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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지방살리기 특별법 중앙지 외면

 

"그렇게 큰 규모의 행사인데 중앙지에서는 단 한줄의 기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말 기가 막힙니다.”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린 '지방살리기 3대 특별법 입법 촉구대회'와 관련한 중앙지의 보도태도를 지적한 국가균형발전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이어 "지방에서 1만여명이 서울에 모여 행사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사거리가 될텐데도 모든 언론사가 약속이나 한 듯이 다루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날 행사는 지방분권특별법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신행정수도 건설특별조치법 등 3대 특별법에 대한 국회 상임위의 법안심의를 앞두고 지방분권국민운동본부가 국회의원들을 압박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3대 특별법안이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의원들의 반대로 자칫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폐기될 위기에 처한 상황이라, 이날 행사는 법안통과와 관련해 매우 중요했다.

 

당연히 전국의 지방언론에서는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나 앞선 관계자의 말처럼 중앙지에서는 조금의 지면도 할애되지 않았다. 행사규모나 성격에 비춰볼 때 중앙언론 전체의 외면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앙언론에서는 이들 특별법을 달가워 하지 않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권한이 지방으로 분산될 경우 그동안 중앙집권으로 인해 누렸던 각종 혜택 등의 기득권이 축소될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주된 이유라는 게 많은 사람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지난주말 1천여명의 경기도민들이 국가균형발전법은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반대시위를 벌인 행사는 관심있게 다룬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

 

아직도 우리사회 곳곳에는 중앙집권적인 사고가 팽배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의식들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 것 같아 씁쓸했다.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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