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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제작된 공익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공익광고는 오은영 박사님이 출연하며 “당신은 애티켓이 있나요?”라는 말로 시작한다. 공원편, 식당편, 직장편, 총 세편으로 제작되었고, 각각의 내용은 아이들로 인해 불편한 상황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님은 너그럽게 배려하는 것을 권유하며 아이들에게 먼저 괜찮은지 물어보기, 부모님들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직장에서는 육아 중인 직원을 배려하여 퇴근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기를 권하고 있다. 하지만 캠페인의 취지와 달리, 캠페인 영상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배려를 강요한다”, “부모님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이다”, “아이를 용서하는 것보다 적절히 훈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캠페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캠페인을 옹호하는 댓글도 존재했다. “현시대의 삭막함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보호받아야하는 약자이다”라며 캠페인을 지지했다. 우선 필자의 입장을 밝히자면, 필자는 본 캠페인을 지지하는 바이다. 어린 아이는 보호받아야하는 존재이며, 미성숙한 존재임을 이해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는 기호가 아니며, 우리는 모두가 지나온 시기이다. 아프리카 속담 중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의 성장은 한 가정만의 책임이 아니며, 사회 또한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에 대한 차별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노키즈존에 주목하고자 한다. 필자가 올해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제법 많은 가게에서 “노키즈존”을 명시해두었었다. 맘카페에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맛집, 여행지 목록을 공유하는 글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노키즈존이란 어린이, 아동과 영유아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을 말하며, 식당과 카페 등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수의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있으면 시끄럽고, 위험하며, 타인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한다. 노키즈존은 이렇듯 어린아이가 있을 때의 단점을 방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가게 이용자들 중 노키즈존에 동의하는 사람도 많이 존재한다. 가게의 주인 역시 매출을 포기하고, 전반적인 가게 사정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기에 존중해 주어야한다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라는 이유로 배제시키기 쉽기 때문에, 공간에서 그 사람의 존재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차별에 해당한다. 한국다양성연구소의 영상에 따르면, 우리의 목적이 조용하고 안전한 공간을 원하는 것이라면 그 규칙을 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설명한다. 생각해보면, 굳이 어린아이가 아니더라도 가게에 피해를 입히는 사람은 존재하지만 우리가 그들을 출입금지 시키진 않는다. 노키즈존은 단순히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의 보호자들도 배제되는 장소이다. 단순히 불편하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배제하기 시작한다면 과연 그 장소에는 어느 누구도 남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고 불편함을 당연히 감내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 장소의 규칙을 어긴다면 연령과 상관없이 점주가 거부할 수 있어야한다. 연령에 따른 차별이 아닌 규칙에 의한 관리가 사회적으로 용인되어야한다. 또한, 위험한 장소에서는 보호자의 적절한 훈육과 책임도 필요하다. 이렇게 사회의 인식 개선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하나 전북대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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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22 14:11

어른이 되어가는 중

카페에서 음료를 기다리거나 버스를 기다릴 때면 연락처 목록을 뒤적인다. 평소 문자보다 전화를 좋아하는 탓에 시간과 시간 사이에 틈이 생기면 어딘가로 전화를 걸곤 한다. 그렇게 3분도 안 되는 짧은 통화를 하곤 다시 일상에 집중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 꽤나 고요함을 즐긴다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허세는 거짓말이었나보다. 그 날도 어김없이 전화를 걸기 위해 연락처를 뒤적이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지금 일하려나?’, ‘지금 수업중이려나?’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채워지면서 음악 어플로 손이 향했다. 예전 같으면 아무생각없이 눌렀을 번호들이었지만 갑자기 망설여졌다. 어릴 적 미디어에서만 본 현대인의 거짓말 1위 “언제 밥 한번 먹자.”유형이 내 현실에도 등장한 것이다. 해가 가면 갈수록 늘어가는 전화번호 속 정작 마음 놓고 전화 걸 사람들이 줄어가는 게 느껴진다. 딱히 그들과 껄끄러운 관계가 된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고등학생 시절 같은 드라마를 본다는 이유 하나로 친구가 된 짝꿍은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붙어있다가 보니 저절로 ‘제일 친한’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우린 서로 술이 먹고 싶거나, 가고 싶은 카페가 있거나, 심심할 때 바로바로 서로에게 전화해 불러낼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러다 다른 대학에 입학한 후 각자 일이 생기고, 애인이 생기고, 다른 친구들을 챙기다 보니 저절로 만남의 빈도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통화를 끊으며 나누었던 “내일 봐.”는“나중에 한번 보자.”로 바뀌었고, 쓸데없는 대화로 시끄러웠던 내 핸드폰도 점점 조용해졌다. 우리는 특별한 이유 없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그 뒤로 서로의 학업, 취업 등으로 인해 나와 친구들 사이에 희미한 벽이 생긴 것이다. 지금 당장 내가 심심하니까 전화를 걸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전화가 가능한 상황인지를 묻는 문자를 먼저 보내게 되었고, “지금 내가 속이 상하니 나와.”가 아닌 “몇월 며칠 몇 시가 괜찮아?”를 물어보게 된다. 처음엔 친구와 만나지 않는 삶이 상상되지도 않았지만 지금 친구가 빠진 내 일상은 너무나도 평온하게 흘러가고 있다. 미래에 대한 방안이 성적뿐이던 고등학생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 우리는 사회인으로 현실을 유지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과 해야 할 일들이 태산이다. 그렇게 저절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에게 더 소홀해질 것이고 서로에게 ‘제일 친한’ 사람도 ‘제일 잘 아는’ 사람도 아닐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희미한 존재가 되어가고, 서운한 감정은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 연락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조차도 끊어진 인연을 먼저 이어 붙일 용기가 없다. 만약 이 사람이 내 연락이 불편하면 어떡하지? 인사 뒤엔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 거지? 라는 고민이 먼저 들고 내 순수한 안부 인사가 다른 꿍꿍이로 보일까 걱정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 혼자 잘 지내겠거니. 그러려니. 하며 단정 짓고 포기해 버린다. 아직 부모님 손을 잡고 걷는게 좋고, 언니들의 챙김을 받는게 당연한 ‘우리집 막둥이’인 나는 버스를 탈때 성인 요금은 지불하고,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고 해서 나 자신을 어른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넘쳐나는 전화번호 속 가벼운 안부를 물어보기 어려운 관계가 늘어갈수록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 오늘도 버스정류장에서 그냥 노래나 들어야겠다. /전현아 전북일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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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5 10:01

