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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체신청과 KT

 

 

체신청과 KT 직원들은 요즘 서로를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듯 하다.

 

공무원인 체신청 직원들은 높은 보수를 받는 KT 직원을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고, KT 직원들은 만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체신청 직원들이 부럽기 짝이 없다.

 

그런데 속내를 들여다보면 서로 상대의 고충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상태에서 장점만을 크게 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 “남의 떡이 커보인다”고나 할까.
얼마전 KT 전북본부의 경영직 간부들이 대거 희망퇴직을 이유로 직장을 떠나자 KT 직원들은 체신청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무척 부러워했다.

 

전북 체신청의 경우 43년생까지 근무하고 있으나 자신들은 48년생까지 직장을 떠나야만 했기 때문이다.

 

민영화와 더불어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돼 50세가 조금 넘으면 KT 직원들은 퇴직을 해야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81년까지만 해도 서로 한솥밥을 먹던 이들은 체신청에 남은 사람들은 공무원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KT쪽으로 갔던 사람들은 공사를 거쳐 이제 민영화된 곳에 몸담고 있다.

 

KT쪽으로 간 사람들은 주로 전신전화 업무를 취급했고, 우정업무를 다뤘던 사람들은 체신청 직원 신분을 유지했다.

 

그런데 당시만 해도 KT 쪽이 파격적인 급여를 제시, 분리된 이후 10년 이상 체신청 직원들은 옆집 동료를 부러워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IMF를 거치면서 옛 동료들이 대거 퇴직하는 것을 목도한 체신청 직원들은 비록 보수는 적지만 자신들의 처지에 대해 만족하는 현상이 나타나 이제는 오히려 자신들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40대 후반의 과장급 간부를 예로들면, 연봉만 보면 KT쪽이 2천만원 가까이 많지만 이제 이를 부러워 하지 않는다는게 체신청 직원들의 설명이다.

 

“분리된지 2, 3년이 돼서도 여러곳에 힘써서 KT쪽으로 넘어간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데 지금 그 사람들 모두 그만두고 몇명 근무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위하는 한 체신청 직원의 말을 듣다보면 어떤 결정이 좋을 지는 시간만이 말해준다는 점이다.

 

/위병기(본사 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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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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