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일부 상임위의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긴장감도 의욕도 없이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집행부와 의회가 준비도 제대로 안된채 현장방문이다 휴회다 하면서 설렁설렁 넘어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자정을 넘겨 회의 차수를 변경하면서까지 감사를 진행했던 4대나 5대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산업경제위원회의 경제통상국에 대한 감사는 ‘감사’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2일간의 일정중 첫째날은 업무보고와 현장방문으로 보내더니 둘째날 오전에는 ‘피곤하다’는 등의 이유로 아예 쉬었다.
오후에도 감사에만 몰두하지 않고 그 촉박한 시간을 쪼개 조례안 심사까지 벌였다.
앞선 농림수산국에 대한 감사에서도 첫째날은 업무보고와 현장방문으로 하루를 보냈으며 이튿날의 질문도 날카로운 맛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집행부의 감사준비 태도도 어물쩡 하기는 마찬가지다.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소신있고 자신있는 답변보다는 부하 직원이 써주는 답변서를 받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구태가 반복됐다.
게다가 경제통상국은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의원들에게만 배포하고 언론석에는 배포하지 않아 ‘무엇이 숨어있는지는 모르지만 관례나 타 부서와 비교했을 때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았다.
‘의원들에게 배포할 자료만 만들었다’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이기 때문에 배포할 수 없다’는 것이지만 경제통상국이 책자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할만큼 가난한 부서인지, 의회에 배포된 자료가 언론에 공개돼서는 안될 비밀 문건인지 묻고 싶다.
실제로 이날 산업경제위에서는 일부 언론인들이 의원들의 자료를 빌려가(?) 집행부가 부족한 자료를 채워놓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행정사무감사는 1년동안의 집행내역에 대한 잘 잘못을 가려 행정의 방향을 바로잡는 소중한 기회다. 그러나 준비가 덜 된 이런 식의 행정사무감사는 괜히 업무만 방해하는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이성원(본사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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