특별함이 아닌, 평범함을 꿈꾸고 있을 아동들

언제 그랬냐는 듯 추위는 지나가고 따뜻한 날이 찾아왔다. 코로나19 확진 추세도 점차 감소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3년 만에 되찾은 일상생활과 함께, 5월 가정의 달과 시기도 맞물려 야외로 나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여럿 보인다. 가정의 달의 대표적인 날인 어린이날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탄압받던 어린이 인권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1922년부터 시작된 어린이날은 일제강점기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졌으며, 1975년에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오늘날에는 다 함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날이 됐다. 어린이를 위해 앞으로도 맞이할 어린이날과 어린이 관련 많은 행사 및 이벤트가 마련될 것이지만, 이를 모든 어린이가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하루 이틀, 하물며 어린이날조차도 힘들고 고통 속에서 보내게 하는 ‘아동학대’가 여전히 극성이기 때문이다. 2010년대 계속해서 증가한 아동학대는 보건복지부(2020년 기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이후 전체 3만 건을 돌파했으며, 아동학대 신고 접수는 4만 2천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결국 2020년 10월 참혹한 아동학대 살인 사건 ‘정인이 사건’이 발생했다. 입양 당시 8개월의 여자아이를 장기간 학대해 사망하게 한 사건으로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 정인이 사건 이후 지난해 3월 아동학대가 발견되는 즉시 피해 아동을 가해자로부터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도입됐으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도입 첫해 만에 즉각 분리가 1천43건이 시행됐고 이 중 94%(982건)가 실제 아동학대 사례로 판정되는 등 아동학대를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 피해 아동에 대한 조치도 문제다. 피해 아동 상황이나 지자체 여건에 따라 학대 피해 아동 쉼터, 일시 보호 시설, 위탁 가정 등으로 보내지는데, 대표적인 보호 시설인 쉼터의 보육교사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등 낮은 처우 때문에 인력 확보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이직률이 높고 채용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지자체별로 인력과 재정도 제각각으로 운영되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피해는 온전히 피해 아동들에게 돌아간다. 또한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히 구타나 폭력에 의해 신체적 손상을 유발하는 신체적 학대를 비롯해, 인격이나 감정을 손상하는 정서적 학대, 유사 성행위이나 성매매를 강요시키는 성적 학대, 무책임한 방임 등이 동반되는 정신적 피해도 크기 때문이다. 아직 인격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아동이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겪는다면 더욱더 치명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해당 아동이 시간이 흘러 청소년이 된 이후 비행을 일삼을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간과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아동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함과 동시에, 존엄성을 가진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 더불어 아동학대 처벌 수위를 높이는 등 아동학대 전체 건수를 감소시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고, 피해 아동이 가정과 분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이후 조치의 부족한 점을 메꿀 수 있도록 면밀한 지원이 필요하다. 여러분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내왔는가. 특별하진 않았지만 따뜻하고 즐거웠다면, 주위 아동들에게 온정을 나눠주는 건 어떨까. 학대 피해 아동들은 특별함이 아닌 관심과 보살핌으로 평범함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임지환 원광대 신문방송사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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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8 13:50

계속되는 악플로 인한 피해, 최소화 하려면

인터넷으로 유명인들의 기사를 접하고 소통한 이래로 ‘악플’은 끊임없는 사회적 문제였다. 2019년 말, 악플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겪던 가수 설리와 구하라가 연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특히 설리는 2016년 6월부터 10월까지 ‘악플의 밤’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본인에 대한 악플에 당당하게 대처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프로그램이 방영 중이던 시기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악플의 밤은 JTBC2에서 방영하였던 프로그램으로, 스타들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악플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면서 올바른 댓글 매너 및 문화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본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인데, 이 프로그램에서 본인에 대한 악플을 직접 읽고 평가하면서 평소 누적되어있던 정신적 고통이 심해져 결국 안타까운 선택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10월 다음은 연예 뉴스의 댓글 기능을 없앴고 네이버도 2020년 3월 관련 서비스를 종료했다. 연예 기사에 대해서는 ‘좋아요’, ‘훈훈해요’, ‘화나요’ 등의 이모티콘을 통한 감정 표현만 할 수 있고 직접 구체적인 의견을 담은 글을 쓰지는 못한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는 거두었지만,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소통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콘텐츠의 댓글 창은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에 악플 근절은 어려운 상황이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 제70조 제1항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이용하여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것으로, 제70조 제2항은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어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형법에도 명예훼손죄가 있지만 형법상 명예훼손죄는 ‘사실 적시’의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허위 사실 적시’의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것으로 규정되어 그 법정형이 정보통신망법에 비해 낮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명예훼손 피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보통신망법이 제정된 것인데, 실제 처벌 수위는 법정형의 상한이 더 높게 규정된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낮은 편이다.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벌금의 액수도 낮다. 또한 수사관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비슷한 정도의 사안이라 하더라도 불송치 또는 불기소 처분으로 종결되는 경우도 많아 피해자들이 혼란스러워 하기도 한다. 정보통신망법의 실효성 있는 적용을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의 명예훼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기준 확립, 보다 강한 처벌을 통한 사회적 경각심 고취가 필요할 것이다. /김은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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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1 14:15

인구 절벽과  '정해진 미래'

'정해진 미래'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한국은 “저출산”을 넘어서 “초저출산”, 그야말로 인구 절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021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부부 2명이서 채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다. 심지어 세계 1위의 초저출산율을 해마다 갱신하고 있다. 전체 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할 때 한 가운데에 있는 사람의 연령인 중위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22년 현재의 중위연령은 44세지만, 30년 뒤인 2052년엔 무려 58.6세가 된다. 60세 이상의 인구가 절반에 가깝단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가 저출산을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여전히 출퇴근 시간에는 대중교통이 붐비고, 휴일 시내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리며, 하교시간 버스에는 학생들이 가득하다. 이쯤 되니 ‘인구 조금 줄어도 괜찮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인구는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변수이다. 미래를 계획할 때 인구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10년 후 한국사회가 현재랑 똑같을 거라는 보장이 없고, 오히려 현재 우리는 인구 절벽으로 인한 격변 속에 있다. 인구절벽을 감안하며 미래계획을 세운 적이 있는가? 올해 2월 서울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216명 전원이 발령을 받지 못했다. 인천지역 합격자 207명 중 100명, 경기지역 합격자 1407명 중 567명도 미발령 상태이다. 또한, 지방대학은 신입생을 채우지 못해 위기에 빠졌다. 현재 대학 신입생 정원은 약 50만 명이지만, 2026년 대학 진학 예정인 학생 수는 32만명에 불과하다. 군대는 어떤가? 징집제로는 현재의 국방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징집 방식에도 큰 변화가 발생할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니 구직은 더욱 쉬워질까? 그것도 아니다. 내수가 감소함에 따라 인구 감소보다 일자리 감소가 더욱 가파를 것이고, 오히려 정규직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과거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비정규직으로 현실에 안주하는 청년층이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개인에 그치지 않고, 조세, 복지, 행정, 교육, 산업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2055년에는 고갈된다고 전망한다. 1990년생은 국민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1위로 40.4%에 달하기에 국민연금으로 노인빈곤을 채우고 있지만, 약 30년 후엔 이마저도 어렵게 된다. 안타깝게도 고성장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인구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선 단순히 표를 더 받기 위한 복지정책의 확대보단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노령인구가 많다는 이유로, 대책 없이 복지를 확대하다보면, 국고의 소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곧 젊은 층의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저출산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임신과 출산에 따른 비용, 보육 환경도 저출산 원인 중 하나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 자원의 집중으로 인한 불평등과 결핍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자원으로 인해 청년층을 비롯한 인구가 수도권에 몰리게 되고, 한정된 자원에 사람이 밀집되어있으니 자연스럽게 사회자원은 불평등하게 분배된다. 이로 인해 갈등과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장되며, 혼자 살아남기도 버겁기에 자연스레 포기하는 것이 많아진다. 출산 역시 이 과정에서 포기하게 되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구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다. 미래는 정해져있기에 이를 준비하고, 예견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해야한다. 사회적 혼란을 줄이고, 정해진 미래가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정부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하나 전북대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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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4 10:39

