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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문사철 위기

전북 대학가에서 문학사학철학 등 이른바 문사철(文史哲) 학과들이 위기에 몰리고 있다. 취업률을 중시하고 가시적 성과를 요구하는 시장논리가 대학에 팽배해지면서 이 학과들이 인문사회계열 내에서 통합되거나 폐과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학과들이기도 하고 학과 학생수 감소도 이같은 위기를 부채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광대학교는 지난 2017년 고고미술사학과와 사학과를 역사문화학부로 통합했다. 정부의 프라임 사업에 따라 학생 선발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프라임 사업은 사회와 산업의 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들에 2016년부터 3년 간 총 60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인문예체능계를 줄이고 이공계를 늘리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올해 들어 신입생 수도 줄었다. 원광대 관계자는 지난해 충원률을 100%로 볼 때 올해는 70%정도 충원했다고 설명했다. 군산대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사학과와 철학과를 합쳐 역사철학부로 합쳤다. 인문학의 위기에 따른 전략적인 통합이다. 곽장근 교수는 학생들의 취업과 장례, 연구 프로젝트 수행역량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합쳤다고 밝혔다. 올해는 학생 모집도 여의치 않았다. 군산대 관계자는 역사철학 등 인문계열이 사회과학계열보다 신입생 모집이 수월하지 않다며 구체적으로 숫자는 말하지 못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학생수가 미달됐다고 밝혔다. 우석대 역사교육과는 지난 2017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상황이다. 교육부가 교원 자격증 축소 방침을 세운 뒤, 사범계 학과 전체 입학 정원을 줄인데 따른 영향이다. 전주대는 생존 전략 차원에서 계속 역사학과를 변형시켜왔다. 지난 1989년은 역사교육과, 1995년 사학과, 1999년 한국학 전공, 2001년 역사문화전공, 2009년 역사문화콘텐츠 전공, 2013년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순이다. 전주대 관계자는 역사교사 임용수와 사회변화, 학생들 요구에 따라 학과명과 커리큘럼을 계속 변화시켜 미달은 막은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사회적 분위기나 인문계열 취업률, 출산율을 고려할 때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북거점 국립 대학인 전북대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입시에서 사학과, 고고문화인류학과, 철학과 등 인문계열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하려는 경우가 줄고 있다. 전북대 철학과 출신인 A씨는 대다수 학생들이 취업이 잘 되는 학과와 같이 복수전공을 하고 있으며, 아예 전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인문계열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들 사이에서는 안타까운 토로가 이어진다. 익명을 요구한 A교수는 학교에서 학과 통합이나 폐과를 하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나오는 연구 인력들의 자리를 축소시킨다며문사철 박사출신 실업자들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고 토로했다. B교수는 안타깝지만 현실을 고려했을 때, 자치단체의 지역사 연구경향이나 기업의 수요에 맞춰 커리큘럼을 실용적으로 개선하는 방향도 필요해 보인다며 취업이 일정부분 안정되면 학생들이 찾는 학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희 예원예술대 교수(전 전주역사박물관장)는 지방대학 인문학 분야가 무너지고 있을 정도로 어려움에 처해있다며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4.01 18:01

소리축제 판소리 작품 중심 지원방침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 조직위원장 김 한)가 올해부터 판소리 중심으로 창작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그 동안 한국형 월드뮤직 뮤지션을 발굴하고 지원했던 방식을 새롭게 개편한 것이다. 소리축제는 1일~22일 소리프론티어 시즌2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대상은 판소리의 주요 특징을 작품으로 구현한 공연 단체이다. 음악, 무용, 퍼포먼스, 소리극, 융복합 등 장르를 불문하고 신청할 수 있으며, 기획단계에 있는 공연이나 기존에 발표된 작품도 지원할 수 있다. 1차 서류 심사와 2차 인터뷰 심사결과는 4월 중, 최종 선정 결과는 5월 27일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정된 작품은 다양한 형식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기획단계에 있는 공연은 전문가 자문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받아 양질의 공연으로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기존 발표작은 수정 및 보완을 통해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작품에 들인 예산에 따라서도 창작지원금을 차등 지원한다. 공연장 기본대관 및 홍보도 제공된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10년 동안 걸어온 소리프론티어의 역사를 발판삼아 소리의 동시대적 의미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며판소리가 가진 다양한 요소들이 독창적인 작품으로 변이되는 과정을 통해 축제와 창작자, 판소리 모두 다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세계소리축제는 9월29일부터 10월3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1 18:01

