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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미술관, 지역 작가 소장품 등 19점 구입 결정

전북도립미술관(이하 미술관)은 전북 미술사 구축과 우수한 소장품 확보를 위해 19점의 구입 작품을 선정했다 최근 밝혔다. 미술관은 앞서 1월부터 일제강점기부터 1970년대에 제작된 작품 및 국제적 작가의 작품을 구입 대상으로 공고를 진행했고, 총 91점이 응모했다. 공모 신청경로는 작고 작가의 경우 유족이, 생존작가의 경우 지역에서 활동하는 원로작가들이 대다수였다. 이후 응모 작품을 대상으로 작품수집심의위원회를 거쳐 전북 기반 활동 작가들의 작품 19점(회화 12점, 한국화 3점, 조각 4점)을 구입하기로 했다. 구입작은 전북 미술가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고, 전북 미술의 시발점을 조망할 수 있는 작품들 위주로 선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전북 미술사 구축에 필요한 도내 원로작가의 초기 전라북도미술대전 수상작, 도내 작고·원로작가의 초기작, 도내 미술대학 설립 토기 교강사진의 작품 등 17점이 포함됐다. 또 미술관 대표 컬렉션을 구축하고자 해외 활동 경력과 국제적 인지도를 검토해 베니스 비엔날레 출품작 등 2점을 선정했다. 미술관은 구입작을 소장품 컬렉션에 영구 보존하고 지역 미술사 연구 자료로도 활용한 계획이다 작품 구입은 우선 매도 신청자에게 4월 중 개별 연락해 매도 의사를 타진한 후 5월 중에 매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4.22 10:28

영화 ‘문재인입니다’에 1억 쏜 전주국제영화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사람이 먼저라고 국민에게 외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요즘 무엇을 하며 지낼까. 오는 27일 개막을 앞둔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될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상영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영화는 영화제 대표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 3편 가운데 하나다. 영화제는 저예산 장편영화의 제작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2014년부터 전주시네마프로젝트를 통해 30여편이 넘는 국내·외 독립 예술영화에 직접 투자해왔다. 올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은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삼사라’, 윤재호 감독의 ‘숨’이 앞서 공개됐고 이창재 감독의 ‘문재인입니다’는 히든카드처럼 맨 마지막에 베일을 벗었다. 영화제는 영화 ‘문재인입니다’ 제작에 1억원을 지원하며 힘을 실어줬다. 이 감독은 지난 2017년 박근혜 정부 당시 영화제에서 ‘노무현입니다’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전국 상영관에서 누적 관객 수 185만명으로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계를 넘어서 흥행을 거뒀다. 문 전 대통령은 영화 ‘노무현입니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를 읽으며 눈물을 삼키기도 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랬던 문 전 대통령이 6년이 지나 현직에서 물러난 뒤 스크린 속 주인공으로 은막에 데뷔한 셈이다. 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사람 문재인의 모습을 가감 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의 예고편을 보면 정치가 싫었던 인권 변호사 문재인이 대통령을 마치고 사저에서 평범하게 책을 읽고 꽃을 심는 일상 등을 공개했다. 최근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일부 공개된 영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자연인으로서 잊혀질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에서는 잊혀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인데 끊임없이 현실정치로 소환하고 있다”는 고뇌도 드러냈다. 따라서 잊혀진 사람이 되고 싶다던 자연인 문재인을 궁금해 하는 대중의 시선은 자연스레 올해 영화제로 향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입니다’가 제2의 ‘노무현입니다’ 돌풍을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영화제측도 후반 편집 작업 중인 ‘문재인입니다’의 완성을 궁금해 하고 있다. 문성경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빠듯한 일정으로 올해 영화제에서 이번 영화의 공개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권력에서 내려온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영호
  • 2023.04.20 18:11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자 배우 강길우-이상희 선정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 사회자로 강길우·이상희 배우가 선정됐다. 이들은 지난해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폐막식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강길우 배우는 ‘한강에게’(2018)를 시작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 6년째 참석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에 출연해 대중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각인시켰다. 이상희 배우는 ‘철원기행’, ‘데시벨’ 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까지 섭렵해 영화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등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폭넓은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두 배우는 이번 영화제 ‘전주씨네투어’, ‘전주영화X마중’ 프로그램에도 참석해 관객과 더 가깝게 소통하며 영화제를 채울 예정이다. 폐막식은 다음 달 6일 오후 6시 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게스트들의 레드카펫 입장 후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수상작 소개와 수상자 인터뷰, 우범기 조직위원장의 폐막선언, 폐막공연의 순으로 진행된다. 폐막작으로는 김희정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이자 김애란 작가의 동명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박하선 배우 주연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상영된다. 한편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42개국 247편의 영화를 상영하며, 38편의 한국 단편은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 영화·연극
  • 전현아
  • 2023.04.20 18:11

