부 출범 등 여러모로 특별하다며 이처럼 세상과 교회의 역사적 사건이 집중된 시점에 전주교구가 김선태 사도를 중심으로 새 역사를 쓰게 된 것은 하느님의 손길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김선태 전주교구장은 오늘 할 수 있는 말씀은 감사뿐이다며 전주교구를 영적재정적으로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은 이병호 주교에게 감사를 드리고, 여러 유산을 잘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김선태 주교(56)는 1989년 광주가톨릭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같은 해 1월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전주 전동둔율동본당 보좌를 거쳐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스위스 프리부르대에서 기초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2001~2003년, 2006~2009년 두 번에 걸쳐 전주가톨릭신학원장을 맡았다. 전주 솔내화산동연지동본당 주임을 역임하고 2016년 2월부터 삼천동본당 주임으로 사목해왔다.

  • 종교
  • 문민주
  • 2017.05.15 23:02

"고려 때 그리스도교 믿는 교인 있었다"

고려시대에 그리스도교가 전파돼 이를 믿는 교인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세계종교평화협의회(조직위원장 백남운공동집행위원장 상임대표 이광익)는 6일 1333년 로마 교황이 고려 왕에게 보낸 서신 전문과 번역문을 공개했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이 서신에 대한 존재 유무는 확인됐지만 서신의 전문과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협의회는 지난 여름 세계종교문화축제 준비를 위해 방문한 이탈리아 로마의 바티칸 비밀문서고에서 서신의 존재를 확인했고, 바티칸 측은 화합과 상생의 목적으로 협의회 측에 원문의 사본을 전달했다.지금까지는 우리나라에 처음 그리스도교가 전파된 시기로 1594년 임진왜란 당시 스페인 출신 세스페데스 신부가 건너오면서 부터라고 기록돼 있지만, 이번 문서 공개를 통해 그 시기가 261년 앞당겨지게 된 셈이다.또한 이 서신은 교황청에서 우리나라에 보낸 최초의 서신이 된다.하느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고려인들의 국왕(regi Corum)께로 시작하는 서신은 그리스도교인들을 보살피는 것에 대한 고마움 등을 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특히 귀하는 귀하의 왕국(=고려)에 머무는 그리스도를 믿는 옛 그리스도인들과 새 그리스도인들을 인간미가 넘치는 친절로 받아주시고 온정이 넘치는 은혜로 그들을 보살펴 주셨기 때문입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고려 안에 그리스도인이 있었고, 그리스도교를 허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서신에는 Soco de Chigista가 등장하는데, 학계 전문가들은 이를 고려 충숙왕(1294~1339)으로 유추하고 있다.협의회 관계자는 앞으로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과 함께 서신에 써 있는 인물이 충숙왕이 맞는지, 이 서신이 고려에 제대로 전달됐는지 등 더 심도있는 고증 연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또한 서신에는 언급돼 있지 않지만, 고려와 바티칸이 교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서신에 대한 더욱 철저한 고증작업과 함께, 또 다른 서신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협의회는 더욱 확실한 고증을 위해 11월 말~12월 초 이와 관련한 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이와 함께 신시도 앞바다에서 좌초된 프랑스 군함에 타고 있었던 한국인 부제와 군인들을 구해 보살펴준 내용이 담긴 신시도 문건과 카닥스 신부가 신사참배의 부당성에 대해 쓴 카닥스 문건 등 전북관련 종교문화 중요기록들을 발견했고, 이들에 대한 번역 및 정서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 종교
  • 김보현
  • 2016.10.07 23:02

회고록 출간한 월주 스님 "수행으로 얻은 깨달음 세간에서 실천해야"

故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와 함께 ‘종교지도자 삼총사’로 불렸던 월주 스님. 1990년대 말부터 사회와 호흡하는 종교의 모습을 보여준 이들은 ‘실천하는 수행자’의 모델이었다. 김제 금산사와 서울 영화사 조실(祖室, 사찰의 큰 어른)인 송월주(81) 스님이 최근 80여년 인생과 60여년 수행자의 길을 정리하는 회고록과 법문집 등을 잇따라 펴냈다. 회고록과 법문집의 제목은 <토끼뿔 거북털>(조계종출판사)과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민족사). 스님의 철학이자 화두인 ‘귀일심원 요익중생(歸一心源 饒益衆生, 마음의 근본을 깨닫고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라)’과 맥을 같이한다. “수행으로 얻은 깨달음의 실천”을 강조하는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내면서 종단정화와 통합·개혁을 이끌었고, 나눔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며 종교가 나아갈 길을 몸소 보여줬다.- 회고록과 함께 법문집, 사진집을 출간하셨습니다. “부처님은 기록을 직접 남기지 않으셨지만 우리가 가르침을 아는 것은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위의 강권으로 책을 내게 됐는데, 여러이 함께 일궈낸 일입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낸 학업기로부터 1954년 출가이후 60여년 수행기까지 모두 기록했어요.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용도 있습니다. 대학에 입학했다가 그만둔 이야기도 처음 털어놓았습니다. 여러해 준비했지만 내놓고 보니 미진한 부분도 있습니다.” - 회고록 제목 〈토끼뿔 거북털〉이 눈길을 끕니다. 어떤 의미입니까.“오래전 한 스님의 서화전시회에서 만난 구절입니다. ‘불법재세간 불리세간각 이세멱보리 흡여구토각(佛法在世間 不離世間覺 離世覓菩提 恰如求兎角)’. 혜능대사의 가르침인데, 불법은 세간에 있는데 세상을 떠나 깨달음을 찾는 것은 토끼에게서 뿔을 구하는 것처럼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세간 속에서 불법을 구하고, 깨닫고, 진리를 전하고, 바르게 생활하고, 고통을 덜며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실천없는 수행은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스님의 행적을 보여주는 말씀 같습니다.“총무원장으로 취임했던 1980년, 신군부에 의한 10·27 법란이후 미국에서 지내다 유럽과 동남아지역을 돌아봤습니다. 충격을 받았지요. 당시 한국불교는 기도와 수행, 가람수호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는 교육과 복지분야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자. 심지어 수행을 중시하는 동남아지역도 복지사업이 활발했습니다. 돌아와 사찰밖으로 눈을 돌렸죠. 다른 종교와 연대한 사회운동과 공동체 나눔활동을 벌였습니다. 1990년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을 세웠고, 2000년대 들어서는 지구촌공생회를 만들어 빈곤국가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종단개혁에서 사회운동, 지구촌운동으로 관심사가 확장해간 셈입니다. 특히 종단 차원에서의 사회복지사업은 현재 활성화됐는데, 불교계가 설립한 복지법인과 시설이 300여개 1000여곳을 웃돕니다. 교육시설도 400여곳에 달해요. 저는 주춧돌만 놓은 셈입니다.” - 스님은 책에서 오도송(悟道頌, 깨달은 뒤 내놓는 게송)과 임종게(臨終偈, 입적 전 내놓는 게송) 남발을 비판하셨는데요. “수행과 행적이 훌륭하지 못한데도 오도송과 임종게를 내놓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치열하게 수행해야 하고, 훌륭하게 살아야 합니다. 평가는 행적대로 받아야 하고요. 오래전 청담스님이 입적했을 때 주위에서 임종게를 내자고 했어요. 내가 청담 스님 살아오신 것 자체가 임종게인데 별도의 임종게가 왜 필요하냐며 내지 않았습니다. 나도 내 모습 이대로 평가받고 싶습니다. 제 인생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종교계가 개혁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입니다.”- 종교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모든 종교는 치열하게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신뢰를 잃고 국민으로부터 비판받습니다.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용 목사님과 20여년 교류했습니다. 국가와 사회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했지요. 일본책에서 본 내용인데, 배고픈 이에게는 밥을 주고 병든 이에게는 약을 줘야 합니다. 근원부터 해결하고 난 후 법을 이야기해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한국불교는 수행과 함께 세상을 이끌어가는 역할이 부족합니다. 더 노력해야합니다.”- 스님의 인생을 되돌아보신다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주어진 역할이 모두 다릅니다. 재능에 맞춰 처신해야 합니다. 제 인생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입니다. 지구촌공생회 활동을 계속 이끌어갈 계획입니다. 산중에 머물기보다는 대중과 함께 살고 싶습니다. 더불어 함께 돕고 울타리가 되고 싶은 것이지요. 지구촌에 식수난을 겪는 이들이 16억명입니다. 지구촌공생회에서 2003개의 우물을 팠는데, 턱없이 부족합니다. 예전에는 여든까지 활동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건강상태로 보면 미수(米壽)까지는 이대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도 건강이 허락한다면 계속 다듬고 가꿔가야 하겠죠.”● 월주 스님이 펴낸 책은 60여년 수행 발자취·가르침 오롯이 담아월주 스님이 펴낸 책은 회고록 〈토끼뿔 거북털〉과 법문집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 사진집 〈太空〉(조계종판사) 등 3권. 금산사 주지 성우스님은 “월주스님의 사상과 행적을 정리, 후학들이 따르기 위해 회고록 출간을 권했다”고 밝혔다. 월주 스님의 60여년 수행 행적과 가르침이 3권의 책에 정리된 것이다. 회고록은 스님의 어린 시절부터 출가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국제개발협력 NGO인 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을 맡아 나눔 활동을 벌이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활동을 담고 있다. 현대불교 종단사를 살필때 월주 스님 이전과 이후로 나눠야 한다고 할 만큼 스님은 종단개혁에 앞장섰다. 1980년과 1994년 두차례 총무원장을 맡아 정법 종단 구현과 운영 민주화 등을 목표로 추진한 개혁활동이 세세하게 정리됐다. 종단내에 사회복지재단을 만들고, 나눔의 집 활동과 지구촌공생회로 이어내기까지의 깨달음의 사회화 활동도 담고 있다. 법정스님과 청담스님 등 스님이 종단에서 맺은 인연과 역대 대통령과 종교인 등 사회 지도자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법문집은 법회와 행사 등에서 스님이 전한 법문과, 축사·언론 인터뷰 등에서 스님의 사상과 가르침이 드러난 내용만 가려 정리한 것이다. “밥이 필요한 사람에겐 밥을, 약이 필요한 사람에겐 약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 스님이 강조하는 자비행·실천행의 방법. 50여편의 법문과 인터뷰에서 스님은 깨달음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집은 스님의 학창시절부터 출가와 수행, 총무원장으로서 종단을 이끈 과정을 거쳐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스님은 현재 금산사와 영화사 조실, (사)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재)함께 일하는 재단 이사장,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종교
  • 은수정
  • 2016.10.07 23:02