비올라와 가야금 선율 조합 선보이다

클래식 음악과 가야금 선율이 오묘하게 조합을 이루는 무대가 펼쳐진다. 비올리스트 7명으로 구성된 실내악 전문 연주단체인 비올라 tutti 앙상블은 오는 4일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비올라 tutti와 가야금의 FOREST SOUNDS라는 주제로 공연한다. 협연을 모토로 내세운 만큼, 이날 공연에는 가야금 연주자 박달님씨와 장구 연주자 이민혁씨가 참여한다. 무대는 우리의 삶과 여행의 노래와 숲의 소리 두 파트로 구성된다. 첫째 파트에는 신관동별곡과 연어를 선보인다. 신관동별곡은 지은이 정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자의 시점으로 관동팔경을 재 해석한 곡이다 연주자들은 이 곡을 자진모리의 폴리리듬과 5박8박 혼합박자 등을 활용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한다. 연주자 박달님 씨의 위촉 초연곡 연어는 가야금 선율로 동적 움직임과 정적인 움직임이 교차하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을 드러낸다. 두 번째 파트에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비올라 협주곡과 비발디의 4계 중 봄이 선보인다. 비발디 협주곡은 두 대의 비올라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듯이 진행하고, 비발디의 4계 중 봄은 봄의 활기를 전해준다. 비올라 tutti의 유예슬 대표는 비올라와 가야금의 협연을 통해 동 서양 악이의 만남이 얼마나 조화로운지 관객과 함께 그 즐거움을 나누고자 한다며 우리의 삶과 여행의 노래를 자연과 함께 표현하고 관객과 함께 느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로운 우리의 삶을 보듬고 감싸주는 숲의 소리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4.01 18:01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동북공정, 전통예술의 논란

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지난주 환타지 사극을 표방하던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 끝에 결국 제작이 중지되고 제작진 사과와 함께 방영이 종영됐다. 단 2회의 드라마로 비추어진 역사와 문화의 문제점은 중국 동북공정의 큰 사회적 모순으로 도출됐으며 그러한 대중문화의 이해가 우리 역사, 문화 전반에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동북공정은 2002년 중국 사회과학원의 중국변방사연구센터가 동북의 3성 즉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과 연합해 시작한 지리, 역사, 민족 연구 프로젝트이다. 중국은 그러한 연구를 통해 과거 자국의 영토 내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어가는 것으로 우리 선대의 고구려, 발해까지도 거론하며 주장과 논리를 펴고 있다. 또한, 중국은 대한민국의 아리랑, 농악, 판소리 등 전통예술을 자국의 전통문화라 함께 주장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족 정서가 가장 잘 내재한 민요 아리랑은 지난 2011년 중국이 조선족 문화유산임을 내세우며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그러한 소식을 들은 우리 전통 예술계로선 크나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우리 정부는 이미 2009년 정선아리랑의 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낸 상황이었지만 국가당 신청 건수 제한을 받아 순위에 밀려 심사대상에 오르지 못한 시점이었다. 그러던 중 중국은 조선족 아리랑을 자신들의 전통예술이라 표방하며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발표하게 되었고, 우리 정부는 다시금 2012년 아리랑을 우선 등재 대상으로 수정, 신청하여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세계에 공포했다. 드라마에 나타났던 농악(지신밟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전라북도 남원농악, 임실필봉농악, 고창농악, 김제농악 등 많은 지역 무형문화재를 가진 우리의 특화된 농악도 2009년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중국은 먼저 동북공정을 통해 유네스코 지정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바 드라마 속 연변 말투를 쓰는 놀이패의 지신밟기가 자칫 중국 조선족의 농악무로 보여질까 염려스러운 이유가 바로 그러한 논란의 사유였다. 더욱 큰일은 대한민국하고도 전라북도 본향인 판소리가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란 곳에 의해 중국의 전통문화로 바뀌어 있다는 점이다. 바이두는 지난해 자사의 백과사전 서비스 <바이두 백과사전>를 통해 판소리는 지린성과 랴오닝성을 중심으로 퍼진 소리 문화라고 서술하며 지난 2011년 5월 중국 문화유산에 등재됐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19세기 초에 판소리 악보가 만들어졌으며 20세기 중엽 조선족을 중심으로 공연예술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판소리를 전승하기 위해 랴오닝성 톄링시에 전문학교를 개원해 학생들을 양성하고 있다는 상황도 밝혔다. 중국 정부는 무형문화 정보 사이트 중국무형문화재망에 판소리를 중국 문화로 현재에도 소개하고 있다. 이렇듯,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다시 부각된 중국의 동북공정은 대한민국 역사뿐만 아니라 전통예술도 왜곡하는 정책임을 우리는 인지하고 각인해야 할 것이며 상응하는 정책과 연구도 함께 견고히 이어가야 하겠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4.01 18:01