보통의 어려움

어릴 적 기억에 남는 나의 별명 중에는 ‘핑크공주’가 있었다. 옷도 신발도 머리 장신구도 분홍색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조르고 졸라서 발라본 립스틱도 피 빨간색만을 고집했었다. 초등학교 숙제로 장래희망을 적어가는 칸에는 연예인, 외교관, 디자이너 등 나의 적성에 맞지 않지만 화려해 보이는 직업이 항상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옷장에서 색깔이라곤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채색의 옷을 선호한다. 검은색 상의만 가지고 있는 것이 지겨워 쇼핑을 나가면 다시 검은색 상의를 고르는 나를 발견할 때가 100이면 90이다. 남들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성격 탓에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어한다. 그래서 항상 기본만 하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나에겐 더 특출날 재주도, 튀고 싶은 간절함도 부족했기 때문에 뒤처지지만 말자고 생각하며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어느 날 친구가 ‘자신의 꿈은 보통만큼 사는 것’이라고 하는 순간 ‘보통’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매사에 꼼꼼하고 열심히 했던 그 친구가 자신이 지향하는 삶이 ‘보통’이라는 것에 보통이라는 단어가 더욱 까다롭게 느껴졌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카페 메뉴 중 어떤 음료가 가장 기본적인 메뉴라고 생각할까? 저자는 한때 아메리카노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할 때 손님들의 주문을 받으며 계속 머릿속으로 되뇌는 생각은 ‘제발 아메리카노 시켰으면.’ 이었다. 물과 에스프레소만이 있으면 완성이기 때문에 제일 쉬웠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고, 설거짓거리도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글을 쓰며 생각해보면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제일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음료는 계량을 통해 정확한 양의 재료를 넣어 만들면 항상 같은 맛을 구현할 수 있지만, 아메리카노는 그날의 원두 상태, 추출 온도, 추출 시간, 탬핑 실력 정도의 차이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기본과 보통’이라는 단어가 더욱 고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길바닥에서 마주친 불특정 다수 중 하루를 마무리할 때쯤 강렬하게 떠오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렇게 우리는 그 정도로 서로에게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의 평범함이 있기까지는 나름의 고됨도 포함되었다. 강남 8학군까지는 아니더라도 사교육의 매콤함도 맛보았고, 고등학생 땐 졸음을 참기 위해 복도에 나가 문제를 풀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야간자율 학습에도 참여하였다. 보통 사람들보다 뚱뚱하지 않으려고 운동을 시작했고, 보통 사람들처럼 내 맘대로 소비하고 싶어 주말을 반납해 가며 아르바이트도 했었다. 그리고 보통의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상대에게 큰 노력을 기울인다. 한자로 普通(보통) 넓을 보에 통할 통 자를 사용한 이 점에서 보이듯 보통이라는 기준에 들어가기 위해선 우리는 ‘넓게 통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덜 평범하다고 느껴지면 아무리 넓은 기준이라도 속하지 못하게 된다. 우리는 넓게 퍼져있는 많은 사람의 보통이라는 기준에 ‘통’하기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고, 직장에 가고, 수많은 경쟁을 하고, 속 시끄러운 감정을 소모한다. 그렇게 오늘도 보통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알기에 당신의 평범함에 감히 “보통이 아니다.”라고 말해본다. /전현아 전북일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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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7 14:10

다들 열심히들 산다, 정말 열심히 살아

레트로 열풍이 식지 않는다. 90-00년대 인기 노래들이 하나 둘씩 리메이크 되며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영화나 드라마 등 미디어 산업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그 시절을 다시 마주친 반가움으로, “너도 알아?”라며 느끼는 공감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러한 ‘추억’을 키워드로 잡고, 한때를 풍미했던 상품과 서비스를 재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건 ‘포켓몬빵’이다. 지난 2월 24일 16년 만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누적 판매량 1천만 개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빵과 함께 동봉된 스티커가 인기 요소인데, 단순히 재미로 스티커를 모으는 취미가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포켓몬빵은 하루 평균 약 23만개가 팔리며 수요가 급증하자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포켓몬빵을 구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는데, 이를 이용한 판매자의 도넘은 상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숨겨놓고 단골손님에게만 몰래 판매하거나, 억지로 일정 금액을 채우게 하고 다른 고가의 물건이랑 끼워 강매하는 등의 행위들이 실제로 판을 치고 있다.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포켓몬빵이 정가에 서너 배 뻥튀기 된 가격으로 웃돈이 붙은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켓몬빵 품귀 현상은 판매자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소유욕도 한몫했다. 판매하려고 진열해둔 포켓몬빵이 망가지는 사례들이 발생하는데, 바로 스티커 때문이다. 빵을 먹는 것보단 함께 동봉된 스티커의 종류를 확인하기 위해 흔들거나 밀어서 상품 가치를 훼손시키는 것이다. 빵을 살펴본 소비자는 구매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빵을 판매할 수 없는 판매자는 억울한 손해를 입게 된다. 또한 명품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오픈런 현상이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한 활용되기도 한다. 편의점 물류 차량 시간에 맞춰 입고된 제품을 대기했다가 즉시 구매하거나, 대형매장 오픈 시간 전부터 오랜 시간을 기다려 번호표를 받는 모습 등이 백화점 명품관을 방불케 한다. 심지어 포켓몬빵을 악용한 여러 사건도 일어났다. 포켓몬빵을 찾던 소비자가 제품 품절로 구매하지 못하자 “거짓말 아니냐”며, “진짜 포켓몬 빵 없냐”고 행패를 부리는가 하면, 편의점 직원이 포켓몬빵으로 여아를 유인해 성추행하는 범죄가 발생했다. 필자는 다시 마주한 포켓몬빵이 오늘날에는 그다지 반갑지 않다. 본인도 어릴 때 포켓몬빵을 많이 사 먹고 스티커 모으며 소소한 재미를 즐겼지만, 앞선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그깟 빵이 뭐라고 이렇게까지...’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8년 전 허니버터칩 대란이 재연된 듯하다. 2014년에 출시된 허니버터칩도 판매에 대한 여러 논란과 현재의 포켓몬빵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지금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추억’, ‘동심’ 등의 단어를 앞세워 소비자의 향수병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일부러 물량을 공급하지 않고 ‘다른 사람은 다 있는데 나만 없네’라는 구매심리는 이용한 자극적인 마케팅이라는 의심의 여지가 남는다. 제품을 만드는 기업, 그것을 파는 판매자, 사고 싶은 소비자까지 특정지어 누가 잘못했다고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 않다. 수요와 공급이 흘러가는 상황에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씁쓸한 소식을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다들 열심히들 산다, 정말 열심히들 살아’ /임지환 원광대 신문방송사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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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0 14:33

사람의 마음을 낚는 범죄, 보이스피싱

2년 전 순창군의 한 20대 취업 준비생이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를 받고 거액의 돈을 건넨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 위 조직원은 피해자에게, 피해자의 계좌가 대규모 금융사기에 연루돼 일단 돈을 찾아 자신에게 건네주어야 하고, 수사가 끝나면 돌려주겠다고 기망하여 금원을 편취하였다. 피해자는 돈을 건네고 난 후 조직원과 연락이 되지 않자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었다. 이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전라북도 내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더 관심 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보이스피싱은 생각보다 더 우리 가까이에 있다.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한 단속과 수사가 강화되고 있지만 그만큼 범죄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거래 및 언택트 환경 또한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필자도 변호사로 일하면서 실무에서 보이스피싱 사건을 자주 접하고 있다. 보이스피싱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불안한 마음, 절박한 마음 을 이용한다. 자녀와 부모의 전화번호 등을 사전에 알고 있는 사기범이 마치 자녀가 납치 상태인 것처럼 가장하거나, 타인의 인터넷 메신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하여 로그인한 후 이미 등록되어 있는 가족, 친구들에게 교통사고 합의금 등을 요청하거나, 경찰 및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여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되어 있다고 기망하거나, 금융기관 직원 등을 사칭하여 대출을 해주겠다고 유인하고 대출을 실행할 경우 기존 카드론 대출 약관에 위반되므로 기존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돈을 지급해야 한다고 기망하는 것 등이 전형적인 수법이다. 가족이 위험하거나 본인이 범죄에 연루되었다고 생각하면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등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대출금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피해자를 사실상 심리적으로 항거 불능한 상태로 만들어 금원을 편취한다. 사람의 마음을 낚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사기 범행을 계획, 지시하는 총책, 범죄에 필요한 통장 및 체크카드 등을 모집하는 모집책, 이를 전달하는 전달책, 피해자들이 송금한 금원의 인출을 지시하는 관리책, 피해금을 받아 송금하거나 피해금을 인출하여 전달하는 수거책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점조직 형태로 범죄를 수행하는데 각 조직원들끼리도 그 정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사이의 연락 또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루어지곤 한다. 범행이 적발된다 하더라도 총책이 아닌 수거책이나 전달, 관리책 등이 검거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실제 범죄 수익을 보유하지 않고 수고비 명목으로 한 건 당 소액의 이득만 얻으며, 경제적 능력이 없어 피해자가 이들로부터 피해금액을 전액 변제받거나 높은 금액으로 합의하여 피해 회복을 하기 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보이스피싱 수법 및 사례를 숙지하고 해당 사례와 비슷한 연락 등을 받았을 때 보이스피싱을 적극적으로 의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이미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면 경찰에 신고하고, 가해자에 대한 재판 진행 과정에서 피해자배상명령신청을 통해 별도의 민사 소송 없이 가해자의 재산에 강제집행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김은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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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3 14:09