금산사 월주 스님 "실천 없는 수행, 세상 이치에 맞지 않아"

모든 종교는 치열하게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국민에게 비판받고 신뢰를 잃습니다.김제 금산사 조실인 월주(81) 스님이 종단과 세상에 전하는 가르침은 실천이다.최근 회고록 <토끼뿔 거북털>(조계종출판사)과 법문집 <세간과 출세간이 둘이 아니다>(민족사), 사진집 <太空>(조계종판사)을 출간한 월주 스님이 지난 26일 금산사에서 출간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회고록은 스님의 어린 시절부터 출가 이후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고, 국제개발협력 NGO인 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을 맡아 나눔 활동을 벌이는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활동을 담고 있다. 수행자, 행정가, 시민운동가 등 시대 필요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해낸 스님의 기록이자 한국불교 현대사이다.스님은 195060년대 불교 정화운동과 1980년 신군부에 의한 10.27법난, 19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등 불교 현대사에 큰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천주교 개신교 등 타 종교와 연대해 민주화운동과 NGO 활동 등 사회개혁과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스님은 세간(世間)을 떠나 깨달음을 찾는 것은 마치 토끼뿔을 구하는 것처럼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80여 년 인생과 60여 년 수행자 길에서 느낀 것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진리는 세간 속에 실현해야 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지침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월주 스님은 한국불교는 수행에 치우쳐 세상을 돌보는 역할이 부족하다며 밥이 필요한 사람에게 밥을 주고, 약이 필요한 사람에게 약을 준 후 법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원리는 모든 종교가 새겨야 한다고 덧붙였다.사회현안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스님은 한국사회가 민주주의 정착과 분배정의 실현, 평화정착을 위한 교류협력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발언하고 저항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도 덧붙였다. 스님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니 부족한 것 투성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더불어 돕고 울타리가 되며 대중과 호흡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 종교
  • 은수정
  • 2016.09.28 23:02

"자신부터 사랑하는 마음 가져야" 세계종교문화축제 4대 종단 포럼

어쩌면 모든 종교는 연민(憐愍Compassion)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교 지도자들이 가나다순으로 마이크를 들고 연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세계종교포럼이 끝날 때 모든 이들의 연민은 깊어져 있었다.21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연민을 주제로 세계종교포럼이 열렸다. 포럼은 유네스코 마토코 사무총장보와 개신교 백남운 목사, 불교 성우스님, 원불교 김혜봉 교무, 천주교 이병호 주교이 함께 대담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개신교 백남운 목사는 연민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마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목사는 연민과 동정만 느낄 것이 아닌, 연민과 동정을 통해 사랑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연민은 쉽게 지나가지만, 연민이 사랑으로 이어지면 그때부터 타인을 위해 행동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청년 자살률을 언급하면서 연민을 통해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불교 성우스님은 진정한 연민이란 자신의 종교 선양보다 불교에서는 찬송가를 부르고, 개신교에서는 염불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마토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금산사를 찾아 절을 하는 모습에서 굉장한 연민을 느꼈다고도 소개했다.성우스님은 종교인은 자기 연민부터 해야 하고, 그래야만 타인에 대한 타 종교에 대한 연민이 생긴다며 내가 주님을 사랑하고, 타 종교인이 부처님을 사랑하는 것이 연민이고 더 큰 자애이고 우리 모두가 하나였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성우스님은 이날 세계종교포럼에 대해 우리가 만나는 것은 종교 평화와 화합을 통해 세계 평화를 이루자는 것이기 때문에 단단한 갑옷을 벗어야 한다며 종교인이 나서서 잘못된 역사의 폐단을 없애고,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자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원불교 김혜봉 교무는 좋고 나쁨에 대한 차별의 격 없이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연민이라고 했다.김 교무는 인간의 희로애락애오욕처럼 연민은 인간 모두가 가진 마음이라며 내 가족, 내 나라, 내 종교를 떠나 부모님이 자식을 대하듯 똑같은 마음으로 타인을 연민하고 사랑한다면 극락의 세계, 천당의 세계가 지상에 건설될 것이라고 전했다.천주교 이병호 주교는 연민과 자비의 한문을 보면 두 단어 모두 마음 심(心) 자가 들어가 있는 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며 연민과 자비는 비상사태 즉 평상적인 상태가 아닐 때 마음이 일어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 주교는 불쌍한 사람을 향한 연민이 손을 뻗고, 몸을 움직이는 것까지 나아가지 않는다면 오늘의 자리는 백 번 천 번 해도 별 의미가 없다며 머리로 하는 사랑을 가슴으로 하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말한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처럼 우리는 머리에 있는 사랑이 마음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라고 끝을 맺었다.