예술공간 ‘동문창창’ 송봉금 대표 “일상처럼 소리 즐기는 공간되길”

4년 전 스페인 세비아를 다녀온 뒤 판소리 극장장이 되고싶다는 꿈을갖게 됐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스페인을 방문하면 플라멩코를 보기 위해 세비아를 들르더군요. 전주에 사는 소리꾼으로서 그게 너무 부러웠어요. 전주에도 일상처럼 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공간이 동문창창입니다. 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리꾼 겸 연출가 송봉금 모던판소리 대표가 전주 동문예술거리에 예술공간 동문창창을 열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4일 공식 개관하는 동문창창은 송 대표의 꿈과 신념이 담긴 공간이다. 판소리 극장장이 되겠다던 그의 꿈은 동문창창 개관으로 실현된 셈. 이제는 그의 신념을 찬찬히 풀어낼 일이 남았다. 이와 관련 첫 번째 시도는 연간 회원제이다. 동문창창에서는 △판소리 차회 △주제가 있는 월간 음악회 △계절 음악회 △동문창창 클래스 △산조 축제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연간 회원제와 연계해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창조경제혁신센터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을 수행하면서 투자자들이 문화예술 분야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문화예술은 이벤트성이 짙어 단발성이란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속성을 가지려면 꾸준히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단골이 있어야 합니다. 연간 멤버십을 하게 되면, 자의든 타의든 1년은 문화예술을 누려야 하죠. 그래서 연간 멤버십을 공간의 주요 사업으로 넣었습니다. 특히 동문창창에서 이뤄질 산조 축제는 한옥마을과 동문예술거리를 기반으로 지역 주민들의 삶을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송 대표는 한옥마을이 관광지가 되기 전, 예술가들이 한옥마을에 많이 모여 살 때는 인위적으로 축제를 만들지 않아도 예술가들끼리 놀면 그것이 축제가 됐다며 동문창창에서의 산조 축제도 지역 예술공동체의 자발적인 문화 향유 능력을 토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많은 예술가가 격의 없이 지역 문화판에 관한 얘기를 나누던 옛 동문예술거리의 생태계 회복도 그의 관심사다. 동문예술거리는 홍지서림, 삼양다방 등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장소가 많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동문창창이 찬란했던 동문예술거리 문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4.01 17:58