해양 오염의 민낯 ‘씨스피라시’

해변을 걷다 해안가 곳곳에 쓰레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빨간 초장통, 초록 그물더미, 하얀 부표 부스러기, 그 외에도 알 수 없는 물건들이 있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약 100만톤에 다다른다. 이렇게 많은 쓰레기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플라스틱은 3년 동안 평균적으로 해양쓰레기의 83%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쓰레기에 해당했다. 수년 전 거북이의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고통스러워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충격적인 영상과 함께 플라스틱 빨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강조되어왔고, 현재 많은 카페에서 친환경 빨대 혹은 종이 빨대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큰 문제라고 생각해왔던 플라스틱 빨대가 해양쓰레기에서 차지하는 양은 0.03%밖에 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섬유형, 발포형, 경질형, 필름형으로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해안에서 3년동안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의 11.3%는 어업용 밧줄, 10.9%는 부서진 부표에서 나온 발포형 파편이 차지했다. 이렇게 항목을 정리해보면 어업용 쓰레기가 27.6%, 생활 쓰레기가 37.6%에 해당했다. 하지만 섬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사람이 적다는 특징때문에 스티로폼 부표와 어업용 밧줄이 55.8%를 차지했다. 해양쓰레기의 원인이 플라스틱 빨대가 아닌, 상업적 어업용 쓰레기라는 사실을 세상에 알린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를 소개하려고 한다. ‘씨스피라시’란 ‘sea’와 ‘conspiracy’를 합친 말로 ‘바다에 관한 음모’라는 뜻을 가진다. ‘씨스피라시’는 해양쓰레기의 44.6%가 그물이었다고 설명한다. 지금도 매일 하루에 지구 500바퀴를 감을 수 있는 양의 낚시줄이 바다에 설치되고 있다. 바다생물들이 사라지고 있는 진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상업적 어업으로 인한 해양쓰레기와 부수 어획으로 인한 남획으로 인해 수많은 해양생물들이 죽고 있다. 부수 어획이란 어획 대상이 아닌 어종을 잡는 일을 뜻한다. 어획 대상이 아니기에 바다에 돌려보내지만 이미 손상을 입어 죽는 경우도 많고, 어획되더라도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 단체에서는 플라스틱때문에 죽는 바다거북은 1천마리로 계산한다. 하지만 부수어획으로 죽는 바다거북은 연간 25만 마리이다. 심지어 가장 극심한 바다오염 사고로 유명한 딥워터 호라이호의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해 3달간 죽은 물고기의 숫자보다 단 하루의 어업으로 죽은 물고기의 숫자가 더 많다고 한다. 전세계에서는 하루에 2조 7천억마리의 물고기가 잡히고 있다. 부수 어획을 통해 상어, 고래, 바다 거북 등 멸종 위기종도 잡히고 있고, 먹이사슬의 최상층에 위치한 고래와 상어와 같은 종들이 사라지면 하위 생물들이 최상층이 되며 바다생물의 멸종을 앞당기게 된다. 이 속도로 남획이 지속된다면 2048년에는 바다가 텅 비어버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 단체에서는 상업적 어업이 해양오염의 원인이라 지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환경 단체의 후원 단체가 상업적 어업을 하는 회사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어업’이라는 말로 소비자들을 관심을 돌리고 현혹시키지만 ‘씨스피라시’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지속가능한 어업’의 정의가 없을 뿐더러 소비자가 현재 어류가 지속가능한지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생선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상업적 어업으로 인한 해양 오염에 관심을 가지고, 생선 소비량을 줄이려고 노력한다면 위의 행태들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해양생태계는 인간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해양생태계의 소중함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 지금부터 실천한다면,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설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씨스피라시’를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하나 전북대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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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7 14:03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

