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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명물 ‘당근김밥’ 이제는 역사 속으로

38년 전 전주 주택가에서 영업을 시작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던 전주 ‘당근 김밥’이 사라진다. 27일 이른 아침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전주시 삼천동 한 골목. 기자는 전주 맛집 중 하나로 꼽히는 ‘오선모옛날김밥’을 찾았다. 김밥집 골목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업시작 시간인 오전 5시에 가게를 찾은 손님부터 영업 전인 오전 3시40분부터 가게 앞을 지키는 손님까지 있었다. 가게 내부는 더욱 북적였는데 손님들이 기다리는 줄이 세 바퀴를 돌아 건물 계단까지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이 꼭두새벽부터 모인 이유는 이 김밥집이 사장의 건강상 이유로 오는 30일 영업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부터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 소식이 전국 각지에 퍼지면서 손님들이 마지막 ‘당근김밥’을 맛보기 위해 몰려든 것이다. 실제 가게에는 ‘허리 협착증 통증과 여러 군데 관절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더 이상 운영이 어렵다’며 ‘그동안 전국에서 찾아 많은 사랑 주셔 감사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오선모옛날김밥’은 지난 2015년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 간판도 없는 주택가 김밥집으로 소개됐는데, 정성을 담은 식재료들과 당시엔 생소했던 ‘당근김밥’이라는 특별한 메뉴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이 김밥을 맛보기 위해 전주를 찾는 이들이 있을 만큼 전주 명물로 자리 잡았고, 이 영향으로 당근을 주재료로 만든 김밥집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서울에서 당근김밥을 맛보러왔다는 이동일 씨(63)는 “서울에서 새벽 2시30분에 출발해 새벽 5시부터 기다렸는데 앞으로도 두 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인터넷에서 문을 닫는다는 소문을 듣고 그래도 맛보고 싶어 찾았다”고 설명했다. 대전에서 온 대학생 김태연 씨(22)는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아쉽게 발길을 돌렸고, 삼천동 주민 김모 씨(30)는 “타 지역 손님을 위해 양보하겠다”며 가게를 떠나기도 했다. 김밥을 사서 나오며 이제는 더이상 당근김밥을 맛볼 수 없음을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서신동 주민 박모 씨(33)는 "7∼8년 전부터 자주 와서 사먹었는데 아쉽다"며 "이제 더 이상 먹지 못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기다려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6.27 17:13

검찰, 가짜 한의사 행세하며 환자 추행한 60대에 ‘징역 4년’ 구형

가짜 한의사 행사를 하며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것도 모자라 환자를 강제로 성추행한 60대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27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부정의료업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69)에 대한 1심 첫 공판이 전주지법 형사제3단독(부장판사 정재익) 심리로 열렸다. 이날 첫 공판에서 A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결심공판까지 진행됐다. 검찰은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자백하고 있고,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고려해 징역 4년에 벌금 300만 원, 5년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공개고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A씨 측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피고인은 수사기관에서 다소 불량한 태도를 보이긴 했지만 공판에 이르러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피해자도 처벌을 원치 않고 있으니 최대한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A씨는 한의사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영리 목적으로 지난 2021년 8월부터 9월까지 B씨(54·여) 등 4명에게 사혈 제거, 침 시술, 원적외선 치료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의료행위를 하던 중 B씨를 강제 추행하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수사에서 A씨는 범행을 부인하고 무면허 의료행위를 도운 공범에게 허위 진술을 종용하기도 했으며, 타 지역에 거주하는 B씨를 찾아가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2차 가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그를 구속 수사했다. A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8월 10일 열린다.