[신간] 전북대학교 차연수 교수, 한식의 우수성 알리는 책 출간

한식의 특징과 개념뿐 아니라 건강기능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서적이 출간됐다. 전북대학교 차연수 교수(식품영양학과대학원장)가 오뚜기함태호재단에서 출판비를 지원받아 제자인 문은경 박사, 부산대학교 김보경 교수와 함께 (신아출판사)을 펴냈다. 13개 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에는 우리음식(K-diet, 한식)과 우리식품(K-food)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한식의 식사패턴 및 특징을 개념으로 정립하고 있다. 전통 한식 상차림과 최근의 상차림을 비롯해 김치, 장류, 기본양념, 고기요리, 비빔밥, 지역별 향토음식, 전주음식, 전통주, 다과, 민속음식과 통과의례음식 등을 세분화 해 한식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짜고 맵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한국인이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낮은 이유는 한국전통발효식품 때문이라는코리언 장류 패러독스를 과학적 결과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한식 세계화의 현주소와 타국의 사례, 향후 세계화 전략 방안 등을 통해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한식의 세계화 전략도 제시하고 있다. 차 교수는 한식은 모든 식품군이 균형을 이루는 음식재료를 사용하고 있고, 가족 구성원 간의 헌신과 이웃과의 소통, 상대방에 대한 배려 등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며 바른 식생활의 기본지침인 골고루, 균형있게, 적절히 먹기를 실천할 수 있는 과학이 숨어 있는 한식은 과학과 철학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식의 정의와 건강 기능성에 부합하는 과학적 근거, 그리고 세계화 전략 등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려고 노력했다며 이 책을 통해 과학적이면서 맛과 멋이 있는 한식을 바로 알아서 자신의 식생활에 실천하고, 우리 음식문화를 다음 세대에 계승하며, 더불어 전 세계인들에게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전북대 대학원장을 맡은 차 교수는 1998년부터 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해 오면서 한식의 건강기능성 규명 등의 연구 분야에서 20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제33대 한국영양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정회원으로 선정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 문학·출판
  • 백세종
  • 2021.03.31 18:22

[신간] 오일환 중앙대 겸임교수 <강제병합 이전의 전라북도 및 군산지역 상황>

일제가 수탈을 목적으로 군산의 경제상황을 상세히 파악한 사실을 제시한 책이 나왔다. 중앙대 오일환 겸임교수가 펴낸 <강제병합 이전의 전라북도 및 군산지역 상황>(전북연구원)이다. 이 책은 일제가 식민통치의 기본 자료로 쓴 문서 3개를 번역하고 제시했다. 일본 영사관 분관과 이사청 소속 관헌이 전북과 군산을 답사하고 작성한 군산이사청 관내상황(1910)과 목포영사관 군산 분관이 일본 외무대신에게 보낸 보고서인 군산사정(1905), 전라도 북부 상황(1900)이다. 자료는 군산의 지세와 의식주, 무역, 사업, 시장, 금융, 교통, 교육, 종교, 공동단체 등 많은 현황을 망라하고 있다. 특히 일본인이 주목할 사업으로 한지 제조, 전답의 매매, 농기구 제조를 목적으로 하는 철공업 등을 제시했는데, 이는 일본이 국권침탈 이전부터 군산에 상당히 관심을 가진 사실을 방증한다. 김선기 전북연구원장은 군산은 일본인들의 주목을 받아 도시가 확대되는 동시에 수탈의 창구로 기능했다며이 책은 일제가 일찍부터 군산을 주목할 수 밖에 없던 이유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 교수는 한국외대 일본어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일본 스꾸바대학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일제 말기 경성지역의 강제동원과 일상>(공저), <책임과 변명의 인질극, 사할린 한인문제를 둘러싼 한러일 3국의 외교협상>(공저), <강제동원을 말하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피징용노무자 미수금 문제>(공저)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김세희
  • 2021.03.31 18:17