장기전으로 접어든 코로나 19로 모두가 지쳐있는 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당연한 사실이다. 초반에는 2주 자가격리도 해본 적이 없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걸리는지 궁금해지는 동시에 끝까지 살아남을 근거 없는 자신감까지 갖게 되었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가 10만이 넘어가며 번호표를 뽑아놓고 순서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코로나를 생각하며 지내게 되었다. 그러다 저번 주, 저자의 집에도 코로나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판정일로부터 일주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일주일간 꼼짝없이 가족끼리 동시에 격리에 들어갔다. 아침마다 아버지가 버려주신 덕분에 하루에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해 큰 생각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쓰레기는 저절로 현관 앞에 쌓이기 시작했다. 평소 쓰레기 문제에 신경을 쓴다고 자신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라스틱, 비닐봉지, 종이, 음식물 할 것 없이 가족 구성원들이 배출해내는 쓰레기양은 어마어마했다. 일회용품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문제는 날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 19에 대비한 개인위생 강화로 라이프 스타일이 비대면으로 변화되며, 배달음식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고 플라스틱 배달 용기 사용량도 증가하여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음식 배달 앱의 배달음식 플라스틱 용기를 조사한 결과 메뉴 1개당 평균 18.3개의 플라스틱 용기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에 평균 2.8회 배달음식을 주문한다고 가정할 경우 1인당 연간 10.8kg의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셈이다. 내가 분리 배출한 재활용 폐기물이 100% 재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플라스틱 배달 용기 중 재활용이 불가능한 재질 등 일부를 제외하면 전체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폐기물의 비율은 45.5%밖에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는 매립 또는 소각된다. 평소 개인 컵을 애용하는 편이다. 처음 개인 컵을 사용했던 이유는 환경보호에 큰 뜻이 있어서가 아닌, 그저 멋있어 보여서였다. 그러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버려지는 쓰레기양을 보고 심각성을 직면한 이후 외출 필수품이 되었다. 처음엔 짐이 늘었다는 사실에 귀찮았지만, 점점 적응하니 장점이 하나둘씩 보였고 나 자신이 장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문제로 오는 6월부터 전국 주요 커피 판매점, 패스트푸드점 등을 대상으로 일회용 컵에 음료를 구매하면 자연순환보증금 300원이 추가되는 보증금제가 시행된다. 이 일회용 컵에는 플라스틱 컵과 종이컵이 모두 포함된다. 컵을 해당 매장에 가져다주면 돌려받는 돈이고, 일부는 고작 300원으로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처음부터 개인 컵 할인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모두가 영웅이 되어주기를 바라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의병은 될 수 있다. 우리가 의병이 될 방법은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다. 개인 컵 사용, 장바구니 챙기기, 안 쓰는 코드 뽑기, 재활용 폐기물 세척 해서 분리수거 하기 등이 있다. 번거롭고 어색하겠지만 음료를 주문할 때 용기를 내 말 해보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개인 컵 사용할게요!” /전현아 우석대 미디어영상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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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0 14:30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더운 게 좋아, 아니면 추운 게 좋아?”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필자는 후자를 선택한다. 더위를 잘 타서 땀이 나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어릴 때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거나 재밌게 보냈었던 시간들은 대부분 눈 내리던 추운 날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름보단 겨울을 더 좋아하게 됐다. 하얀 눈, 크리스마스, 새해맞이 등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요소도 있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들리곤 한다. 언제나 들어도 안타까운 산불 피해 소식이다. 잊을 만 하면 들려오는 산불 피해 소식은 올해 겨울에도 발생했다.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의 영향으로 강원도 삼척까지 번졌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11일)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고, 최근 10년간 겪은 산불 중 가장 큰 피해 규모를 발생했다는 예측도 뒤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울진·삼척 산불로 인해 2만 3천993ha의(11일 오전 6시 기준) 산림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으며, 역대 최대 규모인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 면적인 2만 3천794ha을 넘어섰다. 축구장 면적(0.714㏊)과 비교하면 3만 3천604배 가량이다. 지난달 26일 대구 달성군 일대에서 난 산불은 14일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피해 면적은 약 25ha로 울진·삼척 산불 피해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 5일 발화 지점 인근에서 재발화하며 완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부산 금정구, 경북 경주, 충남 서산과 공주, 경기 용인과 여주까지 전국 곳곳 산불 피해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끊이지 않는 산불에 예방하긴 위해선 그 원인과 이후 조치에 신경 써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난 7일 산림청은 지난해 발생한 산불 620건의 원인자 검거 실태를 분석한 결과, 검거율은 39.7%(24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산속 CCTV는 많지 않고 목격자 확보도 어려워 산불 원인 규명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산불을 일으킨 실화자나 방화범에 대한 이후 처벌 조치도 경미하다는 의견이다. 산림보호법 53조에 따르면 △산림보호구역 또는 보호수에 불을 지른 자는 7년 이상 15년 △타인 소유의 산림에 불을 지른 자는 5년 이상 15년 이하 △자기 소유의 산림에 불을 지른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 △과실로 산림을 태운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등의 명확한 처벌 기준이 있지만, 실정은 솜방망이 수준이다. 지난해 1월 쓰레기 소각 도중 0.01㏊의 산림을 태운 사람에게는 벌금 300만 원, 같은 해 3월 농산폐기물 소각 도중 4.42㏊의 산림을 태운 사람에게는 징역 8월이 선고된 바 있다. 어떤 이유든지 화재가 가져오는 피해는 참담하다. 실화 또는 방화 구분 없이 규정대로 처벌하는 사례로 경각심을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작은 불씨라도 빠르게 퍼져 산불이 나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많은 산이 이어져 있는 우리나라는 산불에 매위 취약한 환경이기 때문에 우리의 주의가 각별히 필요하다. 산림청에서는 산불의 주된 원인을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및 쓰레기 불법 소각, 무심코 버리는 담뱃불 등 개인의 부주위로 꼽았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을 버리고,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불조심 표어를 되새길 때이다. /임지환 원광대 신문방송사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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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13 14:14

방역패스와 국민의 기본권 제한

코로나 19가 발생한 지 벌써 2년 이상 경과하였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착용이 어색하고 답답했지만,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가 되었다. 코로나 초기 사람들은 백신 개발을 손꼽아 기다렸고, 백신이 개발되자 코로나의 공포에서 조금은 해방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러한 기대와 기쁨도 잠시, 백신의 부작용 사례를 접하고, 백신을 맞아야 하는 것인지, 맞는다면 어떠한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방역’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위해 국가에서 정한 시기에, 정해진 종류의 백신을 접종해야 했다. 2021년 11월부터는 ‘방역패스’ 제도가 시행되어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는 식당, 카페 등의 출입이 제한되었고,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했다.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고통보다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이 더 클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1, 2차 접종과 달리 3차 접종은, 방역패스 기한이 끝날 때까지 최대한 늦추겠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그런데 지난 3월 1일부터 방역패스 시행이 중단되었다. 감염자의 대부분이 확산율은 높고,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인 달라진 현실이 고려되었고, 방역패스 적용 효력정지에 대한 법원의 결정 또한 고려되었다. 서울, 대구, 경기도 등 각 지역의 법원에서 방역패스 적용 일부에 대한 효력정지 결정을 한 것이다. 서울행정법원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고 규정된 헌법 제10조의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은 개인의 자기운명결정권을 전제하는 것이고, 자기운명결정권에는 자기의 신체에 관한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든 국민은 자의에 따라 질병에 의한 의료적 치료나 그에 대한 예방조치를 받을지 여부와 그 내용 등을 결정할 수 있다.”라고 판시하였다. 국가는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토를 보존하고 국민의 생명·신체 및 재산을 보호할 의무가 있고, 국민의 기본권은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지만 그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는 없고 그러한 제한은 수단의 적합성, 최소 침해성, 비례성 등의 한계를 지키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위 판례는 현 시점에서 예방조치의 필요성과 그에 따른 기본권 제한의 정도를 비교·형량 하였을 때, ‘방역패스’는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으로서 그 효력을 정지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생활필수시설에도 일률적으로 방역패스를 적용시켜 백신 미접종자들이 기본생활 영위에 필수적인 이용시설에 출입하는 것 자체를 통제하는 불이익을 준 것은 지나치게 과도한 제한에 해당한다는 것이 그 구체적인 이유이다(서울행정법원 2021아13539 결정).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하여 각 기관 및 시설 통제 출입 통제가 더 엄격한 편이었는데, 이 때문에 방역에 어느 정도 성공하였다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국민의 기본권이 크게 제한되고 있었다. 이러한 기본권 제한으로 인해 더욱 심해지는 국민들의 ‘코로나 블루’가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하여 대처해야할 때이다. /김은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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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6 13:29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

2022년 2월 4일 시작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2월 20일 막을 내렸다. 이번 동계올림픽은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였지만, 억울함과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였다. 판정 논란이 있었던 쇼트트랙 황대헌, 이준서 선수의 실격은 물론, 갑작스러운 IOC의 불허로 인해 기존 헬멧 이용이 불가했던 스켈레톤, 도핑 양성반응임에도 출전이 허용된 피겨 등 “스포츠 정신”이 위배된 상황을 볼 수 있었다. 보다 못한 공중파 방송사에서는 “눈뜨고 코베이징”이라는 이름으로 반칙 상황들을 엮어 영상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올림픽에서 이러한 모습이 보여서 실망스럽기도 하다. 논란이 되었던 판정 모두 안타깝지만 이 중 도핑 양성반응을 보였음에도 경기 출전이 허용되었던 피겨 종목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러시아 카밀라 발리예바의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발리예바 선수는 총 3가지의 약물에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이 중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금지약물에 해당한다. 3번 검사 중 3번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IOC에서는 프리 경기 출전을 허용하였다. 이에 김연아 선수는 “도핑을 위반한 운동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리는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다.”며 일침을 가하는 글을 SNS에 업로드 하였다. 폭발적인 힘으로 승부하는 경기도 아니고, 스피드가 중요한 경기도 아닌데 피겨 종목에서 도핑한 이유는 무엇일까? 피겨는 점프의 안정화를 통해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고 고난도 점프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큰 부상 혹은 점프의 감각을 잃는 순간, 점프에 실패하게 되고 이는 점수와 직결된다. 또한, 프로그램에서의 체력도 중요하다. 쇼트 프로그램의 경우 약 2분 정도의 프로그램을 수행하지만, 프리에서는 약 4분으로 꽤 긴 시간동안 프로그램을 수행하기에 체력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프리에서는 후반부에 뛰는 점프에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특히 고난도 점프를 해내기 위해선 체력이 필수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주고, 체력을 향상하는 것이 도핑의 효과인 것이다. 도핑은 “스포츠 정신”뿐만 아니라 “선수 보호”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 합성 의약품의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도핑이 시작되었고,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는 사이클 선수가 약물 복용으로 인해 경기 중 사망하였다. 이에 위험성을 인지한 올림픽 위원회에서는 도핑을 금지하였고,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도핑검사를 시행하기 시작하였다. 모든 도핑 약물은 부작용을 동반하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될 정도로 치명적이기도 하다. 도핑한 선수가 프로그램 내내 동일한 힘으로, 후반부에도 고난도 점프를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고 타 선수들은 악착같이 연습하고 또 연습하였을 것이다. 고난도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연습하다 점프 안정화에 실패하고 부상을 입으 선수도 더러 있다. 결국 선수 본인과 다른 모든 선수를 위해서 반도핑은 필요하다. 그뿐만 아니라 스포츠 정신, 즉 공정성에도 직결되며 바른 사회를 위해서 반도핑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한 경기기 이루어지도록 힘쓰고, 반도핑을 통해 모든 선수가 보호되는 스포츠가 되길 응원한다. /서하나 전북대 간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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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7 14:19