  • 종교
  • 문민주
  • 2016.09.22 23:02

4대 종교, 화합의 장 열린다

4대 종교(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 함께하는 2016 세계종교문화축제가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열린다.이번 축제는 내 안의 기쁨이 당신에게를 주제로 전주시 풍남문 일대와 익산시김제시완주군진안군에서 진행된다. 여는마당, 종교열린마당, 종교문화마당, 세계종교포럼, 종교어울마당, 닫는마당 등 6개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특히 국외 초청 인사인 에드아르 마토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참여해 4대 종교가 함께하는 축제의 의미를 더한다.20일 오후 7시 전주 풍남문에서 여는마당을 개최한다. 개신교 판소리, 원불교 교무 밴드, 불교 스님 색소폰 연주, 천주교 중창 등 4대 종교지도자들의 공연으로 꾸려진다.종교열린마당은 21일 평화의 날 천주교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자비의 날 불교 강릉 관노 가면극으로 채워진다. 22일에는 사랑의 날 개신교 뮤지컬 문준경, 24일에는 은혜의 날 원불교 백년 꽃이 활짝 피었네로 꾸며진다. 매일 오후 7시마다 전주 풍남문에서 볼 수 있다. 불교 강릉 관노 가면극은 오후 8시.또 21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연민을 주제로 세계종교포럼이 열린다. 마토코 사무총장보와 개신교 백남운 목사, 불교 성우스님, 원불교 김혜봉 교무, 천주교 이병호 주교가 대담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 종교
  • 문민주
  • 2016.09.19 23:02

완주 송광사서 나누고 비우고 채우세요

완주 송광사에서 음력 칠월칠석을 맞아 오는 9일부터 14일까지 칠석 행사 나비채가 열린다.나비채는 함께 나누고, 탐진치(貪瞋癡) 삼독심(三毒心)을 비우고, 진리로 가득 채우자는 뜻이다.송광사 법진 주지스님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을 맞이해 지역민과 국내 이주민이 함께 어울리고 결연을 맺을 수 있도록 행사를 마련했다며 행사를 계기로 서로 든든한 이웃이 돼 앞으로 인연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완주군은 봉동3단 산업단지에 국내 이주민이 많은 상황인데, 이들을 포용하고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종교의 장을 형성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행사 기간 외국인 가족과 신도 가족 간 1대1 교류 활동, 이주민 법회, 다문화 홍보전시음식나눔 등과 축하 공연, 상설 행사 등이 열린다.올해는 완주군청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베트남 이주민 가족 5곳이 신도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하고 지속적으로도 경제문화적 교류 활동을 할 계획이다. 13일에는 베트남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전시가 열리고 14일에는 베트남 전통 음식 퍼 나누기와 베트남 스님과 이주민이 함께 하는 베트남 불교 의식 법회가 열린다.축하 공연도 다양하다. 13일 오후 6시에는 지난해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한 금산중고 관악단의 공연이 열리고 오후 7시에는 클래식 공연 생상스-동물의 왕국 연주회가 이어진다. 원곡 동물의 사육제를 불교행사에 맞게 제목을 바꾼 것으로 동물들의 특징을 다양한 관현악으로 연주한 유쾌한 곡이다.9일부터 계속되는 상설행사로는 연차 시음 및 다례체험, 연 음식 나눔행사, 연꽃 사진전, 영화 상영 등이 있다. 특히 먹거리는 송광사 옆 연밭에서 딴 연으로 직접 만든 것이다. 사진전은 김탑수 작가가 촬영했다.

  • 종교
  • 김보현
  • 2016.08.04 23:02

"부처님 지혜와 자비 가득하길"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지난 14일 도내 주요 사찰에서는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거행됐다.이날 오전 11시 대한불교 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김제 금산사(주지 성우스님)에서 열린 법요식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송하진 도지사, 김승환 교육감, 최규성김성주 국회의원, 김광수정운천정동영김종회 국회의원 당선자, 김승수 전주시장, 이건식 김제시장 등과 금산사 조실인 월주 큰스님과 김백호 신도회장, 불자 등이 참석했다.월주 큰 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참된 진리를 자각하고 진면목을 회복해 나 자신과 이웃을 구원하는 등불이 되자며 부처의 가르침을 전했다.금산사 대적광전 앞에서 진행된 법요식은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화, 경문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되새겼다.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고창 선운사(주지 경우스님)에서도 봉축 법요식과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선운사 대웅보전 앞에서 거행된 법요식에는 유성엽 국회의원과 박우정 고창군수 등 신도와 주민 등이 참석했다.법요식에서는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의 공덕과 은혜를 기리기 위해 보은염 공양과 무료 점심공양, 난치병 아동돕기 자비나눔 1080배, 탑돌이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경우 주지스님은 절망은 희망으로, 갈등은 화합으로, 불신은 믿음으로 만들어가길 염원하면서 복된 날을 맞아 모든 가정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가득하기를 축원드린다고 말했다.

  • 종교
  • 은수정
  • 2016.05.16 23:02

"정신 개벽의 새 세상 열자"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 5만여명 참석

원불교는 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를 열어 물질 문명과 정신 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주제로 열린 이번 100주년 기념대회에는 전 세계 23개국의 원불교도 500여 명을 비롯해 총 5만여 명이 참석했다.정부를 대표해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정치인으로는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또 윌리엄 벤들리 세계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딘 삼수딘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 의장, 김영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을 비롯한 종교계 인사들이 함께해 정신 개벽의 의미를 되새겼다.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은 이날 개회 선언문에서 “원불교는 100년 전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정신으로, 일체 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교문을 열었다”며 “오늘 우리는 지난 100년의 위대한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고귀한 창립정신을 이어받아 더 큰 서원과 적공으로, 앞으로 1천년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강조했다.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는 이날 설법에서 “대종사께서는 우주의 진리를 깨달으시고 혜안의 눈으로 인류의 미래를 비춰보셨다”며 “물질이 너무 발달하고 정신 문명은 쇠퇴해져서 인류가 위기에 빠지고 어려운 시절이 다가올 것을 걱정하셨다”고 지적했다.경산 종법사는 이어 “도덕만 있고 물질이 있으면 빈곤하고 물질만 많고 도덕성이 없으면 전쟁과 갈등뿐”이라며 “물질 문명과 정신 문명이 조화된 세계를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종교
  • 연합
  • 2016.05.02 23:02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⑩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물질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마음공부 필요"