캔버스 대신 유리에 표현하는 강희경 작가, 전주시 곳곳서 유리 회화 선봬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강희경 작가가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오는 30일까지 ‘리턴 투 네이쳐’, 오는 6월 9일까지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헤쳐나가기’ 란 주제로 초대전을 진행한다. 작가는 두 전시에서 전시장의 느낌에 따라 다른 작품을 만나 볼 수 있게 했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의 ‘리턴 투 네이처’ 전에는 유리 회화를 이용한 LED 조명과 33점의 종이 드로잉 작품 등 재활용과는 다른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꾸몄다. 작가의 스케치북이 유리가 된 계기는 독일 유학의 경험으로 꼽는다. 그는 “원래 전공은 한국화였다”며 “한국화 특성상 화선지를 사용해 다른 재료에서 느끼는 감정선을 잘 몰랐다. 하지만 독일로 유학을 떠나며 공예적인 측면만 생각한 고정관념이 깨지며 유리 회화에 대해 알게 돼 지금까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서학동 사진미술관 전시에서는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기나 에세이와 다름없는 드로잉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며 “자연광이 잘 들어 오지 않는 미술관 구조상 유리로 제작한 LED 조명과 같은 작품들이 전시돼 새활용 센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진행 중인 초대전 ‘헤쳐나가기’ 는 전시장소인 센터의 취지와 걸맞은 폐유리와 폐목재 등 버려진 쓰레기로 재활용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실제 유리 접시와 유리 회화 등 전시장 내부를 채운 70여 점의 작품 중 80%의 작품이 버려진 유리를 재활용했다. 새활용센터에서는 전시관람 뿐만이 아닌 체험활동까지 진행돼 참여자들이 가져온 공병을 활용해 유리가 폐기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이처럼 각각의 특징을 지닌 작품들이 두 전시장을 채우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는 ‘샌드블라스트’란 기법으로 투명한 유리를 마모시켜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두 전시 모두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져 동시에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부담은 없다”며 “앞으로도 유리 회화는 끝까지 진행할 예정으로 유리와 다른 버려진 것과의 응용이 작품활동의 관건이 될 것 같다”며 향후 방향성에 관해 설명했다. 정읍 출신인 강 작가는 전북대 한국화를 전공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에서 유리조형을 전공했다. 그동안 ‘아름다운 유리 전’, ‘새 살이 돋다’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20 18:10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 단장 전통문화바라보기] 경사스러운 터의 두 사자