  • 법원·검찰
  • 엄승현
  • 2023.06.27 16:56

"고치면 뭐 합니까, 또 터지는데" 잇단 상수관 파열에 주민 고통

“열 번, 백번 고치면 뭐 합니까. 어차피 또 터지는데.” 전주시 외곽 마을 내 상수관이 자주 파열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7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오후 6시께 전미동 진기마을에 매설된 상수관이 파열된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실제 본보가 이날 오전 10시께 현장을 찾았을 때 파열된 상수관에서는 다량의 깨끗한 수돗물이 솟구쳐 올라오고 있었다. 수돗물이 솟구쳐 오르면서 주변 토사들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곳곳에 수돗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또 다른 토사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파열된 상수관은 신고를 받은 전주시에 의해 27일 오후 2시가 돼서야 조치가 완료됐다. 상수관 파열로 다량의 수돗물이 유실되면서 일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수돗물 수압이 떨어져 생활에 불편을 겪었다. 주민 A씨(70대)는 “수압이 약해지면서 평소 같으면 한 시간 가량 걸리는 세탁기 가동 시간이 두 시간 넘게 걸렸다”며 “또 설거지도 하기 힘들어 옆 동네에 가서 하기도 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 마을 내 상수관이 파열된 게 이날 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민 B씨(80대)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올해까지 8차례 상수관이 터졌다”며 “고치면 터지고 고치면 터지는데 세금 낭비가 따로 없다”고 분개했다.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해당 마을에서 10회 누수가 발생했는데 올해 5월 전후로 누수가 집중됐다고 전했다. 시는 해당 관로에서 누수가 자주 발생한 만큼 내년도 예산에 교체 비용을 반영, 마을 주민들이 원활한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관로가 플라스틱(PVC) 소재로 되어 있는데 3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 노후화에 따른 교체 시기가 된 것으로 보여 내년도 예산에 교체 비용이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전북 누수율은 22.4%로 전국 평균 10.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누수율을 보이는 제주(41.3%)와 경북(25.2%), 전남(22.9%)에 이어 네 번째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6.27 16:48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광수 전북도 정무수석 즉각 사퇴해야"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27일 논평을 내고 "김광수 전라북도 정무수석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김 수석은 수석은 며칠 남지 않은 임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김 수석이 중대사회범죄로 인식되고 있는 음주운전을 한 것은 공직자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범마저 어긴 것"이라고 지적한 뒤 "국회의원 시절 음주운전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윤창호법을 공동 발의한 바 있는 김 수석의 음주운전 행위는 그 죄의 무게가 더욱 무겁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도민들께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는 반성의 심정을 사퇴의 결단으로 보여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대는 "민선8기 들어 전라북도의회 송승용 의원, 전주시의회 송영진 의원 등 지방의원과 고위공직자들의 음주운전이 줄을 잇고 있다.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이기는 커녕 사회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이들에 대해 어설픈 솜방망이 징계로 유야무야 넘어갔다.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엄정한 징계와 곪은 상처를 도려내는 자정의 노력이 함께 해야 음주운전 등 공직자의 만연한 부도덕 행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3.06.27 09:48

본격 장마 시작, 전북 지역 산사태 위기경보 ‘주의’ 상향

본격적인 장마 시작으로 전북 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산사태 위기경보가 상향됐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전북 지역 산사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됐다.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과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뉜다. 이번 상향 조치는 오는 27일까지 전북 지역에 30~100㎜ 이상(많은 곳은 120㎜ 이상)의 강우가 예측됨에 따라 발령됐다. 산사태 위기경보가 상향됨에 따라 산림청은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 산사태 취약지역, 산불피해지 등 주요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점검을 벌이는 한편 신속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 위기경보가 ‘주의’로 상향 발령된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는 긴급재난문자, 마을방송 등에 귀 기울여 주시고 유사시 마을회관,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북의 장맛비는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평균 29㎜의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장수가 54.5㎜로 가장 많이 내렸고 다음은 임실군 50.4㎜, 순창 47.7㎜, 남원 41.2㎜, 진안 30.0㎜, 전주 26.7㎜, 무주 24.5㎜, 군산 23.5㎜, 완주 22.8㎜, 부안 21.0㎜, 익산 19.2㎜, 정읍 17.0㎜, 고창 14.5㎜, 김제 12.5㎜ 등이다. 전북소방본부는 호우로 인한 피해접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6.26 16:39

전북경찰,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 170여명 적발, 11명 구속

경찰이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폭력, 갈취행위를 엄단하고자 6개월간 특별단속을 진행한 가운데 전북지역에서 170여 명이 적발됐다. 2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전북경찰은 도내 지역을 대상으로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을 추진했다. 단속 결과 총 44건에 178명이 적발됐으며 이 중 32건에 138명이 송치(11명 구속)됐다. 경찰은 현재 6건, 11명을 수사중에 있다. 주요 단속 내용으로는 △소속 단체원 채용 및 장비사용 강요 △전임비, 월례비, 발전기금 등 명목의 금품갈취 △출근방해, 공사장비 출입방해 등 업무방해 △건설현장 폭행, 협박, 손괴 등 폭력행위 △건설현장 떼쓰기식 불법 집회시위 등이다. 적발 유형별로는 전임비, 월례비 등 각종 명목의 금품갈취가 145명으로 전체 인원의 81.5%를 차지했다. 이어 소속 단체원 채용 또는 장비사용 등 강요 26명(14.6%), 건설현장 출입방해 등 업무방해 및 각종폭력 7명(3.9%)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거 인원의 79.2%(141명)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37명은 지역별 군소 노조 등 소속이었다. 사건 접수 방식에 대한 통계에서는 경찰이 직접 첩보 입수 또는 인지한 사건이 95%(41건)에 달했으나 고소나 진정의 경우 4.5%(3건)에 불과했다. 이같이 고소나 진정이 적은 이유는 신고인들이 보복 등을 우려해 신고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으로 전북경찰은 분석했다. 주요 단속 내용으로는 전북지역 공사현장에서 자신들의 조합원을 채용하지 않으면 집회를 개최하고 불법 고용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색출하겠다고 협박해 노조전임비, 발전기금 등 명목으로 총 1억 7000만 원 상당을 갈취한 지역 노조 지부장 등 8명이 구속됐다. 또 금품갈취 목적으로 가짜 노조지부를 결성한 뒤 집회 등 위력을 과시해 전북권 내 10개 건설업체로부터 기부금 등 약 7260만 원을 갈취한 조폭출신 지역 노조 간부 등 2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아울러 환경부 인가를 받지 않은 환경단체를 만들어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환경민원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해 170만 원을 뜯어내거나 다른 공사현장에서 기부금 등 명목으로 모두 2200만 원을 갈취한 환경단체원 2명이 송치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200일간 강도 높은 특별단속 결과에도 건설현장에서 이권 창출을 대상으로 삼는 고질적 폭력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보고 특별단속을 오는 8월 14일까지 50일 연장하기로 했다. 경찰은 건설현장의 갈취, 폭력 등 불법행위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단속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조직적인 지시 및 공모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강황수 전북경찰청장은 “특별단속을 통해 건설현장의 갈취폭력 등 중대한 사회 문제점이 확인된 만큼 연장된 특별단속 기간에도 건설현장 폭력행위에 대해 일관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피해자들을 적극 보호하고 보복범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찰
  • 엄승현
  • 2023.06.26 16:39