1916년 개교한 원불교는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종교로 성장했다. 개교 100년 만에 국내와 해외 24개국에 900여개의 교당과 기관을 두고 있다. 새로운 2세기의 출발선에 선 원불교는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강조했던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초기 정신을 재조명하고 있다. 또한 2세기를 열어갈 정신개벽 서울선언문을 오는 5월 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백주년 기념대회에서 선언할 예정이다. 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한은숙 교정원장에게 원불교 개교 정신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개교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교단에서는 지난 100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원불교 100년은 헌신과 열정의 거룩한 역사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원불교는 세계와 한국사회의 변혁기에 출현한 종교로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경제발전, 민주화 등 격동기 한국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함께 해 온 종교입니다. 따라서 우리사회가 필요로 했던 시대 과제를 함께 담당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후에는 보육탁아사업을 했고, 경제발전에 따른 양극화문제가 대두되면서 부터는 소외계층을 돌봤습니다. 문맹퇴치와 교육에 대한 강조는 교단 초창기부터 관심을 두었던 분야입니다. 원불교의 100년은 곧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함께 한 희생과 성장의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도들은 100주년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까.원불교는 결속력이 강한 교단입니다.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던 교도들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힘이 강하다고 할 수 있지요. 특히 일원상의 진리나 정신개벽 같은 원불교 핵심 사상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강합니다. 100주년을 계기로 원불교 진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들입니다. 또한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원불교는 다른 종교에 비해 단 기간에 빠른 성장을 보였습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원불교 핵심사상 때문입니다. 일원상의 진리는 세상의 모든 것들의 근원은 하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 어머니에게서 난 자녀와 같은 것이죠. 모든 종교의 근원도 같다고 봅니다. 따라서 경쟁하거나 다툴 일이 아니라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원불교에서 강조하는 은혜입니다. 원불교가 다른 종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국내외에서 이웃을 돌보는데 앞장서는 것도 모두 이러한 연유에서입니다. 그런데 지난 100년간 세대지역국가간 갈등이 얼마나 심했습니까. 이러한 시대에 요구되는 가치가 바로 은혜이었고 동질성 회복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대종사님은 정신개벽을 강조했습니다. 정신개벽은 본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현재 우리사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성교육의 원리적인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물질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팽창하면서 정신이 물질의 지배를 받게 됐지요. 인간이 물질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물질을 선용할 수 있는 마음의 힘, 정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정신개벽은 마음의 힘, 정신의 힘을 기르자는 것으로, 이러한 원불교의 가르침이 현 시대에 필요했다고 봅니다. - 그렇다면 앞으로 원불교는 어떤 비전을 가지고 2세기를 열어갈 계획입니까.우선은 앞서 말씀드린 원불교 개교정신을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또 미래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교화구조를 교도들의 변화하는 생활방식과 사회 환경에 맞추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교도들의 역할도 강화시킬 방침입니다. 교화와 사업, 전문영역에서 교도들이 교단과 사회에 기여하는 구조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교역자 양성 시스템도 변화를 줄 방침인데요,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시스템도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종교화합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가는데 앞장서고,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서도 원불교가 역할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현 한국사회 시대과제에 헌신하기 위한 사회봉사활동, 구체적으로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사업이나 환경문제, 사회화합 등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100주년 기념사업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100주년은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지난 100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 1000년을 다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천도재와 학술대회, 백주년 기념대회, 서울 성적지 순례 등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천도재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근현대 100년 동안의 아픈 역사와 상처 치유를 위해 천도재를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사회 근대화와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산화했거나 상처받은 원혼을 치유하고, 상생과 화합으로 나아가자는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학술대회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진단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한국종교이자 세계종교로서의 원불교가 정치와 경제, 환경 등의 분야에서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적인 석학들을 초청했습니다. 100주년 기념대회에서는 원불교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문이 선포될 예정입니다. 원불교 교서를 10개 국어로 번역했는데요, 번역본 봉정식과 원불교 개교에 공헌한 초기 9인 제자에 대한 법훈 서훈도 이뤄집니다. 백년 기념관 건립도 추진중입니다. 서울 흑석동에 들어설 예정인데요. 원불교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사업의 거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위한 거점으로도 활용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세상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파란고해(波瀾苦海)이지요.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심의 존재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늘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도덕을 세워야 하지요. 깨우침으로 이해해도 무방합니다. 원불교에서 강조하는 마음공부가 바로 도덕을 세우기 위한 것이고, 깨우침을 위한 방법입니다. 훈련이 되면 원망생활이 감사생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참 마음을 찾으며 살아야 합니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해외 교화활동 15년러시아 모스크바에 한국어학교 첫 개설원불교 교단 행정을 총괄하는 여타원(麗陀圓) 한은숙 교정원장은 1969년 원불교에 입교했다.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부산 동래교당 교무를 시작으로, 경기도 고양의 화정교당 이리교당에서 교역자로 활동했다. 특히 한 원장은 1988년부터 15년 여 동안 뉴욕과 모스크바 등 해외에서 교화활동을 벌였다. 모스크바에서는 최초로 한국어학교를 개설했다. 교단 기강을 관리하는 감찰원에서도 10여년 이상 근무했고, 감찰원장을 역임했다. 교정원장에 선임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여성 교무가 교정원장에 선임된 것은 두 번째다.충남 금산이 고향이며, 재단법인 세계봉공재단, 학교법인 원불교대학원 등의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끝〉

  • 종교
  • 은수정
  • 2016.03.29 23:02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⑨ 100주년 기념사업

원불교는 올해를 지나온 100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세기를 여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10여년 전부터 100주년 기념사업을 위한 조직을 꾸리고, 기념사업과 비전을 마련해왔다. 원불교의 새로운 비전은 오는 5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선포될 예정이다.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이어 인류 평화에 앞장서온 개교 정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00년의 원불교 역사를 총 정리한 <원불교 100년 총람> 발간작업도 마무리 단계이며, 원불교 정신의 세계화를 위해 <교전(敎典)>을 10개 국어로 번역하기도 했다. 원불교의 새로운 거점이 될 백주년 기념관도 서울에 건립한다.△ 100주년 기념대회= 대외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기념행사는 5월 1일 오후 2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원불교 100주년 기념대회다. 원불교 추산, 5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기념대회는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기치아래 열린다. 원불교가 걸어온 100년을 결산하고, 새로운 세기를 열어갈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다. 내가 주체가 되어 일원의 진리로 하나 되는 세상으로 다음 천년을 열어가자는 것이 기념대회 상징물이 담고 있는 의미다.특히 기념대회에서는 교단의 2세기 비전이 담긴 서울선언문이 발표된다. 새로운 시대정신인 생명이 존중되는 평화의 세상, 행복한 공동체 등 인류의 공생을 위해 지켜야할 가치와 실현방법들이 선포될 것으로 보인다.기념대회에서는 원불교가 성장하는데 기여한 이들에 대한 법훈 서훈 등이 이뤄지며, 전시와 나눔행사 등도 마련된다.기념 대회에는 국내외 원불교 교도와 세계 종교지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원상생의 천도재= 원불교의 100년은 전쟁과 압축 성장으로 요약되는 격동의 한국사와 궤를 같이 한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등 정치적 격변과 경제발전에 따른 피해와 부작용도 속출했다. 따라서 원불교는 지난 100년 한국사회의 원(怨)을 풀고, 화합을 소망하는 천도재를 지내고 있다.천도재는 지난 13일부터 국내외 원불교 교당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근현대사 고비마다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이들의 천도(天道)를 기원하고, 한국사회가 더욱 건강하고 화합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재난재해로 인해 희생된 영령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천도재는 4월 25일까지 49일 동안 진행되며, 4월 2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대한민국 근현대 100년 해원상생치유화합을 바라는 종재(終齋)를 거행한다. 천도재에서 모금되는 성금은 사회복지활동에 사용될 방침이다.△ 서울 성적지 순례= 서울 지역에 산재한 원불교 성적지도 새롭게 조명한다.원불교는 교단 기틀을 다진 전남 영산과 전북 익산, 변산, 진안 만덕산을 성지로 가꾸고 있다. 그러나 서울도 대종사와 깊은 인연을 맺고 원불교가 성장하는데 중요한 거점이었다. 100년을 계기로 서울 성적지를 조명하는 순례프로그램을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운영한다. 순례코스는 서울교당이 처음 들어섰던 돈암동 터와 이전했던 창신동 터, 그리고 초창기 서울지역 교화를 위한 공간이 있었던 동대문 성곽공원 등과 원불교 수련과 시민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은덕문화원과 시민선방 등이 포함됐다.원불교 역사공간뿐 아니라 천도교 대교당, 조계사, 지장암 등 다른 종교시설과 창덕궁, 계동길, 인사동길, 창신길, 낙산 등 서울의 역사적 명소도 함께 둘러본다.원불교는 순례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80여명의 원문화해설단을 꾸렸다.△ 종교 국제 학술포럼물질만능과 생명경시, 환경오염 등 현대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고, 화합과 상생의 사회를 만드는데 종교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국제학술대회와 세계종교지도자포럼도 열린다.4월 28일부터 100주년 기념대회가 열리는 5월 1일까지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와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는 세계에서 모인 각 분야 전문가와 석학들이 종교와 정치 경제 생명분야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돈 베이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다. 학술대회 내용은 <종교문명의 대전환과 큰적공>을 주제로 한 기념총서 7권으로 발행된다.세계종교지도자포럼도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세종문화회관 등지에서 개최된다. 세계종교인평화회의(World Conference on Religion and Peace)와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O) 세계불교도연맹(World Fellowship of Buddhists) 지도자들이 참석해 인류평화와 상생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모색할 방침이다.

