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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씨병 투병 이미나양 "꼭 완치 보답할래요"

6일 열린 성심여중 졸업식에서 이미나양(오른쪽)이 환하게 웃으며 친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강민기자 이강민(lgm19740@jjan.kr)

 

윌슨씨병 투병 이미나양 졸업식

 

'둘째마저 난치병으로 하늘나라로 보낼 수 없다'며 2년전 전북일보 인터넷 게시판에 사연을 올렸던 이성일씨(40·전주시 서서학동).

 

그는 6일 오전 성심여중(교장 문승욱) 졸업식장 맨 앞줄에 앉아 있는 미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힘들었던 투병생활을 이겨내며 건강하게 자라준 미나를 보면서 이씨는 서울에서, 미국에서 수술비를 위해 나서주었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정성에 새삼 가슴 뜨거워졌다. 이씨의 옆에는 미나보다 1년 앞서 졸업한 미나의 옛 친구들도 함께 했다. 미나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눈내리던 겨울날 모금함을 들고 전주시내를 누비고 다녔던 친구들은 작은 콘서트까지 열어 기금을 모았었다.

 

'난치병, 거액의 수술비, 그리고 실직…'.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생각한 끝에 인터넷을 배워 처음으로 글을 올렸던 이씨의 사연은 눈물로 이어졌다. 본보 보도 이후(2002년 1월15일, 2003년 3월4일) 미나가 다니는 성심여중을 중심으로 학교재단과 가톨릭교계가 모두 미나돕기 성금모금운동에 나섰다. 사연은 인터넷을 타고 끝없이 전해졌고, 다시 작은 정성의 릴레이가 이어졌다. 그렇게 모아진 돈은 4천여만원. 마침내 지난 2002년 봄, 미나는 아버지의 간을 이식받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을 마칠 때까지 모두 6천여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아져 수술과 치료에 큰 보탬이 됐다. 수술을 받은 이후 이씨는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투병생활은 눈물겨웠다. 지난해 봄, 미나는 꿈에도 그리던 교실을 다시 찾았다. 힘들 때마다 작은 정성을 모아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은 미나에게 큰 힘이고 용기가 되었다.

 

감기가 걸려도 약을 먹을 수 없어 집에서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미나의 성적은 줄곧 상위권이다. 병원을 찾을때마다 정기적으로 필요한 치료비만도 1백여만원. 아직도 2천여만원의 치료비가 들어가는 시술도 남아있어 완치까지는 갈길이 멀다.

 

중앙여고에 입학하는 미나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앞으로 더 건강해지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이날 졸업식장에서 성심여중은 미나의 완치를 위해 1천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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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각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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