[한국전쟁 그리고 정전 70주년](하) "갈등 풀고, 아픔 보듬고"

한국전쟁 이후 박정희 정부까지 우리 정부는 과거사정리 문제에 대체로 소극적이었다. 오히려 이들은 민간차원에서 진행되던 과거사정리 운동을 탄압했다. 그러던 중 1987년 6월 항쟁이 발생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는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하게 되는 중요한 계기를 맞게 된다. 민주화가 진척되면서 그간 소극적이었던 과거사정리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고 그 결과 2005년 노무현 정부 시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이 제정됐다. 이 법은 항일독립운동, 반민주적 또는 반인권적 행위에 의한 인권유린과 폭력·학살·의문사 사건 등을 조사해 왜곡되거나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고자 추진됐으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를 설치해 관련 조사를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당시 진화위가 발표한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쟁 초기 전북을 점령한 인민군은 후퇴하기까지 158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후 1950년 10월, 수복 후부터 군경은 전북지역에서 빨치산 토벌작전을 전개했으며 이때 희생된 민간인 수는 일부 신원이 밝혀진 수만 667명(고창 349명, 순창 129명, 남원 95명, 임실 94명)에 달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과거사정리를 위한 첫 조직이었던 만큼 많은 기대도 있었으나 5년간 한시적 기구라는 특성 때문에 피해자들이 신청을 하지 못한 사례부터 조사가 완료되지 못하는 등 각종 한계가 많았다. 이에 실효성 있는 조사활동 등을 반영해 진화위 2기가 지난 2020년 12월 출범해 오는 2024년 5월까지 활동 중이다. 현재 진화위 2기에 신청된 전북의 한국전쟁 발발 전후 민간인 희생 사건 접수 현황은 지난해 12월 기준 모두 1289건으로 군경에 의한 희생 사건 787건과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 사건 500건, 기타 2건으로 나뉜다. 지역별로는 고창이 58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순창 296건, 임실 99건 순으로 나타났다. 진화위 2기는 접수된 1289건 중 현재 941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민간인 희생 사건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지난 1960년 제4대 국회의 양민학살사건조사특별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순창에서 1028명이 군경 등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진화위가 신청받은 순창군 내 군경 등에 의한 피해는 296건에 293명으로 지난 4대 국회 피살된 건수와 비교했을 때 28.5%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사실상 미신고 또는 알려지지 않은 피살 사건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는 한국전쟁 과정 중 피해가 당사자를 넘어 그 가족 등에게까지 이어졌던 만큼 굳이 다시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아 신고 등에 소극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 한국전쟁 당시 많은 민간인이 국군을 비롯한 군경 등에 의해 학살당했던 임실 ‘오소리 작전’에서도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가족들에 알리지 않아 뒤늦게 밝혀진 경우가 많았다. 또 일부 피해자는 사실을 알려도 후유증에 대한 지원 등이 부족하거나 없기 때문에 알리기를 꺼린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그간 우리 역사에서 한국전쟁의 피해에 대한 논의가 소극적이었던 만큼 과거사에 대한 진상을 밝히고 갈등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성덕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전쟁 피해는 오랫동안 터부시되었던 사항들로 특히 군경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더욱 그렇다”며 “양민학살이라는 측면에서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로 한일관계처럼 희생된 양민들의 사실을 밝히는 것은 좌우 이념으로 치달아왔던 지난 시간을 상생과 화해의 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생 양민 희생은 좌익과 우익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좌익과 우익의 갈등을 넘어 함께 추념해야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며, 누구를 탓하는 문제가 아닌 과거의 진실 위에 아픔을 함께 보듬을 방안을 마련하고 갈등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엄승현·송은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외(1)
  • 2023.06.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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