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된 가운데 서남대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모집단위및 대학 전체의 지원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집단위별 접수현황을 공개하고 있는데도 불구, 원서접수 일정이 끝난 후에도 지원현황을 밝히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원자들이 문의해 올 경우 개별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라는 게 대학측의 설명이다. 또 이 대학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글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온라인을 통한 외부인의 의견개진 기회는 철저히 차단돼 있다.
경쟁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아예 지원현황을 감추는 것은 대학의 신뢰도를 스스로 낮추는 행위다.
지방대학 위기상황 속에서 대학 이미지 관리를 위한 고육책으로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된 신입생 모집과정은 반드시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 원칙이다.
대학은 국·사립에 관계없이 우리 사회 최고 지성인을 양성하는 공교육기관인 만큼 교육수요자와 주민들 앞에 항상 벌거 벗겨져 있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오는 2006년도부터 ‘대학정보 공시제’를 도입, 졸업생 취업률과 신입생 충원율·교수 1인당 학생수·예결산 내역등 대학여건을 알려주는 각종 지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취지다.
당장 2006년부터 대학으로서는 감추고 싶은, 또 허수를 포함시켜 약간씩 부풀려왔던 취업률을 실상대로 공개해야 하고 신입생 모집현황도 있는 그대로 밝힐 수밖에 없다. 숨기고 싶은 게 너무 많은 도내 대학들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오늘날의 대학은 참여정부의 화두인 지역혁신체계의 중심축으로서 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새 옷을 입기 위해서는 우선 그동안의 구태를 과감하게 벗어 던지고 대학교육의 수요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속모습을 그대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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