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에 근무하다보면 동료들간에 부딪칠 일이 많다. 더러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더러 험악스런 사태가 연출되기도 한다.
학교 현장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열흘 사이 잇따라 발생한 2건의 교사 폭력사태는 일반의 상식마저 뛰어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조직폭력배들 사이에서나 등장할 법한 야구방망이와 흉기가 등장하고, 불량 학생들 사이에서나 나올 법한 거친 욕이 교무실을 어지럽게 만드는 현실에 학부모들은 경악하고 있다.
폭력의 발단이 생존의 문제라면 교사들도 생활인이니 만큼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법도 하다. 그러나 두 건의 폭력사건 모두 사소한 말다툼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더욱 이해하기 힘들다.
야구방망이 사건이 그렇고, 사소한 말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 9일의 여교사 폭행 사건 역시 그렇다.
또 한가지 이해하기 힘든 것은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들이다. 야구방망이 사건의 경우 서로 먼저 흉기를 휘둘렀다고 주장하며 네 탓으로 돌리고 있다.
9일 사건 역시 서로 상대방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여교사는 학급 경영이 담임 교사의 고유 권한임에도 체벌을 문제 삼아 어떻게 ‘쌍욕’을 하며 폭력을 행사 할 수 있느냐며 분개해 하고 있다.
폭력 행사 혐의를 받고 있는 가해 교사는 “상습적인 체벌에다 심장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막대기로 때리는 게 정상적인 교육이냐”고 반박한다. 피해 교사가 병원에 눕고, 체벌을 당한 학생도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두 건의 폭력사태를 놓고 굳이 교사의 직분을 운운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학생 폭력이 심각한 상황에서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들의 폭력이 웬말이냐는 식으로 따지는 것도 식상하다.
교사간 폭력이 많아 학교 폭력의 범주에 넣어야 하는 사태가 오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 도내 2만명 가까운 교원 중 몇 몇 교사의 사태를 침소봉대시켜서는 안될 일이다.
그러나 일반 직장에서도 일어나기 힘든 교사 폭력 사태가 며칠 간격을 두고 잇따라 발생한 사실이 심상치 않다.
학생 폭력이 아닌 교사 폭력까지 염려해야 할 정도로 우리 교육여건이 그렇게 한가하고 여유롭지 않다.
/김원용(본사 교육문화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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