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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정치권 편가르기

 

 

새해 벽두부터 전북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16대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지만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친노(親盧)진영의 신 주류와 비노(非盧)·반노(反盧)측의 구 주류 사이에 앙금과 내홍(內訌)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는 16일 발족하는 민주당 개혁파 의원 모임인 ‘열린개혁포럼’에 도내에선 김원기 고문을 비롯 김태식 국회부의장·장영달 국방위원장·정동영·정세균·이강래·강봉균 의원 등 모두 7명이 참여한다.

 

하지만 ‘열린개혁포럼 준비위’측은 비노·반노 진영에 섰던 정균환 원내총무와 이협 최고위원·장성원 의원 등 3명에 대해선 배제, 또는 참여를 유보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북 정치권이 양분될 위기에 놓였다.

 

이같은 전북 정치권의 분열상은 앞으로 민주당내 당권경쟁에 이어 내년 4월 17대 총선에 까지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이들은 당내 주도권 다툼 뿐만 아니라 향후 정치 생명도 걸려있는 상황인 만큼 신 주류와 구 주류간 힘겨루기양상은 최악의 경우 분당사태로 까지 치달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만약 이렇게 될 경우 평민당, 국민회의, 민주당으로 이어진 도내 정치질서와 구도는 새롭게 재편될 수 밖에 없으며 호남 텃밭을 둘러싼 기득권 쟁탈전도 첨예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들 친노진영과 비노·반노측의 대립각은 이미 대선 후보선출과정에서부터 내재돼 있었다. 다만 대선승리라는 대명제 때문에 어정쩡한 봉합상태로 추스려 왔으나 이제 노무현 정권의 개혁정당 출범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대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편가르기에 나선 신 주류나 구 주류 모두 개혁정치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노무현 당선자는 첫 당선 소감에서 “나를 지지한 국민 뿐만 아니라 반대한 사람까지도 포함, 대화와 타협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역설했다. 우리 정치권이 국민대통합 정신을 다시금 새겨봐야 할 때인 것 같다.

 

/권순택(본사 정치부 기자)

 

 

 

권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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