[신간] 식민지시기~현대 전북 극장 역사 담은 책 <전북의 지역극장>

부경대 김남석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최근 전북 극장의 역사를 상세하게 다룬 저서 <전북의 지역극장>(전북연구원)을 출간했다. 저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시기까지 극장의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담아냈다. 시기별 공연 주체와 극장 운영진, 자본 투자자의 변화상 등 다채롭다. 저서에 따르면, 식민지 시기인 1900년대 전북의 극장은 일본인 사주에 의해 설립되고 운영됐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군산의 명치좌(군산극장)를 중심으로 전주좌(전주극장), 이리좌(이리극장)로 이어지는 삼각구도를 보였다. 당시 공연은 대중극단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 세 극장이 핵심루트였다. 전남지역으로 이동하는 극단은 반드시 군산, 익산, 전주를 거쳐야 했다. 일본인 사주에 의해 운영되는 극장이긴 했지만 전북의 관객들은 자신의 도시에 존재하는 극장에 대한 친밀감을 유지했고, 전주극장창립회등을 통해 최대한 극장 운영에 개입했다. 이런 상황은 해방 이후 새롭고 창의적인 극장 판도를 창출했다. 당시에는 식민지 시대 유산으로서의 극장, 1950년대 새롭게 만들어진 극장, 1960년대 기업 출자로 이뤄진 극장의 경쟁체제가 형성됐다. 극장 판도의 변화는 지역 문화와 예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군산을 중심으로 영화사나 영화인이 탄생했고, 전주에 마련된 영화 집중지역으로 인한 정신적 인프라와 확산이 계승됐다. 특히 군산극장에서 일하던 인물들은 충무로로 입성해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했다. 또 군산, 전주에 극장들이 집중됐던 자리에는 영화의 거리가 형성됐고, 이 지역들은 주변상권과 조화를 이루면서 다수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는 시너지 효과를 주도했다. 김남석 교수는 지역의 영화적 조류를 진단하고 그 의미를 정리하는 작업은 앞으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군산과 전주에서 확고하게 확립된 영화적 기반은 한국 영화사의 주요한 일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199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여자들이 스러지는 자리-윤대녕 론이 당선돼 문학평론가가 됐고, 200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경박한 관객들-홍상수 영화를 대하는 관객의 시선들이 당선돼 영화평론가가 됐다. 저서로는 <배우의 거울>, <한국의 연출가들>, <조선이 여배우들>, <조선의 지역극장>, <조선 대중극의 용광로 동양극장> 등이 있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3.31 18:17

전북 9개 문화예술회관, 지역 문화예술 진흥 ‘맞손’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해 전북지역 9개 문화예술회관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31일 전당 연회장에는 고창문화의전당, 김제예술회관, 부안예술회관, 완주향토예술문화회관, 익산예술의전당, 전주한벽문화관, 정읍사예술회관, 춘향문화예술회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가나다순) 대표자들이 업무협약을 위해 모였다. 업무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전북지회 회원기관이다. 이들은 어려운 지역 문화예술 환경을 극복하고자 지난해부터 전북지역이라도 하나로 힘을 합쳐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임직원들이 지역별로 찾아가 1대1 미팅을 추진해 지역이 예술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총 9개 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윤여일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각 시군 문예회관들이 서로 힘을 합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이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와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지역 문화예술 정보 공유와 교류 협력 △공동 작품 기획제작투자 △우수공연에 대한 지역별 순회공연 △지역 대표 예술가예술단체 교류 공연 △운영 방식과 사업에 대한 벤치마킹 협조 등이다. 이러한 문예회관들의 교류 사업은 벌써 성과를 내고 있다. 그 첫 사례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고창문화의전당, 부안예술회관이 공동 제작하는 태권유랑단, 녹두가 한문연 주관 문예회관예술단체 공연콘텐츠 공동제작 배급 프로그램에 선정돼 국비 1억300만 원을 확보했다. 태권유랑단, 녹두는 조선시대로 간 태권유랑단이 고창, 부안, 전주로 이동하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이해하고 고군분투한다는 역사 판타지 창작극이다. 각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이 작품은 국악과 태권도를 결합한 퍼포먼스로 치열한 전투를 역동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에게 역사적 정보와 흥미를 동시에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서현석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문화예술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그 의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공연 콘텐츠의 공동 창작, 우수공연에 대한 지역별 순회공연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교류 사업들을 지역 문예회관들과 함께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3.31 18:13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시인 - 도혜숙 ‘고요를 끓이다’