  • 종교
  • 은수정
  • 2016.03.22 23:02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⑧ 사회활동

소태산 대종사는 원불교 개교와 함께 교도들의 경제자립을 위해 바다를 막아 논을 만드는 간척공사를 진행했다. 또한 일종의 협동조합인 저축조합운동을 벌여 먹고 사는 문제해결에 앞장섰다. 마음의 본원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신앙의 근본이지만 생활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봤다. 따라서 원불교는 초창기부터 교화 교육과 함께 자선을 3대 사업으로 정했고, 봉공회(奉公會)를 설립해 은혜를 나누는 활동을 벌여왔다. 나와 이웃이 함께 잘살고, 깨달음을 얻는 것을 추구한 것이다.△ 무아봉공의 인간상 = 나를 없애고 공익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한다는 무아봉공(無我奉公)은 원불교가 추구하는 인간상이다. 대종사는 깨달음 후 제자 및 교도들과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끼니 때마다 쌀을 한 술씩 덜어 모은 보은미(報恩米)로 공동체사업을 벌였다. 대종사는 세상과 이웃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일하는 인간을 원불교 봉공 이념의 원형으로 제시했다.원불교의 자선활동이 대외적으로 본격화된 것은 1945년 해방 직후부터다. 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는 <건국론>을 통해 원불교 교도들이 나라를 다시 세우는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한글보급과 학교설립, 전쟁과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동포구호사업을 전개했다. 특히 서울과 부산 전주와 익산 등지에서 공간을 마련하고, 잠자리와 식사 응급치료 등을 제공했다. 이러한 구호활동은 지역별로 3개월에서 1년 여 동안 이뤄졌는데, 80여만 명이 도움을 받았다.전쟁고아를 돌보는 활동도 이때부터 이뤄졌다. 서울보아원을 설립했는데, 한국전쟁 이후 한국보육원으로 확대됐다. 전쟁고아를 돌보는 보육사업은 원불교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출가재가국가세계 4대 봉공 실천= 원불교의 이러한 사회사업은 대산 김대거 종법사 취임이후 체계화됐다. 대산 종사는 대종사가 강조한 출가(出家, 교역자) 재가(在家, 교도와 이웃) 국가 세계 등 4대 봉공을 실천하기 위해 봉공회 조직을 설립했다.봉공회는 원불교 교단내 가장 큰 봉사조직으로 개별교당까지 조직됐는데, 노인과 고아 등 소외계층과 군인, 재해재난민을 돕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한 원불교는 지난 2014년에는 세계 봉공재단을 설립하고 세계 구호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원불교 전 교도가 봉공회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원불교는 자선활동을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1937년 유린보은동산을 시작으로 교단 내에 사회복지법인을 잇따라 설립했다. 1950년 전쟁고아 돌봄사업을 주도한 원불교창필재단을 조직했고, 이후 삼동회, 청운보은동산, 원봉회, 한울안, 대전삼동회 등 15개의 사회복지법인을 만들고 산하에 209개의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분야도 노인 아동 장애인 다문화 모자 폭력피해자 등 다양하며, 주거 일자리 여가 보육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새 생명 나눔운동 전개= 원불교의 자선사업은 1980년대 들어 생명나눔운동과 대북지원활동, 국제구호사업 등으로 세분화됐다.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재학생들이 1986년부터 10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전거 국토순례를 통해 모은 성금으로 심장병 등 난치병 어린이돕기 활동을 벌인 것이 단초가 돼 1990년 은혜심기운동본부가 설립됐다.은혜심기운동본부는 난치병 어린이 돕기와 헌혈, 무료진료, 장기시신기증 등의 새생명운동과 대북지원, 국내외 재해재난구호사업 등의 나눔 사회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난치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등은 지난해까지 400여명을 지원했으며, 무료 진료활동은 원광대학교 병원과 한방병원, 치과병원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300여 곳에서 8만 여명을 진료했다.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벌인 시신과 장기기증 서약 등도 2015년까지 9000여명이 참여했으며, 헌혈을 통한 생명 나눔에는 8000여명이 동참했다.대북지원사업은 1995년부터 본격화됐다. 북한의 식량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분유와 의약품 밀가루 내의 등을 보내오다 2001년 대북지원사업자 등록후 지원활동을 확대했다. 특히 2003년 평양에 빵공장을 세우고 3년여동안 매달 밀가루를 40톤씩 지원하다 2006년부터는 국수공장을 후원하는 등 어린이와 노약자의 먹거리 지원활동을 이어왔다.국내외 재해나 재난현장의 피해주민들에게 생활필수품과 복구지원 등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봉공회와 여성회 청운회 청년회 청수나눔실천회 아프리카어린이돕는모임 삼동인터내셔널 등 다양한 봉사단체와 의료기관 등이 연계해 국내외 수해 지진 등의 재해현장과 재난현장을 찾았다.특히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네팔 카트만두에서 지진복구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학교 재건과 고아 보호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원불교는 해외 지원활동에는 단순한 구호나 복구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 설립 등도 돕고 있다.△교육기관 설립새 세상 건설=원불교는 교육에도 공을 들였다. 초기에는 교역자 양성 등을 목적으로 교육기관을 설립했지만 이후전 인류의 교육으로 확장했다. 해방 후 문해교육을 시작한 것도, 지구촌 곳곳에 학교 건립을 지원하는 것도 교육을 기초로 한 새로운 세상 건설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원불교 교육이 지향하는 것은 인성이 우선하는 교육이다. 제도권 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을 위해 국내 최초로 전남 영광에 대안학교인 영산성지고등학교를 설립했다.이후로도 원경고 경주화랑고 지평선중고, 성지송학중학교 등 대안학교를 잇따라 설립했으며,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한겨레중고등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원광대학교 등이 있는 원광학원과 원광고와 원광중 등을 아우르는 원창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개별 교당과 법인에서 운영하는 유아교육기관도 수백여 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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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6.03.15 23:02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⑦ 국내외 교화

