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공직자협의회가 시정 발전에 대한 지방 언론의 기사 기여도에 따라 홍보비를 차등 지급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공직자들의 권익 보호와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구성된 모임이라는 당초 목적에서 벗어나 제 2의 권력 단체로의 인상을 짓게 하고 있는 익산시 공직자협의회의 이같은 처사는 언론에 대한 신제갈 물리기식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익산시 공직자협의회(회장 안영화)는 지난 14일 공직협 간부회의를 갖고 지방 언론에서 연일 게재되고 있는 시정 홍보 관련 기사를 매월 통계를 낸 뒤 시정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많이 수록한 언론에게 공고비 등 보다 많은 홍보비를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즉 주기적으로 산출한 시정 관련 기사 통계에서 익산시 행정에 적극적으로 홍보해준 언론에 대해 각종 홍보 예산을 비중있게 배정하는 반면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홍보비 책정에서 제외시키는 등의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마련, 집행부에 건의할 것을 논의한 것이다.
이에 익산시 출입기자들은 익산시가 공직협을 앞세워 그동안 비판적인 논조를 펼치며 눈에 가시처럼 여겨온 일부 언론에 대해 족쇄를 채우기 위한 카드로 받아들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익산시의 대다수 직원들 역시 공직협이 직원들의 근로 여건 개선과 권익 보호를 위한 모임임을 자처하면서도 원래 목적에서 벗어난 크고 작은 사안에 시시콜콜 간섭하는 것 아니며 또다른 권력 단체로 퇴색되고 있는 공직협 간부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공직협의 이같은 일련의 태도에 대해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쌓여왔던 언론에 대한 반항인가? 아니면 보다 발전된 언론상을 바라는 메아리인가에 의구심이 더해가고 있다.
시민단체와의 공조를 들먹이며 기자실 브리핑룸화의 목적을 탈환한 익산시 공직협은 또다른 목적 실현을 위한 완장 추수리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선과 악은 공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공직협이 최근 펼치는 거듭되는 악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한 언론 길들이기에 대한 일련의 발상에 몸을 다시한번 추스려 볼일이다.
/장세용(본사 익산주재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