자신에게 망명하는 순간이 있다. 숨을 고를 사이도 없이 급류에 휩쓸리다가 자신을 읽은 눈동자 하나가 날개를 휘저어 구름을 찢고 등고선 밖으로 날아간다. 길이 눕는 곳을 찾아 헤매던 중 늑골에 갇혀있던 비밀이 열리면서 그이는 기꺼이 자상(自傷)을 입고 객창(客窓)에 젖는다. 나는 그이를 시인이라 부르련다. 도혜숙 시인의 발화(發話)는 고요하다. 시인의 절대음감인 침묵은 격정적이거나 격앙되지 않지만 최대의 울림통을 만들어 낸다. 그 속에 휘발되지 않은 것들의 서사가 있고 서정의 지류에서 건져 올린 진실의 실루엣 같은 것들이 보인다. 어떤 진실은 연약해서 또는 너무나 강력해서 도사리기만 할 뿐 말해지지 않는다. 시인은 고요해져야 떠오르는 진실의 방법을 터득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윽고 너와 당신의 진실이 함부로 발설되지 않고 온전하게 기거할 곳을 마련한다. 거기는 시인 자신의 공간이요 시간의 축적이기도 하다. 도혜숙 시인은 발설한 순간 훼손된 진실이라면, 내놓을 게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지켜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오랜 시간 고민했을 것이다. 너무 쉽게 발설하는 진실들에는 고통의 패러독스가 없기 때문이다. 시인의 고요 속에는 이율배반적이게도 탈주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소용돌이친다. 낭창한 바이올린 소리, 피아노 연주음악, 러시아 민요가수의 노래와 먹먹한 빗소리. 그 시그널을 따라가다 보면 도처에 존재와 관계에 대한 페이소스가 짙다. 따라서 소리의 이미지를 침묵의 또 다른 버전으로 표현해내는데 시집 <고요를 끓이다>는 탁월하다. 그녀를 상념에 젖게 하는 것은 늙어가는 육체가 아니라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생긴 기억들의 역류다. 정신과 육체가 교섭하는 또는 그 불일치 속에서 균열을 드러내는 육체의 시간이 한결 가벼워진 몸이 되어 춘삼월 눈발처럼 내린다. 그리고 욕망의 끝에 다다른 성자처럼 폐기처분하지 못하고 오래 품어온 이야기를 정갈하고 기품 있게 풀어놓는 것이다. 누구의 삶이든 너무 많이 말해지는 것들은 경계해야 한다.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사건건의 발화는 시의 길이 아니므로 시인은 침묵 사이사이 여백을 견지해야 했을 것이다. 이것이 고요를 끓이는 그녀의 방식이다. 너무 뻔하지도 야박하지도 않는 우아한 균형을 갖추고 있는 시인이 앞으로 길어 올릴 생성 값에 대해 모르지만 고요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어차피 아는 것을 쓰는 것은 시가 아니므로.

  • 문학·출판
  • 기고
  • 2021.03.31 18:13

제37회 전북연극제 4월8~10일 개최

대한민국연극제의 지역 예선대회인 전북연극제가 4월 둘째 주에 열린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제27회 전북연극제를 오는 4월 8일~1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북연극제에서는 극단 까치동과 극단 하늘, 극단 둥지가 하루에 창작극 1개 작품씩을 초연한다. 극단 까치동(최기우 작, 정경선 연출)은 8일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작품 들꽃상여를 선보인다. 이 작품에서는 이름 한두 줄의 행적만 남은 수많은 동학관련 인물과 그들의 사연을 그려낸다. 자신의 집을 집강소로 내 준 동록개, 전주성 전투에서 숨진 소년장사 이복룡, 그리고 이름도 없이 산화한 개똥이와 언년이들이 묘사된다. 역사 속에 감춰진 진실을 들여다보기 위한 시도다. 극단 하늘(백성호 작, 조승철 연출)은 9일 와인 라이브클럽에서 일하는 소믈리에 정현과 보사노바 가수 나미의 관계를 그린 돈나푸가타, 여행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에서는 정현과 나미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느끼는 서로 간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둘 사이에 우정과 위로, 상처를 주고받는 행위, 둘 사이의 결별과 재회의 반복이 자세하게 묘사된다. 결국 나미는 정현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집을 떠나며, 재회의 공간으로 시칠리아가 형상화된다. 극단 둥지(문광수 작, 연출)는 10일 멧돼지가 나타난 상황을 두고 내면적으로 갈등하는 인간 군상을 그린 짐승:몰이를 선보인다. 짐승:몰이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남도대교에 출현한 두 마리의 멧돼지를 계기로 시작된다. 무대에서는 지역 간 책임을 떠넘기에 급급한 모습, 사살과 포획을 놓고 일어나는 찬반논쟁을 현실성 있게 그려낸다. 인간과 짐승의 대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이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묘사한다는 평가다. 연극제에서 심사는 한국연극협회 정두영 부이사장과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 오지윤 이사, 전주시립극단 김영주 배우가 맡는다.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팀은 오는 7월8월 경북 예천, 안동 일대에서 열리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진출하게 된다. 관람은 무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70명만 공연장에 입장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김세희
  • 2021.03.30 19:43

