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지난 연말 2차 구조조정에 따른 후속인사를 단행한 것과 관련, 몇몇 볼썽사나운 고위공무원들의 움직임이 항간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당초 행자부 지침에 따라 인사 당일까지도 치열하게 경합을 벌였던 서기관급 승진인사에서 남원시를 3년 연속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이끈 공과가 인정된 기술직급 인사가 파격적으로 발탁되자 모범을 보여야 할 일부 간부공무원이 조직에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번 인사에서는 행정직 2명과 기술직 2명의 진급대상자 4명이 각자의 승진 명분을 앞세우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행정직의 경우 시정공헌도 및 연공서열을, 기술직급은 기술직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은 물론 장기적 기술행정 발전을 주장하며 치열한 내부경합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사권자인 남원시장은 그동안의 인사관행을 깨는 파격과 함께 업무능력과 사기진작을 위해 실무위주로 자리를 안배하는 인사기준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공직사회 내부에서조차 1차 구조조정 당시 연령기준이 적용된 점을 들어 연령기준에 따른 퇴출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초 우려보다는 별다른 후유증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는 새천년을 앞두고 침체된 내부조직의 활력은 물론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다소 파격적인 요소는 있으나 전체적인 공직분위기를 고려, 일부 공무원의 경우 약간의 불만이 따르더라도 다수를 위해 개인이 양보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직(?)으로 밀려 자리를 비켜 줘야하는 고위직 공직자와 서기관급 승진물망에 올랐던 몇몇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장기간 휴가원을 낸 채 무언의 시위를 벌이는등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인사가 있고 나면 으레이 잡음이 있게 마련이지만, 인사권자의 기준에 따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실시된 인사 결과라면 여기에 승복할 줄 아는 것 또한 전체적인 공직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합리적인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새천년을 맞는 우리사회에서 ‘나 아니면 안된다’ ‘내가 최고’라는 풍조는 이제 가장 합리적이어야 할 공직사회에서 빨리 사라져야 할 구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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