전주 한옥마을 가다 보면 전동성당 앞 큰 궁궐이 지어져 있는데 그곳은 모두가 아는 바로 ‘경사스러운 터에 지은 궁궐’이란 뜻의 “경기전(慶基殿)”이다. 조선이 건국되자 왕의 권위를 만방에 알리고자 세워진 건물로써 건립 시기는 1410년인 태종 10년,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 임금의 초상화)을 모시기 위한 목적으로 창건됐다. 현재 경기전에 안치된 어진은 국보 31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872년 서울 영희전의 영정을 초상화의 대가인 운계 조중묵이 모사(模寫)한 것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태조의 어진이다. 예로부터 임금의 용안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실제로 임금의 용안을 본 사람도 적을뿐더러 신변 보호를 위해 모습을 드러내는 적도 드물었다. 이러한 차로 귀한 어진을 모셔 놓은 경기전의 위엄은 남달랐다. 우선 경기전 입구에 “하마비(下馬碑)”라는 석비(石碑)가 있는데 자그마한 위엄의 동물을 세웠다. 이 돌상은 특이하게도 암수 두 마리의 돌 사자상으로 되어 지나치는 사람의 경계를 자극한다. 또한, 지방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흰 대리석 돌기둥의 두 행(行) 세로 형식의 글이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이곳에 이르렀거든 모두 말에서 내리라.(至此皆下馬) 잡인들은 출입할 수 없다.(雜人母得人)” 임금의 어전이 있는 경기전은 항상 신성한 곳이므로 함부로 몸을 두어서는 안 되며 지위와 신분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려야 하고 특히 잡인은 애초부터 출입을 금지한다는 뜻이다. 경기전 앞을 많은 시간 다녀 보았지만 정작 하마비의 글과 두 돌 사장상을 자세히 보기엔 처음이었다. 내심 경건한 마음까지도 생기던 차, 두 돌의 모습이 ‘해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역시나 섣부른 판단은 무지한 까닭이고 문헌을 찾아보니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사자 숫놈,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사자 암놈’이라 기록되어 있었다. 즉 암수 사자 한 쌍이 특유의 조화를 이루면서 경기전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무심코 지나간 경사스러운 터 “경기전” 그리고 그 아정함과 태조 어진의 위엄을 지키는 “하마비”는 풍패지향 전주를 외치며 애향심을 보듬었던 필자 무지(無知)의 부끄러움 속에 스며들었다. 한때 정유재란(1597년)으로 경기전이 불에 타자 태조의 영정은 정읍-아산-강화-묘향산 등지로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광해군 6년인 1614년 가을에 관찰사 이경진에 의해 경기전을 다시 짓게 되고 어진을 비로소 모시게 된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4.20 18:09

'2023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11개 시·군 공동 개최

전북도립미술관(이하 미술관)과 도내 시·군별 문화예술기관이 함께한 ‘2023 찾아가는 전북도립미술관’이 11개 시·군의 모든 전시 공간에서 개막했다. 지난 14일 시작한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관이 지난 2009년부터 해마다 소장품을 엄선해 도내 14개 시군 문화공간을 대상으로 기획한 ‘찾아가는 미술관’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됐다. 미술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4개 시군 연석회의를 거쳐 전국 최초로 미술관 소장품을 미술관 및 시군 학예 연구직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현재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 ‘사색’ △남원시립김병존미술관 ‘숲에서’ △순창섬진강미술관 ‘봄바람의 나른함: 윤재우 작품전’ △군산근대미술관 ‘사람+IN’ △익산예술의전당 ‘한운성의 리얼리티’ △정읍시립미술관 ‘짧은 나들이’ △김제벽천미술관 ‘봄, 꽃, 위로’ △무주최북미술관 ‘순수한 움직임’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모든 것은 불안으로부터’ △진안문화의 집 ‘생의 조건에서 생의 감각으로’ △임실문화원 ‘자연을 사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진행 중이다. 각 지역 전시내용과 자세한 관람 일정은 각 기관 홈페이지와 기관에 문의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3.04.20 18:09