전주시립극단 <산불> : 한국전쟁시기 서민들 고단했던 삶 그려내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순창 회문산의 어느 산골. 과부가 된 점례네 집 부엌에 탈영한 빨치산 규복이 숨어든다. 규복에게 동점심을 느낀 점례는 그를 마을 뒷산 대밭에 숨겨주고 음식으로 허기를 채워준다. 결국 두 사람은 밀회를 하고, 이 장면을 사월이 목격한다. 3개월 후 대대적인 공비토벌 작전이 시작되고, 뒷산에 숨어있던 규복은 위기에 처한다. 전주시립극단이 제119회 정기 공연에 산불을 올린다. 고(故) 차범석 작가가 연출한 이 작품은 한국전쟁당시 회문산 촌락을 배경으로, 좌우 이데올로기 이념의 허구성과 인간 애욕 본성의 허망함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당시 서민들의 고단했던 삶을 무대 위에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산불은 1962년 명동 국립국장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도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연출가 이종훈 씨는 전북 지역 사투리로 원작을 번역해 전주 시민들에게는 더욱 익숙하고 투박한 모습으로 깊은 감동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4월1일 오후 7시 30분, 4월3일 오후 3시, 7시에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다. 4월1일은 공연 50%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카카오톡으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전주시 거주 신분증을 제시하면 30% 할인이 적용된다.