밥 먹여주는 후회는 없다

어렸을 때 내가 생각한 ‘어른’은 운동을 즐기며 자기 관리가 꾸준한 사람, 마음만 먹으면 여행을 떠나는 사람, 연애를 쉬지 않고 하는 사람, 멋들어진 취미로 혼자만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사람, 편식하지 않는 사람, 술을 잘 마시고, 외박이 일상인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24살인 내가 느낀 현실은 다이어트에는 꽤 많은 여유로운 삶이 필요하고, 여행을 떠나기엔 생각보단 큰마음을 먹어야 했다. 현실에선 운명적인 첫눈에 반하는 만남은 극히 드물고, 나에게 적합한 취미 하나를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도 주변에 가득하다. 나는 아직까지 두부를 싫어하고, 소주 한 병은 꽤나 독하게 느껴지고, 통금시간을 지키기 위해 헐레벌떡 집까지 뛰는 늦잠이 일상인 성인이다. 한때는 이런 나에게 많은 실망도 했었고, SNS 속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과 실망스러운 나 자신을 비교할 때면 무기력함이 들기도 했다. 내 무기력함은 나의 부정적 사고를 먹이로 하여 나를 집어삼켜 점점 헤어나오기 힘들어졌다. 승부욕이 강하진 않지만 없지는 않다. 게임을 하지 않는 이유도 지기 싫어서다. 2년 전, 이부자리에 누워 온갖 잡생각을 하던 중 ‘내가 이렇게 뒤처지는 동안 남들은 계속 전진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병풍이 되어주긴 싫고, 그들에게 지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었다. 그렇게 이불 밖으로 나와 몸을 움직였다. 그 뒤로 부정적 기분이 들면 탁한 공기를 내보내려 환기를 하는 듯, 몸을 움직이려 노력한다. 무기력에 빠지지 않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해 산책을 하고 빨래를 한다. 이후로 자신을 스스로 단순하고 회피형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복잡한 상황이 생기면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한 발짝 뒤에서 상황을 내버려 둔다. 그러다 보면 미래의 내가 어떻게든 해결을 해주기 때문이다. “나 내일부터 갓 생 산다!” 요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나오는 발언이다. 여기서 갓 생이란 신을 의미하는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내가 꿈꾸는 ‘갓 생’은 별거 없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아침 운동을 다녀와 산뜻한 저열량의 식사를 하고 남는 시간은 자기 계발에 몰두하는 것이다. 이 계획을 세울 때까지만 해도 2월 중순의 나는 5kg은 가볍게 감량했을 것이고, 적어도 자격증 1개 정도는 취득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밭을 태우는 냄새와 찬 공기 냄새가 합쳐져 겨울이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지금, 거울 속 나는 5kg 감량은커녕 체중이 증가하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살고 있고, 하루에 독서라는 행위를 하는 것도 감지덕지하는 지경이다. 2년 전 나였다면 우울감에 빠져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작심삼일도 33번이면 100일이라는 말이 있듯 ‘갓 생’ 프로젝트에 실패하면 더욱 단단한 계획을 세우면 된다. 이제 겨우 겨울이 끝났을 뿐이다. 봄은 다시 돌아오고 있다. 같은 기회가 다시 돌아오긴 힘들겠지만, 다음 기회가 더 큰 복일지, 똥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복으로 유인할 수는 있을 거라 예상한다. 지나간 버스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나간 버스를 놓친 것을 후회하는 시간으로 허송세월 낭비하지 말고 시간에 얼른 다른 경로를 검색해 목적지에 도착하길 바란다. /전현아 우석대 미디어영상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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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20 14:13

벌써 또 올림픽을 한다고? 근데 왜 이래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지난해 8월 제32회 도쿄 하계올림픽 종료 이후 6개월 만에 찾아왔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 하계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과거 1992년 제16회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이후 하계올림픽과 간격이 가장 짧은 동계올림픽이 됐다. 전 세계가 스포츠로 하나 되고 한 나라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다지는 올림픽은 모두가 기다리는 축제지만, 코로나19 발발 이후 치러지는 두 번째 올림픽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시작부터 우려와 따가운 눈총이 많았다. 베이징에서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참가 선수단들의 불안감을 조성했고, 지속돼온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로 위구르족, 티베트, 홍콩 운동가들의 시위는 개막일이 가까워질수록 더욱더 활성화됐다. 심지어 미국, 영국, 호주 등 일부 나라에서는 고위관리를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지만, 어찌 됐건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개최됐다. 대외적으로 조금은 쌀쌀 맞긴 했어도 올림픽이라는 큰 축제답게 화려한 개막식이 펼쳐졌고, 여러 종목에서 호각을 다투는 선전을 기대했다. 그러나 경기들이 펼쳐지고 결과가 발표되면서 기대감은 의아함과 비판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아쉬운 대회 환경과 안일한 경기 운영, 그리고 명백한 오심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매번 메달을 획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던 우리나라 효자 종목 쇼트트랙에서는 계속된 오심으로 국민의 분노를 샀다.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경기에 참여한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 당했다. 이번 판정에 대해 외신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사유라며 의아함을 보였고, 대한체육회에서는 이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판정의 부당함을 공식화시켜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서 다시는 이처럼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쇼트트랙 이외에도 스키점프 종목에서 복장 규격 위반으로 무더기 실격, 스켈레톤 남자 부문 우리나라 윤성빈 선수 헬멧 금지 등의 여러 논란이 불거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림픽의 가치는 Excellence(우수성), Friendship(우정), Respcet(존중)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스포츠와 문화 및 교육을 증진 시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이기는 것이 아닌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둬야 하며 어떠한 국가, 개인, 인종, 종교, 정치적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수차례 올림픽에서 이를 무시하고 훼손된 경우가 더러 있다. 개최국은 자국을 과시하며 개최국의 이점을 이용해 차별을 일삼고,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를 이기고 더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무한 경쟁의 수단으로 변질된 모습을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4년 동안 피땀 흘려 노력해온 선수들에게 정정당당한 도전과 승부를 존중해야 하며, 개최국은 선수들이 차별 없이 안전하고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시설과 환경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국경을 초월해 하나 되는 가장 큰 스포츠 축제 올림픽의 본질을 상기해야 한다. 유독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이 많았던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집중력으로 끝까지 경기를 소화하는 선수들이 마냥 자랑스럽기만 하다. 남은 경기도 무사히 치르길 바라는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임지환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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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13 18:00

