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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진주정신을 알고 싶다

진주 촉석루 의기사 입구에 세워져 있는‘의랑 논개의 비’가 때아닌 왜곡시비에 시달리고 있다. 진주문화원이 최근 이 비의 뒷면에 새겨진 내용이 날조된 허구라며 진주시에 삭제를 건의했다고 한다.

 

진주와 관련된 역사기록이 날조되었다면 당연히 고쳐야 하고, 이 지역의 문화원이 이 일에 앞장서는건 당연하다.

 

그런데 왜 하필 이 문제가 장수논개대축제 및 논개생가지준공식을 1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불거져 나온 것일까.

 

지난 46년동안 진주의 상징물로 여겨져온 진주성내의 비석을 깎아내면서까지 이들이 주장하려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논개사에 대한 장수의 입장을 반박해온 진주문화원은 지난번에도 전북도립국악원의 ‘그리운 논개’ 진주공연을 반대, 끝내 공연을 무산시킨 바 있다.

 

이런 문화원이 이제는 장수출생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사적자료까지 훼손해가며 그들 말대로 ‘장수논개’를 지워내려고 애쓰고 있다.

 

이 비는 파성 설창수선생이 비문을 짓고 서예가 오제봉선생이 쓴 것으로, 1954년 의기창열회가 세웠다.

 

진주문화원은 이 비에 논개가 장수출신이고 성씨가 주(朱)씨라고 기록한 것은 제삼자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망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장수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진해시가 장수군에 거북선모형을 기증한 대가로 장수군이 진해시에 선물한 논개동상을 세우지 말라고 건의한 모양이다.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논개선양사업에 찬물을 끼얹는 진주문화원의 이러한 행태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까.

 

선양회까지 발족해가며 논개의 충절정신을 기리고 있는 장수인들이 분명 핫바지는 아닐진데.

 

그동안 진주시가 발행한 각종 서적을 비롯 진주지역에 산재한 ‘장수출생설’기록을 없애기 위해 진주문화원이 신종 ‘분서갱유’라도 일삼지 않을런지 걱정이다.

 

이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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