이영종 시인 첫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 출간

“날아가는 시간이 돌을 쪼아 먹는다 새싹 누러 간다/ 두 발 걸칠 때마다 어깨를 움츠려 준 내일의 가지가 반짝반짝// 죽은 자는 눈이고 산 자는 사람이라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시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 중 일부.) 감성 시인의 온화한 마음으로 길러낸 풍경이 시 속에 수채화 같은 맑은 색감으로 풀어진다. 이영종 시인의 시집 <오늘의 눈사람이 반짝였다>(걷는사람)가 출간됐다. 평소 현실과 상상은 충돌해서 아름답다고 믿는 시인은 삶의 한 장면을 시 한 구절로 사려 깊게 담는 법을 안다. 이때 일상적인 순간에서 자그마한 눈부심을 포착하는 시인의 작업에서 그의 서정성은 더욱 더 빛을 내고 메마른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시인은 “눈 오는 날 숭어 맛은 첫손가락에 올려놓는데 눈이 좋아 펄펄 뛰다가 해감이 되기 때문”이라며 “시도 혼돈과 질서 사이를 폴짝폴짝 뛰다가 잃어버릴 것은 잃어버리고 코끝이 빨간 희망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시 세계는 타자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대상의 마음을 상상해 보는 다정함으로 갈무리된다. 이에 대해 박동억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의 가장 근본적인 자세는 타자에 대한 환대를 예비하고 있다”며 “이 시집을 단 하나의 표정으로 바꿔 표현한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존재를 환대하는 미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집의 끝자락에는 시인이 독자를 염두에 둔 시도 눈에 띈다. “연필 끝에 달을 달아/ 그대 생각 아껴 가며 지우고 쓰겠습니다// 답장을 보내도 괜찮습니다/ 연필 끝에 달을 달아/ ( ) 다”(시 ‘끌리기 좋은 간격’ 중 일부) 시인이 시 속에 괄호를 넣어 독자가 품은 감상을 마음 속에 답장으로 남기도록 새로운 실험을 감행한 것이다. 시인은 정읍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현재까지 문단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19 17:24

이종순 원장,<문예사조> 수필가 등단

전주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이종순 원장(62)이 최근 월간 종합문예지<문예사조> 신인상 부문에서 수필가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가을 그 곁에 앉아’로 <문예사조> 3월호 (통권 387호)에 실렸다. 심사위원들은 그의 수필에 대해 “수필의 언어를 심경의 언어라 할 때 그의 수필은 진정성이 돋보인 참다운 심경의 언어라 할 수 있다”며 “그의 작품은 가식이 없고 절실하며, 효성스러운 마음이 아름답고 고매하다. 가르치거나 훈계하려 덤비거나 서둘지 않고 순수한 자신의 심경을 수필적 언어로 표현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들은 또 "심경의 언어를 다스리고 관리해 내는 능력은 수필 작가로서 적격의 자질을 가졌다. 좋은 문학적 자질을 잘 살려 좋은 수필을 많이 쓰기 바라면서 등단을 축하한다"며 "등단이란 과정이 문학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는 초심을 깊이 새겨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작가는 현재 ‘전주 아이가 크는 숲 예솔’ 대표 및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우석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겸임교수와 호원대학교 유아교육학과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작가는 “새로운 세계를 마주하기 위해 밤늦도록 글을 쓰고 있으면 보이지 않는 그리움에 매달리는 저 자신을 뒤돌아보곤 했다”며 “꽃처럼 피어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늘 부드러운 시선으로 격려해 주신 선생님께 따뜻한 글로 보답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19 17:24

사라진 전주의 기억과 기록, 김지연 사진집 ‘전주의 봄날’

이제는 사라진 또는 미래에는 사라질 전주의 기억을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 김지연 작가가 <전주의 봄날>(눈빛)을 발간했다. 사진집에는 김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전주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교동, 풍남동, 노송동, 서학동, 효자동 등 정겨운 전주 시내가 담겨있다. 책 속에 실린 사진에는 허리를 숙여 텃밭을 가꾸는 노인,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홀로 가는 소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등 멀리 보이지만 클로즈업해 크게 다가온 사람은 없었다. 이러한 작품으로 눈요깃감으로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려 덧나게 하고 싶지 않고, 누군가의 삶에 개입하는 일은 불필요하다는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또 사진집에서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이었던 ‘전주 돔’, 사라지고 있는 남부시장의 노포, 전주천의 버드나무 숲 등 이제는 볼 수 없는 전주의 기억을 작가의 기록으로 보존돼 있다. 김 작가는 “맛이나 소리나 정서는 사진으로 표현하기 어려워 오랫동안 전주에 대한 사진 작업을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전주가 가지고 있는 작은 골목과 사소한 일상을 찾아서 담아보기로 결심한 후 전주이기에 가질 수 있는 정서를 이해하고 있다”며 사진집 발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한편 김 작가는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늦은 나이에 사진을 시작해, <정미소>, <나는 이발소에 간다>, <근대화상회>, <삼천원의 식사> 등 15권이 사진집과 <감자꽃> 등 3권의 사진산문집을 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19 17:2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형미 시인-하기정 ‘고양이와 걷자’