원불교는 해방 후인 1948년 불법연구회에서 원불교로 교명을 바꾸고, 교단이 나아갈 방향을 교화(敎化) 교육(敎育) 자선(慈善) 3대 사업으로 정했다. 이후 본격적인 교화를 위해 교무 양성에 나서고, <원불교 교전(敎典)>을 간행하는 등 교단의 기초를 닦았다. 1973년에는 미국 LA에 첫 해외교당을 짓고 해외 교화를 시작했다. 이후 세계종교연합운동을 주도하는 등 원불교는 개교 100년 만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 24개국에 70여개 교당을 둔 세계종교로 성장했다.△ 교역자 양성교도 조직화원불교의 교세 확장은 해방이후 본격화됐다. 학교를 설립해 교역자 양성에 나서는 동시에 전국에 교당을 건립하고, 교도 조직화도 추진했다.1946년 설립한 유일학림을 1951년 원광대학교로 개편하고, 체계적인 교역자 양성에 나섰다. 원광(圓光)은 진리를 실천한다는 의미로 화엄경에서 따온 문구다. 이후 전남 영광의 영산대학교와 원불교대학원 대학교, 미주 선학대학원 등을 잇따라 설립해 교역자를 배출했다. 이들 학교에서 전문 교육과정을 마친 교역자는 2000여명에 달한다.총부 조직도 정립했다. 교화와 교육, 자선 등 교단 중심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교정원을 조직했는데, 교정원은 현재 원불교 정책과 교단 행정을 총괄하고 있다.원불교 발원지인 전남 영광과 익산 원불교총부를 중심으로 전국에 교당도 설립했다. 원불교는 수행과 함께 남녀평등과 차별철폐, 허례폐지 등 생활개선운동을 벌이면서 196070년대 한국사회에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농촌사회를 변화시키는 계몽운동과 맞물리면서 새 종교로 주목받았다. 원불교는 현재 익산과 영산 변산 성주 만덕산성지 등 5곳의 성지와 강원 경기인천 경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대전충남 부산울산 서울 영광 전북 제주 중앙 충북 군종 등 국내 14개 교구에 650여개의 교당을 두고 있다.교도 조직화에도 힘을 쏟았다. 소태산 대종사때부터 10명을 1단으로 하는 소모임을 만들어 신앙생활과 경제생활을 함께 하도록 했는데, 이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원만한 인격을 쌓고 건전한 경제윤리를 확립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공동체 활동은 교화를 촉진시키는 방안으로도 활용됐다. 2대 종법사를 지낸 정산 송규종사는 공동체의 보편적이고 평화로운 삶을 강조한 삼동윤리(동원도리(同源道理) 동기연계(同氣連契) 동척사업(同拓事業))를 제시하기도 했다.원불교는 어린이와 학생 청년 여성회 청운회 등의 교도 조직이 일찍부터 발달했으며, 봉사를 위한 모임인 봉공회 활동도 활발하다.△ 세계종교운동 전개원불교의 세계교화는 197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1973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교당을 설립했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로 확산됐다. 2002년에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미주선학대학원 대학교를 건립해 세계교화를 위한 교역자를 양성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미국 뉴욕주에 원달마센터를 건립하고 원불교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개인의 수행을 강조하면서도 공동체와 인류애 등을 강조하는 원불교는 빠르게 세계교화를 이뤘다. 교육과 의료, 경제자립을 지원하는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현지 교역자와 교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뉴욕의 원광한국학교와 하와이 국제훈련원, 러시아 한국어학당 등은 외국인과 해외 교도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해외 24개국 70여 곳의 교당에서 140여명의 교역자가 교화에 힘쓰고 있다.원불교는 또한 세계종교연합운동을 주도적으로 벌이면서 다른 종교와의 연대도 활발했다. 3대 종법사를 지낸 대산 김대거 종사는 1975년 세계종교연합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화합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것이 골자다. 1995년에는 총부에 유엔사무소를 개설하기도 했다.△ 교화 채널 다각화1994년 좌산 이광정 종법사가 취임하면서 원불교는 문화사업을 통한 교화에 힘을 쏟는다. 방송을 통한 교화활동을 위해 1998년 원음방송국을 개국했다. 신문과 잡지사 운영 등 출판을 통한 교화활동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원음방송 TV를 개국해 텔레비전을 통한 교화활동을 벌이고 있다.지난 2006년부터는 원불교가 군종장교 편입대상 종교로 국방부 인가를 받으면서 군 교화도 본격화됐다. 논산 육군훈련소와 부사관학교, 계룡대 삼군본부 등 10여 곳에 법당을 운영하고 있다. 원불교는 청년 교화를 위해 지난 2000년부터 군대에 책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지난 2006년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취임하면서부터 원불교는 교화를 통한 성장과 교단혁신운동을 전개하고, 세계교화를 위한 체제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원불교 수행방법인 마음공부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원불교에서 강조하는 마음은 지성(知性)과 감정(感情), 의지(意志)를 아우르는 것으로, 마음 쓰는 법을 익혀 타인과 원만하게 더불어 사는 것을 지향한다. 은혜 나눔과 자비 베풂을 강조하는 것도 모두 이러한 연유에서다.원불교 개교 100년을 맞아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 건립될 기념관은 원불교의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거점으로 역할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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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6.03.08 23:02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⑥ 원불교 지도자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少太山 朴重彬 大宗師, 1891~1943)가 개교한 원불교는 정산 송규 종사(鼎山 宋奎 宗師, 19001962), 대산 김대거 종사(大山 金大擧 宗師, 19141998), 좌산 이광정 상사(左山 李廣淨 上師, 1936)에 이어 지난 2006년부터 경산 장응철 종법사(耕山 張應哲 宗法師, 1940 )가 이끌고 있다. 