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그루 사과나무로부터 맛있는 과일을 따먹기 위해선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한다.적당한 거름과 가지치기·봉지씌우기·조수로부터 열매보호 등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과 인내없이는 맛있는 과일은 그림의 떡에 불과할수 밖에 없다.
물론 적당한 햇빛과 물·바람 등 자연적인 기후조건도 뒤따라 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과 인내로 과일을 따먹기 보다는 일시적으로 날씨가 춥다고 사과나무 밑둥을 자르거나 큰가지를 잘라서 불쏘시개로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많은 시민들을 우려케 하고 있다.
2천8백억원의 2003년도 정읍시 전체예산중 지역개발을 위해 시가 자체적으로 투입할수 있는 순수가용재원은 17.5%에 불과한 4백19억원밖에 안되는데도 이곳저곳에서 예산을 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순수가용재원이 거덜나 정작 내장산사계절관광지화나 주요도로 확포장 같은 시급한 지역현안사업은 뒷전에 밀려날 형국이다.
15만 시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야 할 지역현안사업에 예산이 집중되지 않고 나눠먹기식으로 일부 계층에 예산이 배분된다면 지역화합은 깨지고 지역발전은 뒤쳐질수 밖에 없다.혜택에서 소외된 또다른 계층의 불만은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브레이크로 작용할 것이다.
날씨가 일시적으로 춥다고 사과나무 밑둥을 자르거나 큰가지를 잘라 불쏘시개로 사용하려 한다면 ‘정읍이라는 사과나무’는 존재가치를 상실하고 말 것이다.
시급한 지역현안사업에 투입해야할 예산을 곶감 빼먹듯 다빼먹은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15만시민이 보따리를 싸 타시군으로 이사갈 것인가.모두가 열매를 나누어 가질수 있는 사과나무를 키우는데 예산을 집중투입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정읍이라는 사과나무’를 건강하게 키워 내고향을 짊어지고 갈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손승원(본사 정읍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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