생애 첫 투표

김은강 변호사 2005년 선거연령을 만 20세에서 만 19세로 하향하기로 하는 결정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첫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선거권 연령이 만 21세였고, 1960년대 만 20세로 하향되었는데, 그 후 약 50여년이 지나 만 19세로 하향된 것이다. 필자의 주변에는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떠한 후보를 뽑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 후보들의 공약을 비교하고 각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고 신중하게,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를 했다. 선거일 기준으로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9세가 되지 않아 투표를 할 수 없는 친구들은 투표를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막 성인이 된 나이였고 첫 투표였지만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일에 적극적이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속한 국가,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기대했다. 그 후 약 15년이 지나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거권 연령이 만 18세로 하향되었다. 20세에서 19세가 되기까지 약 50년이 필요했는데, 19세에서 18세가 되기까지는 약 15년이 걸렸다. 우리나라가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하향하기 전 이미 OECD 국가 35개국 중 11개 국가가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정하고 있었고, 오스트리아의 경우 만 16세였으며, 전세계적으로 만 16세로 선거 연령을 하향해야 한다는 취지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다. 선거권뿐만 아니라 피선거권도 확대되었다. 2021년 12월 31일 총선과 지방선거 출마연령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하향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제1조 제2항). 참정권은 국민의 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방법이자 권리이다. 헌법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외교, 국방 통일 기타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정책을 국민투표에 붙일 수 있도록 규정하여 일부 직접민주주의를 취하기도 하지만(헌법 제72조),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통해 주권을 실현하는 간접민주주의 즉, 대의민주주의제를 택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에서는 모든 국민들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반영하여 결정할 수 없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사회적 합의에 따른 의사결정에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의 확대가 필연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청소년, 청년들은 기성세대와 마찬가지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사회적, 정치적 의사를 표명하고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형성, 법령 제정 및 개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권, 피선거권 연령 하향뿐만 아니라 정치 참여를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대책 예를 들면, 정당 가입연령 삭제, 기탁금 감액 등의 방안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특히 교육 문제의 경우 청소년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바 적어도 교육감 선거에 있어서는 선거 연령을 만 16세로 하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김은강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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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06 19:54

당신의 색은 무엇인가요?

서하나 전북대 간호학과 4학년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컬러 증명사진의 유행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강렬한 빨강, 산뜻한 연두, 차분한 남색. 사람들은 가지각색의 배경을 가지고 자신을 표현한다. 현재 사진은 단순한 사진을 넘어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증명사진은 그야말로 필요에 의해 촬영되었다. 주민등록증, 여권, 이력서 등에 사용되며 정해진 규격에 맞춰 촬영했고, 사진의 배경은 하양, 파랑과 같이 극히 한정된 색상들로 구성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형형색색의 배경을 바탕으로 찍은 사진들이 나타났다. 다양한 색을 배경으로 한 사진으로도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이러한 컬러 증명사진은 더욱 유행하였다. 물론 주민등록증 사진 규격과 조건에 맞게 촬영해야 하지만, 남들과는 다른 배경색을 통해 독특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요즘에는 컬러 증명사진뿐만 아니라 프로필 사진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연예인이나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던 프로필 사진을 일반인이 찍는다는 점에서 신기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필 사진의 경우 증명사진에 비해 더욱 가격이 나가지만 유명한 사진관의 경우, 2달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이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소장용 사진 열풍이 불면서 잘 찍는 곳으로 유명한 곳은 매달 하루만 예약을 받고, 넘치는 예약을 수용하기 위해 분점을 내기도 한다. 여러 사진관들은 SNS를 포트폴리오 삼아 사진관의 콘셉트를 보여주고, 이에 고객들은 자신을 기록하기 위해 티켓팅처럼 치열하게 예약을 완료한다. 또한,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메이크업 샵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메이크업 샵은 사진관과 제휴를 맺어 저렴하게 메이크업을 제공하기도 한다. 프로필 사진 촬영을 위한 메이크업 예약이 많은 덕분인지, 사진이 잘 나오는 메이크업을 따로 항목으로 만든 메이크업 샵도 더러 있다. 조금 더 값을 지불하더라도 나에게 맞는 콘셉트와 색감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사진을 남기는 것. 요즘은 그야말로 자신을 기록하는 시대인 것이다. 필자도 최근 컬러 증명사진과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였다. 사진관의 분위기는 일반적인 스튜디오와 사뭇 달랐다. 곳곳이 생화와 감성 넘치는 오브제로 꾸며져 있었다.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사진을 찍기 전 작가님과 이야기하며, 배경 색상을 선정한다. 촬영 중에는 그야말로 칭찬 감옥에서 작가님들의 칭찬과 감탄 속에 여러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하다 보니 훨씬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촬영 후에는 1 대 1로 보정하며 원하는 부분을 얘기하며 보정을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촬영부터 인화까지 모든 과정을 겪어보니, 2달의 기간과 약간의 값을 더 지불하더라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관 자체의 서비스도 좋았지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다. 소장 용인만큼 나만의 포즈와 표정을 기록할 수 있었기에 더욱 가치 있게 느껴졌다. 혹 사진 찍는 것에 자신이 없더라도 사진관에는 많은 경험을 가진 숙련된 사진작가가 코치해 주니 문제없을 것이다. 오롯이 나를 위한 나만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사진을 찍어보는 걸 추천한다. /서하나 전북대 간호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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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3 18:52

포기하지 않고 성장하는 학보사가 되기를

- 임지환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조교 지난해 11월 서울에 위치한 S 대학 학보사 소식을 접했다. 해당 학교와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는 이유로 학보 발행을 전면 중단시키고 소속 기자 전원을 해임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학보사에서 입장문을 통해 위 내용들이 철회됐다고 밝혀 사소한 갈등이 만든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 해당 사건이 다시 재조명됐다. 지난달 17일 이번 교내 언론 탄압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주최 측인 언론 탄압 사태 대응 TF는 기자 전원을 해임시키고 사전 검열과 발행 중단을 통보한 학교의 만행을 규탄했으며, 반민주주의에 저항하는 학보사 장례식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또한 당시 학보사 편집국장의 ‘학보사 길들이기에 저항하며’라는 글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여러 대학 언론 관계자들의 공분을 샀다. 글 내용에 따르면 학보사에서는 총장이 외부 언론을 통해 실언한 내용을 기사화하려 했고,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및 학생 200여 명의 시위를 취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기사화하는 내용이 ‘총장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헌법 제21조 4항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는 답변을 보였다. 게다가 총장은 ‘편집국장에게 지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N번방 가해자 조주빈도 그 학교를 위하는 편집국장이었다”는 서슴없는 발언도 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 등은 단 하나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사건의 전말을 알고 난 후, 필자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대학 생활 4년 중 3년, 하루 반나절을 모교 학보사 기자로 생활했던 필자로서 저들이 마주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았는가. 필요한 정보를 실었는가. 학교 홍보에 치중하지 않았나. 지금 생각해보면 신문을 발행할 때마다 스스로 되묻던 물음에 필자는 매번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고, 결국 온전히 만족한 신문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주체적인 학보사의 시선으로 속 시원하게 꼬집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갑작스런 학과 통폐합 추진, 미숙한 수업 운영 방식 등에 대한 학교 소식을 비판적으로 기사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퇴고를 거치며 비판의 수위가 낮아지거나 준비한 취재와 기획이 하루아침에 바뀌어도 눈감을 수밖에 없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급급해 긍정적인 소식들로 지면을 채워야 했고, 어쨌거나 신문을 발행하기 위한 금전적인 지원 결정 여부는 학교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도나 기획 기사가 힘들다면 학생 사설로, 기사화가 힘들다면 관련 사진 한 장이라도 게재해 학보사의 존립 이유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학보사가 학교의 홍보지로 전락해버린 것이 아니냐’는 학생들의 쓴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발판 삼아 고군분투해 왔다. 전국 학보사들은 올해도 학기가 시작하면 신문을 발행할 것이다. 기사를 기획하며 의견 충돌로 갈등이 생기거나, 밤새 원고 작성에 시달릴 수도 있다. 학업과 병행하는 학보사 생활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벅차게 느껴질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힘듦을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하길 바란다.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자신과 완성된 결과물을 보며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학보사만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시선으로 앞으로도 좋은 기사가 쓰이길 기대한다. * 임지환 조교는 원광대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원광대 신문방송사 교육보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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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9 13:56