종법사는 원불교 교단의 최고 지도자로,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이어 교리를 마련하고, 교단 체계를 세우고, 교세를 확장하는 등 오늘의 원불교를 만들어낸 이들이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1891년 전남 영광군 백수면 길룡리에서 태어난 소태산은 어릴때부터 대담하고 신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진리에 대한 물음을 갖게 된 것은 7세 때 부터다. 하늘과 바람, 구름에 대한 물음은 부모와 이웃의 인연으로 확장됐고, 산신(山神)을 만나기 위한 기도로 이어졌다.소태산이 26세가 되던 1916년 기도 중에 20여년 동안 품어온 물음을 풀어주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우주의 이치는 하나이며, 그 이치는 생멸(生滅)이 없고, 인과(因果)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깨달음 후 소태산은 덕(德)과 위엄(威嚴)이 더해졌는데, 이후 40여명의 제자를 얻게 됐다. 소태산은 제자 가운데 8명을 상수(上首)제자로 삼고, 단(團)을 조직해 저축조합을 만들고 허례를 폐지하는 등 생활개선운동을 벌였다. 또한 바다를 막아 농토를 만드는 간척사업을 벌여 8만6천여㎡의 정관평이라는 논을 만들었다. 소태산은 제자들의 교화에도 힘을 쏟았는데, 구간도실이라는 교당을 만들어 구도생활을 하도록 했다.원불교 교법은 전북 부안의 실상초당에서 마련했다. 이후 1924년 당시 이리 보광사에서 불법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창립총회를 열고, 임시교명을 선포했다. 이때 소태산이 총재로 추대됐다. 익산 총부 건설도 같은해 시작됐다. 총부 건설당시 전주와 서울 영산 등 각지의 불법연구회 회원은 130여명 이었으며, 전무(專務)출신은 13명이었다.소태산은 총부 건설후 전무출신은 의식주 공동생활을 하도록 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체제를 갖추고, 교서 발간 등 교리체계도 마련했다. 또한 총부에 대각전을 건립하고 일원상(○)을 봉안하는 등 신앙 대상과 수행방법도 제시했다. 이러한 소태산과 불법연구회 활동은 조선총독부의 감시대상이었다. 일제는 교단을 해체시킬 목적으로 총부내에 주재소를 설치하고 경찰을 상주시키기도 했다.원불교를 열고, 새로운 종교로서의 교리와 교단의 기틀을 다진 소태산 대종사는 1943년 열반했다. 그는 열반 전 법문을 통해 생과 사를 자유할 실력을 갖추고, 생령(生靈)을 위하여 희생 봉사하는 일에 힘을 다하라는 마지막 가르침을 남겼다.△ 정산 송규 종사(1900~1962)경북 성주군 초전면에서 태어난 정산 종사는 18세 때 스승을 찾아 전라도에 왔다가 정읍에서 소태산을 만나 사제(師弟)의 연을 맺는다. 이후 소태산의 9인 제자에 들게 된 정산종사는 전남 영산에서 함께 생활한다. 제자들이 창생(蒼生)을 위해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이라고 쓴 종이에 백지장(白指章)을 찍었는데, 혈인(血印)이 나타난 이적을 경험한 후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법명(규, 奎)과 법호(정산, 鼎山)를 받는다.소태산을 도와 불법연구회 설립과 총부건설 등을 하던 정산 종사는 전남 영광의 영산지부장 겸 교감으로 인재양성에 힘을 쏟았다. 특히 그는 원불교 초기 역사를 정리한 <불법연구회창건사>를 저술했으며, 소태산이 깨우친 일원상의 진리를 구체화했다.정산 종사는 1943년 소태산 열반 후 종법사로 추대됐다. 특히 그는 광복 후 <건국론>을 지어 새 조국 건설을 강조했는데, 국력배양과 정치경제교육의 독립을 강조한 것으로, 이후 원불교에서는 동포구호사업과 한글보급운동, 고아원 경영 등으로 구체화되기도 했다. 또한 교육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1946년 총부내에 교역자 전문양성기관으로 유일학림을 개원했다. 유일학림은 후에 원광중고등학교와 원광대학교로 발전됐다.원불교라는 교명도 1948년 정산 송규 종사가 선포했으며, 종법사 라는 호칭도 <교헌>이 정식 선포된 이때부터 사용됐다.정산 종사는 소태산의 교화 교육 자선의 교단 방향을 더욱 발전시키고, <대종경> 등 경전도 발간했다. 특히 원불교 교서편찬 업무를 담당하는 정화사를 발족시켰다. 또한 소태산을 후천개벽시대의 주세불로, 원불교를 주세종교로 천명하고, 동원도리동기연계동척사업의 삼동윤리를 통해 세계는 하나의 진리, 인류는 한 가족 임을 강조했다.정산 종사는 1962년 열반에 들 때까지 20년 동안 원불교를 이끌었다.△ 대산 김대거 종사(1914~1998)대산 김대거 종사는 정산종사 법통을 이어 1962년부터 교단을 이끌었다.대산 종사는 전북 진안군 성수면 출신으로, 11세 때 진안 만덕산 만덕암을 찾은 소태산을 만나 원불교에 귀의했다. 이후 16세가 되던 1929년 출가해 총부에서 생활하면서 소태산과 은부자(恩父子)의 연을 맺었다. 특히 대산 종사는 소태산 열반때까지 대종사 시봉(侍奉)이나 교단 간부를 맡아 대종사의 가르침을 곁에서 정리했다. 소태산에 이어 정산 종사를 보필해 교단 발전에 큰 역할을 했는데, 정관평 재방언공사를 이끌었고 영산성지사업의 기초도 마련했다.특히 대산 종사는 소태산의 일원주의 사상과 정산 종사의 삼동윤리 정신을 계승해 종교연합운동을 벌였으며, <정전대의>를 비롯해 많은 법문을 남겼다. 대산 종사는 진리는 하나 세계도 하나 인류는 한가족 세상은 한 일터 개척하자 하나의 세계를 가르침으로 남겼다.1994년 좌산 이광정 상사에게 종법사를 물려준 후 1998년 총부에서 열반했다.△ 좌산 이광정 상사(1936~ )좌산 이광정 상사는 1936년 전남 영광군 대마면에서 태어났다. 인생의 많은 문제에 대한 길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1954년 전무 출신 출가를 결심하고, 이후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 입학했다.좌산 상사는 정산 종사와 대산 종사를 모시면서 가까이에서 가르침을 받았으며, 일선 교당에서 교화현장을 경험하기도 했다. 교단이 확장되자 교화연구소를 건립해 교화정책 연구와 각종 교재를 개발하는 등 교화발전을 위한 기틀을 다지고 체계를 확립했다.원불교 문화정책 기반도 다졌는데, 문화부를 독립시키고 문화회관 건립과 중앙박물관 설립 등 문화자산 관리정책을 수립했다. 좌산 상사는 또 교육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교육발전계획도 만들었다.1994년 대산 종사 법통을 이어 종법사에 추대돼 12년 동안 교단을 이끌었다. 좌산 상사는 중앙총부 경제자립과 정산종사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원음방송국 개국 등을 했으며, 군(軍)교화의 길도 열었다. 지난 2006년 경산 장응철 종법사에게 자리를 물려준 후 교단의 정신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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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6.03.01 23:02

