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에 근무하는 노모씨는 관선시대 마지막 임실군수를 지낸 공직자다.
1년 남짓한 재임기간 동안 그가 남긴 훌륭한 족적으로는'임실군애향장학회'설립을 꼽을 수 있다.
7∼8년에 걸쳐 군민과 공무원, 고향을 떠난 향우회 회원들이 쌈지돈을 걷었고 임실군의 행정도 수년간 일정액을 지원해 20억여원의 장학금을 마련했다.
임실군애향장학회는 원금의 이자를 바탕으로 해마다 대학생과 고교생 70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당시 노군수는 임실지역의 경제상황을 충분히 인식, 후학과 인재양성을 위해 고향도 아닌 이곳에서 먼 장래를 보고 이같은 장학회 설립방안을 추진한 것 같다.
그러나 설립 초기부터 장학회 운영방식을 놓고 일부 주민들은 이를 도마위의 생선으로 요리했다.
자격여건에서 본적 운운이 그랬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로 제한한 것도 문제가 됐다.
그러나 더 더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고교생의 경우 전학년 성적이'미'이상인 것과 대학신입생은 수능성적이'2백70점'이면 장학생이라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기준을 근거로 한 장학생인지 알쏭달쏭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장학회 관계자는 임실지역의 학생들에 보다 폭넓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 라지만 그것보다는 눈치보기와 밥그릇 싸움으로 전락하는 듯한 인상을 풍기고 있다.
가정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지원방법은 기초생활보호대상을 비롯 대학측 등 사회 전반에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하물며 가정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성적을 하향하는 방법을 통해 장학생을 선발하는 모순은 설립 당시의 의도가 아닐 것으로 본다.
차라리 가정형편이 궁핍한 학생만을 위한 애향장학회의 규정을 일부 개정해 인재양성 목적과 격을 달리해야 떳떳한 명분이 설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과거나 현재까지도 장학생에 대한 인식은 품행이 방정하고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으로 치부되지만 사회가 다양화지면서 장학생의 종류도 전문화가 요구되는 세상이다.
/박정우(본사 임실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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