  • 영화·연극
  • 김세희
  • 2021.03.30 19:43

[최완규 교수의 '마한이야기'] 마한 성립기의 대외교류

마한은 기원전 32세기경에 익산을 중심으로 만경강유역에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성립되었음이 문헌과 고고학적인 자료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 무렵 중국 중원지방에서는 진나라가 패권을 잡았던 전국시대가 끝나고 오늘날 중화민족 정체성의 근간이 되는 한나라가 유방에 의해 서안지역 일대에 건국되었다. 그런데 한강 이남의 대표적인 정치체인 마한이 성립, 성장하는 시기에 중국 중원의 한나라와 교류의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어 두 중심 지역 간의 교류를 살필 수 있게 된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 진한조에 보면, 진한은 마한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노인들이 대대로 전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은 옛날 진나라의 고역을 피하여 한(韓)국으로 왔는데, 마한이 동쪽 땅을 분할하여 우리에게 주었다 그들의 말은 마한과 다르다 ....(후략) 라고 적고 있다. 또한 한조에는 후한(後漢)의 환제영제 말기에는 한(韓)과 예(濊)가 강성하여 한(漢)의 군현이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아 군현의 백성들이 한(韓)으로 유입되었다라 적고 있다. 이 기록을 통해 중국 전국시대부터 한나라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이민들이 마한 지역으로 이주해 왔으며, 간접적으로는 교류가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는데, 고고학적인 유물에서도 교류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975년, 전주에서 김제로 넘어가는 도로변 완주군 상림리(현 전주시 완산구 상림동)에서 묘목을 캐다가 26자루의 중국식 동검이 발견되었다. 이 동검은 비파형이나 세형동검과 달리 칼날이 직선적이며, 칼날과 함께 일체형으로 주조된 손잡이의 중간에는 마디모양의 돌기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검의 길이는 45cm47cm로 다양하기 때문에 동일한 용범(거푸집)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특히 사용흔이 없기 때문에 아직 유통 이전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최근 자연과학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한반도산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중국에서 건너온 장인에 의해 제작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87년에는 익산 평장리에서 농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세형동검 2점, 동모, 동과, 동경 파편이 발견되었는데, 토광묘로 추정되는 유구는 이미 완전하게 파괴된 상태였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주변을 정리한 결과, 구름무늬 바탕에 풀잎과 이무기로 장식한 청동거울 곧 「雲地四葉四?銅鏡」이 작은 파편으로 수습되었다. 이 동경은 복원 결과, 직경 13.4cm 정도이며 전한(前漢)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최근 익산 신흥정수장의 북서쪽에 형성된 장자산의 서쪽과 남쪽 능선 일원의 지표조사 과정에서 진나라 시황제 때부터 전한시대(기원전 118년)까지 주조된 동전인 반량전(半兩錢) 2점이 발견되었다. 동전의 전체적인 형태는 원형의 외격에 살짝 둥근 테두리가 형성되어 있으며, 방형의 내곽이 뚫려있다. 부식이 심한 편이이어서 半자의 일부는 부식으로 훼손되었으나 兩자는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된다. 반량전의 외곽 직경은 각각 2.35cm, 2.45㎝, 내곽 폭은 각각 0.8cm, 0.85㎝로서 거의 같은 크기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중국이나 일본제 유물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자료를 통해 마한은 성립 이후 성장과정에서 활발하게 대외교류 활동을 해 왔음을 읽어낼 수 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3.30 19:43

여성 초헌관, 정읍 무성서원 역사 최초 ‘첫 술잔’ 올렸다

정읍 무성서원 역사상 처음으로 향사(서원 제사)에서 여성이 초헌관을 맡아 첫 술잔을 올렸다. 한국의 서원 역사 600여 년 동안 여성이 초헌관으로 임명된 것은 지난해 안동 도산서원 이후 두 번째다. 여성 초헌관은 그동안 남성이 중심이 돼 제례를 올렸던 전통에서 금녀의 벽을 허문 일로 평가받는다. 종묘제례에서는 초헌관을 임금이 맡을 정도로 중요하고 상징적인 역할이기 때문이다. 30일 오전 11시 정읍시 칠보면 무성서원 태산사에서는 최치원 등 7현을 추모하는 춘계 향사가 봉행됐다. 이날 초헌관은 이배용(74)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맡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서원 역사 최초로 여성 초헌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 이사장은 한국의 서원 9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이끈 인물이다. 20062010년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고, 2017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장을 했다. 이날 초헌관을 맡은 이 이사장은 향사가 시작되자 유사를 따라 태산사에 입장했다. 그는 초헌관으로서 첫 술잔을 올린 뒤 아헌관, 종헌관이 차례로 술잔을 올렸다. 특히 무성서원은 여성 초헌관 임명 외에도 한문으로만 읽어온 축문을 국한문 혼용으로 대체해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도산서원과 무성서원에서 첫 여성 초헌관으로 기록된 이 이사장은 여성 초헌관은 강요와 투쟁이 아닌, 인정과 존중의 결과이다. 이는 서로 존중하는 상생의 시대를 향한 주춧돌을 놓았다는 뜻이라며 지난해는 동쪽(도산서원), 올해는 서쪽(무성서원)에서 초헌관으로 참여함으로써 양성 화합뿐만 아니라 동서 화합의 의미를 더하게 됐다고 그 의미를 밝혔다. 그는 이어 서원의 보편적인 가치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인성 교육의 본산이라는 데 있다. 특히 인격 수양에 있어 인간의 이치인 인의예지신은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는 가치이자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며 이러한 서원의 가치는 미래를 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21.03.30 19:24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