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대학가에서 불법 복사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는 언론 기사는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과거 개발 연대에는 원본을 구하기 어려워 부득이 복사본을 통해 공부하였다고 하지만 이제는 구미의 주요 출판사에서 비교적 싼 가격으로 아시아 판을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기 때문에 형편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실정이다.
국내 서적이 상대적으로 고가라고 하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불법 복사본에 의존한다는 것은 학문 연구나 교육 차원에서 용인될 수 없는 일임이 분명하다.
현실적으로 참고 서적을 비싼 가격으로 일일이 구입하기 어려운 현실은 이해가 간다. 외국의 경우 강의 계획서가 사전에 공개되어 교재와 참고서가 매년 일정한 경우 중고서적상을 통해 선후배 간에 교과서와 참고서가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는 시장이 잘 발달되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우리 대학가에도 이런 중고서적 시장이 도입될 필요가 절실하다. 아울러 대학원 혹은 고급 학년 학생들이 강의 시간에 필요한 참고 도서들은 각 대학 도서관들이 유기적 관계를 가지고 확보하여 학생들의 연구와 강의에 제공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해서 학생들이 무단 복제에 의존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하루 속히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대부분의 전공 서적은 한 학기 독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평생 필요한 경우 되 읽어 볼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학문의 소중함을 밑바탕 삼지 않는 대학 생활이란 학생 입장에서나 사회적으로나 불행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책값을 아껴 용돈에 충당한다는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 대학 교육의 현 주소를 보여 주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용돈을 아껴 책을 사보는 대학 문화에 비해 이런 작금의 대학가 모습은 미래의 우리 사회가 그만큼 초라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많은 독서와 학문 연구에 바탕을 둔 젊은 청년 학생들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희망찬 미래상이라는 점을 대학 구성원들은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학교 당국도 이런 현실을 타개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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