인간은 마땅히 자기와의 대화에 능통하여야 한다. 자기 자신과 문답할 줄 모르면, 자기에게 적합한 영양소를 고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나의 말을 들을 줄도 모르며, 나의 행동을 볼 줄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 하기정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고양이와 걷자>(2023, 걷는사람)는 자기 자신과 충분히, 그리고 실컷 대화를 하면서 써 내려간 작품집이라고 단언한다. 첫 번째 시집 <밤의 귀 낮의 입술>(2017, 모악)을 낸 이후, 시인은 꼬박 다섯 해 동안 ‘슬픔의 한가운데에 서 보려고 했던, 균형과 평형을 이루려고 흔들렸던’ 인고(忍苦)를 짊어졌다. 그 인고는 ‘점과 점을 이으면 그어지는 선처럼’ 반대쪽에 서 있는 내가 마주보고 있는 당신을 쓰기 시작하면서 더욱 깊어갔을까. 물론 그때부터 왼쪽과 오른쪽은 어떻게 생겨났는지, 동쪽과 서쪽은, 뜨는 일과 지는 일은 무엇인지 무수한 ⸢질문들⸥을 가지게도 되었을 것이다. 미래를 뒤돌아보았을 때 과오가 되지 않기 위해, 과오가 되지 않는 뒤를 살아낸 안간힘도 엿보인다. 어쩌면 그것은 그녀에게 ‘벽이 없는데 문을 내는 일’과 같이, ‘일식을 맨눈으로 보려 하는 것’과 같이 버겁고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었으리라. 하지만 그만큼 그녀의 시는 어둠이 내린 밤 숲처럼 울울해져서는, 치명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그녀만의 독특하고 섬세한 감각을 지닌 언어들로 농익은 그녀의 세계가 가만, 만져지는 느낌이랄까. 사실 오래전 나는 그녀의 첫 번째 시집에 대해 “귀와 입이 사방에 떨어져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다소 그로테스크한 말투로 줄곧 혼잣말을 하고 있다”고, “그 혼잣말이 백야처럼 아름답기도 하여 실제가 아닌 것 같다”고 발제한 적이 있다. 거울에 비친 빛이 쨍하고 튕겨져 나갈 때처럼, 그 혼잣말들이 내게로 튀어 쓰리고 아프기도 했다. 그러나 이전 시편들과는 분명히 다르게,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어서 상처가 되지 않’는 얘기들이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는 너끈히 살아내고 있던 것이다. 내게 없지만 네게는 있는, 서로 다른 것을 사랑할 줄도 아는 드넓어진 마음으로, 그것도 최선을 다해서 말이다. 그러고 보면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자기 변화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 열쇠를 얻는 데 보란 듯이 성공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안태윤 시인은 추천사에서 그녀의 시를 읽으면, “생기와 신비가 감돌게” 된다고 밝혔다. 김지윤 문학평론가는 “어디로든 가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시, “사라진 자리에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잔여를 남긴” 시라고 칭송했다. 폐 일언 하고, 한마디로 그녀의 시는 참 좋다. 활자를 보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요즘 같은 시대에, 기껏해야 활자를 책의 장식품으로 욱여넣고, 활자를 책의 장식품으로 욱여넣은 책은 또 카페나 거실 한 켠을 꾸미는 디피용이 되고, 혹은 사람들이 더는 시집을 읽지 않는 그런 시대에, 언어에 대한 참 그리움을 불러내는 시를 만났다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김형미 시인은 2010년 영남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로 등단한 이후 5.18문학상, 불꽃문학상, 작가의눈 작품상, 시인뉴스 포엠 시인상 등을 수상한 이력을 지닌 하기정 시인. 어디로든 가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시를 데리고 더욱 견고하고 단단하게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이 막 빠져나온 봄의 문턱처럼 간절하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3.04.19 17:23

