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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선거판 정치광고 이래서야

 

 

지난 달 27일 제16대 대선 선거전에 돌입한 이후 각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각종 정책공약 가운데 단연 으뜸의 화두는 ‘정치혁명’이다.

 

한나라당 이회창후보가 부패정권 타도를 외치며 노후보를 ‘DJ 적자’라고 몰아세우고 견제하는 것도, 결국 과거 정권하에서 저질러진 부패의 고리를 끊고 정치혁명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DJ 두 아들이 YS 아들에 이어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는 악연을 되풀이한 것은 이후보에게는 기회요, 민주당 후보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이 때문에 이후보는 이 사실을 이용하고, 노후보는 이후보측의 공세를 빗겨나려고 탈DJ를 내세우며 ‘노무현정권’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가 부패해 있었음을 서로가 인정하고, 그 고리를 끊겠다는데에는 양자가 공감하고 있는 셈이다.  

 

후보들이 저마다 인사 탕평책을 쓰겠다, 대통령 친인척의 공직 진입을 막겠다,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고, 돈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등을 공언하고 나서는 것도 근본은 정치혁명을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11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제주도에서부터 전국 유세일정에 들어간 민주당 노무현후보는 “정치가 모든 것을 짜증나게 하고, 국민들을 실망시켰다”고 과거 정치권을 비판한 뒤 “이제 정치만 개혁되면 세계 속에서 우리는 경제 등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정치개혁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노후보가 말하는 짜증나는 정치는 결국 계보정치와 돈, 정경유착 등에서 비롯된 부정부패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다.

 

그러나 정경유착 근절, 부패 청산은 정치권이 어제 오늘 외쳐온 구호가 아니다. 그리고 대선후보 또는 대통령 한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치혁명에 대한 두 정치인의 의지가 굳건한 만큼 이번만은 정치권이 유권자를 속이지 않고 실천해서 신뢰받는 정치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김재호(본사 정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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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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