원불교 100년 하나 되는 세상을 그리다 ⑤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

익산시 신룡동 49만6000여㎡에 자리잡은 원불교 중앙총부는 원불교 교도들의 신앙의 중심지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18911943)가 이곳에서 원불교를 정식 교단으로 선포했고, 원불교 발전의 토대를 닦았다. 따라서 원불교에서는 중앙총부를 대종사가 깨우친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성지(傳法聖地)로 여긴다.△ 교통, 장소 편리한 곳에 총부 건립= 원불교가 익산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24년부터다. 부안 변산에서 원불교 교리 기초를 마련하고, 교화를 위한 장소를 물색하던 중 당시 익산군 북일면 신룡리(현 익산시 신룡동)에 총부를 건설하기로 했다. 초기 교도들은 교통과 장소가 편리한 곳을 택해 모든 사람의 앞길을 널리 열어주심이 시대의 급선무라며 대종사에게 기지 마련을 요청했고, 답사 후 총부기지로 결정했다.대종사는 1924년 6월 익산 보광사에서 불법연구회라는 임시 교명(敎名)이름으로 교단을 세우고, 총부 건설과 교화활동을 벌였다.총부는 1925년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3개월 후 목조초가 2개동 17간을 완공했다. 지금의 본원실(本源室)과 세탁부인데, 당시에는 회관과 엿을 곱는 엿집으로 사용됐다. 총부를 건설하면서 출가한 교도들인 전무(專務, 원불교 성직자)출신들의 공동체생활이 시작됐다. 엿 장사와 땅을 빌려 소작하고, 고무공장에서 일을 하며 생계와 공부 비용을 마련하고 밤에는 불법을 공부했다. 주경야독의 공동체생활을 통한 수행이 이뤄진 것이다.△ 인재양성 유일학림 설립=대종사는 1943년 열반에 들기까지 19년 동안 총부에서 교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제자훈련과 교역자 양성 등 교화와 교단의 경제적 기반을 다졌다.원불교 신앙의 상징인 일원상(一圓相)의 진리도 이곳에서 선포했다. 원불교 교전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불교정전도 총부에서 간행됐다. 불교정전에는 대종사의 수행과 깨달음이 담겨있다.원불교는 대종사 열반 후 교육부문을 강화했다. 1946년 총부에 인재양성을 위한 유일학림을 설립했다. 유일학림은 중등부와 전문부 과정으로 편제됐는데, 중등부는 원광중학교로, 전문부는 원광대학교로 발전했다.원불교라는 교명은 2대 지도자인 정산 송규 종사(19001962)에 의해 1947년 선포됐다. 이후 교헌과 교단 조직의 틀도 마련했으며, 교화와 교육자선 등 원불교 3대 사업의 방향도 정하는 등 새로운 종교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대각전 등 근대문화유산 문화재 지정=현재 원불교 익산총부에는 1920년대 총부가 건설될 당시 초기 교단의 모습이 보존구역으로 남아있다. 최초로 지어진 본원실과 세탁부, 대종사가 거처했던 금강원과 종법실, 교역자 양성소였던 공회당, 이리경찰서가 원불교 동태를 감시하기 위해 주재소를 설치했던 청하원, 일원상을 최초로 봉안했던 대각전 등이 옛 모습을 지키고 있다. 대각전과 청하원, 구정원, 정신원, 본원실, 금강원, 종법실, 공회당과 대종사 성탑과 성비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원불교는 1983년 개교 반백년기념사업 일환으로 총부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설을 보강했다. 역대 지도자의 위패를 모신 영모전과 원불교 역사박물관을 건립했으며, 정산 종사 성탑도 봉안하는 등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익산총부는 원불교가 새로운 종교로서 기틀을 닦고 위상을 정립한 곳으로서 의미를 지니기도 하지만 원불교의 오늘을 가늠할 수 있는 곳이다. 교단을 주재라는 종법사가 거처하며 교단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최고 의결기구인 수위단회와 집행기관인 교정원, 감찰기관인 감찰원 등 원불교 교화와 행정 교육 문화 언론 복지산업의 중심기관이 자리하고 있는 원불교의 중심지이다.● [소태산 대종사의 9인 제자] 원불교 창립, 교단 기틀 마련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눈빛들이었다. 결연한 의지가 사방의 공기를 순간 일렁이게 만들었다. 무릎을 꿇고 앉은 아홉명의 제자 앞에는 그 시절에 보기 힘든 회중시계와 날이 바짝 선 단도가 각각 놓여 있었다. 소태산 대종사는 한지를 꺼내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어도 여한이 없다)이라는 글자를 쓰고 제자들에게 백지장(白指章, 인주나 물감이 없이 찍는 행위만 하는 손도장)을 찍게 하고는 마지막 심고(마음으로 고하는 일)를 드리게 하였다. 이제 각자의 기도 장소로 가서 마지막 기도를 드리고 자결하는 일만 남았다.방언공사(간척사업)가 끝났을 때 9인 제자는 들뜬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막일을 해 본적도 없었던 그들이 바다를 논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지 않았고 오히려 조롱을 당해왔던 터였다. 그들 스스로도 마음속으로 정말 가능한 일일까라는 의문마저 드는 일이었다. 수 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지만 결국 해 내고 만 것이었다. 들뜬 기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대종사는 9인 제자를 불러 모았다.지금 물질문명은 그 세력이 날로 융성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은 날로 쇠약하여 장차 창생의 도탄이 한이 없을지니 세상을 구할 뜻을 가진 우리로서 어찌 범연히 생각하고 있으리요. 그대들은 이때를 당하여 전일한 마음과 지극한 정성으로 모든 사람의 정신이 물질에 끌리지 아니하고 물질을 선용하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천지에 기도하여 천의를 감동시켜 볼지어다.그렇게 기도는 시작되었다. 중앙봉과 그 주변의 여덟 봉우리에서 각자 같은 시간에 기도를 시작하고 끝냈다. 3개월쯤 지났을 때 대종사는 제자들에게 아직 기도에 사념이 남아있음을 지적하고 죽음으로써 천의를 감동시킬 것을 말씀하였고 제자들은 쾌히 응하였다. 제자들은 몸이 죽어 없어진다 하더라도 정법이 세상에 드러나서 모든 창생이 도덕의 구원만 받는다면 조금도 여한이 없었다.약속한 날이었다. 단도와 시계, 기도 도구를 행장에 꾸리고 9인 제자는 길을 나섰다. 머릿속에는 오직 대종사가 한지에 쓴 사무여한이라는 글자뿐이었다. 조금의 후회나 마음에 걸림이 있었다면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될 일이었다.돌아오라귀를 거치지 않고 고막의 울림도 없이 머릿속 전체를 파동시키는 스승의 음성이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대종사는 사무여한을 쓰고 백지장(白指章)을 찍게 했던 종이를 들고 있었다. 분명 백지장(白指章)을 찍었는데 혈인(血印)이 어려 있었다. 9인 제자들의 선명한 혈인(血印)이었다.이것은 그대들의 일심에서 나온 증거이다. 그대들의 몸은 죽었고 그대들의 마음은 천지신명이 이미 감응하였으며 음부공사가 이제 판결이 났으니 우리의 성공은 이로부터라.구인선진은 정산 송규 종사, 일산 이재철 종사, 이산 이순순 종사, 삼산 김기천 종사, 사산 오창건 종사, 오산 박세철 종사, 육산 박동국 종사, 칠산 유건 종사, 팔산 김광선 종사이다.오늘날 원불교가 100년의 짧은 역사에 불구하고 한국사회에서 4대 종단으로 인정받고 세계교화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는 것은 원불교 교도의 가슴속에 창립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창립정신은 구인선진이 대종사와 함께 교단을 창립할 때 보여준 이소성대(以小成大, 작은 것으로 시작하여 큰 것을 이룬다), 일심합력, 무아봉공(無我奉公, 내가 없이 공익을 위한 정신),근검저축 정신을 말한다.교단초창기에 구인선진이 대종사의 지도하에 저축조합, 방언공사, 혈인기도 등을 통해 보여준 창립정신은 원불교 창립의 원동력이며 원불교의 발전과 현재 모습의 근본이다. 구인선진의 창립정신은 모든 원불교인의 마음속 보배이며 한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할 표본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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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16.02.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