박재영 전북대 교수, 18세기 영국 소설 국내 첫 번역 출간

해마다 외국의 유수 소설들을 번역 출간해 오고 있는 전북대학교 박재영 교수(사범대 영어교육과)가 이번에는 영국 작가 앤 래드클리프의 1790년 소설인 <시칠리아 로맨스>(소리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역해 출간했다. 앤 래드클리프(1764∼1823)는 18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그간 여섯편의 소설을 썼는데 아쉽게 국내에는 대부분 소개되지 않았다. 몇 해 전 <이탈리아인(The Italian)>만 번역, 출간됐다. 18세기 말에 출간된 영어 소설을 우리글로 옮기는 작업이 녹록치 않아서다. <시칠리아 로맨스>는 전형적인 고딕 소설이다. 한때는 웅장했던 성이 이제는 부서진 잔재만 남아 있는 장면이나 자연의 웅장함 속에 인간의 무력함, 혹은 작음을 보이는 정경, 그리고 음침한 지하 감옥과 치정 살인, 살인 등은 모두 고딕 소설의 특징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줄리아는 버리자 백작과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루오보 공작이라는 방해꾼이 생긴다. 그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있고, 줄리아의 아버지 마찌니 후작은 그것을 원한다. 후작은 아버지의 권위로 줄리아에게 루오보 공작과 결혼하라고 명령한다. 줄리아는 이 명령을 받아들여야 할까? 18세기 유럽 사회에서 아버지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가부장제 전통과 문화에 대한 도전일 것이다. 주인공 줄리아는 이런 전통과 문화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버리자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처를 입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저자 앤 래드클리프는 1790년 이 소설을 시작으로 1791년에는 <숲속의 로맨스>를 익명으로 출판했다. 박 교수는 “래드클리프는 영어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국이나 영국의 대학에서 그녀의 작품은 당연히 읽히고 담론되고 연구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국내에 그녀의 작품이 번역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번역 출간을 통해서 국내 독자들이 영국 문학에 있어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래드클리프의 작품에 더욱 친숙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에서 학부와 석·박사 통합과정을 공부하고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학과 영화에 관한 30여 편의 논문을 썼고 초등 영어 교과서와 고등 영어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마빈 피셔 도서상, 윌프레드 페렐 기금상, 전북대 평생지도교수상, 온라인 베스트 티처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샬럿 대커의 <조플로야>, 제시 포셋의 <플럼번>, 엘런 글래스고의 <끌림 1, 2>, 윌키 콜린스의 <이세벨의 딸>, 앤 피트리의 <116번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19 17:23

문신 작가, ‘자기의 타인들’ 평론집 발간

문신 작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문학 생산이 재생산으로 원활하게 연계되지 못하는 현상에 질문을 던진다. 전북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문 작가는 최근 평론집 <자기의 타인들>(신아출판사) 를 발간했다. 평론집은 ‘1부 사람의 문학을 위하여’, ‘2부 내어 가득한 세계’, ‘3부 후천성 기억의 윤리’, ‘4부 외로움의 기원’ 등 총 4부로 이뤄져 있다. 문 작가는 “문학 생태의 위기 담론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라며 “문학 재생산의 주체가 독자라는 사실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재생산 주체인 독자는 줄어드는 데 21세기 들어 생산 주체가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학적 글쓰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자기 책을 출판하는 일이 유행하면서 이미지 시대에 문자 매체가 주목받는 일도 새삼스럽다”면서 “인문학적 사유와 통찰이 중요함이 대두되는 현재, 정작 문학·사학·철학의 학문적 위상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문학 창작이 감상으로 원활하게 연계되지 못하는 현시대를 꼬집었다. 한편 문신 작가는 2004년 전북일보와 세계일보 시춘문예(시)에 등단해,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동시),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문학비평론)로 등단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죄를 짓고 싶은 저녁>, 동시집<바람이 눈을 빛내고 있어>, 장편 동화<롱브릿지 숲의 비밀>, 연구서<현대시의 창작 방법과 교육>등을 냈으며, 현재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19 17:2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