표현의 유통기한

전현아 우석대 미디어영상학과 4학년 용돈을 받지 않는 대학생에겐 8000원에 250g인 그릭 요거트는 결코 저렴한 음식이 아니다. 특히 형제가 많은 집에선 말이다. 그 많은 경쟁자 속에서 지켜낸 요구르트를 아껴 먹기 위해서 오늘 참고 내일 많이 먹어야지.라고 생각한 뒤, 냉장고 문을 닫아 버린다. 황금 시간을 놓친 아끼던 요구르트는 그렇게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음식으로 바뀌고 만다. 음식과 표현은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상황과 어울리는 음식을 먹는 듯, 말도 상황과 어울리는 말이 필요하다. 상황뿐이겠는가. 봄이면 향긋한 쑥국과 두릅을 먹어줘야 하는 듯이 시기에 따라 상대에게 건네는 말이 다르고, 돼지고기라는 재료를 굽고, 삶고, 소스를 뿌리고, 훈연하는 등 조리과정에 따라 다른 음식이 되는 듯, 한 어간이 다양한 어미를 만나면 다른 뜻이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7살의 나는 표현이 풍부했던 것 같다. 어린이집에 다닌 나는 소위 말하는 골목대장이었다. 모르는 친구들이 놀이터에 놀고 있으면 그들이 몇 살 이건 이름이 무엇이건 상관하지 않고 "같이 놀자"를 남발했다. 그렇게 모두와 어울려 놀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작은언니가 말했다. 넌 왜 모르는 애들이랑 놀아? 어른이 아닌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우리 언니들이 전부일 세상에 살 땐 나의 동경의 대상은 우리 언니들이었다. 언니가 입고 먹고 하는 것은 뭐든 멋져 보였다. 언니들에겐 나보다 사춘기가 먼저 왔고 그런 언니들을 보고자라는 한 목소리 했던 나는 그렇게 표현이 줄어갔다. 좋아도 싫은 척. 싫어도 좋은 척. 그렇게 철저히 감추고 속였다. 내 속을 보여준다는 것은 멋지지 못한 행동, 유치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20년이 흐르니, 친구들에게 고맙다., 보고 싶다.라는 말을 담백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었다. 표현하지 못하는 어른의 삶은 피곤했다. 먹기 싫은 음식을 먹듯,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조별과제에서 발표해야 했고. 좋아하는 음식을 아끼다 썩혀버리는 듯, 좋아하는 사람에게 진심의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갔다. 그렇게 내 고백은 유통기한이 지난 그릭 요거트 꼴이 됐다. 표현을 못 한다는 것은 꽤 많은 것과 연관되어있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을 줄 아는 듯, 뭐든 경험자가 능숙한 법이다. 표현에 미숙한 사람은 받는 것에도 미숙하다. 누군가가 나에게 따뜻한 칭찬을 건네면 민망해진 나는 스스로 광대를 자처하며 나 자신을 갉아먹는 발언을 늘어놓곤 한다. 결국, 손해 보는 사람이 나인 걸 알면서도 겸손을 빙자한 자기혐오를 몸소 실천하는 쳇바퀴를 돌게 된다. 책상 정리를 하다 사진첩 추억으로 빠지는 일이 일상일 정도로 개인적으로 사진을 좋아하고 기록물을 좋아한다. 그런 나에겐 과거는 존재하는 것이라 잠정적으로 인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생각 없이 본 글귀가 이 글을 쓰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과거와 미래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존재했던 것이며, 현재만이 존재한다. (크루시포시) 눈꺼풀을 한번 깜빡일 때마다 제일 젊었던 나는 없어지고, 현재의 나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표현을 쏟아 내자.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이불킥을 하며 이렇고 저렇고 할 것이 아니라. 불쾌하면 빨간색, 눈앞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분홍색, 슬프면 파란색, 약간의 까탈은 초록색 등으로 변하는 무지개로 살아보자. /전현아 우석대 미디어영상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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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16 18:24

포기하지 않고 성장하는 학보사가 되기를

임지환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조교 지난해 11월 서울에 위치한 S 대학 학보사 소식을 접했다. 해당 학교와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는 이유로 학보 발행을 전면 중단시키고 소속 기자 전원을 해임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학보사에서 입장문을 통해 위 내용들이 철회됐다고 밝혀 사소한 갈등이 만든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 해당 사건이 다시 재조명됐다. 지난달 17일 이번 교내 언론 탄압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주최 측인 언론 탄압 사태 대응 TF는 기자 전원을 해임시키고 사전 검열과 발행 중단을 통보한 학교의 만행을 규탄했으며, 반민주주의에 저항하는 학보사 장례식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또한 당시 학보사 편집국장의 학보사 길들이기에 저항하며라는 글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여러 대학 언론 관계자들의 공분을 샀다. 글 내용에 따르면 학보사에서는 총장이 외부 언론을 통해 실언한 내용을 기사화하려 했고, 총학생회를 비롯한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및 학생 200여 명의 시위를 취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기사화하는 내용이 총장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로, 헌법 제21조 4항 언론출판은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된다는 답변을 보였다. 게다가 총장은 편집국장에게 지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N번방 가해자 조주빈도 그 학교를 위하는 편집국장이었다는 서슴없는 발언도 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나 재발 방지 대책 등은 단 하나도 받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사건의 전말을 알고 난 후, 필자는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이었다. 대학 생활 4년 중 3년, 하루 반나절을 모교 학보사 기자로 생활했던 필자로서 저들이 마주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았는가. 필요한 정보를 실었는가. 학교 홍보에 치중하지 않았나. 지금 생각해보면 신문을 발행할 때마다 스스로 되묻던 물음에 필자는 매번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했고, 결국 온전히 만족한 신문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 이번 사건처럼 주체적인 학보사의 시선으로 속 시원하게 꼬집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갑작스런 학과 통폐합 추진, 미숙한 수업 운영 방식 등에 대한 학교 소식을 비판적으로 기사화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퇴고를 거치며 비판의 수위가 낮아지거나 준비한 취재와 기획이 하루아침에 바뀌어도 눈감을 수밖에 없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급급해 긍정적인 소식들로 지면을 채워야 했고, 어쨌거나 신문을 발행하기 위한 금전적인 지원 결정 여부는 학교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보도나 기획 기사가 힘들다면 학생 사설로, 기사화가 힘들다면 관련 사진 한 장이라도 게재해 학보사의 존립 이유를 보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학보사가 학교의 홍보지로 전락해버린 것이 아니냐는 학생들의 쓴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지만, 좌절하지 않고 발판 삼아 고군분투해 왔다. 전국 학보사들은 올해도 학기가 시작하면 신문을 발행할 것이다. 기사를 기획하며 의견 충돌로 갈등이 생기거나, 밤새 원고 작성에 시달릴 수도 있다. 학업과 병행하는 학보사 생활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벅차게 느껴질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힘듦을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하길 바란다.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자신과 완성된 결과물을 보며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학보사만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시선으로 앞으로도 좋은 기사가 쓰이길 기대한다. /임지환 원광대학교 신문방송사 조교 * 임지환 조교는 원광대 경영학부를 졸업하고, 원광대 신문방송사 교육보조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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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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